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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5년이 지나서야 시어머니의 속마음이 보여서 너무 싫어졌어요.

눈치없는며느리 조회수 : 12,602
작성일 : 2011-07-07 14:49:34
전 원래가 직설적인 엄마밑에서 커서 그런지 직설화법에만 익숙해져 있었나 봅니다.

성격도 세심하지 못하고 엄청 무심하고 쿨해요. 맘속에 담아두는거 없고, 누구한테 삐지고 하는것도 없어요.

그래서, 전 결혼하고 시어머니가 너무 좋았더랍니다.

며느리 속상할말 안하고 혼내지도 않고.... 그런데, 이제 5년이 지나가면서 서서히 시어머니의 성격을 알아가니

정말 미치고 팔짝 뛰겠습니다.

시어머니 뒤끝이 엄청나다는것도 알았고, 그동안 돌려돌려 말씀하신것도 알았어요..( 전 정말 몰랐는데,

이제와 생각해보니 엄청 돌리고 돌려서 할말 다 하시고, 저 말안듣는다고 뒷소리도 하신듯...)

사람이 한순간에 정이 떨어지기 시작하니, 제맘이 너무 괴로워요.

이제 예전같은 맘으로 시어머니 대할 수도 없을거 같고, 맘상태가 표정에 다 드러나는 제 특성상

눈치빠른 시어머니 또 무슨 생각을 얼마나 곱씹어 하실지도 걱정이에요.

이런식이에요.

사촌동서가 예전에 저를 아주아주 서운하게 한적이 있었는데, 시어머니가 그 얘길 꺼내시면서 걔(사촌동서)는

왜 그리 사람 상처를 주는지 모르겠다..너 정말 서운했겠다...이러시길래, 저는 맞장구친답시고,

"그러게요. 그래서 저 그때 좀 짜증났었어요. 으휴..이제 옛날만큼 그동서 안좋아할꺼에요." 웃으면서 그러고 말았
거든요..그냥 투정같은거죠...

근데, 그소리 듣고 정색하시더니 " 가족끼리 그럼 안된다. 너때문에 의상하면 안된다...가족이 최고다.." 모 이런설교를 하시길래...그럼요..알죠~~ 그러고 말았거든요.

그뒤로도 틈만나면 저 들으란듯이 가족끼리는 뭉쳐야 한다. 가족밖에 없다. 세상에 가족이 최고다...꼭 이럼서

절 보고 알았지? 막 이럽니다...

아무리 작은일도 계속 생각하고 되뇌이면서 맘에 걸려하는 스탈....(==> 이게 왜 이제야 보이는지..헐...)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런일들이 한둘이 아니라 갑자기 마구마구 지난일들이 떠오르면서 숨이 막히고

어머니가 너무 싫어졌어요.

그동안 어머니가 했던 모든 행동들이 다 가식적으로 느껴지고, 이 맘을 어찌해야 할까요..

===========================================================================================

그러네요...저희 시어머니도 상처 받으셨을꺼 같애요.

눈치안보는 솔직한 며느리 때문에요...

그냥 저는 제가 알던 시어머님이 아니란 이유로 배신감을 느꼈었는데,

시어머니도 그동안 마음고생하셨겠다 생각하니 죄송한 맘도 들어요...^^;;;

IP : 121.170.xxx.92
2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1.7.7 2:55 PM (119.195.xxx.133)

    나도 요새 시어머니가 너무 싫고 마주치고 싶지 않아 괴로워하는 중이예요.
    새삼 결혼한지 몇년이 흐른 지금, 그동안 나한테 했던 서운한 말과 행동이 왜 지금에서야 자꾸 떠오르는 건지..자꾸 곱씹고 곱씹어 내가 나를 괴롭히네요.
    어쩔수 없는 사정으로 요새 매일 잠깐이라지만 얼굴 보는데요. 눈을 잘 못마주치겠어요.
    혼자 있을때, 분노와 짜증으로 혼자 시어머니 욕하고 있다가 막상 보려니..힘들더라구요.
    요즘은 예전만큼 절 편하게(?) 대하시진 않더라구요. 며느리 어려운걸 아신거죠.
    저 역시 예전처럼 바보같이..굴지는 않거든요.

