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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제가 점점 나쁜년이 되어가는 것 같아서요...

며느리.. 조회수 : 1,741
작성일 : 2005-02-24 23:34:53
결혼한지 십년이 다 되어가는 전업 주부입니다
오남매에 막내 며느리로 그냥 정말 귀머거리,벙어리,장님처럼 살았어요.
제가 남보다 일찍 결혼해서 정말 아는게 하나도 없어서
다들 그렇게 사는 줄 알았거든요.
결혼해서 삼년동안은 매일 안부전화 드렸어요
그리고 오년까지 시부모님한테 일년에 한두번씩 가계부 보여 드리고 적금통장 보여드렸어요.
그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일들 다 시부모님이나 형제들이 시키는데로 하자는데로
따르고 살았답니다.
그래도 불평불만 한번 안 했답니다

근데 이삼년 전부터 시댁 식구들한테 점점 정 떨어지고 힘들어지네요.
그냥 한귀로 듣고 잊어 버리자 하면서도 잘 안되고,짜증나고...
제 친구들은 저보고 착한건지 바보인지 모르겠다고 합니다

전에는 시댁식구들에 대한 나쁜 얘기 절대 남편한테 안했어요
혼자 울고 삼키고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갔는데.
요새는 자꾸 꼬치꼬치 말하게 되네요.
제 남편 첨에는 기가 막혀 하면 들은척도 안하던니 이제는 자기도
식구들한테 정떨어져 합니다.
그런 모습보면 제가 잘못하는 것 같은데,제어가 잘 안되요.

저희 시아버지 시장가서 물건 사오면 얼마에 사왔냐부터 무지 꼼꼼하게 따지고 가격 비교하는 성격.
시어머니 자기 자식,손자밖에 모릅니다.
얼마전 저희 신랑이 아파서 몇달 집에서 쉬었는데,수시로 전화해서 시골로 내려
오라고 하시면서 저한테는 친정에 가지 말라고 하셨답니다.
돈없는데 친정 가면 돈 쓴다고.
저희 집 가까이 사는 큰 시누 저한테 잘 줬는데,작년에 신랑이 사고 친걸 미리 시누한테
이야기 하지 않다고 그 다음부터는 저 찬밥 취급합니다.
그리고 어머니,아버지 수시로 올라오라고 하십니다
물론 올라 오시면 저희 집에서 지내십니다.
큰 시누가 시어머니를 모시고 계시거든요.
근데 단 한번도 저한테나 신랑한테 부모님 올라 오시는거에 대한 상의 한번 없었어요
늘 언제나 몇월 몇일에 부모님 오신다 통보예요.
집이라도 비우면 큰일 납니다.
큰 고모부는 성격이 급하고 입을 떠드시는걸 참 좋아하죠.
신랑이랑 같은 계통에 있어서 신랑 일이랑 월급등을 대충 알고 계시는데,
그걸 온 집안 식구들에게 다 떠듭니다
특히 월급은 자세히 알지도 못하면서 대충 들은 이야기를 사실처럼 이야기해서
저 몇번 미치는 줄 알았어요.
그래도 둘째 시누랑 고모부는 멀리 떨어져 가끔 보기에 아직까지는 서로에게
좋은 점만 갖고 있죠.
두 아주버님 다 시부모님 가까이 살고 계세요
울 큰아주버님 지방에서 제법 큰 사업체를 가지고 계시는데,
마누라랑 자식,처가라면 자다가도 벌떡인데,부모나 형제는 시쿵둥이랍니다.
큰형님는 맏며느리로서 대접을 받고 그걸 당연히 여기지만 의무는 절대 결코
하지 않는답니다.며느리로서의 의무는 아주 공평하게 나누어서 해야한다는 주의죠.
둘째 큰아주버니 사람 한없이 좋은 호인에다 효자죠.가끔 뒷통수 치는 말을 하지만
참을만 해요.그리고 둘째 형님 말없이 별로 없이 큰동서 역활을 혼자 거의 다해요.
단 돈에 대해서는 무지 예민해서 어떨때는 짜증나게 한답니다.
저 둘째 형님이 같은 며느리인데 혼자 짐을 짐어지는 것 같아서 미안해서
내려갈때마다 계절별로 애들 옷 한벌씩 필요한거 사서 보냈어요.
물론 미안하다고 죄송하다고 이야기 하고요.
특히 명절이나 집안 행사 때문에 모이게 되면 저 무지 부지런히 움직입니다
둘째 형님한테 미안해서요.몸살 나도록 합니다.
근데 둘째 형님 이제는 제가 하는걸 당연히 여기시네요.
전 늘 조카들한테 주기만 했지 제 애들은 받지 못했어요.
아 받기는 받았죠.조카들 쓰던거요.
특히 옷 같은 경우에는 제가 사준 옷이 반이상을 제가 다시 얻어 오네요.

