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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가기 싫어요..

에효.. 조회수 : 1,052
작성일 : 2006-09-01 11:14:59
혈액형 얘기가 전부 맞는건 아니지만..제 남편은 못된점만 다 갖춘 B형 입니다.
정말 별거 아닌일에 화 내는데 미치겠어요.

어제..회사에 절친한 동료가 하나 퇴사를 했습니다.
저희는 회사가 작고, 오랫동안 같이 일해서.. 직원들이 정말 식구 같아요.
더 멋진 미래를 위한 자기투자를 위해 회사를 그만두는거라 다들 너무 아쉬워 하고 있었죠.
퇴근무렵 전화가 왔습니다.
저희는 시댁에서 사는데.. 신랑은 회사가 집과 가까와서 일찍 들어갔더라구요.
"오빠. XX 오늘부로 퇴사 하잖아. 우리 오늘 송별회 한대." 라고 했더니 길길이 날뜁니다.
날뛴 이유는 "어머니가 우리 빨래 하셨는데.. 넌 놀고 오겠다고?" 랍니다.

어제 아침에 어머님이 그러시더군요. "빨래할 거 세탁기에 넣어놔라."
지금까지 모시고 산 지 6개월 정도 되었는데...
어머님이 빨래 해주신거 이번이 아마 서너번째 일꺼에요.
그것도.. 제가 게을러서라기보다.. 어머님 아버님 빨래가 넘 적은데,
당신들 것만 하시려니까 전기며 물이 좀 아까우셨던가봐요.
물론 제가 직장다니니까.. 좀 게을러 보이셔서 그럴수도 있지만요.

아무튼.. 대강 전화를 끊었는데..
다행히 퇴사하는 직원이 "오늘은 일이 있어서... 담달 중에 한번 올께요." 라고 해서
그냥 집으로 퇴근 했습니다.

지하철을 타는데.... 그런 생각이 나데요.
처녀적.. 뉴스에 "집에 들어가기 싫어"하는 상사들 때문에 부하직원들이 눈치보느라 고생이라구..
갑자기 그 상사들의 마음이 이해 됩디다.

저는 출퇴근시 시간이 좀 많이 걸립니다.신랑 직장 가까이에 시댁에 사니 그렇죠.
퇴근하면 당연히 힘들겠죠. 하루종일 일하고, 만원 지하철에 시달리며 왔으니...
신랑이라는 놈이 그럽니다.
"너무 힘들지? 몇 달 하다 집 근처로 옮겨라."
전.. 평생 일하기 위해서 경영학 전공한 사람입니다. 일하는게 좋고요. 지금 하는일도 좋아합니다.
근데.. 집 근처로 옮기라는건 마트일을 보거나, 공장에서 생산직으로 일하라는 뜻입니다.
저.. 전문직이고, 흔하지 않아서, 아무데서나 일자리를 쉽게 구할 수는 없는 업무거든요.
신랑이 날뛰어서 출장도 못가고 있습니다.
제가 가야 하는 일에 다른 직원들이 가는것도 꽤 피해 거든요.
이걸 모르고 결혼한 것도 아니고.. 제가 무슨일을 하나 알고 결혼했고,
제가 그렇게 열심히 사는 모습에 반해서 결혼하자고 했다면서...
결국은 제가 자기 옆에서 물심부름이나 하고 살기를 바라고 있더군요.

딱 결혼 때려치고 그냥 혼자 열심히 일이나 하면서 살까 생각이 듭니다.
IP : 220.75.xxx.161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남자들
    '06.9.1 11:36 AM (220.83.xxx.25)

    대개는 자기중심적입니다.
    그리고 여자가 사회생활하는 것에 대해 자신이 사회생활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안합니다.
    자기가 직장에 다니는 것은 가족을 위한 것이고 여자가 직장다니는 것은 지잘난맛에 다닌다고 생각하는 이가 많고, 경제적 문제로 맞벌이를 하는 경우에도 여자는 가사를 동시에 해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부부싸움할 때면 "니가 돈버는 일밖에 더했냐? 집안을 깨끗하게 유지했냐? 애들을 말끔하게 키웠냐?"그러지요... 여자의 몸이 두개가 아닌데, 그들은 아내가 돈도 벌고 가사와 아동양육도 훌륭하게 해내길 기대하지요.
    남편과 진지하게 이야기를 해보세요.
    그렇지않을 경우 평생을 희생하며 살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 희생을 인정받지도 못하구요.

  • 2. 미친*
    '06.9.1 11:48 AM (202.30.xxx.243)

    마누라 벌어오는 월급은 좋고
    회사 생활에 따른 회식은 싫다니
    완전 도둑놈 심보네요.

    회사 관둔다고 하세요.
    회식 없는 회사 있나요?
    회식 인정 못하면 회사 그만 다닌다 하세요.
    마누라 바쁘면
    일찍 퇴근해서 자기가 빨래 하면 되죠?
    자기 엄마 빨래 하는게 그리 안스러우면 말이죠.

  • 3. ...
    '06.9.1 11:50 AM (220.71.xxx.49)

    에고. 그냥 읽는데 맘이 깝~깝~해져 오네요.
    말처럼 그냥 관둔다고 폭탄 선언해서 될 일도 아니고.
    남편분이 좀 더 부인을 대등한 사회의 일원으로 인식 해줬음 좋겠어요. 저렇게 자기 일을 좋아하는데..

  • 4. 쿨한 남자라도..
    '06.9.1 1:30 PM (210.90.xxx.75)

    아유..정말 제가 깝깝합니다.
    댁의 남편뿐 아니라 맞벌이 남편들은 어느정도 그런게 있나봐요. 쿨하고 보수적이고를 떠나서...
    근데 빨래한다는데 너는 회식이냐??? 아이구 그냥 뒤통수를 쌔리~~(죄송함다.원글님,)

    제 남편도 가끔 어처구니 없는 사고방식을 흘릴때(평상시에는 그래도 평균이상의 남녀관계에 대한 인식을 가질려고 노력을 합니다.)마다 전 강하게 밀어붙입니다
    "내가 일하는거 좋아하는거 모르고 결혼햇어?"
    "당신이 회사 힘들면 그만 둬, 내가 월급 얼마안돼도 당신 못벌여 먹이겠어?"
    "스트레스 받으면서 일할거면 하지마"
    아...물론 남편 그말듣고 회사 그만둘 위인은 아니지만, 첨엔 저렇게 이야기할때 완전 비웃음 모드였는데
    자꾸하니까 가랑비에 옷젖듯이 세뇌가 되는 듯합니다.
    요샌 회식이고, 출장이고 이러면 당연히..알았어, 집에 먼저 가있으께, 아님 나도 저녁 알아서 먹을테니 늦게만 오지마...
    이제는 평생교육시대입니다.
    앞으로 몇십년 인생 바라보신다면 지금 참 드럽고 쪼잔해보여도 꾸준히 교육과 채찍,당근 번갈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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