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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가 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글이 깁니다. -

장애인 조회수 : 1,566
작성일 : 2007-10-04 07:38:38
아침에 글을 보다가 왠지 마음이 울적해져서 그냥 끄적거립니다.
좋은 아파트를 사서 들어갔는데 알고 보니, 임대 아파트가 함께 있고,
장애인이 많고, 풍맞은 사람도 몇 있어 보이고,
그래서 자기 귀하게 키운 딸 (외국도 제법 나가서 여권에 도장 여러개 찍힌) 학교를 보내자니
임대아파트 아이들이 걸려 위장 전입을 시키고 싶으시다는..글...   그글 보고 글 남깁니다.


저 어렸을땐 장애를 가지신 분이나 조금만 이상해 보이는 사람이 있으면 겁이 먼저 났었습니다.
머...주변에 그런 사람도 없었고, (안그런 집이 없겠지만..) 나름 귀하게 키운다고 키우셔서 그랬던듯 합니다.
그랬던 저희 집이...어느날 청천벽력을 맞았죠.

수십년간 멀쩡하게 회사 다니시던 아버지. 시력이 급격히 나빠지셔서 병원에 갔더니. 녹내장..
시신경이 다 죽어버려서 이미 살릴길이 없다며, 병 진행을 막기만 해보자며 이 병원 저 병원에서 여러번 수술을 하셨으나, 결국 시력이 서서히 없어졌습니다.
정년퇴임 하기 전날까지 정말 열심히 일하셨던 아버지.. 결국 정년퇴임을 1년 앞두고, 녹내장 판정을 받으시더니, 정년 퇴임후  지금은 일명 "시각 장애인" 이 되셨습니다.


맨처음엔 무척이나 힘들었습니다.
단 5분도 눈감고는 답답합니다. 그런데 멀쩡히 잘 살아오던 사람이 갑자기 눈이 감겼으니,  가족도, 본인도 무척이나 힘들었던 시간이 몇년 지나고,  이젠 아버지께서 지팡이를 짚고 집 옆 공원을 산책하는 정도는 됩니다.


그런데 사실 제 일이 바쁘고  이래저래 신경을 못썼는데, 아버지가 공원 산책하는걸 우연히 보게 되었던 그날, 저 울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아버지가 공원 산책로에서 길 가쪽의 블럭 턱 ( 화단에 흙을 받혀주는 턱)을 지팡으로 톡톡 치면서 길을 찾아내서 가시는데, 그 뒤는 초등학생 아이부터, 중학생까지,  차마 듣지 못할 소리를 하더군요.
"XX새끼인가봐.  병X~ " 이런건 기본이였습니다.

어떤 어른은...  아버지가 눈이 안보이시니 아주 천천히 걷게 되는데, "걸지적 거리게~" 이러면서 궁시렁 거리며 지나가시더군요.  

심지어는 눈이 안보이시니 강아지가 갑자기 왕~! 하게 짖으면 놀라서 넘어지십니다.  그런데, 분명 시각 장애인 전용 지팡이로 톡톡 길을 치며 지나가는데 강아지가 왕~! 하고 짖어서 아빠가 깜짝 놀라서 지팡이를 번쩍 드는 바람에 강아지가 맞았습니다. 그걸 가지고  강아지를 확 안아 들더니 저희 아버지께 머라머라 하시더군요. 그러더니 지나 가면서 하는 말이 "이러니 집값이 더 안오르지~!" 이러면서 가시더군요.
(그 아주머니 자기 자식들이 잘나간다고 어찌나 자랑이 심한 집인지 동네에 유명하신 분이더군요)


눈이 안보인다고, 귀가 안들리는거 아닙니다. 장애를 가진 사람이라고 해서 집안에만 고이고이 처.박.혀. 있어야 하는거 아닙니다.  장애가 있다고,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아야 하는거 아닙니다.  장애를 가진 사람이 있다고 집값이 더 안오르는것도 아닙니다.


이 글 읽으시는 많은 분들께선 아마 안그러 실꺼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혹여나....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장애라는거 별거 아니더군요. 어느날 사고를 당해서 하반신 마비가 올수도 있는거고,  멀쩡하던 사람이 녹내장으로 시각 장애인이 될수도 있더군요.  그리고,  정말 그런 일이 있어선 안되겠지만, 10달간 고이고이 뱃속에서 키웠으나, 낳아보니 선천적 장애를 가진 경우도 많더군요.   늙어서 치매가 걸릴수도 있고, 늙어서 내가 풍을 맞아 아플수도 있는겁니다.  

