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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설픈 영문 컨설팅 경험과 writing에 대한 짧은 생각

rosti 조회수 : 700
작성일 : 2008-08-29 14:32:49
스트레스가 많아서 글 안 쓸려고 했었는데 요즘은 촛불집회 이후 ‘집단지성’이라는 말이 제가 강하게 각인되어서 서로가 가진 지식이나 정보를 좀 더 다음어서 나누면 우리도 위키피디아 같은 멋진 사전을 가지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나누고 싶은 마음이 차오르면 글을 쓸려고 합니다.

경험 하나를 말씀드릴게요.

작년 경기도 취업박람회(아마 잡코리아 주최)가 일산 킨텍스에서 열렸을 때 어쩌다가 영문이력서, 자기소개서 컨설팅 하는 사람으로 그야말로 땜빵으로 대학 다니면서도 한번도 가본적 없는 취업박람회를 가게 되었는데 그것도 하루 전에 부탁 혹은 강요에 의해서...  

가서 본부에 가서 명찰 박아 목에 걸고 영문이력서 및 자기소개서 컨설팅이라는 쓰여 있는 부스 하나를 차지하고 앉아 있으니까 많지 않지만 드문드문 사람들이 이력서와 커버레터를 들고 오더군요. 그야말로 빵빵한 학력에 취업 못하고 있는 그들이 안쓰럽기도 하고 의아하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거기서 만난 사람들 중 최저학력은 경희대 졸이었던 것 같네요. 제가 하고 싶은 얘기의 본론은 여기서부터 입니다. 절반 이상이 해외 대학 석사, 박사였구요. 학사도 있었던 것 같네요. 그들이 잘 하는 영어에 비해서 영어 글에는 하자가 많더군요. 단순한 오타나 실수 말고 잘못 쓴 것 말입니다. 이건 공식적으로 누군가에게 보여 줘야하는 글인데 너무 허술한 문법적 오류를 본인들이 찾지도 못하고 조심스럽게 지적해줘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더군요. (사실 웬만하면 사소한 오류들은 지적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글에 손대기 시작하면 본인의 문체에 손대는 것이고 결국은 그 사람의 생각 혹은 사상을 건드릴까봐 전 혹시 이런 기회가 생기면 최소한으로 조언을 합니다. 그 사람이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조금이라도 왜곡하고 싶지 않아서 입니다.)

말은 유창한데 글은 따로 배워야 한다는 걸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은 사람들이 좀 있더군요. 거의 모두 다 그 조언을 감사히 받아들이고 돌아가기에 저도 보람되었습니다만 역시 educated English는 단순 의사소통과는 또 다른 차원의 문제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사실 미국서 박사 받고 커버레터도 가장 완벽하게 쓴 분이 가장 깊이 감사하더군요. 여러 친구들에게 보여 줬지만 전문가에게 보여주고 검증받고 싶었다는 말과 함께. 전 그냥 땜빵으로 갔었고 관련해서 전문가라고 할 수 없는데 말입니다.

글쓰기에도 그만큼 격식을 갖출 때와 그렇지 않을 때를 구분하는 문체에 대한 이해도 필요할 거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혹시 제가 앞서 쓴 글과 상호 배치되는 듯 하나요? 이건 그 다음 단계를 말씀드리는 겁니다. 좀 더 고급하게 써야 할 글이 있고 가볍게 써도 되는 게 있고 격식을 가볍게 하거나 무겁게 줘야 할 글도 있으니까요.

시간 날 때 영어 essay 쓰는 방법에 대해서 덧붙일게요. 올해부터 몇몇 대학에서 영어지문에 영어 답을 내는 소위 영어논술이 실시된다죠? 예상대로 올게 온 것 같네요. 너무 한숨 쉬지 마시고 우선 펜팔하시고 paraphrase 연습하시고 다음에는 essay를 연습해 보세요. (댁의 자녀들에게 그렇게 유도하라는 말씀입니다) 토플 에세이 모범답안 외우기 뭐 이런 것 안 통하는 것 아시죠? 대학이 단순 암기 잘하는 사람을 뽑고 싶으면 에세이를 볼 리가 없지 않겠습니까? 다행인 건 이건 영어권 국가 장기 체류자라고 하더라도 한국서만 살던 아이들 보다 꼭 더 낫다고 말하기가 곤란하답니다. 그냥 김치만 먹던 아이들에게도 기회가 있을 것 같네요. 하여간 다음에 덧붙일께요.

IP : 211.243.xxx.110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8.29 2:57 PM (118.41.xxx.244)

    김치만 먹던 아이들에게 기회가 될 만한 글 올려주세요^^ 기대할께요!!

  • 2. 이글 역시
    '08.8.29 3:01 PM (210.97.xxx.3)

    스크랩해서 하드에 저장한 제 교육관련 문서에 붙일께요. (예전에 올리셨던 글도 스크랩해뒀습니다^^)

    다음편 기대합니다^^

  • 3. .
    '08.8.29 3:07 PM (119.203.xxx.6)

    저도 목 빼고 다음편 기다립니다.^^

  • 4. 하나만
    '08.8.29 3:35 PM (122.153.xxx.162)

    예쭐께요~~

    저도 무작정 말하기공부보다는 문장하나 쓸줄 아는게 영어 제대로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온사람인데요............실제로 저 초등학교 1학년이라 생각하고 짧은글 연습을 하곤 하는데.........전혀 교정해줄 사람이 없는 경우는 어떤방법을 병행할 수 있나요??
    돈이 해결해 주지 않는 영어학습에 관심많은 성인(나이좀 있는)입니다.

  • 5. rosti
    '08.8.29 4:39 PM (220.94.xxx.139)

    하나만 님, 우선 글을 잘 쓰실려면 많이 보셔야 합니다. 읽어서 보든지 들어서 보든지 첫 단계는 우선 모방일 수 밖에 없어요. 언어란게 전혀 없는 걸 창조하는 것이 아니기에 음악, 미술 보다 더더욱 우선 많이 보셔야 하구요. 그리고 나서는 paraphrase를 시도해 보세요. 한영대조판의 영어를 보지말고 우리말을 보고 영어로 한번 바꾸어 보시고 원문을 한번씩 참고해 보세요. 그러면 영어를 보는 어떤 시각이 생길 겁니다. 물론 쉬운걸로 시작해 보시구요.

  • 6. ...
    '08.8.29 4:39 PM (129.78.xxx.7)

    예쭐께요~~

    저도 무작정 말하기공부보다는 문장하나 쓸줄 아는게 영어 제대로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온사람인데요............실제로 저 초등학교 1학년이라 생각하고 짧은글 연습을 하곤 하는데.........전혀 교정해줄 사람이 없는 경우는 어떤방법을 병행할 수 있나요??
    When you finish your writing, post here (copy and paste). Then, the so called ‘집단지성’ will help you.

    --- you lose money, you lose nothing. you lose fame, you lose something, however, you lose 'courage', you lose every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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