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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벌써 매식(買食)이 지겨워요...ㅠㅠ...

| 조회수 : 17,940 | 추천수 : 211
작성일 : 2010-07-28 23:20:56
솔직히,
공사하는 열흘 남짓은 물론, 짐을 싸면서 며칠, 그리고 짐을 풀 때 며칠,
계속 매식을 해야해서 쾌재를 부르지 않았던 것은 아닙니다.

이 더운 여름날 합법적(?)으로 모든 끼니를 사먹어도 된다니,
당분간 요리에서 해방이라고, 좋아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제 겨우 사나흘...벌써 매식이 지겨워졌습니다.

오늘은, 점심은 연희동에서 함흥냉면, 저녁은 은평구 이쪽에서 아주 유명한 아귀찜집에서 아귀찜을,
어제 점심은 동네식당에서 알밥을, 저녁은 서오릉에서 갈치조림을,
짐싸던 월요일은 점심엔 동네중국집의 잡채밥과 울면으로,
저녁은 원당역 부근 쭈꾸미마을에서 연탄돼지불고기와 보리밥을 먹었어요.

집에서 하는 밥과 흡사한 메뉴들을 골라 먹는다고 먹었는데도...벌써 집밥이 그리워집니다...
집에서 한 밥에 김치한조각만 놓고 먹어도, 식방밥보다 맛있을 것 같아요.




오늘은, 목공사와 전기공사를 했는데요,
소음이 많고, 분진이 많이 날린다는 예고를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힘든 작업인줄은 몰랐습니다.

특히, 제가 이번에 신경을 많이 쓴 부분이 콘센트들.
벽을 파서 매립형 콘센트를 많이 만들어달라고 부탁한 결과, 매우 만족스럽게 콘센트를 매립하기는 했으나,
작업하신 전기기술자 분, 정말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또 천장에 등박스도 짜넣고, 몰딩도 둘렀으며...
틀어져서 새문이 달리지 않는 문틀도 수정을 했고,
몇년전 한쪽 벽만 트면서 천장공사를 엉망으로 하는 바람에 천장이 고르지 않던 부분도 잘 잡아주었지요.




작업이 완전히 끝나지는 않았지만, 문짝들도 모두 교체해주었습니다.
이번에 바닥재, 벽지 등을 모두 제가 골랐는데, 지나치리 만치 차분한 것들로만 골랐어요.
그래서,
너무 집안이 단조로운 느낌을 주면 어떻게하나 싶어서, 문은 좀 화려하게 꽃문양 장식이 들어있는 것으로 골랐어요.
아직 보호필름도 떼어내기 전이고, 손잡이를 달지않아 이쁜지 어떤지 잘 보이지는 않지만,
제가 고른 문이기 때문에..제 눈에는 아주 이뻐보인답니다.  

이제 내일부터 사흘동안이 이번 공사의 고비입니다.
내일은 오늘 못다한 목공사 마저 하는 동시에,
목공사로 커버할 수 없는 부분들, 즉 교체할 수 없는 문틀 들 도색작업을 합니다.
그리고 금요일과 토요일은 대망의 타일작업입니다.

이틀동안 현장을 떠나지 않고 작업하는 모습을 보면서, 배우는 것도 많고, 느끼는 것도 많은..
나름 보람찬 나날입니다.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딩구
    '10.7.28 11:22 PM

    1등

  • 2. 딩구
    '10.7.28 11:22 PM

    오옷~!!!!

    나에게도 이런 경사가~ㅎㅎㅎ

    선리플 후감상~^^

  • 3. 둥둥낭자
    '10.7.28 11:25 PM

    설마 순위권인가? ㅋㅋㅋ
    저도 선리플 후감상~

  • 4. 둥둥낭자
    '10.7.28 11:26 PM

    그래도 맛있는 걸로만 사드셨네요. 남편 연수로 인해 졸지에 임신 중에 주말부부로 매끼니 혼자 사먹지도 못하고 냉장고 털어서 대충 먹고 있는데요.

  • 5. 상록수
    '10.7.29 12:16 AM

    샘...더운데 정말 고생하시네요.
    근데, 저는 에어컨이 염려되네요.
    더울 때라 가끔은 켜아하지만, 먼지가 날릴 작업을 할 때는 잠깐씩이라도 비닐같은 걸로 뒤집어 씌어 두세요.
    나중에 보면 그 사이사이로 귀신같이 미세먼지가 스며 들더라구요.
    짐을 집안에 둔 채로 하는 집수리는 정말 두어배 더 힘든 것 같아요.
    하지만 시작이 반인데다, 벌써 이틀인가 지났으니, 60~70%는 하셨다고 위안삼으시고, 힘내세요..
    샘보다는... 김선생님께서 고급음식에 길들여지셨다가 식당음식 드시느라 고생하시네요..^^

  • 6. 프리
    '10.7.29 1:06 AM

    덥기는 덥고.. 공사하다보면..힘드신 것도 많을텐데..어쩐대요?

    정말 가까이 살면...
    저희 집에 오셔서 식사하시라고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인데..너무 멀어요. ㅠ.ㅠ
    매일 매일.. 사먹는 것... 정말..보통 일이 아닐텐데 말이죠...


    그래도.... 이렇게 고생하신 보람이 곧 나타날테니...조금만 힘내시고....
    공사후의 모습을 많이 많이 그려보시면서...더위를 이겨내시기 바랍니다.

  • 7. lake louise
    '10.7.29 12:11 PM

    티비에 명*라는 곳에서 밥,반찬을 일정기간 배달도 해주던데 잘한다고 나왔어요
    한끼씩이라도 배달받아 잡수셔도 괜찮지않을까 생각되네요.
    네이버에 검색하시면 여러회사가 나오던데요.

  • 8. 셀레아
    '10.7.29 4:38 PM

    혹, 문턱 없애 버리기엔 너무 늦었을라나요. 문턱 없에고 나니 청소기 밀기가 넘 좋던데요. 조금 고생스러우시겠지만 멋진 집으로의 변신 축하드려요^^

  • 9. lpg113
    '10.7.29 5:09 PM - 삭제된댓글

    집이 가까우면 도시락이라도 싸다 드리고 싶은데요...^^
    근데 서울의 동쪽 끝부분이라서 좀 멀어요..^^

  • 10. 박하사탕
    '10.7.30 3:13 PM

    장마 끝나고 본격적인 더위 시작이라는데 고생 많으시겠어요
    저도 은평구 사는데 유명한 아귀찜집 어딘지 여쭤봐도 될까요?

  • 11. 부리
    '10.7.31 10:30 AM

    주로 저희 동네에서 가까운곳에서 식사를하셨네요^^
    원당이거든요..
    프리님처럼 솜씨만 좋담 모시겠눈뎅..ㅜ.ㅜ
    그래두 맛집하나 소개할게용^^
    낮에 시원한 냉면 생각나시면 원당에 고자리냉면 함 가보세요..
    이동네에서뿐아니라 멀리서도 오시는데 7시넘으면 재료 떨어져서 먹고싶어도 못먹는답니당^^
    낮에도 줄이 길어 한참기다릴때도 있으니 딱 점심시간 맟춰가진마시구용~^^
    배달은 안되지만 포장은 가능하니 싸가셔서 드셔두 되구요~
    오실때 쪽지라도 주심 제가 대접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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