내가 아플때, 어떤 대접을 받고 싶은지 생각해 주시길 바랍니다.
내가 사회적으로 약자가 되었을때, 어떤 대접을 받고 싶은지 생각해 주세요.

그리고 그 받고 싶은 대접을 나 스스로 장애인이나, 아파서 사회적으로 약자가 된 분들에게 해 주시고,
내 자식에게 그렇게 가르쳐 주세요. 장애는 약간 불편한거일 뿐이라고, 도와줘야 한다고...


저희 아버지랑 다녀보지만, 단 한번도 먼저 앉으세요. 라고 말하는 사람 없었고, 맞은편에서 올때 분명 아버지가 지팡이로 길을 톡톡 치고 다니지만, 그 앞을 여유있게 비켜 가는 사람 잘 없었습니다.

서로 작은 배려를 하면, 그만큼 서로가 편해집니다.
부디...한번만 더 생각해 주세요.

내가 아프고, 내가 힘이 없을때 어떤 대접을 받고 싶은지...

IP : 125.184.xxx.197
2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직은
    '07.10.4 8:05 AM (122.34.xxx.243)

    이 나라에서 아무것도 기대말고 살아야합니다
    배려요
    없어요

    차별해도 좋으니 똑같은 눈길로 봐 달래요
    다음 세상이있다면
    건강한몸으로 태어나는것뿐이래요

    초딩학교때부터 분리시키지말고 같이 어울리게 해달래요
    놀려도 어느사이 그 놀림이 사라질거니까요

    이해하고 배려해주는 사람도있고 침 밷으면서 지나가는 이도 있고
    장애요
    어젠 정상이었는데 오늘은 붕신
    그런분들이 더 힘들어하십니다

  • 2. ...
    '07.10.4 8:20 AM (210.204.xxx.29)

    저도 아침에 그 글읽고 참 갑갑하네...싶었는데..
    자기자신만 아는 생각없는 사람들로 인해 너무 상처받지 마세요.

  • 3. 커피
    '07.10.4 8:26 AM (121.88.xxx.253)

    가슴이 아파오는 글이네요
    저도 아버님 ,멀쩡하시다가 갑자기 쓰러지셔,
    지금은 반신불구가 되셨습니다
    아직 62세 밖에 안되신 건강한 분이셨는데...
    어쩌다 외출이라도 하시면 주위에 바라보는 이상한 눈빛들...
    옆에 있는 제가 괜히 아버님께 죄송스럽고 민망하더라구요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정말 대하기 힘들어요
    우리 모두 조금씩 배려하고 ,,,
    보통 일반사람처럼 대해줬으면 좋겠어요

  • 4. 그렇죠
    '07.10.4 8:36 AM (222.236.xxx.162)

    이나라에서는 아직은 무리지요. 약자에 대한 배려가 거의 없어요. 민도가 딱 그정도입니다.
    제가 약간 몸이 불편한데, 제게 스스럼 없이 대해주는 사람들은 대부분이 가족중에 몸이 불편한 사람이 있는 사람들이더군요. 아직은님의 의견처럼, 어려서부터 같이 어울려 지내게 하는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 5. 저희도...
    '07.10.4 8:42 AM (116.121.xxx.170)

    저희 아버지도 그러세요. 올초 갑자기 다리에 힘이 없어지신다 하시더니 이상혈관으로 인한 척수손상....지금 하반신이 마비세요. 재활병원에서 꾸준히 치료중이시긴 하지만 장애인 신청을 했답니다. 장애인.....누구에게나 일어날수 있는 일이더군요.
    아버지가 입원해계신 병원은 재활만 전문적으로 하는 병원이라 그런분들만 입원해 계시는데요
    교통사고,중풍 등으로 장애인이 되신분도 있지만 저희 아버지처럼 갑작스레 발병하신 분들도 많던걸요
    아주 어린아이부터 젊은이들까지....
    원글님 말씀처럼 저희 아버지도 본인이 젤로 힘들어 하십니다. 웬만한 거리는 차도 타지않고 겅어서 다니던 분이셨거던요
    식생활 습관이 점점 서구식으로 변하면서 우리에게도 갑자기 닥칠수 있답니다
    장애인....따뜻한 눈으로 봐주세요

