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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모르게 쓰는 일본어체 표현

아름다운 글 조회수 : 986
작성일 : 2008-08-02 10:45:02
저도 가끔 무의식으로 쓰다보면 아래의 예처럼 몇개 자주 쓰는 표현이 있는데
여러분도 한 번 읽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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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체 달인이 되는 코스입니다.



[초급코스]

1. 별명, 닉네임부터 바꿔라
① 일단 남자일 경우 간단하게 뒤에 '군'자만 붙여도 된다.


ex) 감자 -> 감자군


2. 말끝을 흐려라
① 초보들은 가볍게 뒤에 몇 자 지우고 .. 을 붙여도 된다.
  하지만 '다는' 이라는 두 글자만 추가해도 큰 효과를 볼 수 있으므로
  
ex) 친구가 있으면 좋겠..
    친구가 있으면 좋겠다는..
    무려 한달이나 걸렸다는...("무려" 같은 말도 전형적인 일본어투다)

3. 수시로 의성어, 의태어를 사용하라


ex)     안됐네요 -> ..쯧..안됐네요..


    * 자주 쓰이는 표현 : 훗, 으음, 털썩, 컥, 버럭, 오옷! 꺄~
    (앞의 예문에다가 아무거나 집어넣어보라. 다 된다)

4. 일본식 한문을 자주 사용하라
  일본어에 자주 쓰이는 한문을 많이 사용하면
  일반사람이 보기에 간단한 문장도 강렬한 느낌을 받는다.
  어쨌든 보기 싫은건 사실이지만
  일본어문체를 마스터하기 위해선 뭔들 못하랴?


ex) 비속어가 너무 많다 -> 비속어가 난무 한다
    아주아주 멋진 기타 -> 궁극의 기타
    아주 귀엽다-> 초 귀엽다 (초는 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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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급코스-1]

1. 간단한 일본어 정도는 외우자
① 게시판에 귀여운 강아지 사진이나 미소녀 그림이 있다.


  ex) 카와이, 다이스키, 스고이!


③ 우리나라에선 '힘내자'라는 표현이 그다지 자주쓰이진 않는데
  유독 일본 미소녀들은 힘내는걸 어찌나 좋아하는지 아주 밥먹듯이 사용한다.


ex) '저 오늘 운전면허 시험에서 떨어졌어요'
       → 다음엔 꼭 힘내주세요!!
  뭔가 하고자 하는 사람에겐 잊지말고 '힘내주세요'라고 말하자.

2. 궁금증에 걸린 환자
① 당신은 이제부터 궁금증에 걸린 환자이다. 뭐든지 물어봐라!


ex) 신마적과 구마적이 결국 손을 잡아 신구마적이 되었데요.
    → 그렇군요 -> 결국 그렇게 되었단 말인가?    


ex) 길을 가다가 아주 춤을 잘 추는 사람을 보았다.
    → 아주 춤을 잘춘다 -> 저것이 궁극의 춤이란 말인가?

② 그냥 써도 될걸 괜히 뒤에다 '~인가?', '~것 인가요?' 를 붙여서 물어라.
  특히 '~것 인가요?'하는 표현이 더욱 고급표현이란걸 잊지말자.
  우리나라엔 전혀없는 일본에서 직수입된 표현이기 때문이다.


ex) 이제 나는 노래를 불러야 하는 것인가?
    → 이제 나는 노래를 불러야한다...라는 것 인가요?'

3. 중얼중얼 혼잣말해라
① 앞에서 배운 '궁금증 걸린 환자'기술을 적절히 병행해야만
  느낌이 팍팍 살아난다.


ex) 이제 집에가야 되겠네요
    → 이제 집에가야되는 것인가요?
        에휴.. 가기 싫은데 집에가면 공부도 해야되고..;;;


ex) 간달프가 엘프족이 되었다는군요. 앞으로 어떻게 될지 궁금합니다.
    → 간달프가 엘프의 일족이 되었다...라는 건가요? ...
        아..이제 어떻게 되는거지..;;;

4. 북치고 장구쳐라
① 혼자 중얼거리기를 완벽하게 이해했다면
  한 단계 더 나아가 장구까지 쳐야된다.


  ex) 개가 고양이가 되었데요
    → 개가 고양이가 되었...(퍽)

② 자기가 얘기하고 자기가 먼저 반응하자.


ex) 저는 공부를 아주 좋아해요
    → 저는 공부가 아주 좋다는..(그럴리가 없잖아!!)
    → 저는 공부가 아주 좋다는..(먼산)

