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지나치게 약게 사는 사람들

조회수 : 2,459
작성일 : 2006-11-27 10:14:11
저는 수입 소품들을 파는 쇼핑몰을 합니다.
소매뿐 아니라 도매도 많이 하는데요, 거래처마다 태도가 참 다릅니다.

저희는 반품을 무조건 받아주거든요. 근데 한 곳은 유독 반품이 많아요.
주문량의 반 이상, 어떤 때는 거의 70%를 반품해요.
반품받는 거야 다시 팔면 되지만 물건에는 유행이란 게 있거든요.
물건 받아서 영 아니면 바로 반품해 달라고 말씀드렸는데 무시하고;;; 항상 6개월, 어떤 때는 1년쯤 지나서 합니다. 게다가 포장 상태도 안 좋구요. 망가지는 물건도 한꺼번에 큰 박스에 넣어서 이리저리 굴러다니고 ㅠ_ㅠ

그러다 보니, 좋은 물건은 안 주게 됩니다. 저희가 다품종 소량이라서 어떤 것은 10개 미만으로 들여오는 것도 있거든요. 해외 거래처에 물건이 딸리면 인기 품목이라도 그럴 때가 있어요. 그 거래처는 이럴 때 밀립니다. 비슷하게 주문한 다른 업자들을 먼저 줘버려요. 또 우리가 바쁜 날이면 거기 발주는 자꾸 늦춥니다. 정성껏 포장해서 보내봤자 6개월 후에 절반 이상 돌아오는걸요, 뭐.

그 거래처는 자기네가 굉장히 약게 장사한다고 생각할 거에요. 재고란 게 도대체 없으니까요.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손해인거죠. 왜 맨날 자기네 주문하는 물건은 품절인지 모르겠죠.

이 일뿐 아니라 매사에 느끼는 건데요. 인간 관계에서 지나치게 자기 이해만 챙기는 사람들은 결국은 손해인 것 같아요. 주위에 착하고 어리숙한 사람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다 비슷하게 이기적이잖아요. 의식적이건 무의식적이건 내가 상대에게 받은 만큼 주게 되는 거죠.

사는 게 다 그렇더라구요.
IP : 58.120.xxx.181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상하게..
    '06.11.27 10:20 AM (218.209.xxx.220)

    약게 살지 않으면.. 당하기만 하던걸요.
    좋게 좋게 해주면.. 맨날 해주는사람으로만 알고.. 항상 웃으면..
    저사람은 그렇게 대해도 되는줄 알고.. -_-;;

  • 2. 원글
    '06.11.27 10:28 AM (58.120.xxx.181)

    앗, 제 글솜씨가 딸려서 오해가 있는 것 같네요.
    요지는, 착하게 살면 복이 있다~가 아니구요.
    지나치게 약게 굴면 오히려 손해를 본다는 거에요.

    인간 관계가 일종의 거래라서,
    내가 상대에게 받고 싶은 만큼 해줘야 상대도 나한테 그렇게 대우해준다는 거죠.
    내 잇속만 챙기는데, 상대가 바보가 아닌 담에야 그걸 모를 리가 없잖아요.

    남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제가 잘해주는 거래처라면 일을 똑소리나게 처리하는 곳이에요.
    상대가 인간적으로 착한 줄은 알겠는데, 서류 하나 제대로 못 보내서 절절매고 이런 데는 싫죠^^;;;
    일이니까요, 저희한테 해줘야 할 일을 정확하게 처리해주는 사무적 관계가 좋아요.
    그러면 저도 다음에 들어올 물건을 비공식적으로 찜해준다거나, 이런저런 편의를 봐주는 거죠.

  • 3. ...
    '06.11.27 10:38 AM (218.209.xxx.220)

    ㅋㅋ.. 네..... 그냥 왠지..좀 당한기억에..^^" 주절거렸네요..원글님
    뜻 알았습니다.

  • 4. 그렇죠?
    '06.11.27 10:45 AM (59.187.xxx.42)

    당장은 자기가 머리 잘 쓴거 같지만
    길게 못 간다는 만고의 진리....쯧

  • 5. 흠..
    '06.11.27 10:56 AM (220.75.xxx.155)

    저도 그렇게 약게 구는 사람들은 상대하기 싫더군요.
    제 주변에도 그런 친구가 있어요. 자긴 나름 똑똑해서 절대 손해 안보고 미리 잘 챙긴다고 생각하지요.
    후훗..하지만 저도 그 친구 신뢰안합니다. 항상 자기 이익이 앞서니까요.
    인간관계 항상 상대적인것이니 저도 손해 안볼만큼만 대해줍니다.
    가끔 한번씩 쏘아주기도 합니다. 그러면 자기 속내 들켰으니 아닌척하죠.
    그리고 위에 리플다신님처럼 내가 먼저 손해보고 잘해주면 그걸 악용하는 사람들이 그런편이예요.
    내가 상대보다 바보라서 손해보고 사는줄 아는지 당근하나 주는척하고 많은걸 얻으려하죠.
    한마디로 바보들이죠..그런사람들에게는 적당히 친절하게 잘해주다가 적당한 선에서 적당히 등돌립니다.

  • 6. 제생각도
    '06.11.27 10:57 AM (124.62.xxx.22)

    그러네요.. 살다보니 착하게 좋게만 사람 대하다보면 오히려 진심을 몰라주고 홀대하는경우를 경험했거든요....
    그치만 저도 조그만 가게를 하는사람으로써 원글님의 심정은 십분 이해하고도 남습니다..^^
    정말 그러면, 물건주기 싫죠....
    받은거 없이 좋은사람이 있는가 하면, 주는거 없어도 꼴비기싫은 사람이 있듯이요....