  • 6. 후천적인
    '07.10.4 8:46 AM (220.120.xxx.193)

    장애가 더 많다더군요.. 선천적인 장애보다.. 누구나 장애인 될수도 있다는것을 왜 모를까요? 우리나라 만큼 타인에 대해 선입견에 배타적인데도 드물지 싶을정도입니다.. 일본만 해도..장애인으로 태어나도 전혀 지장없이 살아갈수 있다던데..우리나라는 아이가 장애일때.. 부모의 소원은 아이보다 딱 하루 더 사는거라고 하는말 들으며 넘 울고 싶어집니다. 더도말고 국민연금 이런거 노인복지와 장애복지만을 위해서 썼음 좋겠어요..

  • 7. 저희도님
    '07.10.4 8:55 AM (125.184.xxx.197)

    원글입니다. 혹여나 이글 보시면 댓글이라도 남겨주세요.
    요즘 저희 어머니께서 다리에 힘이 풀리신다고 합니다. 얼마전엔 그래서 심하게 넘어지시기 까지 하셨구요. 맘 아프실지도 모르는 질문인거 압니다. 죄송합니다.
    아버님 병명이 무엇이고, 어디서 진단을 받으셨는지요.

    다니시는 병원이 어디신지요.
    혹시 여기 적는게 불가능 하시다면 메일주소를 적겠습니다. 혹여나 이글 보시면 알려주세요.
    저희 어머니까지 힘든일 겪게 하고 싶진 않습니다.

  • 8. 정말
    '07.10.4 9:32 AM (125.241.xxx.3)

    안타까운 일입니다.
    사람들은 한치 앞도 모르면서 마치 평생 자기는 건강할 것 처럼 살아가지요~
    그러다가 가족중에 혹은 본인이 장애를 가지게 되면 그 때 생각하는 미련한 동물이 사람입니다.
    정말 미국은 약자에 대한 배려면에서 정말 본받을 점이 많은 나라입니다.
    우리 나라는 언제쯤 그렇게 될른지요~
    원글님~
    좋은 글 감사드려요~
    자꾸 자꾸 알려주셔야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고 생각이 바뀔 거예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 9. 예전 직장상사...
    '07.10.4 9:35 AM (219.249.xxx.216)

    원래도 싸이코기질이 있었던듯 부임첫날부터 인상찌그러지게 만들더니...
    사무실에서 큰길 내려다보다가 반신불수되신 아저씨의 걸음걸이를 절뚝거리며 흉내내던...

    그래서 같은 사무실에서 그 광경을 같이본 후배랑 저는 그양반 더이상 인간으로
    생각치 말기로 했었지요. 언제까지나 승승장구할것 같던 하늘을 찌르던 자존심도
    어느날 보니 낙엽처럼 떨어지고 말더군요.

    누구나 장애를 가질 수 있는 세상입니다.
    질병이든, 사고든... 그들이 평범한 이들과 조금 다르고 신체적 능력이 떨어진다해서
    모든것을 도와주라는것도 아니지만 인간적 모멸감까지 안겨줄 필요는 없으며
    더구나 나도 그렇게 될수 있다는 생각을 한번쯤 품어본다면 그렇게 할 수 없겠지요.

    그렇게 평생 남의일로 여기며 장애인을 배척했던 사람들이
    정작 자기가 장애를 입으면 죽음이라는 단어를 쉽게 떨쳐버릴수가 없다고 하더군요.
    생각을 유연하게 가져야 삶도 유연해지는것을...

    저는 큰아이 다니던 유치원 원장선생님께 감사한게요.
    특수학교 유치부 친구들을 유치원에 자주 초대하거나
    유치원친구들이 특수학교로 방문하거나 해서
    자주 어울리게 하시더군요. 장애인친구가 음식을 잘 못먹거나 계단 오르내리기가
    힘들면 곁에서 도와주기도 하고 의사소통이 약간 어려워도 신나게 뒹굴며 같이
    놀도록 하는 시간을 가끔 마련하셨었지요.
    그래서인지 큰아이는 장애인을 보면 몸이 불편한거라고 알고 있고 어떠한 거부감도
    없어요. 이런 노력들이 다른곳에서도 좀 많아지면 좋겠네요.