③ 앞에서 괄호는 아주 자주쓰인다고 했는데 응용해보겠다.
  문장에 왠지 심심해 보인다든지 할때 괄호를 한 번 활용해보자.


ex) 인형 참 이쁘다.. 사고 싶네
    → 오옷!! 저 인형 정말 카와이하네 (가지고 싶어요!!)


ex) 저 사람 자꾸 오락만하네. 여기서 살려고 하나..
    → 저 사람 자꾸 오락만하는군 (여기서 살생각이냐!!!)
왜 손아프게 안써도 되는 괄호를 쓰느냐고 묻지마라. 나도 잘 모르겠다.

5. 남말 하듯이
① 자신의 행동을 마치 제3자가 한 듯 묘사한다.


ex) 오늘 라면을 먹었습니다 → 오늘 라면을 먹었다죠
      집에 종일 혼자있었어요 → 집에 종일 혼자였다죠

6. 이것 그것 저것
  이 세 단어를 잘 활용하면 효과는 배가 된다.
  '이게, 이거'와 같은 말 대신 '이것'으로 통일한다.


ex) 미소년 사진입니다 → 이것이 미소년
    이게 그 책이네 → 이것이 그 책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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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급코스-2]

1. 말더듬
  앞서 배운 문장들을 좀더 화려하게 꾸밀 수 있는 기술이다.


ex) 이것이 진정한 남자!! → 이..이것이 진정한 남자인가!!
    당신은 천재입니까? → 처...천재...?
    우와 멋있다 → 머..머...멋져

2. 반말
  가끔씩 끝에 '~냐'자로 끝나는 반말을 하자.
  특히 중얼중얼 혼잣말할때 괄호안에 '~냐'로 끝나는 반말을 쓴다면
  당신은 이미 초보티는 100% 벗었다고 볼 수 있다.
  주로 자책하는데 쓰이기 때문에 이 기술을 활용하면
  '북치고 장구치기' 느낌이 팍팍산다.


ex) 시간이 되면 가겠는데 사실 별로 가고 싶은 마음은 없어요
    → 시..시간이 없어서..;;;; (실은 가기 싫은거냐!!)

3. 우리는 말흐리기 위해 태어난 사람


① 말을 흐리거나 추측성 말투들은
  글 내용까지 흐물흐물해지는 결과를 낳고 말지만 신경쓰면 안된다.
  멀쩡하게 보이는 문장도 결코 정상적으로 끝을 맺게 만들어서는 안된다.
    

ex) 오늘 버스를 탔습니다 → 오늘 버스를 탔.......

② 다른 기교부리지 말고 일단 원래 있는거 부터 없애는 연습을 하자.


ex) 나는 밥을 먹었다 → 나는 밥을 먹었....(응?)

③ 뒤에 (응?)이 왜 있는지 묻지마라. 고수님들이 자주 쓰시더라.
  우리는 말없이 배워야할 뿐이다.


ex) 그냥 더블파이어를 쓸걸 괜히 파워업을 썼다
    → 결국 파워업을 써버린.... 더블파이어를 쓸 것을..

④ 순서도 자유자재로 가지고 놀자.


ex) 사실은 그거 전부 나쁜 짓이잖아요 → 모두 나쁜 짓. 그것이 진실.

⑤ 명사를 이용하여 문장을 끝내는 기술되겠다.
  문장구조 자체를 통째로 뒤섞어야 때문에 좀 까다로운 기술이다.


ex) 이게 정말 고양이에요? → 이게 정말 고양이?
    → 이게 정말 고...고양이...??(캬아아악)

⑥ 문장을 즉석에서 꾸며서 더욱 완벽한 문장을 만드는 것도
  잊지 말고 하는게 실력향상에 도움이 된다.


ex) 이러다 죽는건 아닐까요 → 이러다 죽는건 아닌지..... (중수)
    → 이러다 죽는건 아닌가 하는....... (고수)
    이거 푸는데 한 시간이나 걸렸어요 → 이거 푸는데 한 시간이나 걸린.....
이유없다. 흐리자.

4. 방법적 회의
① 궁금증에 걸린환자 + 말흐리기 .
  두 가지 기술이 절묘하게 조화된 중급기술의 꽃이라고 불릴만한 대작이다.
  


ex) 저 사람은 계속 게임만 했어요 → 저 사람은 계속 게임만 한듯.......

