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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아이들의 훌륭한 선생님들의 추억

Harmony 조회수 : 909
작성일 : 2005-03-06 13:10:05
새학년이 되면서 아무래도 학교 얘기가 많아 저의 경험담이랄 까 추억이랄까 아이들 선생님에 대해 기억해 보겠습니다.


우리 큰애들을 초등에 보낼 때
선물을(현찰은 정말 손이 부끄러워 내밀 수 가 없었습니다.) 보냈는데
선생님이 편지만 받으시고 선물은 도로 보내셨더군요. 고맙다는 편지와 함께요.
저 감동이었습니다.
그분, 방과후에 학습 떨어지는 애들 모아서 다시 과외처럼 1:1로 지도 하시는 분이었습니다.
지금 고등학생인 아이가 아직도 그 선생님 노래 부르며 보고 싶어 합니다.
두번째
아이가 반장을 맡아 어린이날  면 티셔츠를 싸게 구입할 기회가 되어
소풍가거나 운동회때 좋아 보일거 같아 반전체 학생에게 선물하려 했는데 선생님이 말리시더군요.
그 티셔츠 두고 두고 창고에 묵히다가 어린이시설에 보냈습니다.
그 총각선생님은 아이들이 중학교를 가도 찾아 뵙는 아주 좋은 선생님이었습니다.
또 첫아이의
고등학교 1학년 담임 선생님은 지금도 가끔 연락합니다.
여러모로 아이들을 사랑해 주시는 마음이 정말 진심으로 여겨집니다.
학년이 바뀌어도 아이들을 사랑해 주시는 마음은 정말 교육자 다우십니다.
그외 초.중.고
아이들 선생님의 추억이 다 좋습니다.
중학교 담임선생님은 휴일에 같이 교실 청소며 인테리어 하시며 아이들을 피자시켜 먹이며 일부러 전화해주십니다.
이런 아이를 학교에 보내주셔서 감사하다고요.'
반장엄마라고 절대 뭐를 해라 , 뭐를 주라 절대 없었어요.
지금도 아이들이 선물사서 따로 만나더군요.
훌륭한 선생님들 정말 많아요.
그리고
지금 초등 막내아이는 담임선생님은 물론 자기 수학과외 선생님 조차도 너무 좋은 선생님이라고 아이가 칭찬합니다.
새학년 담임 선생님도 며칠 안되었지만 잘 만난거 같다고 자랑입니다.
아직 안 겪어봐서 모르겠지만 틀림없이 좋은 선생님일겁니다.
작년에
막내 담임 선생님, 아이들 절대 매 안 때립니다.
잘못한 아이들 명심보감 수십번씩 쓰면서 반성하라 합니다.
어떤 때는 그런 모습이 답답한데 얼마나 아이들에게 대단한 모습인지... 예전에 큰아이 반에서, 스승의 날

제가 1일 선생님을 맡아 봤는데 꼭지가 돌아 전 절대 선생님 못하겠더라구요.
그 이후 전, 선생님들 정말 존경합니다.
별난 아이들 좀 많잖아요. 그 수많은 애들 거느리면서 가르치려면 정말...대단합니다.
미국에서는 기껏 해야 한 반에 12~16명인데
이곳에서는 40명에 가까운 애들을  봐야 하니 얼마나 끔찍한 일이에요.

기억에 안 좋았던 선생님 한분-안 좋았다기 보다 의욕이 너무 앞서셔서-
반장 부반장 엄마들을 달 달 볶으셨던 분의 기억이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절대 공부시간에 딴청 용납 안되고 학용품 정갈히 줄 맞춰서 놓아야 하고
공부며 교실 인테리어도 1등이어야 하는 올드미스 선생님 계셨는데
1학기 동안 죽는 줄 알았습니다.
1학기 끝난 동시에
반장 부반장 둘 모두 동시에 독일로 이주하고  다른 학교로 전학했습니다.
아후~ 그 깔끔 욕심 많은 선생님, 그래도 보고 싶네요.
50 나이에도 뒷모습이 30대 였어요.
옷맵시 끝내주고
사진 또한 공부하셔서 학기초에 아이들 사진 , 아주 근사하게 찍어서 뒤에 붙이고 애들 편으로 보냈는데 정말 멋진 사진이었답니다.
중국에 있는 아들놈 학교의
교장 선생님(여자분)께서는  한국에서 온 아이들을 직접 생활지도도 하시고 가끔 집에도 불러 아이들을 엄마처럼 따뜻하게 돌봐주십니다.
직접 뵈었는데 정말 교육자 다운 면모와 교양이나 매무새,  아름답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늘 감사하고 있죠.

