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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운하에 대하여...

구름 조회수 : 400
작성일 : 2008-09-05 12:31:13
요즘 느닷없이 한반도 대운하를 위해 경인운하를 완성하겠다는 국토부와 경기도, 청와대, 딴나라당의
공언이 오가고 있습니다. 경인운하가 한반도 대운하 보다 더 힘든 사업이라는 것을 잘 모르는 것 같아서
여기 대운하반대 전국교수모임의 임석민 교수님께서 경향에 기고한 글을 올립니다.
경제성이 없는 것을 글에서 볼 수 있겠지만, 더불어 수도권 물부족 20% 증가를 어떻게 해결할지
참 걱정스럽습니다.

오늘 아침 경향신문에 실린 짧은 글입니다.

***

촛불이 잠잠해지자 운하유령이 되살아나고 있다. 경인운하가 대운하 프로젝트의 첨병으로 나선 것이다. 경인운하 ‘예스’ 대운하 ‘노’라는 모 일간지 사설도 있다. 현재의 굴포천 방수로 14.2km에 3.8km만 연장하면 물길이 이어져 배가 다닐 수 있다는 논리이다. 단순한 논리로 막대한 재정을 낭비하는 바보짓을 부추기는 사설이 심히 못마땅하다.

문제는 4000톤 배가 다닐 수 있는 운하가 되려면 1조3,525억원을 요한다는 것이다. 트럭으로 20분이면 오고갈 18km 거리이다. 시속 9km 정도의 바지선은 운항시간만 2시간이 걸린다. 게다가 바지선은 양끝에서 트럭의 도움이 필요하고, 싣고 내리고 보관하고 대기하는 시간이 길어 화주들이 외면한다. 근본적으로 운하는 장거리 저가화물이 아니면 경제성이 전혀 없다.

경인운하가 개통되면 한강변 금싸라기 땅에 터미널을 만들어야 한다. 수출화물의 경우 한강변 터미널까지 트럭으로 운송하여 내리고 보관했다가 바지선에 실어 인천으로 가면, 인천에서 다시 내리고 싣고 보관했다가 모선에 선적을 하고, 수입화물은 그 반대의 과정을 밟아야 한다. 당신이 화주라면 20분 거리의 인천으로 곧바로 내닫겠는가? 아니면 한강변의 터미널로 가 바지선을 이용하여 인천에서 환적을 하겠는가?

한강변 터미널에서 중국으로, 동남아로, 부산으로 바지선이 직항한다는 꿈은 꾸지 말기 바란다. 바다를 운항하는 배와 운하를 운항하는 배는 종류가 다르고 크기가 다르다. 배에는 규모의 경제가 적용된다. 당신은 서울-부산을 오고 갈 때 12톤 트럭을 이용하겠는가? 1톤 트럭을 이용하겠는가? 부산-인천의 연안해운이 이미 도로나 철도에 밀려 서비스를 중단했다. 18km가 늘어 한강변으로 항로가 연장된다고 화주들이 반기겠는가?

외국의 전문회사(DHV)가 비용편익을 1.76으로 산출한 것은 극심한 과대계상이다. 그들은 70년대부터 한국에서 어마어마한 돈을 벌어갔다. 경인운하 타당성 검토에만 20억원의 용역비를 챙겼다. 그들은 뭔가 일을 벌려야 돈벌이가 되기 때문에 어떻게든 효과를 부풀리기 마련이다. 그들은 한국을 만만한 봉으로 보고 있다. 한반도 대운하도 타당성이 없는 줄 잘 알면서도, 어떻게든 용역이나 해보려고 교묘한 말로 얼버무리는 것을 보았다.

1924년에만 4,146척의 배가 마포에 출입했다고 한다. 그러한 향수에 젖어 한강을 짐을 나르는 뱃길로 이용하려는 생각은 접어야 한다. 모래와 쓰레기를 나르기 위해 1조3,525억원을 낭비해서는 안된다. 제2, 제3의 양양공항, 울진공항, 인천북항 목재부두를 만드는 우를 반복해서는 안된다. 치수와 운하는 수심과 폭이 다르고 시설이 다르다. 치수도 하고 운하도 하겠다는 안이한 생각은 접어야 한다. 최소의 비용으로 치수에만 그쳐야 한다.


임석민, 한신대학교 경상대학 교수,
IP : 147.46.xxx.168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Ashley
    '08.9.5 12:40 PM (124.50.xxx.137)

    오늘 아침 신문에서 읽었습니다..
    정말 한마디로 코메디가 따로 없습니다.
    경인고속도를 타고 서울에서 인천항까지 가는데..걸리는 시간을 생각해보면..
    그 짧은 거리에 운하를 판다는게..지나가는 새도 웃을 일이라는걸 다 알거예요..

    우리나라가 대륙의 한가운데 있어서 운하를 파야하는것도 아니고..
    땅이 넓어서 중국이나 미국이처럼 며칠을 차로 달려야하는 나라도 아니고..
    도대체 운하를 파서 뭐에다 쓰려는지..참으로 궁금합니다.

  • 2. ?
    '08.9.5 12:47 PM (121.134.xxx.222)

    20% 부족한걸 수도세를 올려서 아껴쓰게 한단 소리가 있더군요.
    요즘 씻고 빨래할때마다 감사한 마음이 다 듭니다.
    나중에 비싸져서 이렇게 못하면 이기억이라도 해야지 하는 슬픈맘으루요.

  • 3. 건설업자
    '08.9.5 12:49 PM (211.206.xxx.197)

    공사판 벌어지니 건설 토목 업자들 아주 좋아하겠네...

  • 4. 똑똑한 사람은
    '08.9.5 12:53 PM (124.56.xxx.11)

    다 청와대 밖에 사시는 군요.저 것들은 머리가 장식품이다~~~싶네요.

  • 5. 에헤라디어
    '08.9.5 1:01 PM (220.65.xxx.2)

    촛불이 잠잠해졌다는 부분이 맘에 걸리네요.
    지금처럼 대거 잡아가는 와중에 촛불이 숨어 불씨가 될 수밖에 없었을텐데..
    참...

  • 6. s요원
    '08.9.5 1:18 PM (121.161.xxx.95)

    지난 겨울의 욕망대로라면 주변 아파트 주민들이 가만 안있을듯..^^

  • 7. 청라
    '08.9.5 1:22 PM (218.150.xxx.41)

    오체투지 순례 시작 하셨던데...이 넘의 정부는....
    국민이 하는 소리는 안듣고 안보고...
    지들 하고 싶은 거만 하네요...

    오늘 출근 버스 기사님 의자걸이에 경향이 예쁘게 걸려있었습니다...아자!!

  • 8. ..
    '08.9.5 1:34 PM (211.226.xxx.210)

    근데요, 지금 굴포천 방수로 공사 한다고 죄다 파놓은곳은 앞으로 어떻게 되는건지요??
    제가 출퇴근길에 항상 그곳을 거쳐서 가는데, 요즘에도 뭔가 계속 공사는 하고 있거든요..
    이게 정말 굴포천 방수로 공사이기만 한건지.. 아니면 경인운하 공사를 하고 있는건지, 이렇게 공사하고 있는게 벌써 십년은 됫 듯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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