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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상고촛불학생인터뷰-참대단하네요

기린 조회수 : 967
작성일 : 2008-07-05 22:00:02
학교 앞에서 촛불집회를 해서라도

                                                                     나의 정당성을 찾을 것"

[교육] 촛불참여 이유로 교사에게 체벌받은 정호동(18)군 인터뷰





최근 서울 소재 K상고에서 교사가 촛불집회를 비판한 발언에

항의한 학생을 체벌해 논란이 일고 있다.

네티즌들은 체벌을 한 이모교사에 대한 처벌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으며,

K상고 재학생들은 평소 이모교사에게 쌓였던 불만을 폭발적으로 표출하고 있다.

이처럼 촛불참여 학생의 체벌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4일,

정호동(18)군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시종일관 차분한 목소리로 상황을 설명하던 정군은

정부와 강압적인 교사 태도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면 크게 흥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 5월부터 촛불집회에 참여해 6월에는 자유발언대에 오르기도 했던 정군은

"촛불집회 참여로 인해 학교에서 감당해야 했던 어려움이 많았지만,

정당한 활동이기 때문에 끝까지 함께 하겠다"며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 촛불참여 학생의 체벌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4일 정호동(18)군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촛불집회는 어떻게 참여하게 됐나?

국회의원 선거가 끝난 후 어느 순간부터 갑자기

미국산 쇠고기 협상에 관련한 뉴스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런데 나는 중학교 3학년 때 광우병에 관한 방송을 본적이 있어

광우병의 위험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이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당시 학교 친구들 사이에서도 광우병이 주된 화제였고,

더 자세히 알고 싶어 인터넷 검색으로 찾아봤다.

그러다가 5월 8일날 촛불집회 소식을 알게 됐고 친구들과 함께 참여했다.

이후 주말을 이용해 매주 한번씩은 꼭 참여했다.

6월 7일에는 시청에서 자유발언도 했었다.



자유발언에서 무슨 말을 했었나?

대통령이 미국에 가서 대리운전을 하고,

일본에 가서는 천왕소리나 하는건 외유내강이라고 말했다.

나라밖에선 부드럽고, 국민들의 촛불은 무시하는 거라고 생각했다.

이 생각은 지금도 변함없다.

촛불집회에 참여한 이후 학교에서 달라진것이 있었나?

날 때린 선생님은 FTA에 찬성하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도 찬성한다.

이건 내가 촛불집회에 참여한 것과는 아무 상관없는 선생님만의 입장이다.

그런데 어떻게 알았는지 내가 촛불집회에 참여하고 있다는것과

시청에서 자유발언한 사실을 알고 있었다.

수업시간 뿐 아니라 복도에서 마주치는 등 시도없이 날 보기만 하면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찬성하는 입장에서 시비조로 툭툭 말을 던졌다.

"자동차는 교통사고 많이 나니까 자동차도 없애야겠네"라는 식이었다.

다른반 친구들에게는 "다른반에 촛불시위 나가서 연설하고 밤새고 이런애 있다"며

날 비판하는 말을 했다고 전해 듣기도 했다.

또 경제 강사를 초빙한 수업이 있었는데,

경제에 관한 질문을 미리 적어오는 숙제가 있었다.

그런데 이 숙제를 내주면서 나에게는

"넌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하지? 그러니까 너가 직접물어보지?"라며 비꼬아 말하기도 했다.

학급 친구들 앞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이유를 이야기해보라고 했다가도

막상 말을 하려고 하면 중간에 끊어 하지도 못했고,

거꾸로 선생님에게 질문하려고 해도 아예 말 조차 하게 하지 않았다.

이렇게 힘든 수업이 끝나고 나면 친구들이 쉬는시간에 내 주변으로 몰려와

"호동아, 너 완전 선생님한테 찍혔다"며 위로해주곤 했다.





그럼에도 촛불집회에 계속 나갔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처음엔 호기심이었다.

유치한 호기심이 아니라 촛불집회라는 것 자체에 대한 생소함이었던거 같다.

하지만 청소년이라고 무시당하지 않기 위해 인터넷검색도 많이 하고 공부도 많이하고 그랬다.

계속 참여하면서는

"많은 국민들이 이렇게까지 하는데 왜 대통령은 들으려고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대통령은 여기에 더해 국민들에게 눈속이기 거짓말까지 했다.

추가협상을 한다고 했던것이 그렇다.







  


▲ "방항아도 아니고 문제아도 아니다. 미 쇠고기 수입을 반대할 뿐이다"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또 대통령은 처음에는 수입 될 쇠고기는 미국 사람들이 먹는것과 같다고 주장했지만

이것도 거짓말이었다. 어쩌면 이렇게 국민안전은 생각하지 않고 거짓말을 할수 있냐.

나는 정말 큰 충격을 받았다. 이것은 국민을 기만한 것이다.

