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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저도 감자요리 해봤어요.[감자치즈구이]

| 조회수 : 7,836 | 추천수 : 185
작성일 : 2003-01-26 22:31:42
어제 전대미문의 인터넷 대란 땜에 불편하셨죠?
저도 어제 2시반쯤 홈피에 들어오려고 애쓰다 안되길래 '하나로통신'욕 잔뜩하고 외출했더랬어요. 들어와서 뉴스를 보니...애꿎은 '하나로'만 욕먹었죠,뭐.
오늘 아침에도 유난히 82쿡이 질척이던데...지금은 안불편하신가요?
인터넷 없이도 별 불편없이 잘 살던 때가 있었는데 요새는 단 몇시간만 안되도 왜 이리 불편한지...정말 못살겠어요.  


계획대로라면 우리 딸 내일 낮 1시 KLM편으로 네덜란드의 헤이그를 향해 떠날텐데..., 그렇다면 지금쯤 1년간의 이별을 앞두고 전 눈물범벅이겠죠? 그런데 다른 애들은 다 나와서 정상출발하는데 우리 딸만 비자가 안나와서 , 내일이나 나오려는지, 비자가 나와도 티케팅 다시 하고, 지난번에 티케팅한 거 출발날짜만 바꾸면 좋으련만 환불받고 다시 티케팅하라고 한다니, 언제 떠나게 될 지모르겠네요.  HEBO라는 경영학스쿨로 1년 교환학생 가는데요, 그 학교 수욜부터 오리엔테이션이고 월요일날 학기가 된다는데 어떻게 제때가게 되려는지...
비자니 비행기편이니 하는 거땜에 골치아프다보니 이별의 슬픔같은게 많이 희석되서, 지금같아선 보딩패스 받아서 들어가고 나면 박수치고 만세부를 듯도 하네요.

이젠 설도 진짜 얼마 안남았죠? 그런데 왜 이리 설기분이 안나는지...아이일에 친정아버지 편찮으신거에, 이래저래 일이 많은 탓인지 몰라도 미리 준비할 건 준비해야할텐데 아무 생각이 없어요.
요리에도 의욕이 없구요, 일단은 이런저런 반찬들을 먹어치우고, 새로하는 반찬들은 아주 조금만 해서 설전에 냉장고를 비운다는 거지만, 그게 또 계획대로 안되네요.


아뭏든, 재료준비랑 만드는 법이 쉬우면서 폼도 나는 걸 해볼까하고 점심에 이성수님께 배운 감자요리 해봤어요.
감자랑 양파랑 피망이랑 동글동글하게 썰고 양배추 좀 다지고 베이콘도 약 2㎝ 길이로 썰고 피자치즈도 준비하고.
테팔 프라이팬의 열센서가 사인을 보내길래 올리브 오일을 두른 다음 감자얹고 양파얹고 양배추 얹고 피망얹고 베이컨얹고 치즈얹고...유리뚜껑을 덮고 약한불에서 한 30분정도는 익혔나봐요. 압력솥에 밥 올리기전에 올려서 밥 풀 무렵 접시에 담았으니...

정말 맛은 좋던데요.
그런데 먹기가 좀...치즈가 좀 적었었는지 젓가락으로 집기 나쁘더라구요.그리고 피망이 익으니까 색이 먹음직스러워보이지 않고..., 또 베이컨을 겹쳐지지않게 잘 놓을 것을 대충놓았더니 베이컨이 뭉쳐서..., 아 간은요, 저 깜빡하고 소금 후추를 안 넣었길래 맨위에 소금후추를 뿌리는 둥 마는 둥 했는데 치즈와 베이컨에서 나온 염분때문인지 간이 잘 맞더라구요.

저 담에는요, 감자 양파 베이컨 치즈만으로 해보려구요.
감자는 좀 두툼하게썰고 양파는 채썰고 베이컨도 아주 가늘게 썰고...소금은 뿌리지 말고...이렇게 한번 해볼래요. 그래도 괜찮을 것 같아요. 특히 감자 양파야 항상 집에 있는 거고, 피망이나 양배추는 항상 있는 것이 아니니까.

