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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의 관계-제가 너무 속이 좁은거죠?

속상 조회수 : 1,362
작성일 : 2008-08-28 11:05:59
고등학교때부터 결혼전에는 아주 친한 베프예요.

제 여동생이.. 저 말고도 친언니처럼 여길수 있다고 말하고 다닐정도로요.

친구는 고등학교만 졸업하고(친구 소원이 빨리 돈버는게 소원이라서

대학가라고 집안에서 했지만, 안가겠다고 실업계 나왔죠)

어쨌건 저는 대학생이고 친구는 직장인일때. 제가 술도 밥도 많이 얻어먹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저도 직장 다닐때부터는  서로 번갈아 내기도 하고.

지금 생각해보니. 제가 더 많이 낸것도 같네요.

최근 5-6년동안은 가끔 만나도 제가 다 냈구요.

워낙에 친구가 돈쓰는부분이 굉장히 감정적이예요.

예를 들어.. 자기가 이뻐라하는 회사 후배는 엄청 알뜰살뜰해서.

친구 결혼식에 축의금을 하나도 안했구요(친구가 안해도 된다고 했는데

진짜로 안했더군요)

그럼에도 그 후배 결혼식에는 전자렌지랑 전기밥솥을 사주더군요.. 친구가..

그나마 결혼전에는 자기가 벌어서 빚을 져도 다른 사람한테 손벌리지 않고

해결할수 있을 정도는 됐구요.

초등동창과 결혼했는데.. 남편도 생활능력이 별로였거요.

결혼후에 한 1년은 그냥 놀고.. 그나마 취직한곳은 월급이 제때 안나오는곳인데..

다니는것도 감지덕지다라고해서. 지금껏 다니긴합니다.

친구는 직장을 다니긴했지만, 전문적인 직종이 아니라

옮길때마다 급여수준이 낮아지는 상황이었구요.

그 와중에 연년생 낳다보니.. 결혼할때 시댁에서 해준 보증금도 까먹고..

제가 보다못해서. 남편을 저녁에 대리운전이라도 시키라고 한말했다가 친구가

엄청 서운해했고.

친구가 제게 대출을 받아서 돈을 꿔달라고 한걸 거절하면서 저도 기분이 몹시 나빴구요.


그게 한 2년전이예요.. 한 6개월동안 서로 연락도 안하다가,, 다시 자주 연락하고..

가끔 술도 한잔씩 하긴해요.. 문자도 매일 보내고..

서로의 가정사나 상황을 누구보다 아는 친구라서.. 장단점이 있지만,, 좋게좋게

만나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때때로 제게 20-50만원씩 빌려가기도 했구요.. 친구가..

큰돈이 아니라 그 정도는 저도 빌려줬구요.

이번에도 20만원을 빌려갔는데. 어제 주기로 했는데. 아직 연락이 없네요.

사실 당장 20만원쓸일은 없지만, 다음달에 명절이다.. 남동생네 돌잔치도 있고.


생활비에서 빌려준거라.. 솔직히 짜증이 납니다.

더구나 친구가 빌려간 이유는.. 자기네 초등동창들이 친구네집에 놀러오는데..

그러다보니 그 친구들 대접을 하기위해서 였구요..

저라면.. 당장에 돈도 없는데. 친구들이 놀러온다고 하면 핑계대고 다음에

오라고 할듯한데....

하여간 짜증납니다.. 진짜 친하고 속을 터놓는 친구라면.. 이런맘이 안들어야 하는데.

이렇게 짜증이 나니까.. 그 친구한테 솔직히 미안하기도 하네요.


그런데..솔직히 이해가 안되기도 하구요.

친구가 이달 중순에 직장을 그만두긴했지만, 맞벌이해서..

최소 둘이 합쳐 월급 300은 될듯한데.. 물론 서울에서 둘이 300 버는거 많이 버는게

아닌것도 알고 잇어요..

그래도 아이 둘 어린이집도 전액 지원받고.

그렇다고 시댁이나 친정에 생활비를 대는것도 아니구(오히려 받죠..)

작년까지는 대출받은거 갚느라 힘들었지만, 올해초에 친구가 개인파산 신청한게

처리되어서 빚도 갚을 필요가 없는걸로 알고 있는데요..왜이리 쪼들려하는지.. 참.


