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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서기2

익명 조회수 : 1,104
작성일 : 2005-01-03 03:21:10
저번글에 힘내라고 응원해주신 분들께 정말 감사드려요
결심을 한지는 꽤 됐지만 아직 남편과는 아무 연락도 하질 못했어요.
사실 남편이 매달릴까봐 무서워요.
저희 아빠게 말씀드렸는데 아빠도 엄마없이 혼자 자식을 키우는게 얼마나 힘든지 알기 때문에
제가 이혼을 정말 원한다면 애들은 절대로 데려오지 말라고 하시네요.
근데 전 그집에 애들을 놓고 나올수가 없어요.
아빠는 없어도 되지만 엄마는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물론 애들 의사와 상관없이 부모가 결정한 이혼이지만 ....
애들이 커서 엄마를 이해해 줄지 걱정입니다.

아빠가 엄마를 때린것도 바람을 핀것도 아닌데 ....
엄마의 행복만을 위해서 아빠를 뺏은건 아닌지 죄의식이 드네요.

제가 언니네 집에 있으면서 전화도 안받고 그러니까, 시어머니가 저희 아빠집에 찾아왔죠.
물론 남편이 차로 태워다 줬겠죠.
시어머니가 찾아오기 며칠전에 저희 아빠께 전화를 해서 "그것도 딸이라고 키워서 시집보냈냐고"
했다는군요
그래서 아빠는 만나기 싫다고 하셨지만 막무가내로 늦은시간까지 기다리시더니
자기아들편만 들고 제가 아직 고생을 들했다고 이것도 고생이라고 집을 나가냐고. 하나님이 사람만들라고 고생시키는 거라고 완전 애버리고 나간년 취급한다고 언니가 그러더군요.
아빠는 물론 아무말도 못했구요.
전 너무 분해서 아빠께 울면서 '내가 그런 말 들을 정도로 잘못한거 없으니까  죄인같이 다 당하지 말라고 했어요'
아빠는 그래도 딸가진 죄인이라며 그러는게 아니라고 말씀하셨어요.

남편이 마마보인줄 알고는 있었지만 정말 이정도일줄은 몰랐어요
나랑 다시 살기를 원하면 자기가 나한테 찾아오고 장인어른도 자기가 직접 만나야지
자기 엄마뒤에 숨어서 뭐하는 짓인지....
분노도 치밀지만 인간이 불쌍하게 생각되더군요.
그리고 더더욱 마음을 굳히게 됐어요.
남편은 아내도 자식도 다 필요없고 자기 엄마만 있으면 되는구나 , 싶어요

21살에 만나 동거를 하고 임신을 해서 결혼을 하게됐어요.
물론 임신도 결혼도 남편이 원해서고,  저에게 결혼은 도피처같은 거엿어요.
아빠한테서 당당하게 도망칠수 있는 탈출구였거든요.
임신8개월인 제 앞에서 시어머니는 대성통곡을 하시면서 울었어요.
왜냐구요?
제가 돈이 없어서 혼수를 못해간다는 소리에 안방에서 남편을 붙잡고 왜 제랑 결혼을 하냐고...
시어머니는 남편이 잘못을 해도 항상 절 탓하고 저만 혼내셨어요.
"걔는 원래가 그런애라면서.."
너라도 잘해야 되는거 아니냐, 니가 참아야 되지, 걔가 그럴동안 넌 뭐했냐, 남자는 아무소용없다 여자가 살림을 잘해야 하는거야, 하시면서
자기 막내아들이랑 제가 동갑이거든요
자기 아들은 항상 얘기같고 철없는게 당연하고 전 조금의 실수도 가정교욱이 잘못됐다.
기본이 없다. 근본이 없다.
같이 살땐 뭐 집안일 한것 중에 하나라도 마음에 안들면 "넌 어떻게 된애다가 시키는 것만 하냐"
"넌 찾아서 못하는게 병이다"

남편이 자기 물건을 아무데나 놓고 다니거든요.
그럼 저한테 이거 니신랑꺼니까 잘 챙겨놨다고 줘라. 해야되는거 아닌가요.
시어머니는 저한테 아무말도 않고 자기방에 챙겨놉니다.
나중에 남편이 저에게 물어보면 전 못봤으니까 그리고 남편이 워낙 외박도 자주 하니까.
그러다 물건이 몇달있다가 시어머니가 남편 물건을 들고 나오면서 "이거 니꺼 아니냐?'하고 묻습니다
남편은 한참 찾았다고 말하면 시어머니는 저에게 " 말못하는 병있냐? 면서 자기한테 물어봤어야지
하면서 "답답해"를 연발 하십니다.