  • 7. 맞아요
    '06.11.27 11:43 AM (221.153.xxx.27)

    저 아는 분도 저렇게 어리숙해서 세상을 어찌 살꼬 싶은 분이 계셨는데요
    또 그렇게 세상이(?) 보호하고 아껴주더라구요.
    워낙에 순박하니 아무도 차마 건드리지 못하고...
    그렇게 저렇게 다 살게 되어 있나봅니다.

  • 8. ^^
    '06.11.27 12:47 PM (211.208.xxx.61)

    원글님 말씀에 200% 동감합니다.
    목소리 높고 약은 사람들 당장은 이익을 볼지 모르지만
    한두번 이상 거래하게 되면 불이익을 봅니다.
    (근데 본인들은 절~대 몰라요. 왜냐하면 사람들이 약은 사람들 앞에선 말조심을 하지요...)

    차선 요리조리 바꾸는 차들 나중에 보면 내옆에 있거나 사고나는 거랑 같아요.
    물론 당장은 빨리 가는 경우도 있겠지만 평균을 내 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 9. 잠오나공주
    '06.11.27 2:06 PM (59.5.xxx.18)

    저건 약게구는게 아니고.. 사악한거죠..
    자기 실속 차리는 선에서만 약게 굴어야죠...

  • 10. 정말 그래요
    '06.11.27 4:21 PM (125.186.xxx.17)

    어릴때 우리집에서 식품을 사가는 사람중 한 명이
    저울을 볼때 꼭 저울의 반대편에 눈을 대고
    눈금이 모자라다고 더 달라고 한 사람이 있었어요
    너무 약아서 부모님이 계실땐 절대 그러지 않고
    언니가 있을때 그렇게 떼를 썼어요
    얼마전에 그 이야기를 친정엄마께 해드리니
    그랬던 사실은 잘 모르겠고
    그 아줌아 그렇게 약게 행동해서 돌아오는게 뭐있냐고...
    자식들 일이 하나도 풀리지 않거든요
    사람은 늙었을때의 모습을 보면
    젊었을때 살아온 세월을 알수 있다고 하십니다

  • 11. 말그대로
    '06.11.27 8:11 PM (211.207.xxx.166)

    숲은 보지 못하고 나무만 볼 줄 아는 어리석은 사람들이 아닙니까.
    그런 사람들 보면 불쌍하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91981 ~미국에서 카드 사용과 한국 통장 현금 사용 문제~ 5 미국 2006/11/26 494
91980 어제 오늘 양재 코스코 다녀오신분 3 아들 2006/11/26 763
91979 울컥해서 그냥 올리는 글이예요. 7 *** 2006/11/26 2,120
91978 4개월동안 목이 부어서 병원가는데 7 목염증 2006/11/26 352
91977 외국인에게 한글 가르치기 3 한글 2006/11/26 680
91976 제옷이랑 사고 싶은데요,집에 입을꺼가 있는데두요... 2 아이옷이랑 2006/11/26 789
91975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해요 2 아짐 2006/11/26 491
91974 도배대신..페인트로 마감하면.. 5 냄새날까요?.. 2006/11/26 653
91973 제주항공 어떤가요? 2 처음 2006/11/26 690
91972 연금예금 어떤가요? 1 tree 2006/11/26 334
91971 쓰기 좋은 유축기 찾습니다. 5 현우 2006/11/26 294
91970 물어봅니다.. 1 배기량,,,.. 2006/11/26 287
91969 차 명의 변경 문의요... 1 궁금 2006/11/26 440
91968 런투리드 방문선생님도 계시나요? 3 겨울맘 2006/11/26 354
91967 푸드스타일리스트 박재은씨가 싸이의 친누나라면서요? 5 뒷북 2006/11/26 2,275
91966 보정속옷 어때요? 2 그레이스 리.. 2006/11/26 652
91965 사진여러장올리고픈데.... 1 아보플 2006/11/26 218
91964 남들 앞에서 내 흉보는 남자.. 12 2 2006/11/26 1,861
91963 연말정산시 세금을 도로 뱉어내는 경우가 많나요? 5 걱정녀 2006/11/26 1,400
91962 장터에 신라호텔 숙박권 3 .... 2006/11/26 1,513
91961 재혼 2년째 말이 너무 많은 남편 어쩌면 조아요 11 둘리엄니 2006/11/26 2,868
91960 울릉도 택배비가 비싸네요 6 자연 2006/11/26 2,041
91959 mp3에 있는 음악을 오디오로 들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3 궁금해요? 2006/11/26 405
91958 행복하세요? 11 아흑 2006/11/26 1,350
91957 캡쳐해서 메일에 보관할수는 없나요? 6 맹꽁이 2006/11/26 335
91956 수영 얼마나 배워야하나요... 6 승찬짱 2006/11/26 998
91955 시어머님께서 돌아가신다면 가장 후회되는 일이? 15 이런 생각도.. 2006/11/26 2,082
91954 냉동고냐? 김치냉장고냐? 6 고민 2006/11/26 897
91953 자게는 뒤로가기가 잘 안되요 1 .. 2006/11/26 121
91952 7개월 아기가 너무 자주 먹어도 되나요? 도로신생아?.. 2006/11/26 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