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등록금이 없어서 목을 맸어요?

기가막혀 조회수 : 1,825
작성일 : 2008-09-02 18:25:10
저 밑에서 답글을 달다가 분이 안풀려서 글을 올립니다.
오늘 어느 학생이 등록금이 없어서 목을 맸다는데 속이 터져서 ...

밑에 글 쓰신 분은 나라탓을 하셨는데 그래요 전체적으로는 맞는 얘기일 수도 있지요.
그런데 저는 좀 다르게 생각합니다.

공부를 정말정말 하고 싶은데 돈이 없나요? 그러면 휴학하고 알바하고 공사판에서 일하고 열심히 돈벌어
복학하고 열심히 공부해서 장학금타고 그렇게 못다니나요?

혹시 공부는 별론데 캠퍼스 생활이 하고싶은것인가요?  정말로 공부에 뜻이 있으면 길은 있고요
그렇게 열심히 하기가 쉽지 않다면, 그러면 그만두고 기술을 배우든지 해서 돈을 버세요.

대학 안가도 먹고 삽니다. 폼나게 못살아서 그렇지. 폼나게 못살면 차라리 죽겠다? 쯧쯧...

내 주변에 작은 공장 하는 사람들 있는데 일할 사람이 없답니다. 젊은 사람들은 찾아 볼 수도 없고요.

이상 대학 근처에도 못가봤지만 피땀흘리며 별별일 다 해보고 이제는 밥술이나 먹는 사람입니다.
IP : 121.129.xxx.94
2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공동묘지가보세요
    '08.9.2 6:30 PM (119.64.xxx.39)

    핑계없는 무덤 있나~

  • 2. ㅜㅡ
    '08.9.2 6:35 PM (61.255.xxx.20)

    모든 사람들이 같지는 않아서요.~~
    아마 그 학생이 느끼기에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사방이 벽인 현실이었나 봅니다.
    단지 등록금이 비싸 대학졸업이 힘들다는 것 외에도 말이죠.
    뭔가 초인적인 능력이 있어야
    버텨지는게 세상인거 같은데...
    본인은 그렇질 못하다는 생각이 들진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 3. 맞아요
    '08.9.2 6:36 PM (211.192.xxx.23)

    요즘은 피땀은 고사하고 식은땀 한방울 안 흘리고 편하게 잘 살려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노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데 해외인력은 계속 들어오고 ,,밤에 공사장 가보세요,,다 외국노동자에요..이름도 못 들어본 가나마나한 대학은 나와서 다 대학 나왔다고 놀고있고..정말 가관...
    그 뒷바라지 하고 다큰 자식 먹고 재워주는 부모는 봉인가요...

  • 4. 원글님~
    '08.9.2 6:51 PM (211.173.xxx.198)

    저도 첨에 제목만 보고는 님같은 마음이었는데...내용을 보니 공감이 가더군요
    이 학생은 단지 등록금뿐만이 아니라 생활고를 고생을 많이 한거같아요
    1학년때도 겨우 냈고, 장학금 대출을 받으려고 여러군데 청했지만 모두 거절당했다고 합니다.
    자살하기 전날은 담당교수님께도 거절당했다는걸로 알고있어요
    기사는 등록금때문이라고 나왔지만, 가족중에 신병인 분이 있다거나. 이래도 안되고 저래도 안되는
    현실에 비관했는지도 모르잖아요
    저도 옛날에는
    자살하는 사람은 세상에 남겨진 사람들에 대한 책임감이 없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드는
    생각은, 오죽하면 스스로 자기 목숨을 버렸을까...라는 마음이 생깁니다.

  • 5. ..
    '08.9.2 6:54 PM (211.215.xxx.37)

    오죽했으면 죽었을라구요.
    막상 당해보지 않으면 모릅니다.
    그 학생은 정말 어떻게 해보고 싶었을 겁니다. 그런데 도저히 자신의 힘으로 안 되니
    그런 선택했을 겁니다.

    전 오죽했으면 하는 마음이 더 많네요.