  • 2. .
    '11.7.7 2:56 PM (180.229.xxx.46)

    우리 시어머니랑 같은 꽈시네..
    저도 결혼하고 나서..정말 천사인줄 알았어요.
    그런데 나중에 실체를 알고보니.. 정말 어이 없드라구요..
    잘하기도 싫구요.. 그냥 남편이 알아서 하게끔 하고 있어요.
    예전처럼 절대 내가 나서서 뭐 하자. 이렇게 하진 않아요...
    이중인격에 말은 또 얼마나 청산유순지... 착한척은 또 얼마나 하는지..
    나에게 다 들켜 놓고도 뻔뻔하게 아닌척 하는데..
    그럼 뭐하냐구요.. 난 이미 다 알고 있는데...
    님도 그냥 나처럼 공식적인 집안 행사때만 마주하시고. 평소엔 모르쇠로 일관하시길..
    전 공식적인 집안 행사때도 가급적 대화 안해요.. 그냥 가만있지..

  • 3. 냅두세요
    '11.7.7 2:57 PM (121.162.xxx.235)

    그냥 냅두시면 안되나요?
    왠지 저의 미래를 보는 것 같아요.
    저희 시어머니가 좀 그런 스타일 이시고, 제가 좀 많이 직설적타입이고 쿨하고 솔직한 편이예요.

    아직까지는 시어머니와 트러블 별로 없고 제 관심밖의 인물인것 같아요.
    (일단 제 한 몸 챙기는 것도 너무 힘들고 제 할일만 해도 하루가 금방 지나가니까 원래 남 일에 별로 관심이 없어요)

    전 그냥 어느정도 거리를 살짝 두면서 대충 지내고 싶어요. 이대로 계속 지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시어머니가 좀 안 좋은 소리 하긴 해도 그냥 그러려니 해요..
    아직까지는 요. (현재는 결혼 2년차예요)
    사실 시어머니 보다는 형님이 더 불편해요. 형님과는 사실 더 거리를 두고 있죠.

    제 앞에서 대 놓고 뭐라고 하고 욕하지만 않는다면 계속 신경끄고 살고 싶고 어느정도 그럴 자신도 있는데 그러면 안될까요?

  • 4. ..
    '11.7.7 2:59 PM (112.185.xxx.182)

    ㅎㅎ 다들 그런거 아닌가요?

    전 남편한테 대놓고 말했습니다.

    인간이 100% 다 잘하고 다 맘에 드는 사람이 어디있냐? 우리 시어머니가 부처님 가운데 토막이더라도 내가 하는거 맘에 안들고 못마땅할때 많다는거 다 안다.
    마찬가지로 나도 어머님이 너무하다 싶을때 있고 어려울때 있다. 하지만 그런거 다 고치고 맞추고 살수는 없지 않냐?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모자라는 부분은 어머님이 맘에 안드시더라도 그러려니 하셔야 할거고.. 나도 어머님이 나한테 잘 해주신건 감사하게 생각하고 못마땅해 하시는건 어머님도 사람이신데 그런마음 들때가 왜 없겠냐 하고 지나가련다. 욕이 배따고 들어오는거 아니잖냐.

    라고 했어요.

    뭐.. 울어머니 울신랑한테 가끔 뭐라고 투덜대시는거 저도 잘 압니다. 아들한테 그런소리 할 수 있죠. 울신랑 알아서 저한테 안 전합니다. 자기선에서 걍 듣고 말아요.
    저도 어머님이 그러시는거 대략 눈치도 채고 가끔은 저한테도 불쑥 드러내실때 있지만 걍 넘어갑니다. 저도 어머님이 속터질때 있고 서운할때도 있어서 불쑥 티내기도 하지만.. 울 어머님도 걍 넘어가세요. ㅎㅎ

    사람간에 서로 100% 완벽할 수 없고 완벽하게 만족시킬 수 없는 법이랍니다.
    그게 진심이던 가식이던 감사한 부분은 감사하고 넘어가줄건 넘어가주고.. 무시할건 무시해버리고..그게 편해요.

