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아래 마클 이야기

마클고기츠자 조회수 : 1,416
작성일 : 2005-01-04 13:10:24
원글님은 아니지만.. 궁금하신 분 계실까봐 글 퍼옵니다.
(그런데 퍼와도 되는 건가?)

원글은 이거였구요. 결혼 전에 시댁가서 예비 시어머니가
고기 구으라는 것에 발끈! 하신 님이 집에 와서 자기
어머니까지 니가 잘못했다고 한 것에 대한 원망인거죠.
그 답글들이, 고기 정도 굽는게 무슨 일이냐부터 시작해서
어른 계실때 일하는 정도는 당연한 거 아니냐,
가족들 위해서 하는 그만큼도 못하냐,
넌 평생 남이 구워주는 고기만 먹고 살거냐 등등으로
원글님을 나무라는 글들이 올라왔고,
한편으론 여자들이 식사시중 드는 걸 당연하게 여기는게,
뿌리깊은 자기비하 아니냐.. 원글님처럼 당당하게 살아라.
이런 옹호글도 함께 올라와서 많은 리플로 논란이 되었죠.

판단은 여러분이 하시길.. ^^

------------------------------------------------------------

제목 : 고기 구우라는 예비시어머니 ㅡㅡ 친정엄마 욕 먹였다는 울엄마;  

정확히는 어제였죠. 1월 2일 일요일
3월에 결혼을 앞 둔 남자친구와 만나서 놀다가 남자친구 어머니집(친어머니랑 친아버지랑 따로 사세요)에 놀러갔습니다.
신정 쇠는 것 아니니 인사도 아니고 그냥 저녁 얻어먹으러 간 거였죠.

남친 어머니 지금까지 저 한 3~4번째 보는 거고,
그 동안 저녁 사주신 적도 있고, 고기 많이 먹었는데
어머니나 남친이 굽고 저는 그냥 먹었었어요.

전 부끄럽지만 집에서도 고기를 구워본 적이 없거든요.
그래서 누가 구워주면 다 익었는지 굽는 사람한테 물어보고 허락맡고 먹고,
라면물도 잘 못 맞춰서 물어보고 맞출 정도로...
솔직히 살림을 잘 못해요

암튼 그 날 어머니께서 새아버지랑 같이 이것저것 많이 준비하셔서
고맙게 잘 먹고 있는데,
전 집에서 밥을 먹고 나왔고, 원래 고기를 별로 안 좋아합니다.
그래서 많이 안 먹고 전 같은 걸 먹고 있었어요.

제 남친은 꼬기~꼬기~ 이럴 정도로 고기를 좋아하고
그 날 집에서 아무것도 안 먹고 나와서 (일찍 나올 일이 있었거든요) 무지 배고픈 상태였고
열심히 많이 먹었어요.

남친 어머니께서
선영이가 고기 안 먹으니까(안 먹으니까 그 시간에 -_-;) 선영이한테 구우라고 그래
이러시는 거예요.
전 그냥 ^^;; 이런 상태로 가만히 있었죠.
1. 고기를 잘 못 굽는 이유도 있고
2. 제가 원래 우리나라의 시집문화 결혼제도 같은 것들이 맘에 안 들어서 독신주의였는데
지금 남친과 결혼을 결심한 이유가 첫째는 사랑, 둘째는 내가 원하는 결혼생활을 충족시켜줄 수 있어서거든요
(효자도 아니고 시부모님 모실 필요 없고, 2~30년 넘게 나와 얼굴 한 번 안 보고 따로 산 시부모 혹은 시가족들때문에 내 행동에 제약을 받지 않을 수 있어서...라고 하면 설명이 될까요?)
여기 게시판에서 자주 보고, 남친이랑 얘기한 것이 있어요.
아무래도 서로 집에 놀러가면 부모님들께서 맛있는 걸 해주실텐데,
그냥 가만히 앉아 있으면 것도 예의없는 거고, 그렇다고 여자라는 이유로 난 열심히 설거지하고 그러는 거 싫다 어차피 너한텐 하라고 시키는 사람도 없고 기대도 안하겠지 남자니까 -_-; (약간의 피해의식같네요)
암튼 그래서 각자 집에 놀러가거나 하면 일 같은 건 손님이 아닌 그 집 사람이 하기로 미리 약속을 했거든요

그래서 남친이 고기 굽는 집게를 잡으며
"누나는 (제가 연상입니다) 고기 잘 못 구워"하면서 구웠고
저는 "네, 제가 다 태워먹어서요 ^^;"하고 말았죠.