    저는 원글님을 울렸다던 그 글을 쓰신 분이 원글과 댓글들을 자~알 읽어보시고
    뭔가 느끼시는게 있었으면 좋겠네요. 이젠 그러지마세요.

  • 10. 친척 분 중에
    '07.10.4 9:41 AM (210.123.xxx.64)

    나이 60 넘으니 암 수술이든 뇌경색 수술이든 안 받은 분 없으세요. 뇌경색이 흔히 말하는 풍이죠. 완치가 안 되니 반신을 잘 못 쓰시죠.

    그 글 쓰셨던 분은 아직 나이가 어리거나 부모님이 건강하신가 봅니다. 부모님이 뇌경색 와서 쓰러지고, 반신불수 되시는 것 겪어보면 그런 말 못하겠죠.

  • 11. 휴..
    '07.10.4 9:54 AM (163.152.xxx.46)

    사람들은 모두 자신이 잠재적인 장애인이라는 생각을 전혀 안하고 살지요.
    저 조차도 제가 장애인이 될 것이라고는 생각도 안하고 생각하기를 싫어하는 것이지요.
    가치관이 조금만 달라지면 바뀌게 될 모습들인데...

  • 12. 장애인을
    '07.10.4 9:57 AM (59.6.xxx.68)

    보고 피하려고 하거나 이상하게 생각하는게
    장애라고 생각합니다

  • 13. 장애가
    '07.10.4 10:09 AM (61.108.xxx.2)

    남의 일만은 아닌 세상입니다. 장애인 대놓고 차별하고 색안경끼고 보는 사람들도
    언제 어느때에 장애인이 될 지도 모르는 세상이거늘 한 치 앞도 못보고 떠들어대지요.
    자동차사고나 만성질환등으로 후천적 장애인이 훨씬 더 늘어나는 세상에...
    극심한 이기주의, 천박한 물질주의로 휘둘린 자들이나 장애인을 편견을 갖고 대하지요.
    그들 자신이 정신적 장애인이라 단정합니다. 정말 가까이 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은
    바로 그런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 아닌가요?

  • 14. 배려
    '07.10.4 10:13 AM (121.149.xxx.37)

    장애인과 약자에 너무나 강한 우리나라...부모들이 어릴때부터 약하고 가난한 사람들을
    배려하며 살아야 한다는 것을 가르치고 행동하면 아이들도 배울텐데... 어른들이 더하는는것
    같아요.

  • 15. 글쎄요..
    '07.10.4 10:37 AM (125.184.xxx.204)

    한국에선 장애인은 죄인 맞다 생각합니다. 얼마전 자립생활법을 위한 장애인들의 시위에서도 전경들이 휠체어 중증 장애인을 끌어내려 바닥에 팽개치고 때렸는데도 별다른 처벌 안받았다죠..? 아마.. 그 일이 드러났을때도 처벌을 두려워하기는 커녕 상대가 중증장애인이니 씩 웃었던걸로 알고 있습니다. 누가봐도 중죄인이라 경찰에게 당하는 모습 아닌가요..?

    입으로는 장애는 불편할 뿐이다, 우리는 예비장애인이다등등 하지만 죄인 맞습니다. 2000년대 중반을 넘어가는 지금도 장애인에 대한 시선 안바뀝니다. 보행이 좀 불편한 장애인이 나가도 알만한 초딩 남자애들이 쳐다보고 쑥덕거리고, 중딩 여학생들이 흉내내면서 와 웃고...쇼핑몰에 가도 20대 알만한 젊은 여자애들 아래위로 쳐다보고 뒤돌아서 또 쳐다보고 하던데요..?

    죄인 아니면 뭡니까. 한국에선 기대하지마세요... 그리고 자기 아이가 장애아로 태어나거나, 살다 사고로 장애아가 되어도 굳세게 이겨나갈 사람만 아이 낳아야 됩니다.

  • 16. E여대
    '07.10.4 11:03 AM (68.221.xxx.168)

    나왔다고 떠벌리며 잘난 척하는
    주변의 아는 여자의
    남편이라는 인간은 S대를 나왔다네요.

    복잡한 크리스마스 쇼핑 때 쯤이었는데
    장애인 싸인 붙여 놓은 차를 보며
    왜 찐따들까지 백화점에 나와서들 복잡하게 하냐구.. 했다네요.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그나마 적다는 미국에 살면서
    대한민국의 최고 학부 나온 것을 훈장처럼 달고 사는 어떤 부부의 장애인에 대한 편견.
    끔찍합니다.