  • 6. 저도 .......
    '08.9.2 7:00 PM (211.226.xxx.39)

    원글님
    아무리그래도
    어린 학생이 죽었습니다
    오죽했으면 어린나이에 삶이 얼마나 절망스럽고
    암울했으면 죽음을 선택했을까요?
    죽은아이가 너무 가여워 화가나시는거죠?

  • 7. ...
    '08.9.2 7:04 PM (125.130.xxx.180)

    자살은 정말 안되지만..
    우리가 모르는 끔찍한 사정과 현실의 벽이 있었을겁니다.
    오죽했으면 하는 마음 저도 동감입니다.

  • 8. 이해한다,,,
    '08.9.2 7:05 PM (121.144.xxx.85)

    참 안타까운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이해합니다,,,
    왜 냐면 ,,,저도 어디에도 손을 내밀지 못하는 또 내밀어도 잡아주지도 , 내민 손 한번 봐 주지도 않고 거지근성을 이야기하는 야멸찬 세상을 격어 보고는 절벽 끝에 서 본적이 있으므로,,,,

    하지만 , 자살은 잘못된 선택이다,,, 그러나 오죽했으면,,,,
    공장에 가서 일하면 밥은 먹고 삽니다,,,하지만 , 앞날이 없다,, 일하고 밥먹고 , 자고 , 싸고 ,, 또 일하고 ,,, 공장 문 닫으면 또 다른 공장에 동남아에서 돈 벌러온 불법체류자와 섞여서 일하고 , 밥만 먹고 (과일 , 건강식은 구경못한다) , 자고 , 싸고 , 일하고 , 평생 월급이 똑같다,,, 이런 생활에 결혼은 어렵고 , 또 어찌 결혼한다해도 평생 전월세를 전전하고 , 아이는 세상에 나오자마자 분유부터 제일 싼것으로 먹고크면서 , 결국은 돈없는 부모덕에 공장에 취직해서 자신처럼 대를 이어서 이런 삶이 계속될거다,,,,
    없는 사람이 희망을 가지기에는 세상이 너무 먼 것 같습니다,,,, 많은 분이 이 젊은이를 못났다하지만 ,,, 저는 그런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는 젊은이의 절박했을 상황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개천에 용이 날 수 없는 세상이 되어 버렸다면 조금이라도 나아지는 삶의 희망이라도 있어야 하지만 ,,,, 그것도 쉽게 , 누구에게나 허락되지는 않더군요,,,,, 열심히 살지 않기 때문에 가난한 것은 아닙니다,,, 열심히 할 기회조차 주지를 않지요,,,,, 최저임금도 그림의 떡인 공장에 가는 것이 기회라고 이 젊은이를 탓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 9. 아꼬
    '08.9.2 7:06 PM (221.140.xxx.106)

    저도 님은 참 좋은 성향을 타고나셨나 봅니다. 첫댓글보고 참 당황했는데....

  • 10. 답답해
    '08.9.2 7:07 PM (122.199.xxx.17)

    진짜 오죽했음 그랬을까요..오죽했음....
    그리고 솔직히 말해볼까요?
    요즘 대학 제대로 안 나오면 어디가서 돈 벌고 사는거 쉽나요.
    지방에서 고졸이면 월급 100만원 받기도 힘듭니다.
    그 돈이면 월세방 하나 얻기도 힘들고
    방 얻고 밥 얻어먹고 살기도 버거운 돈이에요.
    언제 돈 벌어서 모아서 결혼하나요..
    한마디로 대학 나와도 빡빡하지만..대학 안 나오면
    더 빡빡한게 이 세상 현실입니다.
    저 역시 대학 등록금 없어서 휴학하고 알바해본터라..
    죽은 학생 마음이 조금은 동감이 가네요.
    대학 다니는게 문제가 아니에요..문제는 그 후인거 같네요.
    그 후 상황이 걱정되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듯..
    죽은 학생을 보고 너무 나약하다고 몰아부칠 일은 아닌듯 합니다.