그렇지만 다 먹고 나서는 남친어머니, 저, 남친, 새아버지 다 같이 치우는 걸 거들었어요.
냉장고에 넣을 거 넣고, 빈 그릇 개수대에 넣고 등등...
다 같이 먹은 거 다 같이 치우는 거라서 그런 건 기분 나쁘지 않았어요.
저희 집에서도 자기가 먹은 그릇 개수대에 넣는 건 당연히 해야 하거든요.

그리고 먹자마자 남친이 가자고 해서 일어나 나왔고요.
(설마 설거지 의식하고 그런건 아니겠지? -_-; 지금 생각하니 남친이 조금 수상하기도;)

그리고 집에 돌아와서 남친에게 전화로 화를 냈습니다.
너희 엄마는 날 몇 번 봤다고 나한테 고기 구우라고 시킬 수가 있냐 기분 나빴다.
더구나 내가 먹지도 않는 걸... 앞으로 똑바로 해라

남친 알았다고 자기가 알아서 잘 하겠다고 하고...

근데 전화 통화를 저희 엄마가 듣고 왜 싸우냐고 하셔서
제가 자초지종을 말씀드렸어요.
그리고 남친 엄마를 욕-_-;했죠
어떻게 내가 먹지도 않는 고기를 나한테 구으라고 하냐
난 그 집에 놀러간 손님인데...

근데 엄마는 오히려 저한테 신경질을 내시는 거예요.
남친 엄마가 자기(울엄마)를 욕했을 거라고...
원래 보통 아줌마들은 며느리감이 밥먹고 나서 설거지까지 하는 걸 당연시여긴다.
근데 넌 안 그랬으니 널 잘 못 가르쳤다고 엄마를 욕할거다.

황당했습니다.
저희 엄마 제 사상(?)같은 거 잘 아시는 분이고,
제가 결혼한다니까 오히려 놀라던 분이고,
어떤 생각하는지 잘 알고 계시는데...

남친이랑 각자 자기 집에선 자기가 일하기로 했다는 것도 아시는데...

전 오히려 엄마때문에 기분이 상했답니다.
거기다, 아무리 결혼할 사이고 사돈 될 사이지만,
그 사람이 자기(울엄마)를 어떻게 평가하는지가 그렇게 중요할까요?
제가 예비며느리로서 그 집에서 설거지 안 하고 고기 안 구운 것이 그렇게 욕 먹을 짓이고요?

엄마에게 그랬습니다.
혹시나 그 사람들이 옛날 사람들이고 보수적인 사람들이라서 욕을 한다고 치자.
욕 좀 먹으면 안되냐고...
내 생각이 틀린 것도 아니고, 생각이 달라서 부딪칠 수도 있지
근데 예비사돈한테 욕 먹는 게 그렇게 싫어서
엄마 딸이 손님으로 가서 설거지 하고 시키는 일 하고 파출부처럼 그랬으면 좋겠냐고

참 머리가 아프네요.

남자친구랑 결혼하면 시집이며 이런 저런 우리나라에서 결혼하면 겪어야만 하는 일들
안 겪을 수 있어서, 우리 둘이 합의 다 하고 결혼을 결심했는데
시집도 아니고 친엄마가 저한테 태클을 걸 줄은 몰랐네요.

저희 엄마도 어른이고 아무래도 저보다는 보수적인 분이라서
제가 여자니까 그 정도 일은 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봐요.
아마 제 동생(남동생)이 여자친구 집에 놀러가서 고기 안 굽고 설거지 안했다고
그걸 자기 욕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겠지요?

너무 억울하네요



IP : 203.238.xxx.70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익명
    '05.1.4 1:16 PM (61.254.xxx.159)

    타까페에 올라온 글을 이렇게 무단으로 유포배부하는 행위는 엄연히 법에 저촉되는 행동이에요.
    그리고 개인의 신상정보(아이디)까지 공개하는건 더더욱이요. 왜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렇게 무지할까요?!
    그곳에서 소란이 일었던 문제를 꼭 이곳에까지 가져와서 왈가불가 할 필요가 있나요?! 이래서 좀 여자들이 우르르 몰려다니면서 소란이 커지는게 참 싫은데....타까페에 일어난 일까지 이곳에서 이바구할필요는 없는듯해요. 경박해보여요.....ㅡ,.ㅡ

  • 2. ....
    '05.1.4 1:19 PM (211.201.xxx.20)

    아이디가 신상정보는 아니지 않나요? 어차피 다 퍼가고 퍼오고 그러는데..물론 개인적인 얘기라 좀 거시기 하지만.. 더구나 이님은 퍼온글이라고 얘기했구요.

