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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로 산다는게2

며느리 조회수 : 1,176
작성일 : 2008-08-28 12:42:54
며칠전 며느리로 산다는게 너무 힘들다고 올렸었죠.
제게 따뜻한 위로도 많이 해주시고 현실을 직시하라는 충고도 잘 읽었습니다.

82자게에서 터 놓는 것만으로도 정말 마음이 많이 후련해 졌습니다.

제가 그 일이 있고나서 신랑하고 눈만 마주치면 울었어요. 그냥 슬퍼지더라구요. 스트레스 받아서인지 먹기만 하면 토하구요, 이틀을 그러고 나니 저희 신랑이 미안하다면서, 제가 원하는 대로 다 해줄거니까 힘들어 하지 말라고 몸 아픈거 나을 생각만 하라고 하더라구요.

친정엄마랑도 통화 했는데, 저희 부모님께서는 딸의 몸 상태와 현실에 안타까워 하시면서도 x서방 만한 사람 없다, 그렇게 착한 사람 너무 내몰지 마라고 하시더라구요. 친정에 가서 쉬는 건 제가 안될 것 같구요. 두분께서 아직 사회활동도 하시는데다 저희 아들이 아빠랑 떨어지면 큰일나는줄 알아요.

저희 아들, 어릴때 부터 회사에서 제공해 주는 프로그램으로 신청해서 성장 발달이나 정신감정??('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프로그램의 상담 같은거요) 1년에 한번이나 2번씩 받고 있는데 행복지수가 굉장히 높은 아리라며 두 부부가 서로 잘 맞춰서 교육하고 있고 아이가 안정적으로 사랑을 느끼고 있기 떄문이라셨어요. 이 부분의 90% 이상이 저희 남편 덕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육아에 100%로 동참해 주거든요. 그래서 제가 남편한테 집안일을 전혀 시키지 않기도 하지만 그 시간에 아이랑 놀아주는게 더 좋을거라 생각하기때문에 집안일에서 제외시켜줘요.

제 아들은 아빠가 일찍 나가면서 인사 안하고 가면 7시에 일어나서 혼자 뚝뚝 눈물 흘리며 울고 있어요. 아빠한테 사랑한다고 얘기하고 다녀오세요란 인사도 해야하는데 그냥 나가버렸다구요. 그래서 아이가 잠을 좀 설치더라도 꼭 인사하고 뽀뽀하고 나가라고 했어요.

이런 아들 미국에 데리고 가버리면 상사병 걸릴거 같아요. "얘가 우리 아빠야, 우리집 대장이야"라고 친구들한테 자랑하는걸 제일 좋아하는 아들인데요. '이분은 우리 아빠야'라고 가르키는데도...

일단 아르바이트는 더 이상 안하기로 했구요, 팔에 담든거 먼저 한의원가서 치료 받고 1주일에 한두번 도우미 아줌마 오게 하자고 신랑이 얘기하네요. 자기 용돈으로 해준다는데... 제가 한달 용돈 15만원주거든요. 술담배 안하니까 커피나 하루 한두잔, 아들이 사달라는 딱지, 아이스크림에 제가 가끔 생활비 모자른다고 끙끙거리면 그 돈에서 몇 만원씩 줘요. 그 돈으로 무슨 도우미... 도우미가 공짜인줄 아나봐요.


82자게 선배님들의 따뜻한 격려와 충고 잘 숙지하고 생활하겠습니다. 이젠 요령도 좀 개발해서 여우처럼 시댁일에 피해가는 법도 배워야 겠어요.
    
IP : 210.217.xxx.131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다시 부탁
    '08.8.28 12:58 PM (203.247.xxx.172)

    한번 더 부탁드립니다
    좋은 병원 다니시기 바라구요,
    의사가 하라는 거 꼭 지키셔서 건강 회복!! 하시기 바래요ㅎㅎ

  • 2. .
    '08.8.28 1:04 PM (119.203.xxx.6)

    우선은 내가 살고 봐야 한다.
    너무 지치면 남편도 자식도 다 놓아버리고 싶어져요.
    며느리도 사람이니 시댁에는 사람의 도리만 한다.
    꼬옥 원글님 몸을 1순위에 놓고 생활하시길 바랍니다.

  • 3. 그럼에도
    '08.8.28 1:55 PM (211.225.xxx.164)

    불구하고 행복지수가 높은아들이라니 원글님의영향도
    많이 받았겠죠.
    우선,내가 건강해야 이모든걸 지켜갈수가 있답니다.
    언젠가,어느댓글에도
    문개를 다시본다는 그런속담이 있다는
    경우없는게 아닌 자기의 의사표현을 서서히 해가보세요.

    저도,아들 둘인데 나중 시모가 될거고
    올케도 있고 동서도 많구요.
    시댁사람이란 이유로 시모.시누노릇 함부로 하는사람들
    보면 보통 강심장들 아니다 싶어요.
    사람이 사람에게 함부로 한다는게...

    그분들도 원글님이 남편분보다 더나아보인다는것
    알기에 열등의식에서 제압하려했을겁니다.

    몸도 회복하고 자존감도 잘지켜가시길...

  • 4. ...
    '08.8.28 2:16 PM (121.166.xxx.236)

    미국에 못 간다면.... 1년간이라도 시댁과 왕래를 끊으세요. 전화도 받지 말고... 발신자번호표시 전화기 설치하시구요. 저도 왠만해서 이렇게 말하고 싶지 않지만, 님이 그렇게 아픈 상황에서는 그렇게 하라고 하고 싶어요. 님... 일단은 님이 마음을 정리할 시간을 좀 가지게 1년만 그렇게 살자고 하세요. 그리고 아들이 아무리 아빠를 따르고 좋아하더라도, 엄마가 아파서 누워있으면 얼굴에 그늘이 집니다. 님이 그렇게 사랑하는 아들과 남편 얼굴에 그늘을 만들지 않아야겠다고 마음먹고 행동하세요...

  • 5. 정말로
    '08.8.28 4:53 PM (203.234.xxx.107)

    착하신 분이네요.
    82님들이 아무리 시댁에 독하게 행동하라고 코치하셔도,
    맘이 불편해서 그렇게 못하실 분 같아요.
    부디 몸생각 먼저 하시구요, 시댁에도 엄살 좀 왕창부리세요.
    내 건강이 우선이라는 거 잊지 마세요.
    좋은 남편, 좋은 아들을 두신 행운, 오래오래 누리세요.

  • 6. 윗님 말씀대로
    '08.8.28 5:20 PM (116.36.xxx.35)

    착하시네요. 첫글에서도 느끼기는 했지만...
    아이의 행복지수가 오래 지속되길 바라시죠? 그럴려면 님부터 건강해야합니다. 아시죠?
    꼭 건강 회복하셔서 훗날 꼭 그런 착한 심성에 대한 댓가를 받게 되시길 기원합니다. 착한 사람이 잘 되는 것을 봐야 제 아이에게도 '봐라~ 세상을 이런 거다'라고 얘기할 수 있지 않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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