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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좀 그냥... 넋두리 하고 싶어서요.

새벽에... 며느리 조회수 : 1,558
작성일 : 2007-12-02 06:00:13
얼마전 시아버지께서 입원을 하셨었지요
얼굴이 좀 부어오르는 병인데 붓기가 자꾸 재발을 해서 통원치료하지 말고 입원하라고 하셨더랬거든요.
한 일주일이었지요. 어머니는 집안의 사업이 있어서 아버님 대신 일처리하는것때문에 낮에는 병원 못오시고
아직 결혼 안한 형도 일때문에 전혀 거의 못오고 저와 저의 남편이 교대로 지켰지요. 병실을요....
그런데 열이 높고 정말 힘들때 화장실 못가시는건 이해가 가는데 그렇지 않을때도 아버님은 주사바늘(링겔)을 꽂아 불편하다고 침대에서 대소변을 해결하시려는거예요.

다행히 며느리만 있을때는 대변을 안보셔서 다행이지 싶었지요. 소변통 달라고 해서 보시더라구요.
그러더니 시어머니,형 오셨을때는 "대소변 받아내는 며느리도 있다." 어떤 병원 입원했을때 보니 어떤집은 며느리가 대소변 받아내자 그 큰 며느리의 남편(큰아들)이 와서 '우리아버지 불알 한번 안본 며느리들 다 집합해'라고 했다" 뭐 이런식으로 말씀하시면서 며느리가 시아버지 대소변 받는것쯤이야 당연하다고 큰소리 치시더군요.
그래서 저도 그냥 말이 확 나와버렸어요. " 그거야 그 남편이 와이프 보기 미안하니까 하는 이야기죠" 해버렸다는거... 헉.... 여튼 스트레스 엄청 받는 병간호였답니다.

다행히 일주일후에 퇴원하셨는데 .....퇴원하는날은 어머니가 어린애 돌봐야 하는 저에게 아침에 와서 퇴원수속하고 집까지 모시고 와서 집에서의 간호까지 원하시더군요. 다행히 남편이 먼저 병원으로 가버려서 더 오라고 못하셨지만.... 제가 입원수속이며 병간호며 모두 어린애는 친정엄마께 부탁드리고 했던거거든요.
그걸 아시면서도 친정엄마까지 동원해가며 그러셔야 할까 싶어요.
왕 스트레스.... 받는 시어른들이세요. 적어도 제게는....
저의 오버일까요?

사실 입원수속하고 열떨어져야 하니 아버님 몸 닦아드리라고 간호사가 그러길래 진짜 옷 갈아입혀드리고 열 떨어질때까지 대머리이신 아버님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 닦아드리구 식사하실때는 반찬까지 놔드리구 생선뼈까지 발라드렸는데 .... 그게 오버였던것 같아요. 너무 잘해드리니까 아주 그냥 맨날 오라가라 하시네요.
병원까지도 한시간 걸리고 (버스타는 시간만) 시댁까지도 집에서는 한시간걸리는데 말입니다.
병원 있는 동안 제가 할 수 있을때는 잘 해드리자 했는데 끝도 없답니다.

다음주에 또 병원에 검사하러 가신다고 저더러 오랍니다.
남편이 오후에 출근하는 일을 하는데 오전에는 자야 하니까 며느리인 제가 오랍니다.
남편이 오려고 하면 말리라고.... 남편(당신의 아들)은 잠을 자야 하니까 말입니다.
아이는 또 친정에 맡기고 오라는것 같은데....
아이는 좀 늦게 일어나서 아침에는 내내 자서 들쳐업고 맡기러 가기 힘들고, 남편에게 맡기고 나가볼까 싶은데
어제밤 그 전화 받고 좀 열받습니다.

제가 가서 할일은 모시고 다니는것이긴 한데 아버님은 거동을 하실수 있으면서도 왜 꼭 어머니나 며느리 아들이 필요할까요
어머니가 갈수 없는 상황이니까 너가 와라. 하시는데....
스트레스 정말 많이 받아서 새벽에도 계속 생각나고... 잠이 안아서... 이렇게 새벽에.... 넋두리 하고 있답니다.
제가 너무 못된 며느리인가요?

IP : 116.120.xxx.221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지가
    '07.12.2 6:46 AM (211.212.xxx.3)

    결혼을 안한고로 별로 영양가없는 얘기가 될텐데, 우찌됐건 시어머니가 두 팔 두 다리 멀쩡하신데 대소변 병수발을 며느리한테 전담하신 건 도리가 아니지 싶어요. 바깥일을 님께 부탁하고 본인이 전담하시고 기력이 딸리실 때 좀 부탁하시는 게 도리가 아닐지. 저희 아버지 뇌출혈로 쓰러지셨을 때 간병인이 있긴 했지만 급할 때는 올케가 몸을 닦아드리는 건 봤어요. 전 엄두가 안나더라구요. 충격도 받고, 여차여차해서. 어쨋든... 몸도맘도 고생스러우시겠어요. ㅠㅠ

  • 2. 조언
    '07.12.2 9:35 AM (211.212.xxx.14)

    애봐야 하는 친정엄마도 너무 힘드실텐데 왠만하면 애맡기지 마세요
    엄마 아프셔서 애못본다 하시고 애도 아프다고 하시고요
    앞으로 내내 그렇게 수발들러 병원다니다보면 아마 홧병나지 않을까 싶어요
    간병인을 쓰세요

  • 3. 에휴..
    '07.12.2 10:26 AM (125.246.xxx.2)

    우리 어머니하고 비교되세요. 우리 어머니는 같이 살면서도 일하는 며느리인 저한테 조금이라도 신경쓰일까봐 전전긍긍 하셨어요. 그걸 알고 저는 어머니께 더 고마운 마음 많이 들었구요. 별 도움 안되는 덧글이라 죄송하네요. 근데 부모님 편찮아서 해야하는일 왜 시부모는 며느리한테 받으려할까요. 아들한테 받을생각을 안하고... 읽어보고 하도 갑갑해서...