  • 3. 랄랄라
    '05.1.4 1:25 PM (203.235.xxx.95)

    아래 문제를 거론한 님 얘기를 궁금들 해 하시니까 이분이 퍼오신거 아닌가요?
    무지와 경박...을 거론할 것 까지야.. -_-
    법이고 뭐고 잘은 모르지만, 익명으로 마음껏 짜증내는 분들이 더 이상해요.

  • 4. 그 젊은 츠자가 고
    '05.1.4 1:44 PM (211.201.xxx.20)

    고기 굽기 싫다고 했다고 혼자살아라라는둥 이기적이라는둥 엄청난 인신공격과 비난이 난무하는것 보고 놀랬습니다..과연 그럴만한 일인지.

  • 5. 마클고기츠자
    '05.1.4 2:03 PM (203.238.xxx.70)

    익명님 말씀 듣고 문제의 소지가 있을 수 있는 아이디는 삭제했습니다.
    저도 퍼와도 될까 고민하다가
    마이클럽이라는 곳이 개인공간이나 소모임이 아니라
    공개된 게시판을 지닌 포탈사이트이니 괜찮다고 생각해서,
    아래 분들 궁금하시다고 해서 마침 제가 본 글이라 가져왔던 것입니다만..
    저도 무지-_-하거나 경박-_-;하고 싶지는 않으므로,
    내리는게 옳다고 하신다면, 전글 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

  • 6. ...
    '05.1.4 2:39 PM (211.201.xxx.20)

    여자의 희생은 아릅답다.
    고기굽는것은 희생이니 여자들은 고기를 굽도록 하여라 뭐 그런 메시지를 담고 있는것 같아
    불쾌하더라구요. 대부분의 댓글들이 뭐 그런식이고.... 일벌백계차원에서 인신공격도 서슴치 않는. 저는 그렇게 느꼈습니다.

  • 7. .
    '05.1.4 4:10 PM (194.80.xxx.10)

    저도 사귀다가 헤어진 남자친구 아버님 생신에 처음으로 초대 받아 인사를 드리러 간날,
    남자친구의 형님댁으로 가서 저녁을 먹었거든요.

    저는 원래 MT가면 남아서 끝까지 설겆이를 도맡아 하는 타입이지만,
    입고간 옷이 정장이라서 일하기도 그랬고,
    왠지 이집 부억에 가서 설치면 일하는 큰며느리와 남자친구 누나분에게 걸기적 거릴 것만 같아서
    (제가 도착하니 수저는 다 갖다 놓았고, 음식 담은 접시만 나르면 될 단계더군요)
    얌전히 가만히 주는 밥만 받아 먹고 왔습니다.
    사실 그날 너무 얼어서 마음 편하게 행동을 못하겠더라구요.

    그랬더니...
    그 다음날 만나 남자친구...부모님이 날 어떻게 생각하시냐고 하니까...
    음...우리 아버니가 너 형수에게 앞으로 많이 배워야 하겠다고 하더라...
    즉 그말은...음식을 나르고 있는 큰동서 앞에 예비 동서가 될지도 모르는 처자는 손님이랍시고 가만히 있는 꼴이 마음에 안들었다 이거죠.

    저는 너무 억울하고 기가 찼습니다.
    제가....그 집에 두세번은 왕래를 하고, 어느정도 부모님과 안면이 트였으면
    저도 편한 마음으로 음식 나릅니다. 우리 집에서 당연히 그렇게 하듯이요.

    하지만...전 그날 손님으로 인사드리러 간 거였습니다.
    이것 저것 눈치가 보여...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긴장된 자이였거든요.

    하긴...그 집은...그 아버지가 외도로 아이를 낳아서 들여와서 그 어머니가 넷째 아들로 쭉 길렀다고 하더군요. 어머니는 참 점잖은 분이셨어요. 제가 이 남자 친구랑 헤어졌을 때도 전화로 오히려 위로를 해주셨어요. 그런데 그 아버지랑 작자는 ..정말...나중에 알고보니 직장에서도 평이 안좋은 인물이더군요.

    모름지기 여자는 이래야 한다...이거 때문에 우리 나라 여자들이 힘든 거 아닙니까.
    며느리도 사위처럼 존중해 주는 풍토가 200년 쯤 지나면 오려나요?