"양배추 피망넣는게 맞습니다., 맞고요, 양배추 피망 안넣어도 됩니다, 안넣어도 맞고요..."
누구 억양으로 읽어야 하는 거 아시죠? 저 지난주 개그콘서트에서 노통장님보고 뒤집어졌다는 거 아닙니까?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김수연
    '03.1.26 11:18 PM

    여기부터 읽어볼 걸... 엉뚱한 데 가서 딴소리 하고 왔네요.
    네덜란드.. 가서 몸살로 앓아 누웠던 기억밖에 없지만, 무조건 부럽다!!

  • 2. 김혜경
    '03.1.26 11:26 PM

    전 네덜란드는 못가봤는데 딸 덕에 구경할듯...(여름방학에 들어오라고 하는데 어른 모시고 사니까 그런거 미리 예정할 수 없어서...)
    딸더러 오일릴리(네덜란드 브랜드잖아요) 아울렛 하나 뚫어놓으라고 했는데...엄마라고 참 한심하죠? 겨우 옷할인매장이나 찾아서 싸면 니트나 몇장 사 보내라고 하고...

  • 3. 정효정
    '03.1.27 2:15 AM

    사실 눈앞에 큰일 있음..나머지 자잘한 일들은 눈에 잘 않들어오지요.
    차근 차근 중요한 것부터 하나하나 해결하다보면 어느새 모든 일들이
    무사히 마무리 되어 있을꺼예요.
    그래도 따님 멀리 보내심...많이 외로울거같네요. 하지만 덤으로 네덜란드
    ..정말로 그림같은 나라..을 구경하실수 있는 기회도 있으시니...부럽네요^^

  • 4. 여니
    '03.1.27 3:26 AM

    혜경님, 따님만 한 분 두셨남유?
    오일릴리 꼭 뚫어야한다고 강조하세요.
    오일릴리는 보기보단 막상 입으면 나이들어도 얼리는 몇 안되는 브랜드 같아요.
    전 얼마전 거의 육십 되어 보이는 할머니가 가방, 신발까지 맞춰 입은거 봤는데 정말 예쁘더군요.
    오일릴리는 꼭 그렇게 일습으로 같이 매치시켜야 하는거 아시죠?
    안그럼 또 넘나 촌스러워지는 옷이기도 하지요.
    근데 친정아버지가 편찮으시다니, 저와 같은 처지시네요.
    친정엔 좀이라도 안좋은 일이 생기면 너무 가슴이 쓰라려요.
    글타고 시집은 아무렇지도 않단 말은 아니구
    시집일은 오히려 이성적으로 사태수습을 하게 되는데
    친정우환은 눈물만 나고 정신채리기도 힘드니 오히려 돔도 안되는듯 해요.

  • 5. 김정연
    '03.1.27 9:53 AM

    어제 코스트코갔다가 양배추 비싸서 못샀거든요. 그래서 그거 없이 감자요리 함 도전해볼까 했는데 마침 잘 되었네요.근데 감자는 채써는 거 아니구 그냥 동그랗게 두껍게 써는거 맞겠지요??
    네델란드라..좋겠다. 전 신혼여행때 유럽으로 다녀왔는데 정말 잊지 못할 기억이었어요. 말이 신혼여행이지 거의 배낭여행처럼 다녔는데 짧았지만 정말 우리네와는 다른 그런 문화를 경험한 좋은 경험이었었거든요.3년후에는 남편과 북유럽쪽으로 가보려고 차곡차곡 모으고 있답니다~!

  • 6. 정효정
    '03.1.27 10:39 AM

    김정연님 남편은 휴가를 길게 낼수 있나요?
    저는 남편과 같이 가는 것은 아예 포기하고 있는데..
    그 먼곳까지 가면서 짧게 보내고 올순 없잖아요..

  • 7. 김혜경
    '03.1.27 10:47 AM

    감자요, 동그랗게 써는 편해서 그렇게 썰었는데 채썰어도 괜찮을 듯 싶어요, 그리고 빵 뜨는 서버하나 준비해서 그걸로 떠 개인접시에 놓고 먹으면 어떨까 싶네요.

