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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들에게 내 위치를 알리지 말라~~0421 상경작전

우렁각시 조회수 : 1,117
작성일 : 2004-04-23 19:16:41
일명 우렁각시, 콧바람쐬기 0421상경작전~~

당일 락앤락 강연이랑 야그들은 이미 다 아실테구
원체 느려터져서 전생에 나무늘보였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우렁각시의
빠릿빠릿 당일치기 상경기를 보시궁 놀라시는 분들이 계셔서
부록/보충/부연/사족 설명올립니다~~


< 1탄 상경 전야 >

제게 대단한 시아버님이 계십니다...
일단 이거다 하고 명령하달했는데 "옙"하고 따르지 않으면
바루 싸늘한 고드름 눈길이 수직강하하여 오금이 얼어 버린다는ㅠ.ㅠ
귀국후, 시댁에서 조신하게 걍 주시는 밥먹구, 홀로 방에서 딩굴딩굴~하길 일주일~~
아무리 기다려도 친정가란 말씀은 들려오질 않고...
혼자 쪼린 우렁각시, 짐을 풀었다 쌌다...눈치보길 여러 날.
나 말리지 말어~~과감하게 방문을 밀치고 나서서 바루 쪼그라든 그러나 최대한 공손한 목소리로
"아버님, 저어어어어~~ 낮에 친구 만나고 친정다녀 올께요~"
말이 떨어지자 마자 제 뇌세포에 헤딩을 날리시는 아.버.님.
"그럼, 몇 시에 들어오냐?"
엥@.@~
"저, 자고 올 건데요, 며어이칠~~"
다시 한 번 뇌세포 어퍼커트.
"왜?"
.
.
.
.
.
.
친정간다고 나선 며늘에게 왜 가냐고 물으심 뭐라고 해야 하냐고요~~

그 덕에 우지끈 결심을 하게 된 우렁각시.
작전명 ----- < 적들에게 내 위치를 알리지 말라~~~ >

담날, 부산역.
"나 KTX타고 지금 서울가~~"
친정아버지께 빌린 핸드폰으로 비장하게 날렸더니  
어라, 신랑은 아무 요동없이  "그래, 잘갔다와."하구 바루 끊네요? 엥?
--- 자린고비 울 아버지, 이 딸의 비장함에 엄청 중요한 일인줄 알구 얼결에 빌려줬다죠?ㅋㅋㅋ
일단 생수 한 통 사들고 KTX 오르자마자 아짱님이랑 혜경언니께 전화.
선약있으시다던 아짱님은 쪽지 왜 확인 안했냐구 반갑게  야단치구
혜경언니는 환하게 전화 받아주시고
소심만땅 우렁각시, 용기백배하여 역방향 좌석에 앉아  혼자 히죽희죽 ~~

대학셤칠때 빼고 혼자 서울행은 첨이라
(꼴까닥 떨어지고 영~빠이빠이였으니  서울지리는 왕젬병이죠!!!)
어리버리 서초동 락앤락 전시장으로 찾아 갑니다.
생각보다 아담하면서도 이쁜 락앤락 전시장에 아짱님의 안내를 받으며 들어서니
2시 강연을 막 마친 혜경언니는 고 이쁜 미소를 날리면서 싸인하느라 바쁘셨구요.
이름을 대자마자 바루 또 이쁘게 눈을 흘깁니다 그려~반갑다궁^^*

몸에 배인 애교향이 확 풍기는게
"실물이 더 고우세요~"
"피부가 너무 뽀얗고 하얀게 부러워요~"
"사진이랑 화면발이 안 받아서 속상해요~"
"전화속 목소리가 너무 예뻐서 깜짝 놀랐어요~"
뭐 이런 글...수도 없이 읽었기에 흠, 뭐 그렇겄주...했더니 앗.앗.앗.
고거이 다 사실이었다는거 아닙니까?
귀엽다고 하면 자뻑에서 영원히 헤어나오질 못하실까 앞에선 꾸욱 참았으나~~
정말루 귀엽고 날씬한, 누구나 갖고싶은 깜찍한 막내이모스탈이었답니다.

