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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세 친구를 만났어요

유난히덥네 조회수 : 915
작성일 : 2008-07-14 21:22:46
토요일 장대비가 내리던날~
전 늘 하던대로 혼자 집회에 참석했습니다.
시청역이 봉쇄돼서 청계광장에 에헤라디어님이 계시다는것을
딜라이트님의 문자로 알고나서...(딜라이트님 감사해요 그날 도와드리려고했는데..)
늘 다니던길이 청계광장인줄도 모르는 저는
물어물어서 도착한곳이 청계광장인줄 아직도 모르고, 사람들이 모여있는중에 혼자계신 아주머님이 계셔서,
물었더니 바로 여기가 청계광장이라고 하더라구요
초록깃발을 찾았으나, 보이지않아서
아주머님하고 이런저런 얘기를 하던중~
그분은 우리 옆동네 사시며,  64세이며 , 늘 혼자서 집회에 참석하신다는 말씀이었습니다.

20년 나이차도 잊고
우리둘은 시국얘기하며, 명바기를 10어대며 시간가는줄 모르고,
행진을 따라다녔습니다.
여기서 놀라운 점을 발견하였습니다.
그분은 한겨레신문을 몇년간 계속 봐왔으며,
윤도현을 좋아하는데, 네이버광고를 해서 안타까우며,
트로트는 안좋아하고 락을 좋아하며,
인터넷은 전혀 못하는 컴맹이시라는 거에요

놀랍습니다.
우리 친정엄마와 같은 연세에
저하고 닮은점이 너무도 많아서 감동했습니다.
저처럼~
늘 행진하다가 돌아갈길을 걱정하며,
마지막 지하철을 타신거며
차를 잘못타..천안행을 몇번 타신점.
밤새는 분들과 동참하고 싶었으나, 혼자라서 좀 겁이나고 걱정스러워서 밤새지 못한점
등등...
참 그리고 , 이번에 문국현을 찍으셨는데..
좀 후회가 되신다고..(저도동감)

그리고,
인터넷을 전혀 못하시는분이 82쿡을 아시고는
제가 회원이라고 했더니 너무 놀라시며 반가워하셨어요
중간에 삼양요구르트를 나눠주셔서 우리는 한개씩 받아먹고,
좀있으니까 학생들이 대관령두유를 나눠주더라구요
그런데,이분은 두유도 안드신다고 다른사람 주라하고, 저도 늦게까지 계실분들 드리라고 사양하고
우리는 사이좋게 지하철을 타고 돌아왔습니다.
다음 17일에 그장소에서 또 만나기로 하였습니다.
연락처없이 누군가가 먼저 오는 사람이 그자리에서 기다리기로 하였습니다.

주변사람들이 우리 마음같지 않아서 우리가 외로워 했잖아요
그런데,
이분은 인터넷도 안하셔서 온라인으로 마음 나눌사람도 없답니다.
친구분들은 몸도 시원찮으셔서 같이 집회나올사람도 없고,
다들 말린다고 하시더라구요
이분에 비하면 우리 회원분들은 그래도 마음터놓을데가 있으니
더 행복한거 맞죠^^
IP : 211.173.xxx.107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유후
    '08.7.14 9:30 PM (220.94.xxx.231)

    정말 멋진 친구분을 만나셨네요~~

    저도 집회다니면서 요즘말로 개념있으신 어르신들을 많이 만나뵈었는데 어찌나 촌철살인

    이신지 많이 배웠답니다~^^ 서로 응원하고 칭찬해주며 헤어졌는데 가끔씩 생각나요~

  • 2. 브라보 인생
    '08.7.14 9:30 PM (222.234.xxx.79)

    정말 멋진분들이시네요.저는 아무 정보없이 나간상태라 시청광장과 종로쪽을 헤매다녔답니다. 비슷한 곳에 계셨었다니 맘이 따뜻해지네요.

  • 3. gazette
    '08.7.14 9:45 PM (124.49.xxx.204)

    ^^ 훈훈하고 멋집니다..

  • 4. 멋있으세요~
    '08.7.14 9:56 PM (116.36.xxx.16)

    너무 좋으셨겠어요. 저느 친정엄마가 제 후원자 이십니다. 남편은 반대가 심한데 눈짓을 하시면서 갔다오라고, 경찰들 나타나면 도망 잘 하라고 하시면서 힘을 주십니다. 우리 엄마도76세 이신데요. 다리만 불편하지 않으시면 나가셨을 거래요.

  • 5. 아꼬
    '08.7.14 9:59 PM (218.237.xxx.175)

    인생에 든든한 조언자를 만나셨네요. 좋겠어요. 늘 영화에서나(시네마 천국) 가응한 일을 현실에 만나셨으니 인복이 많으실려나 봐요. 부러워요

  • 6. ㅠㅠ
    '08.7.14 10:04 PM (125.177.xxx.52)

    친정 엄마보다 나이가 많으신데 ..
    전 엄마와 5분이상 대화가 안됩니다.
    제가 가장 안타까와 하는 부분이예요..

    아마도 같이 공감할 수 있는 대화의 주제가 없어서 그렇지 않을까 생각하네요..
    재산의 유무나 학벌을 떠나 저런 친정엄마를 두신 분 정말 부러워요..

  • 7. 저는
    '08.7.14 11:07 PM (116.36.xxx.163)

    집회현장에서 저희동네 애견센터 미용사를 만나서 너무 반가웠어요
    울강쥐 전속 미용사인데 얼마나 이쁘던지...
    정말 개념넘치는 아가씨더군요
    가게도 문닫고 쫒아왔다는...

  • 8. ^^
    '08.7.14 11:20 PM (58.120.xxx.217)

    와 정말 동화같은 이야기네요.
    동화보다 아름답습니다.
    이번주말에도 두 분 꼭 만나실 수 있으면 좋겠네요^^
    지치지 않는 그 열정, 존경한다고 전해주세요~

  • 9. 멋집니다
    '08.7.14 11:56 PM (121.179.xxx.75)

    나이는 그저 숫자일 뿐이군요.
    왕언니 짱!

  • 10. 구름
    '08.7.15 7:30 AM (147.47.xxx.131)

    64세...
    와 대단하십니다. 비틀즈와 미국의 히피록을 들으며 사신 분이네요.
    그시절 록들은 반전이 테마이기도 하구요. 의식수준 이해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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