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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싸움을 심하게 했습니다.
그당시 서로 좋아했었던 다른 사람이 있었지만, 부모님은 서로 궁합이 안맞다는 이유로
일찌감치 헤어지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마음이 허하고 의지할 데가 없었던 저는 사랑했던 사람을 버리고, 가난하고, 불쌍하고,
애처로와 보이느 지금의 남편에게 집착하게 되었습니다.
남편은 늘 여자친구인 저보다는 다른 사람을 생각하는 사람이었고, 마음속에 상처가 커져갔을때즈음
남편에 대한 동정심이 사랑인줄 착각하고, 넘지 못할 강을 건너버렸습니다.
전... 보수적인 사람입니다. 그래서 결혼이란 걸 해야 한다고 대학교 시절부터 생각하게 되었고, 결혼의 제 1 조건이 바로 그 건너서는 안되는 강을 건넌 일이었습니다.
그렇게 8년의 연애 끝에 결혼을 했고, 그 8년동안 남편이 제게 준건 오직 실망과 분노 뿐이었지만,
그래도 결혼하면 달라지겠지 라는 마음에 결혼을 결심했습니다.
결혼하자마자 생긴 아이때매 스트레스를 받고 있던즈음, 소위 바람이라는 걸 피더군요.
지나가는 바람이려니, 삭였습니다.
그러던 중 친정아버지가 부탄가스가 폭발하는 사고로 병원에 입원하시게 되었습니다.
남편... 회식가야 된다고 못온다네요.
정말 또 한번 대실망을 했습니다.
그 사건이 잊혀질때 즈음... 둘째를 임신했고, 그나마 조금 순조롭게 지낸다 했더니...
임신 5개월 무렵, 고열에 두통에 몸살까지... 임신한 몸으로 큰아이 보랴, 몸살이 났습니다.
남편에게 좀 일찍 와달랬더니, 회식갔다가 일찍온다고 철썩같이 약속을 하곤
8시쯤 집으로 간다고 전화가 왔길래, 다행스럽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1시가 다되어가는데도 남편이 오질 않아서 바리바리 전화하고, 난리도 아니었는데,
만취상태가 되서 온 남편이 하는말이... 여직원 둘이랑 남직원 둘이 노래방가서 이제껏 있다가
왔다는 겁니다. 자기는 술을 먹으면 부인이고 자식이고 생각 안나는 사람이라나요...
너무나 화가 나서 따귀를 한대 때렸더니, 집 나가서 죽는다고 난리를 치고, 저는 새벽까지 울고
그러다 보니 극심한 스트레스로 그때부터 양수가 새더라구요.
둘째 낳을때까지 입퇴원을 한달에도 몇번씩 반복하는 생활을 했습니다.
애기 낳을즈음... 남편이 그러더군요. 저때매 자기만 고생한다구요.
인간맞나요?
며칠전이었습니다.
제가 디스크 걸렸다는 소식을 들은지 불과 이틀도 안되서부터는 평소보다 더 늦게 퇴근하더군요.
일이 많다면서요.
그러던 남편이 저한테는 일한다고 거짓말을 하고 술먹고 늦게 들어온겁니다.
화가나서 서로 싸웠습니다.
다시 안그런다고 한지 불과 5일만인 어제였습니다.
큰아이가 어린이집에서 발을 다쳐 발톱하나가 빠져 피가 철철났거든요.
응급실에 가야 할 상황이라 간다고 연락했더니 일때매 못온다더군요.
저 혼자 이리뛰고 저리뛰고 한시간도 넘게 디스크걸린 허리로 아이 업고 뛰어다녔습니다.
녹초가 되서 집에 와서는 남편더러 약좀 사오라고 해서 다시 큰아이 소독하곤
피곤함에 지쳐 그냥 잤거든요.
오늘아침... 세상에... 알고보니 어제 술을 먹느라고 아이가 아픈데도 안온거라네요.
것도 완벽한 거짓말이었는데, 아침일찍 걸려온 전화 한통때매 들통이 났습니다.
너무나 화가나고 배신감이 들어서, 남편직장으로 찾아가서 따지려구 갔더니
도려 화내면서 직장도 때려치우고, 저랑도 안산다면서 조퇴하고 어디론가 가더라구요.
집에서 기다렸더니 오후에 들어왔더군요.