입만 열면 어찌나 kimys님 자랑을 하시는지
탄력받은 우렁각시, 머리 쥐어 짜내다내다
"칫, 울 신랑은 이따만 똥배도 있당~발가락양말도 신는당~" 하고 자폭해 버렸다죠? ㅠ.ㅠ
(아, 요걸 kimys님도 보셔야 하는뎅~저 우렁각시예요~ 흐흐흐흐흐흐)
표 바꾼다고 저땜에 서울역으로 이리저리 바쁘셨던 혜경언니께 넘 죄송했어요...
암튼 그날 뵌 분들, 넘넘 반가웠어요~~
한분 한분 인사 다 못드린게 아쉽네요...


< 짜투리 후기 >

부산역에 데리러 나온 신랑한테 침반 자랑반으로 쫑알쫑알 친정에 도착해보니
친정엄마, 위아래로 훑어보며 황당한 표정으로 물으십니다.
"너, 진짜 오늘 온종일 어디 갔다 온거야?"
---- 눈치없는 울 신랑이 저 서울갔다고 중간보고 드리는 바람에...ㅠ.ㅠ
작은 언니는 잽싸게 "서울이 아니고, 서울서 온 친구를 만난 거겠죠~ "
"마저,마저,엄마.ㅎㅎㅎㅎ"
잘 넘어가나 했는데 작은 언니,"그래, KTX탈 만하디?" 에고고~~
의혹에 가득찬 눈길을 던지는 부모님을 외면하며
우렁각시, 비장하게 이 한마디 남기고 목욕탕으로 줄행랑~
"적들에게 내가 어딜 갔었는지 발설하지 말라"...

울 신랑, 사은품 락앤락 자랑하는 제게 나직이 묻습니다~~
"그래, 이게 9만원어치 락앤락이야? 키키킥"
---- 쟈스민님의 뜨거운 눈길을 외면하며 바리바리 챙겼다가  
      부산내려오는 내내 "찬통 하나라두 꺼내 드릴껄..."자책하며 사수한 내 피같은 락앤락을 모독하다니...
더 황당한거, 락앤락 본사에서 참석여부 확인한다고
울 시댁에 전화걸었다는데 오마낫~~~

이렇게 콧바람쐬고 온 저, 월요일 꼬랑지 내리고 시댁복귀합니당~~에효효.
IP : 61.35.xxx.154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뽀로로
    '04.4.23 7:23 PM (211.211.xxx.62)

    시아버님이 며느님을 너무 귀애(?)하시네요. 모처럼 스릴있게 즐기신 외출 정말 생활의 활력소가 되지요? 나도 땡땡이 치고잡다~

  • 2. 엘리사벳
    '04.4.23 7:32 PM (218.52.xxx.10)

    만나서 정말 반가웠어요, 잠깐이었지만...
    재미도 있으시구요,

  • 3. 핫코코아
    '04.4.23 7:35 PM (211.243.xxx.125)

    ㅋㅋㅋ 너무 재미있게 읽었어요
    한국 오셔서 즐거운 추억 많이 갖고 가시길 바래요
    좀더 오래 머무신다면 5월중순에 저 부산 내려가는데 한번 뵈었음 좋을텐데요
    어쨌든 시댁서 무사하시길 ~~ ^^

  • 4. 김혜경
    '04.4.23 7:37 PM (218.237.xxx.143)

    하하하...그럼 언제 다시 올라올껀데요...고사리를 뜯든, 그릇 사러가든 해야죠~~
    아님 내가 ktx 시승을 하고, 자갈치시장으로?

  • 5. 꾸득꾸득
    '04.4.23 7:57 PM (220.94.xxx.10)

    우와~~~대단한 시아버님 이시네요...
    우렁각시님,,그래도 넘 반가워요..괜히 제가...어제 사진 잘 봤어요..^^
    각시님도 귀여운 미모시던걸요...

  • 6. 깜찌기 펭
    '04.4.23 8:02 PM (220.89.xxx.46)

    부럽습니당..
    울짝지는 서울간다니, 제정신이냐? 라며 째려보던데.. --;;

  • 7. 치즈
    '04.4.23 8:51 PM (211.194.xxx.238)

    ㅎㅎㅎ
    밥 잘 먹고 내려갔어요?
    서울 와서 며칠 자고 내려가지 그랬어요?
    재워줄 집 저~~기 하나 있던데..ㅋㅋㅋ

  • 8. 프림커피
    '04.4.23 9:00 PM (220.95.xxx.142)

    앗!!! 진짜루 부산벙개 해야하는데..
    핫코코아님은 또 언제 오실라나??
    저 이러다 벙개병 걸리겠어요..