그동안 살면서 알게 모르게 나도 딴이에게 상처 주고 아픔을 주었겠지 하면서
시댁에서 돌아서 가는 제 맘을 자꾸 붙잡아 매보지만 잘 안되네요...

저 정말 나쁜 며느리인가요.

IP : 221.140.xxx.148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5.2.24 11:40 PM (61.84.xxx.24)

    글쎄..왜 며느리는 꼭 귀머거리 벙어리 장님 해야하는건지???
    전.....왜 원글님이 나쁜건지 잘 모르겠어요.

  • 2. you
    '05.2.25 12:06 AM (221.142.xxx.91)

    계속 지금 처럼 산다면 앞으론 더 많이 힘들거에요. 그렇게 살지 마세요.
    만만하게 보이면 나만 손해에요. 내 가족만 위해 가며 사세요. 적당히 거리를 두면서.

  • 3. 박수진
    '05.2.25 12:25 AM (210.114.xxx.149)

    너무 착하신 분이시네요..시댁이 어떤 분들로 모여잇던간에..그렇게 하기 쉬운건 아닌데 최선을 다하셨다고 생각됩니다.
    이제 그저옫 하셧음 어느정도 땡깡(?)부릴 군번도 되지 싶네요..
    그런데 보아하니 새댁 어른들 님께서 조금이라도 항의라던가 반항의 의지가 보이면 큰일 났다 하실분들 일것 같습니다.
    그건 님의 잘못이 아닙니다.
    님께서 잘못하신게 잇담녀 처음부터 그렇게 고분 고분 너무 착하게 하셔서 당연 그런 사람으로 인식되게 한것이랍니다 ㅠㅠ
    어쩌겟습니까?
    하실만큼 하셨으면 작은 반란을 꿈꿔봐도 괜찬치 않을까요?
    가장 든든한 아군(하지만 무서운 적군이 될수도 잇죠?)남편과 충분한 상의를 하셔서 집안 문제를 논의 하시는게 좋을것 같네요...
    에효..요즘이 어떤 시대인데 이렇게 며느리를 취급합니까?
    조금더 앞을 내다보신다마면 절대 그렇게 못할것을..
    특히 님같이 좋은 며느리를 말입니다 ㅜㅜ

  • 4. 좋은 며느리
    '05.2.25 2:09 AM (222.103.xxx.65)

    도 사람이 살고 할 일이지요.
    도저히 못참겠다면,
    하기 싫다면,
    안할 수도 있는 것이지요.
    그게 나쁜 것은 아니거든요.
    스스로 나쁘다는 생각 벗어버리시고.
    스스로에게 공평한 기준을 적용해서 생각하세요.

  • 5. 모카치노
    '05.2.25 4:17 PM (220.127.xxx.213)

    전 할말은 미움받더라도 하는 성격이라...시어머니 저 되게 미워하시겠죵...^^;
    저도 한 2년 참아봤는데 그게 아니더군요... 자기표현 하세요, 그래야 님이 편해지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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