감사한 선생님들 정말 많아서 나중에 차례 차례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땅의
수고하시는 많으신 선생님들
정말 감사합니다.
IP : 210.106.xxx.82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5.3.6 10:10 PM (194.80.xxx.10)

    왜 이런 좋은 글에 답글이 달리지 않는 걸까요?
    그만큼 좋은 선생님들을 만나기가 드믈다는 뜻인지...
    휴우...좋은 시어머니 칭찬하는 글이 올라오는 것 만큼이나
    좋은 선생님을 칭찬하는 글을 보기란 어렵군요.

  • 2. 피코마리프
    '05.3.6 10:15 PM (218.153.xxx.169)

    저는... 생각나는 선생님 중에 봉투 안받으신 분 ... 딱 한분도 없었어요.

  • 3. ..
    '05.3.6 11:59 PM (218.145.xxx.106)

    전 제가 고심해서 준비한 선물(봉투도 포함)을 돌려받으면 더 섭섭할거 같아요.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돌려받은 적 없지만, 선생님께 실망하지 않습니다.
    안 받으려는 분 계셨지만 부담스러운 것도 아니고,
    선물하는 이유가 나름대로 이해할만했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안받아야 감동적인 선물을 가지고 가서는 받으셨다고 실망하는 분들도 이해가 참 안되고
    1년간 자식 가르쳐준 선생님께
    감사편지 한 장 안쓰는 학부모들이 힘주어 큰소리내는 것도 이해 안됩니다.

  • 4. Harmony
    '05.3.7 12:40 AM (210.106.xxx.82)

    오늘 남편과 막둥이랑 셋이서 신촌이랑 강남등 밤드리 노니다가 이제사 들어왔네요.

    아이가 셋이다보니 여러선생님들을 만났는데
    위 답글 읽어보니
    전 (아이들이 )참으로 운이 좋았나 봅니다.

    정말 감사한 선생님이 너무 많으십니다.

    위에 적지 않은 또 몇분의 선생님중
    제가 미국을 다녀오며 그리 비싸지 않은 선물을 보냈는데 돌려 보내셨더군요.
    첨에는 좀 서운한 기분도 들었지만 같은 반 엄마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돈이든 선물이든 다 돌려보내시는 분이라고 하셔서 정말 교육자시구나 생각이 들더군요.
    선생님도
    교육자가 있고 직업으로 선생님 하는 분도 계시잖아요.
    늘 아이들에게 하시는게 고마와서
    김치잡채를 만들어 도시락에 담아 보냈더니
    너무 맛나게 잘 먹었다고 쫗은 요리법을 알았다고 쪽지를 보내셨더군요.
    언제나 한결같이 아이들에게 친절했습니다.
    일산 대화초등의 진유* 선생님이었습니다.

    그리고
    환경에 대해 늘 말씀하시면서 아이들에게 물자를 아껴 쓰라고 일러주시고 하셨는데
    지금도 그분의 온화한 얼굴이 떠오릅니다.
    지금 우리 아이의 담임선생님이 그분과 닮았다고 아이가 "혹 그 두분은 자매가 아니실까? 하네요.
    그런데 성씨가 다른거 보니 아니시겠지만요, 좋으신 선생님 많아요.

    수십년전
    저 초등, 중학교다닐때야 촌지 밝히는 선생님 진짜 많았지만 지금 우리 아이들 셋의 선생님들은
    거의 모든분들이 좋으신 분이라서 진짜 복 받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촌지 받으시는 선생님도 계시겠지만 진짜 이나라의 미래인 아이들을 위해 애쓰시는 선생님들이 더 많으리라 생각해요.

    남은 촌지때문에 열불 터지는데 이런 글 올려서 혹 언짢으신 분들도 계시면
    이해해 주세요.
    좋은 밤 되세요들~

  • 5. 흐뭇
    '05.3.7 9:17 AM (211.248.xxx.195)

    선생님들의 부족한 점 찾으려면 있겠지요.
    좋은 점만 보시고 좋게 생각하시니 좋은 기억만 있나봅니다.
    이런 드문 글도 읽으니 기분전환도 되고 흐뭇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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