  • 9. 파파야
    '04.4.23 9:11 PM (221.139.xxx.88)

    으헉..시아버님,너무 무.서..워.요.어떻게 일주일을 버티고 계셨대요? 잘 읽고 갑니다^^

  • 10. 푸우
    '04.4.23 9:32 PM (211.109.xxx.81)

    우렁각시님 ,, 봉투 월매나 붙이신거예요?

    맨날 말씀하실때 엄청난 거구의 몸이라는둥,,하시더니,,날씬만 하시더구만,,
    얼굴도 전 엽기적으로 생기신줄 알았는데,,,, 서양적으로 예쁘게 생기시공,,,

  • 11. 코코샤넬
    '04.4.23 10:54 PM (211.170.xxx.5)

    우렁각시님 진짜 미인이세요....
    시아버님도 너무 귀여우시공^^*
    사진으로 보니깐 굉장한 미인이시던데....너무 겸손하시네용^^
    진짜 부티가 팍팍 나시는데요???

  • 12. 싱아
    '04.4.23 11:28 PM (221.155.xxx.240)

    우렁각시님 . 정말 큰일 하셨네요.
    서울...부산..찍고....
    락앤락 갔으믄 우렁각시님 뵐수 있었는데.....
    우렁각시님 큰눈을 보니 눈물도 많고 겁도 많을실거 같아요.
    시아버님 넘 무서버용......

  • 13. 쵸콜릿
    '04.4.24 1:08 AM (218.235.xxx.240)

    친정에 엄마 보고싶어서 간다고하면 되지 않나요^^
    장하십니다...서울서도 못하는 일을 해내셨네요.

  • 14. 쭈니맘
    '04.4.24 3:01 AM (210.122.xxx.24)

    우렁각시님 넘 반가워요..
    언제 서울 오세요..??
    보고싶어서요~~~

  • 15. 우렁각시
    '04.4.24 12:35 PM (210.222.xxx.237)

    우하하핫~~싱아님, 아짱님께옵서 기술적으로 찍은 거예요.
    눈은 작게 나오게, 뱃살은 희미하게~~
    이왕이면 얼굴도 좀 작게 나와야 하는데..ㅋㅋㅋ
    시차적응하기도 전에 언니손에 끌려가서 한 파마머리덕에
    가뜩이나 큰 얼굴이 화면에 꽉 차네요~~(ㅡ.ㅡ;)

  • 16. 도전자
    '04.4.24 12:50 PM (211.109.xxx.46)

    저번 번개때 힘을 실어주신 우렁각시님!!!
    반갑습니당^^
    사진으로만 봐도 만난거 같은 기분 아실랑가요?
    잘 계시다가 가셔요!!!

  • 17. 나르빅
    '04.4.24 1:19 PM (211.160.xxx.1)

    헉 .. 사진이 어디있는겨!!
    우렁각시님, 반가와요~~ 저도 새댁땐(?) 한국가면 친정가란 시부모님말씀만
    이제나 저제나.. 방문에 귀갖다붙이고 대기했는데.. 이제는 하루이틀 자구나서..
    아버님 출근하실때 "아버님, 저 오늘 친정가요~~~" 통보한다죠.
    그럼 아버님 당황하시며 "어어.. 그래, 잘갔다 오너라~~"하시죠.(ㅡㅜ)
    물론 거기다 "보고싶으니 빨리오너라"란 단서를 붙이시지만.. 전 딴청을~~
    암튼 귀국 축하드려요. 맛있는것 많이 드시고, 그리웠던 사람들 많이 만나시고..
    2%넘치는 재충전하시길~~~

  • 18. Green tomato
    '04.4.24 10:40 PM (218.239.xxx.215)

    사진 어디있어요??????????
    저두 우렁각시님 보고싶어용~~~

  • 19. 김혜경
    '04.4.24 10:48 PM (218.237.xxx.103)

    사진 저기아래 아짱님이 쓰신 락앤락 후기에 있습니다요, 독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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