  • 5. 적당히
    '11.7.7 2:59 PM (175.215.xxx.73)

    거리를 두셔야죠. 지금이라도 알았으니 처신 잘하시면되요..
    저도 어머니를 정말 위해주고 아껴주고 하다가 이젠 마음 안줘요. 기본만 하고, 어머니앞에선 되도록 아무 말도 안해요.. 제가 한 얘기 딴데서 다 하더라고요. 배신감 느꼈음. 울엄마라면 그얘기 듣고만 말 이야기.. 시어머니에겐 제가 남이니깐요. 아무 스스럼 없이 제가 한 이야기 다 하고 다니는걸 다른 사람통해서 알게 된 이후론 되도록 입닫고 있어요.

  • 6. 냅두세요
    '11.7.7 3:02 PM (121.162.xxx.235)

    맞아요
    제가 한 이야기 여기저기서 많이 하시는 것 같아요.
    전 그래서 되도록 좋은 얘기만 하려고 하고 안 좋은 얘기 (흠 잡힐 만한 것) 안 하려고 해요.

    근데 약간 우리 시어머니는 형님과 저를 이간질.. 시키는 경향이 조금 있는 거 같아요.
    이를 테면 저한테는 형님이 용돈 하나도 안(못) 보낸다 -> 저희가 전적으로 부담하느라 좀 힘들거든요.
    형님한테는 막내며느리(저)는 돈 잘 버는데 넌 왜 집에 있니? -> 저라도 기분 나쁠듯...
    형님이랑 사이 그럭저럭 괜찮았는데 요새 많이 불편해졌어요. 거리를 두려고 해요.

  • 7. ..님
    '11.7.7 3:07 PM (203.247.xxx.210)

    맞습니다...ㅎㅎ


    (직설적인 성격은 한편으로는 세련되지 못한 것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제가 북한 말이 불편한 이유 중에 하나 입니다)

  • 8. 5년이면
    '11.7.7 3:13 PM (211.210.xxx.62)

    사람 싫어질 때 되었죠.
    친한 친구도 그정도 사귀면 굴곡이 있쟎아요.
    게다가 시어머니인데, 그정도면 그래도 오랜기간 좋은 관계 유지하신거에요.

  • 9. 직설화법
    '11.7.7 3:15 PM (210.124.xxx.176)

    도 안좋은게 너무 나간다는게 문제죠..
    어머님은 뒷담화겸 님 위로(?)한다고 사촌동서 얘길했는데 그냥 속상했다
    정도면 소심하고 세심한 시어머니한테는 감당할 정도인데,
    그동서 예전만큼 안좋아하겠다 그래버렸으니?그런 의도가 아니였는데 이간질이 되어버려서
    나쁜 사람 될거 같으니까,가족이 최고지 뭐 이런 시츄에이션?
    직선적인 사람과 많은걸 드러내지 않고 유도하는 사람의 간극은,
    하늘과 땅차이라서 오해하기 쉽고 서로 이해 못해요..