  • 17. 정말
    '07.10.4 11:46 AM (61.105.xxx.210)

    이나라에서 장애우에 대한 대우를 기대하는게 무리한 요구인지 모르겠어요..
    며칠전에 시각장애인 시누 은행일을 같이 봐주느라 5분정도(시누를 데리러 올라갔다 왔더니) 집앞에 주차를 했더니 주차위반딱지가 딱 붙었더라구요.사전 예고없이 바로 위반고지한다고 되어있구요.

    대신 면제 항목에 중증장애인의 승하차를 도울시 면제이니 해당동사무소에 신고하라고 되어있어서 시누랑 은행일 다보고 바로 동사무소에가서 접수를 하니.
    다짜고짜 동사무소에서는 안된다는 겁니다.
    신고해봤자 면제될 확률이 얼마 안되느니 어쩌느니..
    남편이 항목에 분명히 있는 사항이라서 신고하는거라니..
    "어.그러네" 하더니 이제는 또 동사무소는 안되니 시누를 직접 데리고 구청으로 가서 신고하라고하고..(장애인인걸 직접 구청에서 봐야 한다나 어쩐다나..)
    은행 접수증에 장애인증 사본까지 모두 첨부했는데도 말이죠.

    저희집이 의정부고 시누집이 미아리인데..남편 휴무일에 은행일 (통장재발급이라서 본인이 꼭 가야했거든요)봐주느라 일부러 간건데..
    분명 동사무소에 신고하라고 문서에 나와있는데 구청으로 가라며 접수를 거부하니..황당할 뿐이었어요.

    남편이 그걸 왜 민원이 직접하냐면서 접수해달라고 하니 마지못해 접수해줬어요..

    제가 살면서 가장 많이 느끼는건요..장애라는건..누구도 장담하지 못한다는거예요..
    어느 한순간..내 실수뿐 아니라 남의 실수로라도 내가 장애를 입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내 아이에게는 늘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갖지 말라고 가르키고있는데..
    주위에 사람들도 장애인을 보면 있는대로 욕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 18. -_-
    '07.10.4 11:52 AM (210.94.xxx.51)

    사람들이 자기가 당하기 전에는 몰라요.
    그런 사람들의 사고방식이나 뇌구조를 쉽게 바꿔놓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사회에 대해 인간에 대해 기대를 품지 말아야 해요.

  • 19. 정신적인...
    '07.10.4 12:19 PM (71.14.xxx.145)

    장애가 더 무섭습니다.
    많은 부모들의 정신적인 장애때문에
    아이들 마저 장애자로 만들어지는
    무서운 사회입니다.
    여기에 댓글을 다는 우리들이라도
    아이들에게 따뜻함이 무엇인지 가르치고
    배려가 무엇인지 실천했으면 합니다.
    원글님의 글에 가슴이 아픕니다.
    깊은 위로를 드립니다.

  • 20. 이럴땐
    '07.10.4 1:03 PM (122.37.xxx.5)

    제아이가 대견하군요.
    지금은 중3인데 다녔던 초등학교 옆이 광진학교라고 초-중-고 과정의 학교인데 얼굴이 똑같이 생긴 사람들이 다니는 학교에요.
    아이 학교 행사,체육대회 때는 그학교에서 사물놀이 공연팀이 와서
    공연을 해줍니다.학교간의 교류가 있는거지요.
    학교에서의 교육 때문인지 외국 생활을 좀 해서인지 원래 심성이 그래선지는 모르지만
    놀리고 흉본 적 없고 누군가 실수로라도 비하발언을 하면 정색을 하고 그러지말라고 합니다.
    어때요. 대견하지 않나요?
    사족: 그동네 집값 떨어지지 않던데요.

