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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을 보고나서

마음하나 조회수 : 540
작성일 : 2008-08-19 15:49:04
얼마전 TV 채널을 돌리다가 본 장면입니다.

얼굴은 새까맣게 타있고 배가 불룩나온 어떤 여자 분의 얼굴. 저는 재빨리 채널을 돌렸습니다. 마음이 아파서였어요. 간암으로 돌아가신 어머니의 모습이 그 분께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다시 82쿡에서 그 가족의 사연을 접했어요. 네이버 한 번만 쳐보면 자초지종을 다 알았겠지만, 저는 외면했습니다. 아픈 이야기, 더 이상 접하고 싶지 않아서예요.

빈둥거리는 주말 우연히 튼 TV,  또 마주쳤습니다. 재방송이었어요. 아내의 병원비라 공들여 키웠을 무우가 10개 한 박스에 5백원 팔려나가는 모습, 그 때 두 다리에서 힘이 빠졌을 그 남편 분의 모습을 보고 나니 그냥 있을 수가 없었어요. 누군가는 그러지요. 가난은 나랏님도 구하지 못한다고.

하지만, 못입고, 못먹는 것이 아닌. 사람의 목숨이 달린 문제 앞에서, 깨진 독에 물을 붓는 일이라도 한번 소매는 걷어 보고 싶었습니다. 언젠가는 이끼가 되서 새는 물을 막을지도 모르잖아요.

그리고 고민이 시작되었어요. 얼마를 해야 하지. 얼마를....정말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보통예금 잔고에서 얼마간을 남기고 30만원을 찍었습니다. 어쩌면 가을 맞이 새 옷 한 벌로 변신할 지도 모를 돈이지만. 지금 이 돈은 한 가족에게 잠시나마 마음의 평화를 주겠지요.

82쿡 회원님, 안타까운 마음 그저 휘발성인 강한 연민으로 보내지 마시고 손을 뻗쳐 보시기 바랍니다.
=============================
실천에 옮긴 제자랑도 할겸, 혹여 설마 그랬을 까 의심하는 분들 계실까 하여 송금내역을 화면 캡처해서 올리려고 하다 실패했습니다. "이런 글 저런 질문"에는 파일을 올릴 수 있는데 파일 크기가 커서요. ㅠㅠ

컴퓨터에 저장해 두고 가끔 꺼내 보다가 다음 달에 잊지말고 또 클릭클릭 어디론가 마음을 보내야겠어요.
IP : 210.96.xxx.223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나도한다
    '08.8.19 3:58 PM (122.37.xxx.197)

    고맙습니다..
    볼때만 간절했는데... 행동이 중요하지요..

  • 2. 둘리맘
    '08.8.19 5:22 PM (59.7.xxx.132)

    정말 대단하십니다.
    그 분들과 또 님같은 분들이 잘사는 사회가 꼭오겠죠

  • 3. ^^
    '08.8.19 5:59 PM (210.95.xxx.35)

    대단하시네요...정말 잘 하셨어요
    저도 몇번 입금해봤는데 넘 적은 돈이라 마음만 보태는 의미로 생각합니다
    복 받으실 거예요~~

  • 4. 햇살꽃
    '08.8.19 8:21 PM (222.121.xxx.145)

    감사합니다. 저도 가슴이 너무 아파서 보는거 주저하다가 우리 아이들에게도 보여 주는 프로그램입니다. 요즘 아이들은 어려운 생활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힘들어 하더니 이제는 인정하고 받아 들여 줍니다. 그리고 요즘 조금씩 다시보기 해 보자고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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