  • 10. 누구나
    '11.7.7 3:17 PM (121.139.xxx.221)

    사람의 속내를 완전히 알게 된다면 좋아할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어쩌면 그동안에 어머님은 직설적인 원글님 화법에 나름대로는 스트레스 받았을지 모르지요
    에구 그래도 맘깊이 싫어 지셨다면 이제는 적당히 화법을 바꾸며(어머님께)
    거리 유지하시고 살수밖에요

  • 11. 저는
    '11.7.7 3:18 PM (112.149.xxx.28)

    전 그래도 돌려말하시는 분이 좋아요. 앞에서 그때그때 감정 다 쏟아부으시면 전 많이 상처받을 거 같아요. 특히 시어머니같으면요. 사실 저희 친정엄마가 그러셔서 많이 힘들었어요.
    그리고, 돌려말하시면.. 설사 속으로는 다른 생각 하시더라도.. 저를 못마땅하게 생각하시더라도..
    그건 전 그렇게 신경쓰지 않아요. ㅎㅎ
    그분의 속마음까지 짐작해서 제가 일일히 신경쓰고 스트레스 받으면 못살거 같아요.
    최소한 제 앞에선 어느정도의 예의를 갖추어서 조심스레 말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이건 친정엄마한테 하고 싶은 말이네요 ㅎㅎ)

  • 12. 솔직히
    '11.7.7 3:19 PM (124.49.xxx.4)

    친정엄마니까 직설적으로 말해도 파르르 화내고 싸우고-_- 풀리고 마는거지
    시어머니가 친정엄마랑 똑같이 직설적으로 말한다면 또 그것도 싫을걸요?
    친정엄마는 싸워도 뒷끝없다하지만 (엄마니까,딸이니까) 시어머니랑은 싸울수도 없고
    푼다고 친정엄마처럼 앙금없이 풀리는것도 아닐거구요.

    전 가끔 시어머니가 말로 상처줄때도 있고, 시어머니의 행동에 좀 화날때도 있지만
    그냥 시어머니라고 내가 다 좋겠냐 똑같겠지...생각하면 좋을것도, 싫을것도 없더라구요.
    30년넘게산 친정엄마랑도 하루가 멀다고 싸우는데 몇년 안산 시어머니랑 엄마같을수가 없죠
    실제로 엄마도 아니고 ㅎㅎ

    그냥 대충 넘기세요. 그리고 아무리 싫은 사람이라도 시어머니 앞에서 시댁사람 (피붙이
    아니더라도) 욕하지 마세요. 팔은 안으로 굽고 내 자식 나는 욕해도 다른 사람 입에서 욕나오는
    건 듣기싫듯 아무리 시어머니가 가족 욕한다해도 같이 동조해주는거 좋은거 아니예요.

  • 13. ...
    '11.7.7 3:24 PM (115.86.xxx.24)

    반대로 시어머니 같은 성격에
    며느리가 탁탁 털어놓고 쉽게 쉽게 이야기하면
    본인성격상 대놓고 바로 이야기도 못하고
    두고두고 맘에 걸리고...
    아주아주 피곤할겁니다.
    때론 저 며느리가 왜저렇게 생각없이 이야기를 툭툭 나오는데로 할까 싶기도 하고요..
    나를 쉽게보나 생각할때도 분명히 있었을거에요.

    전 대놓고 탁탁 말하시는 시어머니랑 지내니까
    상처받을 때가 한두번이 아니에요.
    어머니는 쿨하시고 쌓인것도 하나도 없는데
    전 피멍이 들었어요.
    상대를 봐가면서 쿨해야한다고 생각해요.

  • 14. 그래도
    '11.7.7 3:45 PM (220.86.xxx.75)

    돌려말하시는 시어머님이 나아요. 직설화법 시어머니가 더 상처되고 힘든 법이에요. 저희어머님 악쓰고 파르르 화내시고.. 진짜 힘들고 보고싶지 않아요.

  • 15. 그냥
    '11.7.7 3:51 PM (222.107.xxx.181)

    좀 더 시간이 지나면
    늙어가시는게 짠해질 때가 올거에요.
    딱히 좋지도 싫지도 않고
    그냥 가족이 되는거죠.