  • 11. 찰랑찰랑
    '08.9.2 7:14 PM (203.241.xxx.22)

    끊임없는 경쟁을 하다보면 마음은 피폐해지게 마련이고, 아주 사소한 것에도 경쟁에서 떨어져 나간다는 생각을 하며 절망하게 될 겁니다. 3류 인생으로 떨어질 거란 생각에 눈앞이 깜깜할 겁니다. 요즘은 시골에서 경쟁없이 자연속에서 성장한 아이들의 생존력이 강하다는 걸 생각하며 경쟁없는 아이들의 학습환경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얼마전 거의 안보는 티비에서 우연히 본 장면에서, 이외수님이 아들에게 절대 남과 경쟁하지말라고 가르쳤다네요. 아들이 " 요즈은 경쟁 시대라 경쟁을 안할래야 안할수가 없어요~" 라고 말해도 이외수님은 "그럼 넌 심판봐라~ 했다네요~"

  • 12. 맹바기가
    '08.9.2 7:22 PM (61.75.xxx.12)

    학자금 대출 천억 깍은게 바로 효과가 나타나네요...지금 감세정책으로 복지예산 깍을텐데 그것도 바로바로 효과가 나타나겠지요...아직도 하루하루 사는 사람들은 경기가 안 좋다 이런 말만하지 구체적으로 맹바기가 무슨 짓을 하는지 거의 모릅니다..

  • 13.
    '08.9.2 7:44 PM (121.151.xxx.149)

    저는 부모를 잘만나서 그런 걱정없이 살았습니다
    그런데 내자식에게도 그럴수잇을지 사실 자신없습니다
    그렇게 밖에 선택하지못한 그 가엾은 사람
    너무 안타깝습니다
    자신은 얼마나 살고싶었으면 여기저기 알아보고 실망했을까요
    아르바이트하면된다고하지만
    그게 쉽지않은 일이 엿을것이고 그렇게 밖에 선택할수밖에없었던 현실

    정말내가 그런현실에 있지않으면서 함부로말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 14. ...
    '08.9.2 7:51 PM (118.217.xxx.49)

    어제 TV보다가 서울대 등록금 200만원 넘는 거 보고 놀랐습니다.
    국립대가 저 정도면 사립대는 아마 300만원 넘겠지요.

    저 대학다니던 20년 전에는 과외하면서 허리띠 졸라매면 어찌어찌 등록금 만들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것이 불가능하지요...

    만약 4년 내내 학자금 대출 받을 수 있다고 해도 졸업할 때 그 빚이 얼마인가요?
    2천 4백만원이라는 빚을 안고 사회생활을 시작해야 합니다.

    열심히 알바하고 공사판에서 일하라구요?
    알바 시급 5천원도 안 하는데요?

    작은 공장에서 일하면 월급 얼마나 주는데요?
    그거 얼마나 모으면 대학 졸업할 수 있지요?

    그리고 학부는 6년 내에 마쳐야 합니다.
    알바로 혹은 공사판에서 일해서 6년안에 졸업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원글님 시절에는 대학가는 비율이 얼마 안 되었겠지요.
    대학이란 곳이 어찌 보면 선택받은 자들의 공간이었을 겁니다.
    안 갔을 때의 상대적 박탈감이 지금만큼 크지는 않다는 말입니다.

    자살을 옹호하는 건 아니지만 너무 원글님 입장에서만 판단하지는 마셨으면 해요.
    남보기에는 별 거 아닌 어려움이 그 사람에게는 너무나도 절실할 수 있으니까요.

  • 15. 가난의대물림
    '08.9.2 7:52 PM (211.173.xxx.198)

    저도 사실, 내 자식만 아니면, 오늘 죽어도 별로 한될것도 없을거같아요
    낳았으니 책임지고 키워야해서. 그냥 살아가는거지 그닥 사는게 재밌지가 않네요
    심장터져죽을거같기도 하고, 머리가 아파서 죽을거같기도하고, 나오느니 한숨이요
    오는거는 청구서니.... ㅠㅠ

  • 16. .
    '08.9.2 7:52 PM (211.215.xxx.46)

    세상을 편하고 따듯하게만 사셨나봐요.
    전 그 학생 그렇게가기까지 얼마나 힘들었을까...가슴이 아파지던데....
    세상은 자신이 아는만큼만 보이나봅니다.