시집와서 처음엔 교회문제로 힘들었습니다.
제가 주일날 교회라도 빠졌다는 소리를 들으면 "너 때문에 되는 일이 있겠냐고'
시집에 살면서 집에서 가까운 교회를 나가겠다는 절 매일 괴롭혀서 만삭의 몸으로 일산에서 서울까지
지하철을 타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교회에서 살았습니다
힘들어서 오전예배만 보고가겠다고 하면 저한테 " 이왕에 왔으면 다 끝나고 가야지 무슨소리냐고 그렇게 나약해가지고 어떻게 세상을 살아가냐고" 하면서 큰소리로 화내셨던 분이
자기딸이 임신해서 애낳고 힘들다고 오전예배만 드리고 가도 아무말도 없더군요.
그러면서 사람들한테 그럽니다" 자기가 예전에는 교회를 무슨수를 써서든 끌고 갔는데 이제는 그러지 말아야죠. 다 하나님의 뜻인데.."

남편이 감옥 갔을때 매일 편지를 썼는데 전 그때마다 힘든얘기 다 했어요.
'당신의 무책임한 행동으로 나랑 애들이 다 고생하고 있다고"
남편이 둘째 백일 몇일전에 감옥에 갔기 때문에 전 돈을 벌 상황도 못됐고 둘째는 폐렴으로 두번이나
병원에 입원했었는데 물론 그때 병원비는 시어머니가 주셨지만  만원 이만원 받는 돈으로 교회에 헌금하고 애들 과자값하면 아무것도 없었어요.
십원한장 없어도 시어머니께 돈없다는 소리는 죽어도 못하고 친정언니가 조금씩 챙겨준돈으로
살았어요
그런얘기를 정신차리라고 남편한테 다 했거든요,
결과적으로 변한건 아무것도 없지만,
어머니가 어떻게 아셨는지 "감옥에서 힘든애한테 그런얘기나 한다고 못됐다고 "그러세요

전에 시어머니가 저한테 "시발것 개같은것' 하고 욕한적이 있어서 저도 엄청 화났었거든요
그래서 눈도 안마주치고 말도 안한적이 있었는데 그래서 어머니랑 싸운적이 있었어요.
그때 처음으로 할얘기 다했죠.
어머니는 저한테 욕한 기억이 없다고 아직까지 발뺌을 하세요.
자긴 평생 욕을 입에 담아 본적이 없다고 하시면서..

이혼을 결심한 그날도 언니네 집에 있는 절 남편과 함께 데리러 왔더라구요.
전화로는 집에 들어오지 말라고 큰소리 쳐놓고 또 자기엄마를 앞장세워서 말이죠.
(시누가 교회에서 아주 대단한 사람이거든요, 교회에서 일주일동안 합숙을 가야하는데 시누이 애들을 어머니가 보고 그동안 저보고 가게장사를 맡아달라고 했거든요)
억지로 옷을 잡아 끌길래 제가 시누 애들때문에 그러냐고 했더니"이 못된년 나같으면 애들 봐주고 나가겠다고 어떻게 그런생각을 할수있냐" 고 하시더군요.
형부가 잘 달래서 내일이라도 보내겠다고 하니까 오늘 아니면 들어올 필요도 없다고 그러면서 가셨어요
제가 없으면 가게를 봐줄 사람이 없길래 시누가 못갔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
아는사람한테 전화해서 물어보니 가게에서 애둘을 데리고 장사를 했다는군요.
그동안 얼마나 제욕을 했을까 싶더군요.