  • 21. 저희도
    '07.10.4 1:46 PM (116.121.xxx.170)

    원글님...어머님께서는 그냥 힘이 없어서 그런걸거에요.....
    여긴 부산인데요,병명을 알아내는데도 힘이 들더군요
    혈관이 막혀 신경이 손상되면 그 신경세포가 관할하는 모든것이 조금씩 불편해진대요
    소화가 안되어서 위내시경, 장내시경, 초음파 다해봐도 차도가 없고,한의원, 종합병원 다 다녔었고, 머리쪽으로 mri 찍어봐도 안나왔엇는데 어찌어찌해서 척수손상 쪽으로 결론이 났어요
    그길로 고대 안암병원으로 가서 입원했다 2달만에 퇴원했는데 다시 재발한거에요
    척수염은 척수염인데 원인을 잘못 짚은거죠
    다시 서울대병원으로 재입원하셔서 몇달 치료받으시고 얼마전 부산재활병원으로 오셨답니다
    자세한걸 아시려면"척수염"이라고 한번 검색해 보세요
    저 역시 생소했던 병이지만 의외로 많은 이들이 이 병으로 고통받고 있더군요
    발병원인도 확실치 않고, 한번 걸리면 완치도 안되는 병...신경세포는 한번 손상되면 복구가 안된다나요
    여자는 40대에 많이 발병한다하니 저도 조심해야겟어요
    참 감기끝에 바이러스로 올수도 있다하니 우리 모두 조심합시다

  • 22. 저희도님이
    '07.10.4 2:34 PM (219.249.xxx.216)

    이 글 다시 안열어보시면 어쩌나 했네요^^

    이제 원글님이 필요한정보를 아시게 되어 다행이다 싶구요.

  • 23. 원글입니다.
    '07.10.4 3:10 PM (125.184.xxx.197)

    여기 댓글 달아주신 모든분들 감사합니다.
    사실..울기도 많이 울었고, 왜 하필 눈이냐..라고 생각도 했었습니다만..
    이젠 그냥 받아들이기로 맘 먹고 나니...우리나라의 현실이 보이더군요.
    유모차를 끌고 나가도 걸어 다니기 힘든 세상에, 저희 아버지가 서실 자리는...너무나 좁더군요. 그렇지만...이렇게 많은 분들이 좋은 생각 하시니..너무 기쁩니다.

    그리고 오늘 아침에 그 글 적으신 분..죄송합니다. 그분도 뭔가 꺼림직 해서 글 올리시고, 돌 맞으시겠다고 햇는데.. 제가...그냥 왠지 울컥 해서 글 올리고 나니, 글이 지워져 있더군요.
    ...그분 맘 상처 안입으셨길 바랍니다.


    그리고 저희도님.. 정말 감사합니다.
    저희 어머니가 소화불량에 이래저래 병이 많으신데 그저 살이 좀 찌셔서 그런가 보다 했었습니다. 그런데 얼마전 다리가 자기 의지와 상관없이 힘이 풀려버려서 잘 넘어진다는 말이 생각나면서 가슴이 철렁 했습니다. 맘아프실지도 모르는데,,이렇게 자세히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여기 댓글 달아주신 모든분들..
    그냥 속상해서 투덜거린 제 글에 이리 깊은 애정을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82cook의 모든분들..다 복받으시길 바랍니다.

  • 24. 차라리
    '07.10.4 4:36 PM (122.128.xxx.198)

    제경우는 어느날부터 갑자기 귀가 멀어지기 시작하더니
    들리긴 해도 듣기 힘든 장애인입니다
    차라리 안들리는게 낫지 싶을 정도로 우울하고 속상해서 눈물 나는 글이네요
    눈이 안보이시면 귀의 신경이 예민해져서
    작은 소리도 더 잘 들릴텐데
    그 수많은 궁시렁 거림이며 욕이며
    아버님 얼마나 속상하셨을지....
    부디 아버님께 욕하고 몰 상식하게 처신한 사람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똑 같은 상황에 처해 버리라고
    욕하고 싶어지네요
    님 힘내세요...

  • 25. 마자용
    '07.10.4 6:03 PM (59.18.xxx.127)

    저희 친정아버지도 3년전 뇌출혈로 수술3번 받으시고 뇌기능이 정상적이지 않아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반장애인같으시고요..
    저희이모는 이십대시절 임신중독증으로 한눈의 시력을 잃고 지금 십수년이 지난시점에서 한쪽눈마저 그리 밝지않아 생활에 불편이 많아요, 저희 이웃의 한엄마는 둘째가 발달장애를 앓고 있어요
    장애인 찾아보면 먼곳에 있지않아요 다 내이웃이고 내가족들이에요..

  • 26. 맞습니다
    '07.10.4 6:29 PM (121.131.xxx.127)

    마음의 장애가 더 무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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