  • 17. 에고..
    '08.9.2 7:56 PM (58.76.xxx.76)

    요즘 서울에 있는 대학 인문대가 400정도 합니다(50만원 왔다갔다 수준)
    그럼, 이공계나 예체능은 거기서 50 더 내신다고 생각하심 됩니다.
    그럼.. 1년에 순수 학비만 1천만원에서 조금 빠집니다. (아마 곧 1천 가지요)

  • 18. 아..
    '08.9.2 8:00 PM (122.199.xxx.17)

    우리 신랑은 예체능 계열인데 한 학기 등록금이 600이더군요.
    결국 8학기 다 마칠려거든 4800만원이죠..
    웬만한 대기업 사원 2년치 연봉이네요...

    요즘 학생들도 다 대학 등록금은 대출 받더라구요.
    그거 결국 다 자기가 졸업해서 뼈빠지게 벌어서 갚아야될텐데..
    얼마나 인생이 막막했을지...슬프네요.....

  • 19. 원글님.
    '08.9.2 8:15 PM (119.70.xxx.172)

    아무리 죽은 학생이 원글님 보기에 패기도 없이 겨우 등록금때문에 죽은것처럼 느껴질지라도.
    남들은 죽지 못해 산다는데 이 청년은 죽음을 결심했고 기꺼이 자신의 목숨을 스스로 거둬갔습니다.
    부디 적어도 그 괴로움을 한심하게 생각하며 자신의 신념에만 기대어가벼이 바라보지는 말아주세요.
    어느누가 죽음의 무거움을 이해한단 말입니까ㅣ.
    정말 자신의 목숨을 스스로 거두는 처지에 있는 사람만이 그 괴로움의 깊이를 알겠지요.

    옳지 않다고는 할 수 있으나.
    나라면 안그런다고, 어쩌면 이래서 그럴 것이라는 가벼운 치부는 하지 말아 주세요.


    저는 저 청년을 두둔할 순 없으나 이해는 할 수 있습니다.
    젊은 때. 등록금도 허덕허덕 결국엔 과사에서 게시판에 경고를 붙일때까지.
    교수님께 상담해서 겨우겨우 몇십만원짜리 장학금을 챙겨 대출을 내어 등록금을 내고서도
    알바를 몇탕뛰고 끝내 수업시간에 아무리 눈을 뜨려 애를 써도 눈이 감길때
    교수님의 한심하다는 눈빛에 내가 왜 이렇게 살고 있나라는 체념에.
    아무것도 해주지 않는 부모가, 내 환경이 원망스러워 한달에 교통비까지 합쳐 10만원 남짓한 용돈을 쪼개고 쪼개서 라면과 김밥 한줄로 한끼를 때우며 눈물이 줄줄 흘릴 수 밖에 없는 이 가난한 청춘을
    이 괴로움을 모른척 하는 쪽은 결국 어디인가요.
    토론과 책에 파뭍혀 전공공부의 즐거움을 알아야 할때.
    돈 50만원을 위해 굽신거리는 법을, 때로는 남을 등쳐 돈을 버는 방법을 배워야 하는
    내 가난한 대학생활은, 누구의 탓인가요.


    작은 공장에서 일하면, 누가 알아 주나요
    앞으로 노후 50살까지라는데
    그런 작은 공장에서 일하면, 나의 노후가 보장되나요
    세상이, 내가 남과 평등해지고 싶어함을, 남과 다른 뭔가를 꿈꾸는 사람을
    물정모르는 얼뜨기 바보, 무능력자로 보는 이 세상에서 대학생들에게 어떤 모습을 기대하세요.
    대학을 꾸역꾸역 다니다 졸업한다 해도. 앞이 보이지 않고 막막하기만 한 길목에서
    꼬꾸라져 버린 젊은 인생을 멋대로 당신편에서만 해석하는건. 편협입니다.

  • 20. 그리구요.
    '08.9.2 8:19 PM (119.70.xxx.172)

    알바를 한다고 하는데 요즘 사람들 알바 할 숫기도 없는 사람들이 태반입니다.
    옛날 사람들 같지 않아요. 융퉁성도 없고, 친화력도 떨어지고......자기 이익만 생각하죠.

