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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밑에 음식보기를 돌같이 하는 아기를 두신 엄마께.

경험한 엄마 조회수 : 1,182
작성일 : 2006-08-24 18:32:58
에구 답글로 달려다가 보실지 안보실지 몰라서요. 자게라 쪽지도 안 되고

저도 그런 경험 있어서 너무나 잘압니다. 저희 애가 딱 그랬구요. 저희 애는 섭식장애수준이라고 소아과에서 이야기했습니다. 몸무게가 미달은 아니었지만 거의 먹는게 없었구요. 진짜 신기했지요. 어떻게 키는 크고 살은 붙는지..
이렇게 심한 애들은 굶겨도 안먹습니다. 잠깐 먹고 끝입니다. 다시 굶지요..
굶기면 된다는 분들은 그래도 수월하신 경우입니다.
저희는 과일 절대 안먹고 절대 씹지 않고  밥만 조금 계란 밖에 안먹구요. 처음에는 아예 안먹기로 나가더니 나중에는 입맛이 생기더군요. 바로  몸에 나쁜거만 좋아했습니다 라면 햄버거.. 이런건 그나마 조금 먹는데 밥은 진짜 안먹더군요. 그렇다고 그런걸 줄 수도 없어서 매일 전전 긍긍 했습니다.

저희는 일단 뱃고래부터 키웠습니다. 몸에 안좋다고 설탕안든 무가당요구르트에 과자 안 먹이고 곰탕에 국물 이것저것 내서 먹이고 전복죽에 암튼 너무너무 노력해서 음식식단을 짜다가요..
아이가 너무 안먹으니까 남편이 그러더라구요. 일단 뱃고래를 키우라고.. 저렇게 조금밖에 안 먹는 습관이 든애가 배가 고픈걸 알겠냐고.. 영양가 생각하지 말고 그냥 먹이라대요.

그래서 그때부터  몸에 안 좋건 뭐건 좋아하는 건 기냥 먹였습니다. 라면.. 햄버거.. 치킨.. ( 사실 밥 안먹는데 이런거 먹이기 진짜 갈등이죠. 그러지 않아도 조금 먹는데 라면이라니.. )  

뱃고래가 커지면 배가 고픈느낌을 압니다. 빵에 바나나. 케익 막 먹였구요. 햄이랑 치즈도 마구 마구 주었습니다. 이거 말이 쉽지 진짜 쉽지 않아요. 줄떄마다 내아이 망치는 기분이거든요. 차라리 간식 안주는게 쉽습니다.

이렇게 먹이니까 어느 순간 뱃고래가 커지더군요. 한 3개월 걸렸습니다.  배고프단 소리도 하구요.
지금은 약간 통통한 정도입니다.
일단 먹는 양이 늘어나야 배고프다는 느낌도 있는 것 같습니다. 한마디로 위가 늘어나는 거지요.
배고프다 라면달라 할때부터는 음식을 조절해 주었습니다. 이제는 나름대로 멸치도 먹고 야채도 좀 먹습니다. 그래도 라면은 여전히 좋아하는데요. 이젠 안주죠..

님아기가 혹시라도 좋아하는게 있다면 그거라도 양껏 주세요. 그래서한번에 뱃고래를 키우는게 중요합니다. 경우마다 다르겠지만 암튼 저희는 그래서 성공했습니다.


(저희도 용도 먹여봤구요. 하두 답답해서 스테로이드라도 줘야 하나봐 할 정도 였습니다. )


IP : 211.199.xxx.56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허허허
    '06.8.24 6:39 PM (58.236.xxx.66)

    너무 안먹어서도 고민...
    저같은 경우는 울 아이가 너무 먹어서 걱정할 정도예요.
    주위 어른들이 다 놀래요. 넘 먹는거 아니냐구요. - -;;;
    그렇게 많이 먹고도 어른들이 먹고 있는 음식들 다 없어질 때까지 같이 먹어요. 놀다가 먹고 먹고 하는식으로.. 그렇다고 아이가 비만이거나 그렇지는 않은데 음식조절 까딱 잘못하면 살찌기 십상..진짜 걱정..
    제친구가 놀러왔다가 울 아이 하는양을 보더니 담날 전화가 왔어요. 아이 넘 먹어서 탈 나지 않았냐고..

  • 2. 옳은 말씀
    '06.8.24 8:14 PM (222.236.xxx.79)

    구구절절 맞는 말 입니다.
    아토피라고 진짜 섬소녀처럼만 먹였었어요. 애 안크지요.
    요즘 들어서 라면도 먹이고 햄버거도 먹입니다. 아무거나 먹고 싶은거 마구마구 먹입니다. 몇달새에 2키로가 확 불더군요. 통통 느낌 납니다. 키도 커졌어요.
    그러고 나니까 먹어요. 여전히 먹는 시간은 느리지만 그래도 예전만큼은 아니에요.