  • 16.
    '11.7.7 3:52 PM (114.202.xxx.56)

    뭘 그 정도로 시어머니를 미워하십니까. 진짜로요.
    원글님 복 받으신 거에요. 아무리 원글님이 눈치 없고 남이 돌려 말하는 거 잘 못 알아 듣는 성격이라 해도 5년이나 시어머니 뒤에서 꽁하신 거 크게 눈치 못 채고 지내셨다면 그 시어머니는 그래도 괜찮은 시어머니인 거에요. 제가 딱 원글님 과인데 저는 결혼하고 한달 만에 이혼 생각 했었거든요. 시모 때문에.... 그리고 시어머니가 하셨다는 말씀도 정말 별 거 아닌 말씀이에요. 친정엄마가 올케 본 친딸한테도 할 수 있는 그런 말이잖아요.
    하여튼 결론은 시어머니 잘 만나신 거고 그런 정도 말씀은 전혀전혀 시집살이 아니라는 겁니다. 결혼하고 2주만에 가만 있는 사람한테 며느리 잘못 봤다고 악 쓰고 소리 지르면서 화풀이하고 (시아버지가 너희 시어머니가 정신이 이상하니 네가 이해하라고 저를 다독이실 정도) 물건 며느리한테 집어던지고 집안 집기 던져서 다 깨부시는 시모를 둔 사람으로서 드린 말씀입니다.

  • 17. ...
    '11.7.7 3:56 PM (211.246.xxx.117)

    뒤에서 100프로 당신을 좋다고만 할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하물며 친정엄마도 속으로는 내 자식이지만 저런 건 참 못났다 하십니다.
    시어머니가 싫다는 감정을 그냥 받아들이세요. 시엄니를 왜 저러나 파악하고 평가하려고 하지 마시고요. 다른 어떤 시어머니여도 싫을 때가 있겠죠. 남편도 싫듯.

  • 18. ***
    '11.7.7 3:56 PM (175.197.xxx.9)

    상대의 속내를 알게 되면, 관계가 예전처럼 편하지 않으실 거예요.
    나는 이런 사람인 줄 알고 좋아했는데, 사실은 그게 저런 거더라.
    어머님처럼 은근하게 돌려돌려 말하는 사람의 생각은,
    님처럼 솔직담백한 사람이 상상할 수 있는 영역 밖에 있으니
    그걸 매번 억지로 헤아리려다가는 스트레스도 받구요.

    님 시어머님은 조금 소심하신 분인 것 같고, 그러면서도 어른으로서
    집안사를 단도리 해야겠다는 책임을 느끼는 입장이예요.
    특히나 조심조심 은근 돌려말하는 타입인데, 님이 늘상 직설적으로 말하는 걸 들으면
    필요없는 걱정을 하게 되죠. 얘가 아직 어려서 철이 없나. 뭐 이런.
    그럼 소심한 잔소리를 하게 되는 거예요. 님이 말한 가족 타령 같은.
    본인이 어른이기 때문에, 그걸 얜 솔직담백하네 생각하기가 힘듭니다.

    내가 파악하고 좋아했던 어머니가 아니라 좀 실망하셨겠지만,
    그 분의 특성을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시기 바래요. 그걸 좋아할 순 없겠지만.
    난 시어머니 복이 있나? 혹은 시어머니 자리 대박! 하고 만족했던 부분들
    그게 대개의 경우 허상으로 끝나요. 보통 3년~5년 정도 사이에.
    아무리 좋은 사람도, 그 분은 나와 입장이 다를 수 밖에 없고,
    입장이 다르면 느끼는 것도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동상이몽.
    그건 당연한 겁니다.

    당장은 나만 깜빡 속았다고 느껴져서 억울하겠지만,
    잘 생각해 보면 님이 지난 5년 좋다고만 느끼고 지냈던 시간이
    소심한 시어머니에겐 많은 걸 참는 시간이었을 겁니다.
    "누가 그러라고 했어?"하고 화내고 책임을 다 상대에게 돌려버리면 쉽겠지만,
    한 발 양보해서 "알고 보니 당신도 참 고생했네" 하는 쪽이 마음이 빨리 편해지는 길입니다.