  우리에게 명확한 사실은 없다.
  

ex) 말이 좀 심하시네요 → 말이 좀 심한 것 같은...
    이상한 사람들이네요 → 이상한 사람들인 것 같은...

  심한지 안심한지, 이상한지 안이상한지 잘 모르겠다. 일단 회의하자.


ex) 이거 참 맛있네요 → 이건 참 맛있는 것 같은...

  바로 위의 문장과 별반 달라 보이지 않지만 보이지 않는 실수가 숨어 있다.
  '~것 같다'라는건 추측을 나타낼때 사용하는데
  이런 표현은 명확한 사실에서 쓰면 안된다.
  '나는 배고파요'를 '나는 배고픈 것 같아요' 라고 한다면
  어딘가 이상하지 않은가?
  자기 감정이 어떤지도 모르는 사람도 있나?

② 말흐리기 + 어색한 표현
  이중강타 기술이니 말흐리기의 제왕이 되고싶은 분은 반드시 외워야 한다.


ex) 귀신에 씌였나요? → 귀..귀신에 씌인걸지도...;;
    아마 집에 간 것 같은데요 → 아마 집에 간걸지도.......

  '~일지도' 다음엔 보통 '모르겠다'라는 표현이 나오는데
  '모르겠다'라는 표현을 과감히 없애버려 눈치채기 힘들지만 이 기술도 일종의 회의론이다.


그 밖에 이런것도 있죠..


ex) 밥이나, 라면이나 아무거라도 좋으니 먹고싶다
    → 밥이라든가, 라면이라든가 아무거라도 좋으니 먹고싶다


    거기가면 초밥같은 거 있더라 → 거기가면 초밥이라던지 있더라
    너 같은애한텐 안질거다 → 너 따위에게는 지지않는다
    ("따위"라는말..우리말에선 도 어색해서 자주안쓰는데 일본식 구어체의 영향이 큰듯..)


IP : 124.49.xxx.194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만화에서
    '08.8.2 11:07 AM (220.75.xxx.15)

    배우는게 많죠.
    그리고 우리나라 자체와 정서와 말투가 비슷해서...
    쉽게 더욱 와닿는거죠.
    나쁠거까지는 없다고 생각하는....ㅋㅋ

  • 2. 이제 걸음마뗀..
    '08.8.2 11:29 AM (58.226.xxx.186)

    겨우 두달된 일본어 초급 입문자로서..
    위의 글들..나름 큰 도움이 되는듯 하다는..^^

    내가 이나이에 왜 일본어 공부를 시작한건지 나도 모르고..아무도 모르지만..
    그래도 이왕 칼을 빼들었으니 무라도 자르고야 말겠다는 아줌마 정신으로 버티는중이라는..

    에고 일본어 쉽다고 누가 했나요?
    전 영어보다도 더 어렵게 느껴지드만요..

    암튼 힘내자 힘!!

  • 3. ...
    '08.8.2 11:56 AM (211.59.xxx.76)

    어휴..

    정말 "어쩌구 저쩌구 했다는..........." 이 표현 너무 싫어요.

  • 4. 추억이방울방울
    '08.8.2 12:21 PM (222.67.xxx.214)

    정말 예전에 일본 순정만화 보던 느낌이네요.
    말풍선만 치면 바로 그 만화 주인공 머리통 옆에 달렸단 대사가 될 것 같은..(저도 많이 물들었네요..ㅠ.ㅠ)

    요즘은 사이트에 글올릴 때 적당한 제목거리를 찾다가 저런 표현을 많이 쓰게 되지 않나 싶어요.궁극의 뭐시기..초 뭐시기 ..이런.

  • 5. ㅋㅋ
    '08.8.2 4:08 PM (121.97.xxx.140)

    정말 만화에서 다 가져온거네요.
    일본 만화보면서 말투를 많이 배우나봐요.
    저 역시도 많이 따라하게 되는걸 보면요.

    그래도 그 "했다죠.."
    이 표현은 정말 정말 싫어요.
    글 읽다가 저 표현만 나오면 글 자체가 싫어질 정도에요.
    이것도 일본말 표현이었는줄은 몰랐네요.

  • 6. 반성합니다.
    '08.8.2 7:38 PM (125.186.xxx.35)

    전 완전히 물들어 있었네요. 이제와서 고쳐보려니 뭐가 틀렸는지 조차 몰라 고치지 못할 정도네요. 국어공부 다시 해야 하나.. 급좌절 ㅜㅜ (헉~) (이런 내가 싫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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