  • 3. 감사~^^
    '06.8.24 8:46 PM (219.241.xxx.199)

    아, 일부러 긴글 써주셨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저도 예전엔 유기농으로 사먹이고 했었는데
    그런 부담감부터 일단 버려야겠어요.
    잘 먹을 때까지만이라도요.
    정말 감사드립니다.

  • 4. 어맛
    '06.8.24 9:02 PM (61.84.xxx.4)

    좋은글인거 같아서 퍼갈께요.

  • 5. .
    '06.8.24 10:21 PM (59.186.xxx.12)

    저도 아랫글에 답글 달았었는데..
    정말 글 잘 쓰셨네요. 아니 정말 그런 아이를 키우셨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희 애를 보면서 주변 사람들이 참 많은 방법을 쓰려고 합니다.
    굶기기, 어르기, 달래기, 협박하기, 야단치기....
    잠시잠깐 효과는 볼련지 몰라도 궁극적인 문제해결은 아니더군요.

    저 역시 학교가는 아침부터 피짜 먹이기, 간식으로 라면도 주고...
    밤에 자려고 누웠다가도 뭐 먹고 싶다면 다 먹였습니다.
    좀 나아졌다 싶으면 가려서 먹이구요...

    저도 아직 노력중입니다... 그래서 뭐가 정답이라고는 말 못하겠습니다.
    하지만 자기 아이에게 맞는 방법을 찾는게 정답인 거 같습니다..

  • 6. me too
    '06.8.24 10:22 PM (220.81.xxx.230)

    울딸도 정말 안먹는답니다. (현재 18개월)
    처음엔 저도 굶겨보고, 혼도 내보곤했어요.
    한약/침/철분제/영양제... 노력많이했는데, 기본적으로 먹는것을 싫어하는 녀석이라 이런것을 먹이는 자체가 엄청 스트레스라 거부감만 더 키워지더군요.

    결론은, 윗분말씀처럼 뱃고래(?)를 키웠습니다. 무조건 물 자주먹이고, 우유먹이고 아이스크림/설탕범벅 도넛/요구르트/곰국 등등... 입에들어가는것은 좋건나쁘건 죄다 먹였어요.
    일단, 음식의 다양한 맛을 알게하고 먹는것에 익숙해지도록 하려구요.
    또, 어린이집을 보냈습니다.
    식사가 목적으로 보낸것은 아니지만, 지금은 보낸것에 아주 만족합니다.
    이유는 친구들이 먹는것을 보고 샘내서 따라먹거든요.
    어린이집 보낸뒤, 15개월까지 10키로 안되던 몸무게가 지금 10.2키로입니다.
    남들은 웃을 몸무게지만, 저에겐 피나는 노력(?)의 결과로 겨우 10키로 넘었단 사실에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요.

    또, 워낙 안먹는 녀석이라 빈혈이 있었어요.
    때문에, 하루 한장식 소고기/돼지고기/닭고기등 종류대로 돌려가며 먹였어요.
    간식대신 굽거나 쪄서 작게잘라, 접시에 담아놓으면 오며가며 집어먹도록요.

    아이가 잘 안먹는다면, 너무 유기농 고집마시고 일단 뱃고래부터 키우세요.
    빈혈검사 꼭 하시구요. 빈혈있으면 입맛없을수있다네요.

  • 7. 글쎄요.
    '06.8.24 10:33 PM (61.98.xxx.238)

    저도 안 먹어서 엄청 속썩은 사람인데요.
    굶기기, 병원가기등등...

    애를 많이 데리고 다니면서 육체적으로 고달프게 해서 성공했어요.
    놀이공원, 유원지 등등 싫컷 뛰놀게 했더니 점차 해결되더군요.
    라면, 과자... 이런것 안먹였어요.
    그랬더니 커서도 과자를 잘 못 먹더군요.
    식사를 소중히 한답니다.
    아이들이 그렇게 키워준것 고마워해요.

  • 8. 헉~
    '06.8.25 12:02 AM (218.237.xxx.90)

    엄마가 해주는 거라면 거의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먹습니다.
    주먹밥 해서 접시위에 올려놓고 개인접시 주며 먹으라 했드만,
    접시위에 2개 남으니 어떻게 했는지 아세요....?
    한개는 집어먹으면서 왼손으로 하나 남은것 마저 자기접시에 갖다놓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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