아무래도 직장까지 간건(물론 안에 들어가진 않았습니다. 주차장에 차 세워놓고 있었죠)
제가 잘못한거 같아서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습니다.
남편...
눈도 안마주치고, 말도 안하더니 한마디 하네요.
자기는 내일부터 직장도 안다닐꺼구 저랑도 안살거니까 사과할 필요가 없다구요.
11년동안 제가 들은 공은 정말 허무한 것이었습니다.
정말 사랑했던 사람과 헤어졌고, 가난한 남편을 위해 8년간 아르바이트로 용돈 대어주고
공무원 공부하라고 학원비 대주고 했던 제 정성이...
뼈저리게 후회 됩니다.
제 남편... 사람 맞을까요?
1. 김명진
'06.8.23 9:04 PM (222.110.xxx.50)부부간의 문제이니 뭐라 말 꺼내기가 어렵습니다만, 처음부터 어려운 결혼생활을 시작하신거네요.
쌍방간의 애정이 필요한게 결혼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렇게 시작해도 난관이 부지기수겠죠..
남편분과 진지 하게 이야기 하시고 여러 해결책을 찾아보셔요. 부부클리닉등에 가시면 조율해주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애정이야 강요할 수 없겠지만..노력이라도 해보자고 말씀 해보셔요.
남편분도 심경적으로 많이 힘드 실껍니다.
11년 공에 너무 집착하시면 스스로 허무하고 상처 받으셔요.
잘 해결 되셨으면 하겠지만..어려운 상황인거 같아..유감입니다.2. 인생
'06.8.23 11:18 PM (219.252.xxx.42)우리나라 남자들 결혼전에 단 하루라도 나라에서 좀 가둬놓고라도 남편준비과정,아버지 준비과정 교육 좀 시켰으면 좋겠어요.
결혼하여 임신과 출산시 여자들의 몸이 얼마나 많은 스트레스를 받으며 육아자체가 얼마나 힘든지 너무 모르는 거 같아요.
님의 글을 읽어 보니 내 살아온 날들이 파로라마처럼 스치네요.
울기도 많이 울었고 스스로 강해져 저 남자 없이도 아무렇지도 않게 살아볼려구 몸부림쳤네요.
그러는 사이 내 마음은 병들었고 아이들은 훌쩍 커 버렸지만..
남편이 조금만 나와 아이들을 위해 가정에 시간을 내주었다면 우리가정 보다 더 따뜻했을텐데..
너무 저 자신이 힘들다보니 아이들에게 충분한 사랑을 주지 못한거 같아 지금와 생각해 보면 많이 후회스러워요.
울 남편 젊은날 회사 핑계 대며 가정은 나몰라라하고 술마시고 늦게 들어오고 돈에 여자에 온갖 멍 다 들이더군요.
저도 마음속에 미움이 왜 없겠습니까마는 요즘은 남편을 보고 있자면 불쌍하고 측은해서 다독이면서 삽니다.
아픈 세월을 참고 지나오니 그래도 늙어서 옆에 오래 오래 있어달라고 빌고 또 빌며 살아요.
님 남편도 세상사는 철이 없다 생각할 밖에요.
베풀줄 모르는 남자..절대 하루 아침에 변하지 않더군요.
서서히 눈물로 마음을 잡았습니다. 술을 좋아하니 술을 준비하고 둘이 술을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서러웠던 마음을 차분하게 전하니 세월이 흘러 차츰 내 남자가 되더군요.
남자들 강하게 나가면 더 뻗쳐요..경험상..
아이들 다 재우고 술하잔 하면서 서로의 마음을 터놓아 보심이 어떨런지요.
지나온 세월에 집착하지 말아요.
그릇이 작아도 내 남편이니 더 공을 들여보세요.세월이 약이예요.
세월이 흐르니 쬐끔씩 철이 드는게 남자이던걸요3. 정말
'06.8.24 10:21 AM (211.202.xxx.186)부인을 서럽고 서운하게 만드시는 분이시네요.
저라면 정말 실망스럽고 다시는 보고싶지 않을거 같아요.
그런데...
우리나라의 많은 남자들이 그렇다고 하잖아요.
하여튼 속상합니다.4. 서러운아내
'06.8.24 3:01 PM (211.224.xxx.66)님들 감사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또 잊고 싸우면 또 생각나고 하겠지만,
지금이 너무 힘이드네요.
그래두 님들의 격려가 힘이 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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