제가 그동안 시어머니한테 사람이었나 싶어요.
이젠 정말 그집 식구들이라면 치가 떨려요.
하지만 이혼이란게 정말 쉽지가 않네요.
아빠는 애들 니가 키울거면 자기 도움받을 생각말고 너혼자 애들데리고 살래요.
지금 전 식구들의 도움이 너무 필요한데,  언니는 아빠가 너 고생하는거 마음 아파서 그런다고 하는데
그래도 정말 서운하고 속상해요.
지금 정말 죽고 싶을 정도로 괴롭고 힘드네요.
최악의 선택은 애들을 고아원에 맡기고 그옆에서라도 살면서 챙겨줘야겠다 싶어요
근데 제가 자꾸 죄인같은 생각이 들어서 더 괴롭네요
그냥 저도 한번쯤 행복하고 싶어요. 철없을때 했던 결혼으로 평생을 불행속에 살기는 싫어요.
이럴땐 우릴 버리고 나간 엄마가  생각나고 보고싶고 밉네요

  
IP : 218.235.xxx.170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5.1.3 8:14 AM (194.80.xxx.10)

    홀로서기 1을 찾아서 읽어보니까 직장이 있군요.
    그럼 경제적인 것은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은데
    아이들이 어려서 혼자 돌보시기엔 힘든 모양이네요...

    남편이 감옥에도 갔었다는 걸 보니 마음 고생 오죽 하셨겠읍니까만은
    이혼하려는 가장 중요한 사유가 무엇인지 몰라서 뭐라 말씀드려야 할지요.

    지금 죽고 싶을 정도로 괴롭고 힘들어도 눈 딱 감고 이혼하시고
    아이들 데리고 살면서 시간지나 적응이 되면 오히려 마음 편하지 않을까요?

    이혼한다고 며느리에게 이년 저년 하는 시어머니...남편이 직접 와서 얘기해 보려고 하지 않는 것...
    미숙한 사람들이군요. 님이 이혼하겠다는 마음이 든게 당연할 거에요.

    죽기 살기의 각오로 (아이들을 포기하기 싫으면 아이들 데리고) 이혼하세요.
    님의 선택이고 님의 인생입니다.
    물질적 도움이 아니라 친정 식구들의 따뜻한 말 한마디와 정신적 지원이 필요하신건데 그러지 못해서 섭섭하신거죠.
    하지만 친정 어머니께서 집을 나간 경험이 있는 친정 아버님이 님을 보고 흔쾌히 그래라...하실 수는 없지 않겠습니다. 본인이 그 고통을 다 겪으셨을 테니까요.

    님이야 말로 정신력으로 무장을 하고 아이들을 지켜주세요.
    시댁식구들이 님이 나가면 당장 님의 아이들 돌볼 사람이 없으니까 길길이 뛰는 거겠지요.

    엄마 아빠가 있는데 애들을 왜 고아원에 맡길 생각을 하십니까.
    이혼 후 아이들 양육 문제가 어떻게든 잘 의논해 보세요...

  • 2. 헤스티아
    '05.1.3 9:50 AM (220.117.xxx.84)

    엄마 아빠가 행복하지 않게 사는것보다 이혼하여 맘 편히 사는 편부모에게 양육 받는것이 낫겠다고 생각하는 축이에요... 참고 버티며 사는, 불행한 엄마,, 겉으로 아닌척 해도,, 아이들 금방 알아채거든요.. 그냥 부부갈등의 정도,, 즉 해결할 가능성이 있는 문제라면,, 부부관계나 가족관계를 호전시킬 방안을 궁리해보겠지만,, 이렇게 병적인 시집과 남편이라면 하루빨리, 말을 전혀 섞지 않아도 되는 관계로 되는 것이 좋을 거 같아요.. 엄마의 행복뿐만이 아니라 아이의 행복을 위해서라도 이혼하는것이 낫지 않을까 싶어요..
    아이들연령과, 직장에서의 근무시간이,, 양육에 곤란하세요?? 우리나라 사회보장이 너무 부족해서 무지 힘들것 같긴 하지만,, 친정에 기댈려고 하지 마시고,, 방법을 찾아보세요..

  • 3. 가을&들꽃
    '05.1.4 1:10 AM (219.253.xxx.46)

    어릴 때 집나간 엄마가 밉고 보고싶다는 말...
    정말 가슴 아프게 하네요.
    왜 이리 눈물이 나오는 걸까요. ㅠㅠ
    어린나이에 결혼해서 비록 힘들었지만 아이들이 있으니...
    그 아이들 얻으려고 그 힘든 과정 거쳤다고 생각하세요.
    제가 보기엔 경제적 안정을 찾을 때까지는 잠깐 아이들을 맡기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지속적으로 찾아보고 그러시면요...
    님, 정말 아이들 잘 키우시고 행복하셔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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