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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과 잘 지내기는 어려운가봐요.

나홀로 조회수 : 1,069
작성일 : 2007-09-06 23:46:31
이사온지 1년 반 가량.
알고 지낸지 1년 가량된 이웃이 있습니다.
첫째는 동갑인 남녀구요. 둘째들끼리도 한살 차이가 납니다.
나름 친하게 가깝게 지냈습니다.
먹을 것도 나누고, 애들 문화센터 수업도 하나 정도 같이 듣고, 첫애와 둘째가 각자 같은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다니고 있구요.


그 집은 여자아이고,
우리집은 조금 늦된 남자아이입니다.
그러다보니 주도권이 늘 여자아이에게 있지요.
물론 좀 빠른 애랑 어울리면 뭐 배울 점도 많고 그 아이도 착하고 귀여웠습니다.
그렇지만, 늘 하원하면 우리집에 가자해도 꼭 자기네 집으로 가서,
이거 만지지 마라, 이 놀이 하자! 하며 자기 마음대로 하려는 것도 늘 약간 걸렸고,
늘 징징거리듯이 노는 우리 아이를 바라보는게 짜증도 났습니다.

올해 6살이다보니 뭐 7살만 되어도 각자 놀겠지 하는 맘도 있었구요.
동네에 보니 7살만 되어도 각자 다니더군요. 남자는 남자대로
학교가면 당연히 더 하구요.

그 엄마는 자기 아이가 늘 대장이 되어야 한다 생각하고,
또 기를 살려주기 위해 티나게 노력을 했습니다.
예를 들어 자기애보다 좀 빠른 애랑은 어울리지 않게 하고,
(여자아이들과 잘 못놀게 하더군요. 오히려)
여튼 것두 좀 싫었지요.

그러던 차에 저희집 첫째랑 둘째가 나름 아주 잘 어울려 놀기 시작했습니다.
엄마로서는 더 없이 보기 좋고,
저랑 셋이서 놀아보니 참 재미있더군요.
그래서 같이 놀자는 말에 몇번 거절을 했습니다.
당분간 우리끼리 놀고 싶다. 그 집도 남매들끼리 놀려봐라.

여러가지 이유가 많았습니다.
여튼, 굳이 아이의 사회성을 위해 동네 아이와 그렇게 어울리게 하려고
할 필요가 없다는 걸 제가 느꼈고,
뭐 놀이터에서만 만나도 충분하다 싶었고,
학교가면 뜻 맞는 친구 다 만들텐데 싶기도 해서
그냥 우리집에서 우리들끼리 노는게 좋았습니다.

몇 번 말했는데도,
계속 전화와서 우리 아이가 심심해한다.
(그 집은 할머니집도 옆라인이라 할머니집에도 자주 놀러가거든요)
놀러와라..라며 얘길 하기에
문자를 보냈습니다.

미안하지만, 당분간 우리끼리 놀고싶다.
그 집이랑 안놀고 딴집이랑 어울리려고 하는 건 아니니 오해는 말아달라..라구요.
오늘 만나니 너무 서먹하더이다.

같은 동네 사람들끼리 어울려보니
자주 말이 생깁니다.
그래서 이 집과 저 집이 안 맞는데,
저는 또 양쪽집과 다 나쁘지 않고 뭐 우유부단해지니
피곤한 점도 있었구요.
괜히 시시콜콜 말 트고 지내니.
아무때나 불쑥 불쑥 찾아오는 것도, 놀러오라 하는 것도
좋지 않았습니다.

여러번 반복해서 의사표현을 해도
집요하다고 느낄만큼 같이 놀려야 하는데, 라는
그 엄마가 너무하다싶어 어제는 문자를 보냈는데...
조금 후회도 됩니다.


저도 그냥 집에 있는 아줌마지만,
늘 남편얘기(시시콜콜한), 아이들 얘기만 하는게
느무 재미없었습니다.
뭐..저도 별다른 말재주가 있는건 아니지만,
판에 박힌것처럼 그리 지내며 대화하는 것이 답답하다고나 할까.
별 흥미가 없기도 했습니다.

차라리 애만 놀러 보내거나,
아이만 놀러오면 덜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몹시 친절하고, 현명하고,예의바르고, 싹싹하지만
결코 저와 동료나 친구가 될 제 바운더리는 아닌 스타일..
그리고 저희집보다 수입이 좀 많이 나은편인데
(어쩌다보니 한 아파트..ㅠㅠ)
늘 돈에 관한 자랑도 좀 있구요.
것두 사실 별루..ㅠㅠ

그나저나
그냥 알아서 피할껄..쩝..
늦은밤 그냥 마음이 쓰여 남겨봅니다.
IP : 211.215.xxx.50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비야그쳐라
    '07.9.6 11:58 PM (59.150.xxx.21)

    그래두 분이 부럽네요..그렇게 문자라도 보낼수 있는 강단이 있어보여서요..바보같은 저는
    오늘두 또 당했습니다..항상 퍼주고 당하고.아쉬울것도 없는데 맨날 내가 왜 이러나 싶네요
    옆집때문에..

  • 2. .....
    '07.9.7 12:06 AM (121.136.xxx.227)

    제가 그래서 둘째를 낳았습니다.
    예전에 앞집에 애가 하나였어요.
    그 엄마, 애가 하나라서 적적해한다고
    애 친구를 자주 부르더라구요. 거의 매일 잔칫집 분위기요.
    그 엄마가 워낙 사교적이긴 했어요.

    애 없던 시절 저는 꼭 둘은 낳아서 일부러 매일 친구 부르는 거 하지 말아야지.... 했어요.

    학교가서 또래 금방 사귀고 잘 지냅니다. 형제랑 잘 지내는 애들은요.

  • 3. 김수열
    '07.9.7 12:53 AM (59.24.xxx.28)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드는 느낌입니다.
    아들 아이 하나 있어요.
    아이가 심심해하고 친구를 좋아해서 친구들 자주 부르는 편입니다.
    나를 보고 누군가도 둘째를 낳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을수도 있겠군요...
    좋은 느낌/나쁜 느낌이 아니고...진짜로 몰랐던 걸 알게되는 순간이에요.

  • 4. ......
    '07.9.7 1:22 AM (121.136.xxx.227)

    저기 김수열님, 바로 윗글 쓴 사람인데요,
    님처럼 느끼실 수 있다는 생각을 미처 못했네요.

    제가 성격이 좀 모가 나서 여러 사람과 잘 어울리지를 못해요.
    애 위해서 만나기 싫은 사람도 만나야 되는데 그걸 못해서
    제가 형제를 만들어줘야겠다 생각한 겁니다.

    워낙 대가족이었고 명절때 온 친척이 우리집으로 와서
    집에 사람 오는게 싫었거든요. 저의 개인적인 배경 때문에 이런 생각을 한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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