    왜겠어요.
    맨날 앉아서 책들여다보고 학원 집 학원 집 하다가 집에와서 또 책 들여다보고
    가족이랑 대화할 시간 없이 받아먹는 것만 익숙해진 세대 아닙니까.
    맨날 책상 앞에 붙들어 매 놓다가
    갑자기 세상 밖으로 뻥차는 거나 마찬가지에요. 악순환이죠.

  • 21. ...
    '08.9.2 8:55 PM (116.122.xxx.243)

    제가 마지막 등록금으로 낸 금액도 250 넘었구요.
    요즘 어지간한 곳은 300 훌쩍 넘어요. 의대 공대 예체능 그런데는 더 비싸겠죠. 의대는 이미 500 넘어간걸로 알고 있어요.
    정직하게 일할 수 있는 알바로 등록금을 얼마나 감당할 수 있을까요?
    저는 투잡으로 알바뛰고 과외도 조금씩 했는데 교재비에 뭐에..에효. 막판에는 돈 빌려서 학업 마쳤구요.
    과외자리도 사람봐가면서 생겨요. 특히 지방에서 올라온 연고없는 학생들은 대부분 과외자리 못 잡습니다.
    학자금 대출은 금리가 너무 무섭고, 또 대출신청한다고 다 나오는 것도 아니에요.
    장학금이요, 전액장학금같은거 과에 한 둘 나와요. 그런데 알바뛰고 해보세요.
    부유한 집에서 죽어라 공부하는 애들 따라가기 어려워요. 학점 못 따라갑니다.

    저도 정말 구질구질하게 대학 다녔어요.
    옷 하나로 일주일 버티고, 샌드위치 800원짜리로 하루 버텼어요.
    그래도 저는 부모님이 어느정도 등록금을 보태주셔서 가능했습니다.
    그런데 그냥 저 혼자 벌어서 대학가야한다? 아마 1학년도 못 마치고 자퇴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정말... 순수고학으로 이루신 분들 너무 대단하시죠..
    그렇지만 그걸 못해냈다고 해서 비난하기에는 요즘 대학 다니기가 참... 학문의 금자탑이 아니라 돈의 금자탑이죠...

  • 22. 젊은죽음
    '08.9.2 9:19 PM (121.128.xxx.151)

    앞에서 자꾸 이러는거 미안하지만
    저 원글입니다.
    세상 다 살아보지도 않고 결론을 내려버리는 성급함을 어떻게 나무래야 할까요.

    내 시대와 지금 시대를 비교말라 하시는데
    사람 다 똑같습니다. 힘들면 눈물나고 편하면 더 편하고 싶은 마음.
    답글 올리신 몇몇분 어렵게 대학다닌 얘기, 물론 힘드신데 고생하셨습니다.
    어떤 분은 내가 어려움을 모르고 남의 사정을 헤아리지 못한다고 하셨는데요

    대학 다닐때 부모님 도움 없으신 분들 힘드셨겠지만 저는 그 정도가 아니었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기가 무섭게 생계를 책임져야 했어요. 병든 아버지 수발에
    엄마도 보험회사를 다닌다 뭘 한다 했지만

    내가 벌어야 식구가 밥을 먹을 수 있었어요.
    별별 일 다해봤습니다. 중략.. 내 얘기 더 할필요 없구요.

    지금 상황이 어려워보여도 이런일 저런일 하다보면 생각지 않은 곳에서 길이 열리기도 합니다.
    살아 봐야합니다. 이을 악물고 하루하루를 버티고 견디어 내면서요.

    그런 고행보다 지금 여기서 접어버리자한다면 너무 경솔한 판단아닙니까.

    그때와 지금은 시대가 다르다? 글쎄요.. 산뜻한 차림의 중학교 동창을 나는 초라한 몰골로
    버스에서 우연히 마주쳤었는데 그 아이의 그 눈빛이란.. 사람의 마음은 다 같습니다.

  • 23. ...
    '08.9.2 9:28 PM (118.217.xxx.49)

    그 학생은 죽는 게 낫다는 댓글들이 아니잖습니까???
    질기게 살아 남지 못한 거 물론 안타깝지만...
    그렇다고 죽은 학생에게 저렇게 말씀하실 일은 아니지 않느냐는 생각입니다.