    내 온 마음과 사랑으로 원래 꿈꾸던 좋은 고부관계로 만들어 놓든가,
    적당히 지내면서 상처도 안받고 실망도 없이 덤덤한 사이가 되든가.
    후자가 더 쉽고, 확률이 높습니다.
    전자를 선택해서 실패할 경우엔 온 마음이 갈갈이 찢어지는 경험을 하게 되죠.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에, 자기 그릇을 봐가면서 해야 합니다.
    여기 모두가 후자로 사는 것을 권하는 것은 그런 이유입니다.

  • 19. 둥알라
    '11.7.7 4:16 PM (211.47.xxx.55)

    진짜 1 말하는데 10까지 돌아서 다시 오시는 울시어머니 화법 때문에 눈치 곰탱이된 며느리 여기 있습니다.ㅋㅋ 예~~하고 방싯거리고 있다가 그게 저 혼내키는 거였다는 거 나아아중에나 알기도 하고(그만큼 약하게 혼내킨단 뜻도 되겠죠?) 저때문에 삐지셔서 전화 한참 안 받으시는 걸 바쁘신가 여행가셨나 하고 눈누난나 하고 있다가 시누 통해서 내막 알게 되고... 저도 결혼 몇년 돼서나 감 잡고 있어요. 아, 어머니 제가 이래서 이랬고요..도 안하고 어머니, 왜그러세요 저도 섭섭해요..도 안 해요.
    감정적으로 조금 힘들 때도 있는데, 남편도 그냥 그러려니 하재서 그냥 그러려니 합니다. 누가 누구의 비위를 100% 일방 맞출 순 없는 거고, 이제 아는 것도 모르는 척, 몰라도 모른 척... 바야흐로 곰탱에서 능구렁과로 넘어가는 즈음입니다.ㅎㅎ

  • 20. ^^;
    '11.7.7 4:25 PM (118.33.xxx.213)

    저는 왜 이 시어머니가 좋은 시어머니라고 느낄까요... 저도 b형에 직설화법 스타일인데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뭔가 잘못되가고 있다고 느껴서 저를 돌이켜봤는데 그 직설화법이 문제였어요.. 말 못하고 끙끙거리거나 돌려 말하는 사람들이 참 답답하다 싶었는데 오히려 그런 스타일이 상대를 더 배려하고 있구나 이제야 느꼈어요. 저는 제 위주로 직설화법을 내뱉고 있었거든요.

    시어머님이 원글님 속상하셨을 때, 판단을 하신 게 아니라 원글님 속상한 마음 헤아려주셨고, 아니다 싶은 거 아니라고 말씀하신 거 같은데.. 곰곰히 생각해보시면 원글님 마음 다치지 않게 배려하신 면면 기억나지 않을까 싶어요. 전 이런 시엄니라면 엄청 감사할듯.

  • 21. ㅋㅋㅋㅋ
    '11.7.7 4:44 PM (119.149.xxx.12)

    제가 원글님과 비슷해요. 말 돌려서 못하고 하면 하고 아님 말고, 좀 무심하고 쿨한 편이죠. 울엄마는 진짜 속에 담아두는 성격이 아니거든요. 저희 집은 전체적으로 서로간에 말을 가리지 않고 하는 편이에요.
    근데 신랑과 시댁은 정반대 분위기구요.....
    사소한 말 한 마디도 두고두고 기억해서 나중에 시간 지나 기어이 끄집어냅니다.
    저도 님과 비슷한 경우 있어요.
    대수롭지 않게 슥 한 마디 흘린건데 나중에 시간이 많이 지나서 그 때 제가 한 말을 시어머님이 기억하고 마치 기다렸다싶이 그러면 안된다는 식으로 얘기하는데
    말조심해야겠다는 생각 퍼뜩 들더라구요.
    그래서 시어머님과 얘기할 때 제 속마음 당연히 다 얘기 안해요.
    사실 관계 위주로 얘기하고 제 의견을 피력할 때는 긍정적인 말만 하고 부정적인 얘긴 아예 잘 안꺼내요.
    사실 시댁 식구들이 이런 성격인 게 어떻게 보면 편할 때도 있어요.
    가끔 직설적인 우리 엄마 보면서 며느리가 있었더라면 그 며느리 심장 벌렁거리겠다라는 생각도 가끔 들거든요.
    시어머니는 어디까지나 그냥 시어머니에요.
    너무 편하게 생각지도 마시고 이젠 가까워졌다 싶어 맘 놓지도 마시고 항상
    어느 정도 긴장감 갖고 대하세요.

