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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좀 넓게 가져야하는데 잘안되네요..

그냥 넋두리.. 조회수 : 827
작성일 : 2008-01-05 21:31:39
전 남이  나에게, 내가 남에게 폐끼치는 것도 싫고
어떤경우라도 내할 도리는 해야 편한 성격입니다.

남편도 그렇고요
내가 못입고 못먹어도 부모님 용돈을 걸른다든지
어버이날 등을 못본척하지 못하죠.

남편에게는 무능력한 부모와 손위누나와 여동생이 있죠
모두 우리결혼전 출가했고,  정말 맨주먹으로 아무것도
없이 시작한 우리와 달리 결혼무렵에는 시누이들은
잘살았습니다.

물론 큰시누이는 지금도 아주 잘사는 편이고
작은시누이는 떵떵거리고 살다 지금은 동남아에서
식당을 하고 삽니다.
전에 비해 가세가 기운거죠.

결혼후부터 시집식구들 생각은 모든것은 오빠가 아들이...
이런 분위기고 저와 남편도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되어
시댁생활비, 집수리, 가전제품등 사드리기, 명절, 제사,
병원수발, 아픈수발.. 모두 저희몫이었습니다.

아버님 돌아가셨을 때도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와 다른사정으로
큰시누부부 둘만 달랑 손님처럼 다녀가고
작은시누이는 외국있다고 전화한통화없었죠
지난후 시누남편이 수고하셨다는 전화한통이 고작이었고,
별 왕래도 없고  시누이네 조카가 한국에 들어오면
집에 불러 밥해먹이고 옷도 사입히고 들어갈 때 용돈도 챙기고
해줬습니다.
성격상 내할도리를 해야 맘이 편하고,
남편생각해서 였죠.

만 5년정도 시부모와 함께 산세월도 있고..
테레비에 가끔 나오는 효부들과 비교하면  어머니 어머니하면서
입안에 혀처럼까지는 아니래도...
명절이나 무슨날 뵐 때는 몇시간씩 수다도 잘 떨고..
전화를 해도 한시간 이상씩 갖은 얘기 다 하고
노인네 답답한 소리해도 다 들어줬습니다.

우리가 결혼할 때는 정말 아무것도 없이 빚뿐이었지만
지금은 20년이 넘어 살만큼 삽니다.
아이들도 다 잘커서 대학생이 되었고..
식구들 모두 건강하니 제인생도 이만하면 잘살았다 스스로 칭찬해줍니다.

남편은 보수적이고 융통성없고 사회성이 좀 떨어지는 성격이지만
책임감 강하고 성실하죠.
저는 진취적이고 고인것 보다는 변화를 원하고  구태의연한것을 아주 싫어해
남편하고 부딪칠 때도 많았지만..
세월따라 서로 적당히 조절하며 삽니다.
둘다 책임감이 강한것은 닮아 할도리는 해야 편하므로 그부분은 큰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얼마전 혼자 당신명의의 아파트파시고, 막내시누이집으로 가신다고 합니다.
큰시누말에 의하면 가장 큰 이유로..
하나밖에 없는 아들에게 해준게 아무것도 없는데
당신이 아들네가면 아들부부가 아무래도 자신때문에 불화가 생길테니
아들위해서라고 했답니다.

그러고 1억이 조금넘는 집을 판돈중에
2천만원은 우리애들 에게 천만원씩 주고
5백만원은 큰시누에게 줬다더군요.

전 이건얘기가 있는 동안 외국에 있었고, 돌아오니 모든상황이 종료된 후고
그게 20일도 안되는 동안에 벌어진 일이지요.

아들을 위해서라고 하니..
나없는사이 남편이 어머니를 찾아가 서운함을 표현하니
평소관절염이 심한데 따뜻한 나라가면 덜아프다고 해서 가고 싶다고 했답니다.
어머니가 막내딸하고 떨어져산지 10년도 넘고..
그나마 세남매중  어머니랑 제일 말이 잘 되는 편이긴 했죠.

남편이 어머니를 만나고 저와 상황을 정리해 보니
어머니보기에
밥먹고 살만한 큰 딸 아들 보다
당신집팔아 마련한 목돈을 막내 딸을 도와주고 싶고(그나라에서는 큰돈..)
우리집에 안오시고
막내딸네가시는 것을 아들을 위한 것으로 생각하신 것 같습니다.

제 주변 가까운 지인들은
며느리인 너는 한시름 덜지 않냐? 하지만
전 아닙니다.

전 뭔지 모르게 서운합니다.
어머니의 처신이 저를 아주 묘하게 만드신것처럼 생각되거든요.
잘했든 못했든 이집에 시집와서 20년 넘게 며느리로써 대소사를 챙겼습니다.
지금도 당연히 아버님 제사나 집안 경조사를 우리가 챙겨야하구요.
하지만..
어머니가 저리 훌쩍 가버리시고 나면..
아들위해서라고 하는것은
당신때문에 아들부부가 편치않을까봐라면...즉 저 때문이라는 말 아닌가요?

요며칠 그동안 결혼하고 살아왔던 일들이 파노라마처럼
스치면서,, 정말 속상합니다.
남편도 마음이 안좋겠지요.
80가까운 엄마가 타국으로 간다는데..