    제 주변에도 보면 자수성가한 분들이 힘들어하는 사람에게 더 냉정할 때가 있더군요.
    나는 이러이러한 어려움도 다 견뎌냈는데... 너는 고작 이런 거 갖고 힘들다고 하냐구...

    그 분들이 어려움 이겨낸 건 잘 알겠는데...
    그렇다고 이 세상 모든 사람이 다 그렇게 강하지만은 않다는 걸 왜 모르시는지...

    원글님의 그 학생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만 담으셨으면 좋았을텐데...
    그 학생에 대한 책망이 섞인 글을 보니 제가 더 마음 아프네요.

  • 24. 제가
    '08.9.2 9:30 PM (211.244.xxx.119)

    대학을 다니던 시절 과외비가 10만원이었습니다.
    저는 국립대를 다녔습니다.
    등록금은 35만원 정도였습니다.
    한학기 과외 한명만 해도 등록금 모으고 용돈도 얼추 갈무리 되었습니다.
    졸업 하던 해 등록금이 50만원정도였는데 과외비가 15만원에서 20만원정도
    하던 시절이라 여유가 있었습니다.
    공부할 시간도 있어서 장학금도 탔구요.
    하지만 요즘 대학생들 아르바이트로 과외하면 과외비가 얼마입니까.
    일부 극소수의 학생 빼고는 대부분 30만원에서 50만원 사이입니다.
    6개월 일해도 국립대 등록금이 될까 말까입니다.
    그것도 좋은학교 다녀야 과외 아르바이트 합니다.
    햄버거 집 시급 좋은 곳이 4천원정도 하는데 하루 평균 5시간 일하면
    한달내내 일해도 60만원을 손에 쥘까말까 합니다.
    또 대학을 졸업하면 취업이 무척 어렵습니다.
    그 학생이 죽음을 선택하기까지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죽음을 찬성하지 않습니다.
    원글님이 말씀하시고자 한 뜻은 알겠으나 대학안나와서
    밥술이나 먹기엔 이제 세상이 너무 어려워졌습니다.

  • 25. 미안합니다
    '08.9.2 9:30 PM (121.128.xxx.151)

    원글입니다
    미안합니다. 안타까운 마음에 오버됐습니다. 세상이 좋아져야겠지요. 후~

  • 26. 희망이
    '08.9.2 10:43 PM (116.125.xxx.124)

    앞으로 좋아질거다라는...희망이 없었을겁니다....
    기사야 딱 한단어로 관심끌려고 - 등록금- 이라고 나타낸거구요....
    그래 오늘은 이렇지만 내일부턴 좋아질거야...하는 긍정적인 힘이 없어진거죠....
    희망이 사라지면 매사 어렵더이다....

    다음생에 좋은일로만 가득찬 시간이길 바랍니다...저는....그분에게.....

  • 27. 삼가...
    '08.9.2 10:48 PM (211.108.xxx.50)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99까지 갔던 분을 100까지 채워 죽도록 떠민 놈이 있지요.
    그 놈이 천벌 받기를 바랍니다. 원통한 귀신들이 끌고 가기를...

  • 28. 같은대학생으로서
    '08.9.3 12:34 AM (211.33.xxx.247)

    가슴이 아프네요.

    저도 등록금만 대출받아 공부했을 뿐인데 양 어깨에 빚더미가 올라 앉았습니다.