그렇다고 큰돈도 아니고 몇십만원 꿔달라고 하는것도 못꿔주겠다고 하기도 참 그렇구..

어쨌건 만약에 이돈 20만원 못받으면 이참에 진짜로 연락끊어야 할까 싶기도 하고..

그깟돈 20만원때문에 마음 상해하는 제가 너무 매정한것 같기도 하고 ..

마음이 상하네요..



제가 친정 식구들이 돌아가면서 돈을 빌려가서 안갚는 바람에 이혼직전까지

간적이 있어요.. 몇년전에.. 그때 정말 너무너무 힘든시기였는데.. 그걸 누구보다도

잘 아는 친구가 제게 대출받아서 돈빌려달라고 해서 2년전에 사이가 좀 틀어졌던거구..


돈은 얼마안되지만, 제가 돈빌려주는데에.. 그래서 엄청 예민하다는것도 아는 친구가..

그래 어제 못갚을수는 있지만,, 이래저래해서 못갚으니 언제쯤 주겠다고 문자 하나 주지않는 부분이

너무 화가 나기도 하고 그러네요.
IP : 203.142.xxx.240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뇨
    '08.8.28 11:16 AM (61.66.xxx.98)

    친구가 나빠요.
    잘못은 친구가 하고
    왜 원글님이 스스로 속좁다는 느낌이 들면서 자책을 해야하는지....

    솔직히 말해서 개념이 아주 없는 친구네요.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개념 흐리멍텅한 사람은 문제가 있어요.
    대출받아 꿔달라고 하는거랑...놀러오는 사람 대접한다고 돈꾸는거랑...

    저라면 한 두번 당했으면 다시 상종 안했을거 같은데...
    그친구가 그런점을 상쇄하고 남는 좋은 점이있나봐요?
    만약 그렇다면 앞으로는 돈거래는 싹 거절하시고
    그냥 친구로만 지내보셔요.
    정말 좋은 친구라면 돈안꿔준다고 관계가 끝나지는 않겠죠...

  • 2. 원글..
    '08.8.28 11:20 AM (203.142.xxx.240)

    아뇨님 말씀대로.. 그런점을 상쇄하고도 좋은친구일때도 있어요..
    워낙에 20년 지기 친구고.. 어찌보면 서로에 대해서 누구보다도 더 잘알고..
    그래서 왠만하면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고 했는데.

    그런데 점점갈수록.. 그런부분이 적어지니. 제가 저를 자책하게 되네요..

    하여간 이번에 한번 보고.. 담부터는 절대 돈거래는 절대 안할 생각입니다..

  • 3. 부탁해요.
    '08.8.28 11:21 AM (58.121.xxx.168)

    돈 관계 복잡한 사람은 절대 노입니다.
    돈 빌려달라고 하면
    한 번은 빌려주지만,
    그거 갚지 말고 차라리 인연 끊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어요.
    두번은 절대로 안빌려줍니다.

  • 4. ..
    '08.8.28 11:35 AM (211.44.xxx.194)

    그냥 받을 생각마시고..
    담엔 돈 빌려달란 말 못하겠죠.
    빌려주지도 절대 마시고요.

    20만원도 없을 때가 있어요.
    너무 나쁘게 생각마세요.
    저도 그런 경험 있는데...액수도 비슷하구요.
    정말 친한 친구였는데도..그래..안 받고 인연 끊는다..그렇게 생각했어요.
    돈 땜에..사람 맘 참 그렇더라구요.

    3년인가 지나서 연락왔어요.
    그 돈에 대한 기억이 있었겠죠.
    서로 거기에 대해선 입밖에도 안 꺼냈지만...
    그에 상당하는 선물을 사주려고 하더군요.
    ..그래도 저보다 어려운 줄 알기 땜에 ..
    너무 거절하면 자존심 문제도 있을 듯해서 그냥 몇만원짜리로 하나 골랐어요.

    어쨋든 친구 마음도 느껴지고..미안하더라구요.

  • 5. 그래서
    '08.8.28 11:43 AM (118.91.xxx.8)

    친구간에는 돈을 빌려주지 말란 말이 있군요.. 차라리 줄지언정..