국민에게 거짓말하고 미국에게 굴욕외교 한 것에 화가난다.

미국에게만 이익이 되는 협상이다. 미국소를 수입해서 FTA를 체결하겠다는 논리가 웃기다.


네티즌들은 교사가 직접 학생에게 사과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오늘은 교육청에서 학교장이 해당 교사에게 경고 조치를 취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솔직히 지금 너무 두렵다.

그러나 이제 사과 받는건 중요하지 않다.

사과를 한다고 한들 비판 여론 때문에 하는것 아니겠냐.

이번일로 1년 넘게 남은 학교생활이 힘들 것 같다.

나는 지금의 학교생활이 너무 즐겁다. 학교 생활 모든것에 만족하고 있다.

선생님들도 너무 잘해주시고 진심으로 존경한다.

그런데 왜 내가 학교에서 '반항아' 취급을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

모든일에는 찬성과 반대의 입장이 있을 수 있고,

모두의 의견을 서로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다른 의견을 나누고 조율할수도 있다고 본다.

하지만 선생님은 나에게 자신의 생각을 일방적으로 강요했다.

내 의견은 무조건적으로 잘못됐다고 말했다. 나의 생각을 존중하지 않았다.

선생님한테 맞은것 자체는 상관없다.

다만 이런것들에 화가난다. 나를 아무것도 모르는 바보처럼 취급했다.

당시 상황을 놓고 이모교사와 정군 주장이 서로 엇갈린다.
이모교사는 수업중에 의견을 주장한 것이 아니라

신문기사 내용을 말해준것이고,

체벌은 정군이 반항했기 때문에 한 것이라고 했다.



말도 안된다.

반 친구들이 그 상황에 함께 있었고, 직접 증언해 줄 친구들도 많다.

그리고 선생님은 평소에도 학생들에게 상당히 위협적인 존재다.

이 선생님에게 반항할 수 있는 학생은 전교에서 단 한명도 없다.

답답하다. 난 반항아도 아니고 문제아도 아니다.

그냥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내 입장을 이야기한 것 뿐이다.

그런데 학교에선 날 반항아 취급한다.

반항을 하고 싶어도 말을 중간에 끊어버려 말을 할수도 없었다.

가족들도 이 사실을 알고 있고, 정당한 활동이라며 응원하고 있다.

똑똑하다고 칭찬도 해주셨다.



앞으로 계획이 있나?

촛불집회는 내 신념의 표시다.

촛불집회는 정당하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한다는 이유로 이런 상황에 처해야 하는 현실이 이해되지 않는다.

학교앞에서 촛불집회를 하는 일이 있더라도 내 활동에 대한 정당성을 꼭 되찾고 싶다.




IP : 121.147.xxx.82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8.7.5 10:06 PM (121.183.xxx.23)

    그 선생이 얘를 괴롭힐 이유가 충분히 있네요.
    이렇게 똑똑한 애를 선생이 도저히 당해낼 재간이 없으니, 험담하고 얘기하라고 해놓고 중간에 짤라먹고 그러지요....에이구...뭔 놈의 선생이 애보다 못하냐!

  • 2. 어쩜
    '08.7.5 10:12 PM (219.255.xxx.122)

    2mb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하는짓이 다 저럴까요?

  • 3. 그러게요
    '08.7.5 10:41 PM (58.72.xxx.180)

    학생이 선생보다 똑똑하다보니 선생이 열받았겠는데요...
    참내 그 선생 머리가 학생보다도 못하고 인성도 개판이네요.

  • 4. 참 똑똑하게
    '08.7.5 10:42 PM (124.49.xxx.204)

    자기 소신과 자신의 권리를 잘 알더군요.

  • 5. 마눌아
    '08.7.5 10:53 PM (118.176.xxx.175)

    이런 아이들이 상처받지않는 그런 사회가 되어야할텐데...저런것도 선생이라고...

  • 6. 수박
    '08.7.5 10:53 PM (121.183.xxx.14)

    쥐새끼가 국민을 민주시민으로 만드네요.

  • 7. 선생
    '08.7.5 10:54 PM (220.117.xxx.59)

    그 선생 이런 학생앞에서 선생노릇하려니 얼마나 쪽팔렸겠어요? 못난놈 심술도 도가 있지... 정말 선생보다 100배 나은 제자네요~

  • 8. 아자
    '08.7.5 11:10 PM (58.140.xxx.60)

    고등학생임에도 자기 주장과 신념이 있어서 다행입니다. 혹시라도 옳은 일을 하고도 주위의 시선에 기가 꺽여 자칫 상처받을 수도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하는일에 대한 신념이 있기에 이 학생은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하리라 생각합니다. 지금처럼 올곧게 생각하고 행동한다면 타 선생님들도 쉽게 대하진 않을 것입니다. 힘내시고, 부디 남은 학창시절도 후회없는 생활하시길 기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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