    알바해도 .. 하루 6시간 공부한다고 치면(수업 듣는 시간만요) 새벽 2시까지 일을 한다고 가정.
    식사와 오고가는 시간 3시간정도 잡고 5시간 잔다고 쳐도 하루 10시간 밖에 일 못해요.
    저도 일년정도 이 생활 해봤지만 좀비같던 시간이었어요.
    10시간, 시급좋은 곳 잡아 5000원 받는다쳐도 하루 5만원입니다..
    한달 일하면 요령껏 계산해 100만원 정도 벌겠죠.
    3개월 일하면 300이죠? 저 서울시내 사립대 문과대학이지만 등록금 3500000만원입니다.
    일한거 한푼도 안쓴다고 해도 모자라요. 방학때 미친듯 일해서 생활비와 여분 벌고나면
    .. 연수다녀오고 영어학원 다니는 친구들 만나겠죠.
    대학에도 사교육은 엄청나고, 상대적 박탈감은 중고등학교때 이상이더라구요.
    장학금 받으면 되죠, 좋은 이야기지만 장학금도 무조건 성적만 좋다고 받을 순 없어요.
    하루 10시간 일하고 수업시간에 잠시라도 졸고, 이런저런 모임 참석못하면
    교수님에게서 멀어질 수밖에 없고..장학금받기 어려워요.
    교재며 사야할 것은 많고. 도서관 앉아 책읽는 친구들이 제일 부럽죠..


    제가 하고싶은 말은요...
    간단히 적은 위 상황보다 훨씬 힘든 상황에서도 성공하신 분들 많겠지만,
    저 친구 견디기 힘들었을거라는 거예요.
    자살하는거, 한 순간만 질끈 눈 감고 참으면 되는데,
    그마저도 안될정도로 힘들었을거라는 거죠..

    정말, 술권하고, 대학 권하는 사회가 얼른 끝났으면 좋겠어요.

    대학교라는 것이 고등학교처럼.. 다 가야되는 거 아니잖아요.
    저는 다행히 하려는 공부가 있어 울며불며 여기저기서 지내더라도 하고는 있지만,
    솔직히 하고싶은 공부 하는데도 힘은 들어요. 시간은 그냥 흘러가주지 않으니까요.

    만약.. 그래도 요즘 시대에 대학은 나와야지... 이런 마음때문에
    대학에 왔는데 경제적인 상황까지 어렵다면, 참아내기 어려웠겠죠.

    그리고 요즘은.. 다들 먼저 안아주시기보다 질책을 하셔서
    더 잘할 수 있는데 왜 안하니, 의지가 없는거야 라는 식의 조언들 해주시는데,
    그런 것 잘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하시는 말씀인거 너무나 잘 알지만
    마음이 죽음을 생각 할만큼 힘들땐 전혀 도움안되요.
    아.. 내가 능력이 부족한거구나. ..가 되겠죠..

    밤이라, 주저리주저리 썼어요.
    울컥해서요.. 비록 한 친구 먼저 간거지만 많은 대학생들 함께 울고있을겁니다..

  • 29. .
    '08.9.3 12:55 PM (211.216.xxx.201)

    스스로 등록금 마련해서 대학다닌 친구 둘이 있습니다.

    하나는 직장을 다니다 돈을 모아 대학을 왔지만 등록금이며 생활이 어려워 1년 휴학을 하고
    다시 일해서 돈을 벌어 졸업했는데 이친구는 장학금까지 받았지만 어려운 살림때문에 아르바이트를 학기중에도 쉬지않고 했었습니다.

    하나는 정말 어려운 형편인데 너무너무 그림을 그리고 싶어서 역시 돈을 벌어 대학 등록금을 내고 시작했지만 생활고때문에 다시 휴학하고 마트캐샤에 건설회사 일일 경리등을 하다가 2년만에 재 입학해서 다시 대학생활을 했지만 어려운 형편은 그대로고 돈은 돈대로 들고.. 역시 장학금을 노렸으나 1번밖에 타질 못해서 결국 그때 당시 새로 생긴 학자금 대출을 받아 어렵게 간신히 꽤 오랜기간에 걸쳐 졸업을 했습니다.
    그때 받은 대출을 졸업하고 7~8년(정확하질 않아요10년일수도)이 지난 지금까지 갚고 있습니다.
    집안형편이 참 꼬일대로 꼬여서 대출 상환을 먼저 못할지경이었거든요.
    둘 다 독합니다. 열심히 살거든요. 둘 다 여자이구요. 정말 대단한 친구들이죠.

    별로 밝히고 싶지않은 또 아는 아이는 술집에서 일을 해서 졸업을 했습니다.
    이 아이도 참 대단한 아이였어요. 휴학 할 정도로 못벌진 않았답니다.

