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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은 버는 사람 것이 아니라, 쓰는 사람 것이래요.

오징어 조회수 : 2,570
작성일 : 2011-08-17 09:36:14
저는 직장생활 20년차 아이 엄마예요.
대학 졸업하고 바로 대기업에 입사해 몇번에 걸쳐 외국계 기업 - 대기업을 오가며 일했어요.
지금은 연봉 8천 정도에 남편도 벌이가 있어 돈에 쪼들리지는 않고 살아요.

그런데 삶의 질은 그리 높지 않아요.
나보다 훨씬 못 버는 아는 후배는 집 인테리어에 X억 정도는 가뿐히 써주며
대궐같은 집에 살더군요.

그 후배네 집에 초대되어 가 봤는데,... 냉장고에는 코슷코의 비싼 식자재 가득,
그랜드 피아노 거실에 놓고 우아하게 살더이다.
해외 여행도 자주 다니는것 같고...
그런 후배가 어느날은 제게 돈을 빌려 달라고 하더라구요.

최근 친정엄마가 저보고 그러셨어요.
"돈은 버는 사람 것이 아니라 쓰는 사람 것이다"

이 말을 듣고 제가 띠웅~ 뒤통수를 맞은것 같았어요.
내가 아끼고 모으는 이돈은 내 돈이 아니구나...

사실 저는 돈 모아두고 있으면 언제나 돈 빌려 달라는 사람이 나타나요.
사업하는 남동생이나....형편이 어려우신 시누이 또는 시아주버님...
그럼 그 분들께 덜렁 그 돈 드려요.
원금이 못 돌아오는 경우도 종종 있었고, 몇년을 끌다가 원금만 간신히 돌려 받은 적도 있구요.

요즘 제 주위를 둘러봅니다.
인테리어 없는 심플한 우리집.
옷장 한칸에 다 들어가는 단촐한 내 옷들.
40대 중반에 왜 이렇게 살고 있나....

결론은 "노는데 게으른 내 성격" 때문이라고 생각되더군요.
좀더 보러 다니고, 사고 싶은거 사고, 꾸미고... 놀러 다녀야 겠다고 결심해 봅니다.

제가 게을러서 그런거 맞겠죠.... ^^
IP : 121.134.xxx.61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8.17 9:41 AM (211.253.xxx.235)

    안 빌려주시면 되죠.

  • 2. ,
    '11.8.17 9:45 AM (219.255.xxx.208)

    외벌이에 쪼들리며(?) 살고 있는데 가끔 이런 생각을 해요.
    내가 남편만큼 벌면 지지리도 못사는 시동생 도와줘야 하는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어서 가끔은 맞벌이 안 하는게 다행이란 생각도 들곤 해요.
    죽 쒀서 개 주는 꼴 난다는게 이런거죠?

  • 3. 사람
    '11.8.17 9:46 AM (125.140.xxx.49)

    성격대로 사는거죠,,,

  • 4. .
    '11.8.17 9:58 AM (121.166.xxx.115)

    정말, 왜 빌려주시는지 이해가 안 가는 1인;;;;;;
    아무튼 저도 그래서 쓰고 삽니다. 쓰면 물건이라도 남더라구요. 자기만족도 되고. 내몸 고생해서 남좋은일 하기 싫어요.

  • 5. ...
    '11.8.17 10:08 AM (118.222.xxx.175)

    시부모님이 돌아가실때까지 못쓰시고 부동산만 불려두셨었죠
    물론 본인들에게도 안타까울 정도로 아끼셨었구요
    돌아가시고 자식들이 상속받았지만
    섭섭할정도로 인색하시게 사셨던 부모님들이 각인되어 있어서
    그거 그다지 감사하게 느끼지들 못하더라구요.
    타산지석으로 삼아서
    전 노후대책용 연금 넉넉히 들어두고
    잘쓰고 삽니다.

  • 6. ,,,
    '11.8.17 10:10 AM (14.32.xxx.27)

    크...재미있어요.
    글을 보니 돈도 딱 쓸 곳에 재미있게 쓰시겠어요.

  • 7. 이제야
    '11.8.17 10:12 AM (61.97.xxx.130)

    깨달으셨군요 세상이치...
    돈은 버는 사람것 아니고 쓰는사람 것이고...
    능력은 있는 사람 것이 아니라 있다고 남들로 하여금 믿게끔 만드는 사람의 것이라는..진리.ㅋ

  • 8. 제가 만든 말
    '11.8.17 10:17 AM (125.252.xxx.44)

    갖고 있는 돈이 내 돈이 아니고, 쓰는 돈만이 내 돈이더라..
    제가 오랜 내핍생활끝에 내린 결론이에요.
    왜 빌려주느냐는 분들, 저도 원글님과 비슷한 상황인데,
    돈이 있으면 꼭 빌려달라는 사람들이 나타나더이다.
    아예 없었다면 맘 편하게 거절할텐데, 갖고 있는 것 뻔히 아는 상황에서
    거절하기란 참으로 어려워요.
    평생 내가 쓰고 누리고 가는 것만이 내 것이란 사실, 다시 확인하고 갑니다.

  • 9. 으이구
    '11.8.17 10:48 AM (175.117.xxx.232)

    아울러 빚도 재산이란 말도 있어요.
    남의 돈 끌어다가 쓰고 정작 용돈 주는 냥 갚는 사람들...
    정말 할일 다하면서 살더라구요..

  • 10. ^^
    '11.8.17 11:44 AM (218.55.xxx.198)

    않빌려주면 되는데 또 사람이 다 죽어가면서 살려달라고 빌려달라고 하니
    원글님도 어쩔 수 없어 빌려주신걸겁니다...
    저도 좀 성격이 그래요...
    않그래야지 하면서도 왜이리 마음이 약한지..
    저도 이젠 돈 빌려달라는 지인이나 친척들 전화는 않받습니다

  • 11. 맞는 말..
    '11.8.17 12:39 PM (114.200.xxx.81)

    돈은 쓰는 사람 거죠..

    그러니 맨날 남의 돈 빌려 이리저리 사고치고,
    사고친 걸 당연히 형제나 부모가 막아주고..

    저희 큰아버지도 부동산이 엄청나셨는데 본인은 검소하다못해 치사하게 살았어요.
    (아들딸 시집장가 보낼 때에도 한푼 안내놓으셨다고 해서 사촌언니오빠들이 부르르..)
    돌아가신 다음에도 아들들한테만 유산 물려주셔서 큰집은 지금 남매들간 소송중..

  • 12. .
    '11.8.17 12:39 PM (211.224.xxx.216)

    저희엄마도 저런말 하시는데 저렇게 살아봐야 좋을것 하나도 없어. 그 돈 저승에 가져갈것도 아니면서 평생 저렇게 구질거리게 살다 죽는다고. 어쩔수 없어 생긴데로 사는거야.

  • 13. 원글
    '11.8.18 9:20 AM (121.134.xxx.61)

    원글이예요.
    댓글에 공감하며 조언 감사해요.
    성격상 회사일 책임감 가지고 열심히 하는 편이고, 집에서도 애들한테 시간 많이쓰는 편이예요.
    그러다보니 정작 제 자신을 꾸미거나 집안 인테리어에 관심가질 물리적인 시간이 안나요.
    즉, 바빠서 돈 쓸 시간이 없다??? 라고나 할까요 으흐흐흐
    바쁜것을 좀 더 조절해 봐야 겠다 싶어요.
    감사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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