  • 8. 정오들
    '03.1.27 1:21 PM

    그거 감자나 떡피자 만드는 법이랑 유사하당.. 감자얇게 썬거 또는 떡국 떡을 바닥에 얌전히 깔고
    그위에 피자 소스 바르고, 그 위에 야채 잘게 썬거랑 피자치지 얹어서 후라이팬에 불 약하게 해서 뚜껑덮고 익히면 떡피자 또는 감자피자가 되요. 전에 이홍렬쇼 참참참에서 나오길래 한번 해먹어
    봤는데 맛있었어요. 그 다음엔 게을러서 여태 안해봤지요.. ㅎㅎ -_-;;
    네덜란드라면, 달려도 언덕하나 안보이는 평평하고 끝없는 들판과, 역시나 섬도 한개 안보이고
    가도가도 밋밋한 백사장만 있는 해변이 생각납니다. 산간지방 출신인 저는 네덜란드에선 못살겠
    다 생각했지요. 탁트인 평원이란게 말처럼 좋지않고, 밋밋심심해서 죽는 줄 알았습니다.

  • 9. 김영주
    '03.1.27 7:50 PM

    네덜란드라... 저도 유럽 배낭여행때 잠시 들렀던 곳인데... 십년 가까이 지난일이라 기억이 가물하네요. 여행 틈틈히 글로 남겼으면 좋았을 것을... 암스텔담의 중앙역과 풍차마을 그리고 영국으로 가는 배를 타기 위해 들렀던 혹반홀랜드가 네덜란드에 대한 기억의 전부네요. 중앙역에는 마리화나 냄새가 많이 난다고 했었는데... 저는 잘 모르겠더라구요.
    지금은 여러가지 일로 따님 보내고 나면 후련하실것 같아도 조만간 그 빈자리에 무척 허전해하실 혜경님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저희 친정어머니도 몇년전에 하나뿐인 막내 아들 해외로 보내시고 허전함에 몇날 몇일동안 잠을 못 이루셨거든요. 부디 따님,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그리고 좋은 경험, 좋은 공부하고 무사히 돌아오길 빌어봅니다.

  • 10. 가을맘
    '03.2.5 2:12 PM

    저도 어제 드뎌 이성수님표 베이컨감자요리를 만들었습니다.
    일단 재료준비와 조리과정이 너무 간단한 데 비해 만들어진 음식이 푸짐하니 좋더군요.
    20분간 재료가 익는 동안 냄비 뚜껑을 열어보고 싶은 충동을 꾹꾹 눌러가며 기다렸죠.
    드디어 20분이 지나고 차려진 식탁으로 냄비를 옮긴후 뚜껑을 열었습니다.
    으~음, 그 향기란...식욕을 확 돋구는 베이컨과 야채의 향.
    음, 음, 맛도 물론 좋더군요.
    전 소금 후추를 조금 뿌렸는데 베이컨을 듬뿍 넣으면 간 안해도 될 것 같아요.
    베이컨의 육즙이 아래로 쫘~악 빠져서 베이컨은 꼬들꼬들하고 야채에서도 베이컨의 향이 나요.
    근데 다 좋은데, 냄비 밑에 국물이 많이 생겼어요.
    감자가 반 잠길 정도로요.
    그래서 감자가 고소하게 구워지진 않았어요.
    제 냄비가 수증기가 잘 안 빠지게 만들어진 구조라 그런 건지, 다른 분들도 그런지.
    어쨌든 반찬이라곤 김치 하나밖에 없는 식탁을 아주 풍성하게 만들어준 그런 요리였습니다.
    맛있는 비법을 알려주신 이성수 님께 감사드려요..^^

  • 11. 잠비
    '06.6.6 9:36 PM

    오늘은 이야기가 다양합니다.
    딸, 네델란드, 비자, 친정아버지, 설....생각하면 가슴이 눅눅해지는 단어지요.
    감자, 베이컨, 치즈....
    댓글의 내용도 다양하고.
    나는 베이컨 그냥 구워 먹는 거 좋아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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