  • 22.
    '11.7.7 4:45 PM (1.248.xxx.254)

    세심하지 못하고 무심하고 쿨하고 담아두는 것 없는 사람...
    죄송하지만 본인 모르게 주위 사람에게 상처주는 경우 많아요.
    시어머니도 분명 힘든 부분이 있으셨을 듯...

  • 23. ,
    '11.7.7 7:29 PM (112.72.xxx.106)

    전 그시어머님이 참을만큼 그래도 참는다고 노력이라도 하는분같아요
    직설적인거 그것도 나쁜점이 더많다고 생각해요 남에게 상처주고 본인은 마음편하지만
    --저도 상식이하의 말에는 아주 뒤끝작렬하는사람입니다 말도못하고요--
    지극히 정상적인것에는 안그러는데 말이 아주 이상한사람은 안보려고해요
    그런사람 직설적으로 다상대하다가는 싸움닭 되어요

  • 24.
    '11.7.7 8:40 PM (58.227.xxx.121)

    보아하니 원글님 시어머니.. 소심하시고 걱정 많은 성격이신거 같은데
    그동안 직설화법 며느리때문에 조마조마한일 많으셨겠어요.
    그만한일로 미워할일은 아닌거 같은데요..
    어머니가 그동안 일부러 원글님을 속인것도 아니고 원글님이 잘못 생각하고 계셨던거잖아요.
    그냥 시어머니가 원글님과 성격이 많이 다른건데 성격 다르다고 그리 싫어할것 까지야... 괜히 원글님만 더 힘들어요~

  • 25. 동네엄마
    '11.7.8 1:01 AM (175.114.xxx.111)

    직설적이고..속에 안담아놓고..뒤끝없다...면서 자기는 성격좋은양..

    저한테 답답하고 언니같은 성격싫다고 대놓고 얘기하네요
    자기 시엄니같다나...이래도 흥 저래도 흥 좋은게 좋은거다 그런다고...
    그런사람이 정말 싫대요

    내가 한번전화하면 그쪽은 열번합니다..
    나두 그 직설화법인 옆집엄마가 너무싫고 상처받고...대놓고 그런말을 하냐 싶어서
    안만나려고 해도 하루에 몇번식보자고 전화질해요..
    전화안받고 늦게 받으면 뭐라구하구요..

    정말 정말 싫어요..
    자기는 뒤끝없다면서 생각나는대로 말하는사람들..
    말한마디로 사람을 죽일수있고..칼보다 더무서운 상처를 줄수있는걸 알았으면좋겠어요
    본인은 속이 시원하겠죠..하고싶은말 다 하고사니까..

    하고싶은말 다하고 살면서 뒤끝까지있으면...그게 사람입니까???

    전 시엄니도 직설에..동네엄마..친정언니....ㅠ.ㅠ
    매일 상처를 입어요..
    안만나려고 연락안하면 서운해하면서 연락왜안하냐고..
    만약에 제가 서운한거 얘기하면 더 직설적으로 쏼라쏼라 하겟죠..
    아마 내가 안참았다면...크게 싸움이 날꺼에요..

    본인들은..상대방이 답답하고..화났으면 화도내고 했으면 좋겠다 싶겠지만
    막상상대방이 똑같이 해주면..

