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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현관문도 내맘대로 못하는 우울한 세상...

1234 조회수 : 1,297
작성일 : 2008-08-01 23:26:05
모 후보가 교육감으로 선출되고 나서
정말 살기 싫다는 생각이 들어 인터넷이고 뭐고 다끊고 살았습니다.

촛불집회도 끊고
그냥 먹고 죽자는 심정으로 소고기스테키고 먹고

그런데.. 오늘 아는 언니 만나고 아주 기름을 들이붓는 사건을 만났네요.

1층에 사는 아는 언니가 문화센터를 갔는데 어떤 아줌마가 아는 척을 하시더랍니다.

"저기.. xxx호 사시는 아줌마죠?"
"네. 그런데요?"
"그 집문앞에 붙은 미국소고기반대 그림좀 때죠? 현관문은 공공장소인데 그런데다가 그런걸 붙이면 어쩝니까?"
로.. 시작되는 황당한 이야기...

그 아줌마왈...
-현관문은 공공장소인데 거기에 그런걸 붙이면 안된다.
-우리 아파트가 얼마나 수준있는 곳인데 그런 것을 붙이느냐
-이미 다 끝난 일인데 그걸 왜 아직도 붙여놓느냐 등등등...

너무나 황당한 언니는 떨리는 손을 가다듬고 이야기 했답니다.
-현관문은 공공장소가 아닌 본인의 소유다.
  현관문에 그런거 붙이는 것은 이미 법적으로 다 알아보고 한 일이다.
  아주머니는 저와 다른 의견을 가지고 계시겠지만 저랑 같은 의견을 가진 사람도 많다.
  나는 단순히 내 공간에 나의 의견을 표현한 것 뿐이다.
등등으로 일목 요연하게 이야기했더랍니다.
그리고 나서 그런 분은 몇호에 사시냐 물었더니
정색을 하며 그런건 알아서 뭐하냐하더랍니다.

참...

들어보니 얼마전에는 현관문에 붙여놓은 것을 누군가 떼놓았다던데 아마 그 아줌마인 것 같다고 합니다.

참....

세상은 다 내맘같아서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을거라 그리 생각했지만...

세상은 다 내맘같지 않아서
다른 사람들도
참....
많네요.


교육감 선거에 우울해 있는 저에게 그 언니는 이렇게 말하네요.
-그에게 투표한 그네들을 욕할 게 아니라 그래도 나가서 투표라도 한 그네들을 본받아야한다고...

휴...
많이 우울하고..
살기 힘든 하루하루지만...

그래도 나 하나라도 바로선다면...
그런 사람들이 모아모아...
더 커지는...
그런 일도...
생기겠죠?


이제는.. 바른 생각을 가진.. 바른 사람들의 바른 이야기들을 많이많이 듣고 싶네요.
그런 의미에서..
희망수첩... ^^
이름이....
참 좋은 것 같습니다.
^----------------------^
IP : 211.47.xxx.15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가영맘
    '08.8.1 11:38 PM (221.139.xxx.180)

    저도 며칠 울면서 지냈습니다. 왜 나라가 이 모양인지
    왜 사람들의 수준이 이 정도인지 실망과 울분으로 보냈었죠...
    그러나 저희 같은 사람들이 모이고 모이다보면 예전보다 나은 오늘이 될거라 믿습니다.
    비록 이기진 못했지만 독재정권에 찌들어 사는 노인분들과 교회의 대형버스
    조.중.동의 여론 몰이 수많은 악재 속에서 그래도 그나마 이 정도라도 된거면 승리한거라고
    저희 신랑이 그러더군요.
    아직도 가슴속에선 울분이 터지지만 저는 이렇게 현실을 직시하고 개선하려 노력한지
    얼마안된 새내기입니다. 다른 분들께서 몇십년 동안 그래도 모질게 싸워오셔서 이 정도의
    현실이라도 된거라 생각합니다.
    그래도 나아지겠지라는 희망을 갖고 끈질기게 싸워으면 하구요...
    이렇게 말하는 제가 한편으로는 제 자식 걱정에 최악의 경우 이민을 가야겠다는 생각을
    하지만 그래도 내 나라이기에 마지막 희망을 놓지 않으렵니다.

  • 2. 기운내세요
    '08.8.1 11:45 PM (121.151.xxx.149)

    심난해하지마세요
    그사람 혼자일겁니다
    여긴 경상도인데도 제가 울집현수막 철거하라는소리 못들었구요
    울집 현관문
    우편함에 붙혀진 것도 말짱합니다

    우리집말고도 두집이나 더 붙혀져있답니다

    꼭 그렇게 나서는사람들이있어요 너무 심난해하지마세요
    이명박 지지율이 16프로이랍니다
    그러니 말안하고있는대다수사람은 우리같은사람이죠

  • 3. 굳세어라
    '08.8.2 12:06 AM (123.199.xxx.236)

    울집 현관문 스티커도 누가 떼어놨더군요. 아니 남의 대문 스티커를 왜 떼죠.. 아고라하고 교육감 스티커였는데.. 아고라는 떼지 않았는데 교육감 선거 스티커를 뗐더라고요. 30일밤에 떼긴 했지만.. 아무튼 상당히 기분 나쁘더군요. 이상한 생각도 들고.. 그리고 그 아줌마 진짜 웃기네요.. 그렇게 할일이 없나.. 그럼 어디 교회다닌다고 붙여놓는집들한테 왜 뭐라 않한답니까.. 공공의 문이면... 그런것도 함부로 붙일수없죠. 종교가 다른 사람은 어쩌라고.. 화나네... 명박스런 아짐니..

  • 4. 돈데크만
    '08.8.2 1:12 AM (211.54.xxx.67)

    왠 남의 집대문에 그리 관심이 많으시데여...자기네집 간수나 잘하지...이상한 사람들이네..

    저런 사람들때문에....힘듭니다..정말...ㅡㅡ;;

  • 5. 괴롭지만,,
    '08.8.2 2:57 AM (211.210.xxx.143)

    잘난 값을 치른다 위로하심이...
    요즘 저도 나날이 한국 사람들의 의식수준에 좌절모드에 젖어 들고 있습니다..
    무슨 환영에 사로잡힌 것이었나 싶은 것이 2mb와 같은 인물들로 아주 괴롭습니다.

    힘 내시고요,, 덕분에 아이가 아주 잘 자라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정신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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