  • 8. 미혼의 한계
    '05.1.4 8:10 PM (222.232.xxx.249)

    읽어 본 감상으론, 전 생각이 좀 다르네요.
    아직은 멀고도 가까울 예비며눌인데 고기 구우라 그래 하면 서운할 수도 있는 상황이네요.
    하지만 남친이 부드럽게 넘겼고 시어머니도 그에 대해 뭐라 토를 달으신 것도 아닌데
    나중에 전화로 남친에게 따지고 화낸 건 좀 요령부득이라고 밖에 생각 안드네요.
    그 며늘감이 2~30년을 살아오면서 나름의 남녀평등 의식을 가진 것 처럼
    시어머니나 어머니는 또 그세대를 살아오면서 나름의 합리적 의식으로 살아오지 않으셨겠어요.
    어머니가 무심코 하신 말 한마디도 유연하게 넘기지 못하고 딱딱 사리를 따지려 한다면, 결혼생활은 부드럽게 유지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되네요.
    한치의 양보없음은 어머니들의 고루한 사상 만큼이나 행복한 공존의 방해요인 아닐까요.
    본인이 존중받고 싶은 것처럼, 어머니들의 살아온 의식도 존중하며 그 안에서 합리성을 찾는게 좋은 방법 아닐까 싶습니다. 바람은 못해도 태양은 외투를 벗긴다 하잖아요.

  • 9. 미스마플
    '05.1.4 11:28 PM (66.167.xxx.23)

    다른 이유가 아니라.. 아가씨가 배부르다고 안 먹고 있으니 가만히 있느니 먹는 사람들을 위해 고기 구우란 말...
    저래도 합니다. 얼마나 합리적입니까. 그 처자가 고기 열심히 먹고 있었으면 안 시켰을거란거 아닙니까?
    여자라서 시킨게 아니라 그 상황에서 가장 적합한 사람이라서 시켰는데 여자라 시켰다고 분개하는 거...
    오히려 더 밉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8651 슈필가베여............. 4 엄마가되는건.. 2005/01/03 901
28650 유치원 다니기 싫어하는 아이.... 4 이나짱 2005/01/03 906
28649 2004년도의 세가지 소원 2 Chris 2005/01/03 884
28648 때려주고 싶은 남자.. 23 로그아웃 2005/01/03 1,660
28647 올케를 고발합니다 81 어쩔수없이 .. 2005/01/03 3,031
28646 경동맥 초음파 검사 문의 합니다 2 두루미 2005/01/03 1,343
28645 여러분은 어떠세요?ㅋㅋ 2 이뿌니아짐 2005/01/03 875
28644 [질문] 분당에서 대구대학교 가는 길? 3 과수원길 2005/01/03 903
28643 성질 급한 한국인 1 꼬마천사맘 2005/01/03 892
28642 자궁암 검사에서 HPV 바이러스 치료 받으신 분 계세요? 2 걱정맘 2005/01/03 1,186
28641 혹시 뉴질랜드사시는분 계세요?아님 초유잘아시는분!! 6 호호맘 2005/01/03 899
28640 아들배,,딸배라는 어른들 말씀,,,확률%? 21 쁘니 2005/01/03 999
28639 이른 새벽(?)의 소동..... 9 5학년 2005/01/03 1,115
28638 아기옷 1 아기옷 2005/01/03 882
28637 속좁은 마눌 5 강아지똥 2005/01/03 992
28636 취업이 왜 이렇게 힘들죠? 8 힘드네요 2005/01/03 1,092
28635 자랑질 7 IamChr.. 2005/01/03 1,312
28634 의견을 주시면 큰 도움이 될거예요! 8 미노맘 2005/01/03 882
28633 기분좋은날 9 .... 2005/01/03 872
28632 불안감...초조함...나이만 먹고!!! 6 라인마미 2005/01/03 926
28631 용인에 있는 상설매장 5 제니엄마 2005/01/03 918
28630 소금별부부 새해인사드립니다..홀딱깨는 섹쉬버젼으루~~ 5 소금별 2005/01/03 879
28629 동창생과 자주 연락하는 남편 16 상은모 2005/01/03 1,901
28628 갖고싶은게 점점 많아져.. 2 루피 2005/01/03 878
28627 삼각 김밥과 키조개요 11 좀 그래요 2005/01/03 1,130
28626 사진 업로드 문제요.. 여름나무 2005/01/03 1,018
28625 옷장을 어떻게 해야 할지.. 5 딩동 2005/01/03 874
28624 종로구 일대 치과 추천 부탁드려요... 4 윤지 2005/01/03 948
28623 홀로서기2 3 익명 2005/01/03 1,104
28622 새해 복 많이받으세요!! ^ ^** 특히 취업 문제로 고민 하는 분들!! 2 지혜와 2005/01/03 6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