  • 6. 가까운 사람
    '08.8.28 12:02 PM (222.109.xxx.35)

    형제나 친한 친구 친척등 가까운 사람에게
    돈을 빌려 줄때는 마음을 비우고 빌려 줘요.
    여유가 있는 경우에는 갚아 달라고 하지만
    돈을 빌려갈 형편이라면 갚는 것도 어렵다고 생각 해요.
    원글님 전화나 문자로 연락 하지 마시고
    20만원 잊어 버리세요.

  • 7. 원글
    '08.8.28 12:08 PM (203.142.xxx.230)

    조언들 감사드려요.. 저도 먼저 달라고 하지는 않을 생각입니다.
    설마 담부터는 빌려달라지도 않겠지 싶기도 하구 어찌보면 얼마나 힘들면 그럴까 싶기도 하구요..

  • 8. 지나가다
    '08.8.28 1:08 PM (211.189.xxx.29)

    포기하세요. 좋은 일 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다음에는 빌려주시 마세요. 정 답답해 보이면 그냥 주세요...맘 편하게...

  • 9. ..
    '08.8.28 2:55 PM (119.64.xxx.39)

    돈을 빌려가면서까지 친구들을 초대해서 먹이고해야 할까요?
    그 친구분의 개념이 참...
    그러니까,,그러고 사는겁니다.
    원글님은 자책하지 마시고...점 점 더 멀리하세요.
    돈개념이 불분명한 사람은 옆사람에게 해악이될뿐입니다.
    그나마 친구라니 다행입니다.
    가족이 그런다면 어쩌겠어요? 끊어낼 수 도 없고..

  • 10. 뽐뽐
    '08.8.28 3:53 PM (152.99.xxx.12)

    그 친구분이 그 전에 빌려간 돈은 다 갚으신거죠?
    이런 저런점 상쇄하고 남을 좋은 친구이시면,
    형편 안되면 형편 될때 갚으라고 먼저 따뜻이 이야기 하시면 어떨까요?
    그러면, 앞으로 아직 안갚은 돈 있는데 또 빌려달라고 못할 것 같은데....
    그러면서 친구분 미안하지만 기분좋고, 원글님도 마음이 훈훈해 지실거예요.
    전 유학간 신랑 친구가 펠로우 안되서 한학기 등록금 빌려달라 했는데
    그냥 줬어요. 신랑에게도 받을 생각하지 말라고. 신랑에게 넘 소중한 친구라.
    그 돈 있으면 좋겠지만, 서로 좋은 사이로 남고
    여유 되면 갚아주면 더 좋구요.
    안 볼 사이 아니라 좋은 친구라면 속상하시겠지만 그리 해보시는게 어떨지..

  • 11. Happy-Cost
    '08.8.28 5:43 PM (74.197.xxx.129)

    저도 예전에 카드 긁어서 50만원 빌려준 적이 있었는데요..
    저보다 형편 어려운거 알기에 카드 긁은 수수료도 필요 없으니 원금만 달라 했었거든요.
    근데 안갚더라구요. 냐하하핫~ 다음달에 준다더니. -.-
    만났는데 동생 핸펀 사주고 화장품에 옷 산 얘기만 줄창 하더니 돈이 없다더라구요.
    열받아서 1년에 걸쳐 만원~10만원 단위로 악착같이 받았습니다.
    몇년 지나 정말 좋은 언니 어쩌고 이러면서 일촌 신청하더니
    청첩장도 안줬는데 결혼식에 와서 축의금도 안내고 걍 갔어요!
    냐하하핫~ 뭥미???
    돈 빌려 주기 전에도 이것저것 잘해줬었거든요.
    돈 빌린 후부터는 연락도 거의 끊다시피 했던 기억이 생생하구만..
    살아보니 저만큼 잘해주는 사람이 없었나봐요.
    가끔 부딪칠 일이 있으니 대놓고 싫은 소리는 못해도
    과히 좋은 기억은 아니더라구요.
    우 쒸.. 그렇게 인생 살면 안되죠. 돈관계는 가족간에도 깨끗하게 정리해야 하는건데
    개념은 어따 팔아 먹은건지.
    친구분도 개념 살짝 상실하신 것 같은데.. (돈 빌린 사유도 참.. -.-) 저라면 거리를 좀 두겠어요.
    한두번이면 몰라도..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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