    길길이 날뛸인간들이에요..

    시끄러운게 싫어서 피하는건데...

  • 26. 총량불변의 법칙
    '11.7.8 1:02 AM (14.32.xxx.101)

    직선적으로 그때 그때 터뜨리며 말한 사람은 뒷끝 없는거 당연
    물그릇 이미 비었는데 또 뭘 비우나요? 텅텅 비웠는데...당연 뒤끝없지요.ㅎㅎ
    비우지 못한사람은 그릇안에 채워져 있는데 어쩌나요? 비워야지!
    도인 찾지마세요. 며느리 다칠까봐 말못하고 맘고생하신겁니다.
    그리고 늙어간다는거 누구 맘에 들게 예쁘게 말하는거 점점 힘들어지는 겁니다.
    전 그 의도가 뭐였나?가 더 중요해요 진짜 사람을 미워해서 해꼬지하려는거였는지
    그런 의도는 없이 누구나 할 수 있는 실수였나? 이런걸 더 보게 되어요.
    왜냐? 나도 늙어가니까...

  • 27. 솔직히
    '11.7.8 2:25 AM (180.66.xxx.48)

    시어머니와 며느리사이에 그닥 대화할 건덕지가 있나요?
    집안일 꾸려나가는것 의논한다거나 아들건사하는거 출산육아..돈이야기 그런거 말구요.

    대화...저희들이 생각하는 대화...

    전 서로 대화할줄도 모르고 건덕지도 없고 그런것같아요.
    그래서 한사람은 늘 타이르고 다짐받고 당부하고..
    한사람은 그기에 질리고....

    그게 진정 정인줄알고 대화하는... 그러나 공감대라곤 전혀 없는...

    그냥 시어머니 평소와 같이 대하세요.제가보기엔 그정도면 무난한 시어머니이시네요.

  • 28. 윗분
    '11.7.8 9:58 AM (182.209.xxx.73)

    맞아요,, 저도 그리 생각해요,,
    저도 15년전에는 한말씀 한말씀, 무슨뜻일가를 되뇌이며,, 부글거리다가, 그러면서도 잘해드려야 한다는 어디서 교육받은지 모를 충성심에 이것저것 사나르고,, 시누한테까지,, 잘하려고 (물심양면) 애썼던기억이 나요,, 나중에 크게 한번 틀어졌는데,, 시댁쪽 사람들은 정말 황당했나봐요,,
    그.런.데.
    잘잘못중에 제잘못이 너무컸던거 라는걸 제가 느껴요,,
    상대방은 그저 어쩌나보자,, 심정으로 저를 대한건데
    저혼자 잘해야하느니라,, 하면서 애쓰고 마음쓰고 혼자 상처받고,, (물론시댁에서도 본의 아니면, 무심코 상처준거지만) 결과는 혼자 속으로 시댁을 너무나 싫어하고,,,
    이게다,,, 피가안섞인 관계를 가족이니,, 하는 제도로 묶어서 인지상정으로 안되는일을 가식적으로 하다보니,,
    지금은 며늘이 시집식구에게 정이 별로 안들고,, 자주 안가고싶고, 덜하고 싶고, 이런제자신을 제가 인정해버리고,, (그치만 도리는 하면서) 좀 의사표현을 쎄게 하니까요..
    결과는,, 저쪽에서 얼음이 되더라구요,, 조심하시구요,,
    돌려말씀하시면서,, ~어쩃으면 좋겠는데,, 올래? 하면,, 5초 생각한뒤,, 어머님 생각대로 해드려도 좋겠지만,, 저는 그날 어떤일이 있구요,, 제몸도 피곤하고 솔직히 집에서 뒹굴거리고 좀 티비도 보고 쉬었으면 좋겠어요,, 전 그게 편합니다. 이렇게 공손히 말씀드리면, 그다음은 말씀못하세요...
    내인생이에요,,, 정말로 내속이 편해야, 내 결혼생활이 부드러운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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