    하지만 그 친구들을 옆에서 지켜본 제 생각에 그 자살한 학생.. 정말 힘들었을거에요.
    저희 때도 아르바이트 시급 높은게 그다지 없었고 휴학해서 일한다고 해도 일용직이나 단기 아르바이트 등등이기때문에 월 70만원 넘기기가 힘들었구요.
    집이 넉넉치 않으니 그나마 모으려던 돈도 이래저래 쓰게되면 정말 졸업하기 힘들거든요.
    요즘은 더 심각하잖아요.
    예전에는 더 어려운 생활이었다지만 요즘은 더 심각한 지경의 생활인거죠.

    원글님 고생 많이 하셨나봅니다. 하지만 그 어린학생이 감당하기에 너무 큰 짐이었겠지요.
    요죽하면 스스로 목숨을 끊었겠습니까.. 노력해도 노력해도 안돼니까 그랬겠지요.
    틀린말씀은 아니지만 요즘 세대는 요즘 세대대로 아픔을 겪고있다고 이해해주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29350 수익률 29% 펀드 있는데 해약하는게 좋을까요 2 .. 2008/09/02 902
229349 현명농장 4 배(과일) 2008/09/02 219
229348 근황은요? 광팔아 2008/09/02 130
229347 대통령과의 대화-질문 있습니다! 9 .. 2008/09/02 380
229346 MBC에서 너구리만 처먹고 33년을 산 놈이 있답니다. 8 너구리만? 2008/09/02 1,370
229345 아침마다 배가 아프다네요. 11 저희 아이가.. 2008/09/02 728
229344 환율이 주가지수 앞지르겠어요 2 살다살다 2008/09/02 497
229343 아이단소를 구입하려고 하는데요. 1 단소 2008/09/02 196
229342 남자와 여자의인식차이?? 3 금성에서온여.. 2008/09/02 570
229341 아파트 관리사무실 다른 곳도 이런가요? 6 .. 2008/09/02 696
229340 올림픽의 뒷얘기-ucc입니다 1 그래도 웃자.. 2008/09/02 451
229339 어느 연예인의 결혼... 42 글쎄... 2008/09/02 12,185
229338 시아버지가 뇌출혈로 입원중이신데요..친정부모님께서 언제 면회를 가시면 좋을까요? 3 무플싫어요ㅠ.. 2008/09/02 436
229337 고재로 만든 침대 어떻게 생각하세요? 2 고재 2008/09/02 764
229336 [미디어오늘]감세폭탄, 최저소득층에게 235만원의 손해 2 걱정과 한숨.. 2008/09/02 329
229335 중,저소득층 혜택 주장 '눈가리고 아웅'. 성장효과,조세부담율 비교 '허점투성이' ;; 2008/09/02 121
229334 고소득층 '감세잔치' 서민층은 '일회성 혜택' 뿐. ;; 2008/09/02 147
229333 낚시에 걸려 4500원 날렸습니다. ㅜ,.ㅜ 10 찰랑찰랑 2008/09/02 1,360
229332 식기세척기 세제 뒤숭숭 2008/09/02 201
229331 등록금이 없어서 목을 맸어요? 29 기가막혀 2008/09/02 1,825
229330 휘슬러냄비 식기세척기 돌리면 눈금 안없어지나요? 냄비 2008/09/02 250
229329 아기가 5월에 태어나면 에어컨이 필요 하겠죠? 4 ㅇㅐ기..... 2008/09/02 293
229328 역시 돈이 붙는 사람은 붙네요. 2 돈복? 2008/09/02 1,657
229327 내가 겪은 IMF 2 5 코지 2008/09/02 1,216
229326 어느 백수의 자기소개 동영상 ~ 2 마더독 2008/09/02 322
229325 디지털영화와 일반영화의 차이점은 뭔가요? 2 영화 2008/09/02 227
229324 침대밑에 어떻게 청소하세요?--;; 22 하늘 2008/09/02 1,433
229323 경제위기에 ,18년전 티비토론회를 추억하며..... 8 파리(82).. 2008/09/02 655
229322 강릉한과 1 로라 2008/09/02 382
229321 제 정신을 갖고선 살수가 없네요 8 .. 2008/09/02 1,2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