  • 4. 하지 마세요
    '07.12.2 10:34 AM (211.178.xxx.184)

    저희 친정 아버지 몸이 많이 불편하십니다. 저희 어머니 딸인 저에게나 며느리에게 절대 그런 일 시키시지 않습니다. 정말 어머님 안계신다면 모르실까 그건 아니라고 봅니다. 전 며느리이지 부인이 아니라고 말씀하시면 아마 큰일 날테니 남편에게 그냥 시키세요. -모르게 교육시키시고요- 어쩜 며느리에게 그리 대놓고 누구누구집 며느리 운운하는게 정말 화납니다. 며느리들은 시어머님께 누구누구집 시어머니가 그리 좋대요~ 며느리에게 어찌나 잘한다고 칭찬이 자자하다던데 하면 시어머니들이 뭐라 나올지 진짜 궁금하네요

  • 5. 며느리
    '07.12.2 10:34 AM (61.34.xxx.88)

    라서 대접받고 싶은 맘에서 그런거겠죠. 원글님 속상하겠지만 마음을 비우심이......

    제가 전에 살던 옆집애기엄마는(저랑 동갑) 시아버님 중풍맞아 병석에 누워 계실때 시댁에 가서 2층짜리 전원주택 손걸레질 다하고 시아버님 목욕까지 시켜 드렸데요. 시어머님은 식당을 하셔서 바쁘셨나 보더라구요. 목욕 다 시켜 드리고 나니 직업군인으로 퇴직하신 시아버님이 자존심도 상하고 며느리한테 당신 몸 보여 드린거 수치스럽기도 하셔서 그런지 눈에서 눈물을 뚝뚝 떨어트리시더라고...... 몸 닦아 드리면서 며느리라 생각하지 마시고 딸로 생각하시라고 말씀드렸데요.

    저도 시댁에 불만이 많아 늘 그 엄마한테 불평불만하다가 그 이후로 시댁얘기 안하게 되었네요.

  • 6. 쓰읍..
    '07.12.2 11:13 AM (218.237.xxx.164)

    원래 일은 하는 사람만 하게 생긴 모양입디다.
    그냥 한번 못한다 버티고 계속 밀고 나가야 합니다.
    일하기 싫음 안할방법을 꾀할수밖에 없지요
    아니면 그냥 지금처럼 꾹 참고 해야하구요..

    말하지 않음 누구도 모르는게 사람맘입니다
    힘들다 얘기하세요
    시자를...아무리 잘해주고 위해준다해도 자기네들 위주인 근본마음은 절대 바뀌지 않더군요
    저도 시댁에 엄청 잘했는데 날이 갈수록 지치네요

  • 7. @@
    '07.12.2 11:53 AM (61.66.xxx.98)

    말하는 싹수하며 변태어른 같네요.
    홀시아버지라면 어쩔 수 없다지만,
    시어머니가 있는데 대소변을 받으라는 둥,
    온몸을 다 씻기는걸 며느리한테 맏기다뇨?
    시아버지나 시어머니나 그렇고 싶을까?제정신이랍니까?

    제정신 아닌 사람들은 잘해줄 필요 없어요.
    무슨 핑계를 대서라도 가지마세요.
    시어머니 돈도 버는거 같은데 자기가 못하면 간병인이라도 써야죠.

    정말 급하면 쉬는 아들이라도 나가겠죠.
    아들 좀 못쉬는건 안타깝고
    애때문에 힘든 며느리는 부려먹는건 아무렇지도 않다는건지...

  • 8. 친정부모
    '07.12.2 12:04 PM (59.31.xxx.69)

    우습게 만드는거 시간문제 입니다
    원글님이야 워낙 다급하니까
    친정에 아이들을 맡기고 입원수속하신거지만
    그런거 반복되면 시댁에서 원글님의 부모님을
    어른이 아닌 일하는 사람으로 취급해버리게 됩니다
    시어머니 입장에서 자신과 남편을 위해서
    며느리의 친정부모님이 도와주시는게 감사한게 아니고
    당연한거로 인식이 되버리지요
    어디 시부모에게만 그리 인식이 되나요?
    시간이 흐르면서 남편도 똑같은 생각을 하게 된답니다

  • 9. 원글
    '07.12.2 1:18 PM (116.120.xxx.221)

    님들 댓글 보며 다짐합니다. 울 친정엄마께 절대 맡기지 않을거예요.

  • 10. 이 땅의 며느리들에
    '07.12.2 3:12 PM (219.253.xxx.144)

    며느리도 독립된 인간인 걸 주로 잊고 사시는 것 같네요.
    그 분들이 그렇게 당당하게 요구하고 나서는 이유가
    딱 한 가지 - 아들의 부모라는 거
    사실 논리적으로나 합리적으로 말도 안 되는 이유죠.
    우리나라에서나 가능한 일일테니까요.
    그러시다 당신 아들 이혼남으로 혼자 사는 걸 봐야들 정신 차리실지.....
    아직 충분히 독립적으로 살 수 있는 분들이
    막연히 아들 가진 유세를 떠는 것에 희생양이 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당당한 한 인간으로서 홀로서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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