요며칠 서로 말을 안합니다.
남편은 정초부터 제가 벅벅댔다고 하지만
제가 딸애 데리러 외국나가 있는동안 통화중에도
어머니얘기가 불거진후 부터는 남편의 태도가 퉁명스러웠거든요.
저만 느낀게 아니라..
딸애도 아빠왜 저래? 한걸 보면
아마  시어머니 때문에 마음이 불편해서 그런가보다 이해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전요?  그동안 20년 넘는세월.. 뭔가 아쉬운일 생기기나 하면.. 수시로 이집은 너꺼다.. 내꺼는 다 너꺼다..
시댁하고 좀 멀리 이사온 요 몇년 빼고는 거의 모든일은 아들도 아닌 저하고(주로 돈아쉬운얘기)해결하고
제가 정리하고.. 했었죠.
전에는 남편은 정말 시어머니와의 관계에서 쏙 빠졌었습니다.
남편도 나이가 드는지.. 요몇년 어설프게 개입하여 오히려 제가 뒤로 빠졌죠.

아무튼..
전 배신감이 듭니다.
자기아버지 돌아가셨을 때도 오지 않았던 시누이..
자기 엄마 모시러 며칠후 들어온다더군요.
제가 맘이 꼬이니.. 자기 엄마가 빈손이라도 모시러 왔을까?
어머니는 당신이 빈손이라도 딸네 간다고 했을까?
아프거나 아쉬울때는 그저 아들만 찾더니.,,
최소한 나나 오빠에게  아버지 장례식에도 못와서 미안하다고
한마디쯤 해야하는거 아닌가?
어머니는 아버지 산소며 제사며 당신 사후며..
한마디쯤 언급을 해야하는거 아닌가?
그건 당연히 또 아들이 해야할일이니 모른척하는건가?

남편이랑 정초부터 사소한 말 몇마디로 지금 며칠째 말을 안하고 있으니
제 마음속이 자꾸 옹졸해 지면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서운함이 커집니다.
저도 외로운사람이라.. 어지간하면 시어머니고 시누이고 잘 지내고 싶고
가깝게 정나누면 살고 싶었는데..
지금같아서는 막내시누이 보면 한마디 해주고 싶습니다..
그러면 안되겠죠?

할머니와 사진찍으러 갈꺼라고
엄마에게 전하랬다는 딸애말을 들으니..
나참.. 이기적인..

객관적으로 보시기에 제가 옹졸하면 지적해주세요
반성하고 남편에게 화해를 청해보게요.

IP : 58.230.xxx.196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토닥
    '08.1.5 10:21 PM (211.213.xxx.151)

    정말 마음을 비우셔야하겠네요..
    마음 잘다스리시고 현명한답 얻으시길 빌께요.
    전 생각이 깊지않아 도와드릴수는 없지만....

  • 2. @@
    '08.1.6 12:15 AM (218.54.xxx.247)

    이래저래 마음이 힘든 상황인 것 같네요.
    근데 전 님의 마음상태가 우리 인간들이 가질 수 있는 자연스런 감정인 것 같아요.
    저 같아도 이런저런 상황을 떠나 섭섭할 것 같아요.
    빨리 잘 마무리되길 바랍니다.
    막내시누이가 부디 끝까지 잘 보살펴 드려야 할텐데....쩝...걱정되네요....저는

  • 3. 재산
    '08.1.6 2:29 AM (200.63.xxx.52)

    다 들고 막내딸네로 가신후 잘 지내시다 그곳에서 돌아가시면 되는데...
    어른들이 외국생활 많이 힘들어하셔서...몇년안에 지겹다고 못살겠다고 하시면서 빈손으로 돌아오실경우가 문제지요.

    님의 성격상 못살겠다고 다시 돌아오시면 못본척이 죽어도 안되니까요..

    저도 님과 성격이 거의 같아요..
    그래서인지 서운해 하시는맘이 제대로 읽혀지내요..

    1억 조금넘는거에서 두아드님에게 천씩 해주셨으면 나머지 금액은 시어머님 안계신동안 편히 지내는 댓가다 생각하시고 잊으세요.

    물론 돈때문에 그러시는거 아니라는것은 잘 알지만요..

    안계신동안..
    멀리계신 시어머님께 도리챙기고 시댁식구들에게 도리챙기느라 애쓰시지 마시고..
    아이들과 여행도 더 자주하고..
    남편하고 외식도 하고 취미생활도 늘리고..
    친정부모님도 모시고 여행도 다니고...
    집으로 자주 초대해서 맛난것도 해드리고요

    그렇게 재미있게 지내시면 서운함이...살짝 고마움으로 바뀔지도 모르겠내요...^^

    좋은게 좋은거....모든걸 좋은쪽으로 생각하세요..

    며느리가 아무리 잘해도...딸쪽으로 마음이 기울어서 그러시는 거니까요...

  • 4. 바로 윗글쓴이
    '08.1.6 2:32 AM (200.63.xxx.52)

    제 친정엄마의 경우...
    제가 언니보다 더 잘 산다는 이유로 어찌든 제게서 조금더 빼내어 언니에게 줄 궁리만 하지요..
    같은부모..같은딸인데도 그래요..

    그러니 시어머님맘이야 ....뭐 더 이상 말씀 안드려도.....

  • 5. 누가
    '08.1.6 11:29 AM (121.175.xxx.56)

    이런 말 했지요.
    저도 82에서 들은 명언이라 잊지않고 있습니다.
    '어머니는 공산주의자다' 라고요.

    조금이라도 기우는 자식있으면 잘사는 자식꺼 가져와서 나눠주려고 하니까요.
    그렇게 단순하게 생각하세요. (너무 복잡하게 꼬아서 생각하면 내 머리만 아파요)

    하지만 거기서 영원히 사실지는 아무도 모르니까 마음의 준비는 속으로 하고 계셔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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