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리빙데코 최근 많이 읽은 글

리빙데코

손끝이 야무진 이들의 솜씨 자랑방

제주도 시골집- 도깨비 조명 자작기

| 조회수 : 23,269 | 추천수 : 1
작성일 : 2017-09-12 09:47:41

드라마 <도깨비>가 방영되는 동안 저는 공유한테도 저승이한테도 무덤덤했어요.
요즘은 잘생긴 젊은 남자를 보아도 설레지를 않습니다. 
군복 입은 젊은이를 보고 안스러운 마음이 들었을 때 아, 내가 나이를 먹는구나 1차 멘붕.
TV에 나오는 잘생긴 남자들에게 설레지 않고 참으로 기특하게 여겨지는 요즘 2차 멘붕.
정작 마음 설레며 넋놓고 본 것은 도깨비의 집과 저승이의 카페공간이었어요.
그 중에서도 특히 조명....




저승이의 카페에 걸린 샹들리에.
연꽃을 연상시키는 특이한 형태의 유리갓.



그러나 샹들리에보다도 더 눈을 잡아 끈 것은 도깨비네 집의 벽등이었습니다. 
저 각진 벽등은 뭐지? 왜 저렇게 예뻐? 어디서 구했을까?
폭풍 검색 끝에 아래의 뉴스 기사를 보게 됩니다.  



"김신의 집 입구 벽에 설치된 직사각형 조명은 특별한 사연이 숨겨져 있다.

실은 지난 9월 캐나다 로케이션 당시 제작진이 머물렀던 호텔 조명이었다.

조명이 마음에 들었던 이응복 PD는 호텔을 상대로 “팔아 달라”고 부탁했다.

호텔에 제값을 주고 뜯어온 ‘중고물건’이다"

 

결론은, 똑같은 것을 구하기가 몹시 힘들거라는 것.
돈 있어도 못 산다고 하면 더 가지고 싶어지는 것이 인지상정, 리미티드 에디션 완판의 메카니즘 아닌가요?
정말로 너무너무 갖고 싶었어요. 

 


하는 수 없죠. 남편소환술 발동.
똑같은 것을 만들어내라!!!




으헉.... 심장 강타.




제법 오래 걸렸습니다. 밤에 짬 날 때 밑그림을 그리고(당근 남편이)



뒷판과 소켓 고정장치를 만들고




​ 자투리 원목을 막대 모양으로 재단한 다음 홈을 파고 각도를 맞춰서 붙여놓습니다. 



아크릴판을 치수에 맞게 재단해놓고요.



두둥! 가조립 시작.



코호~~
성공이 예감될 때의 짜릿짜릿 전기 통하는 느낌.



아크릴판을 끼웁니다.









어우.........




으아.......
정말 마음에 듭니다. 
남편이 꽤 고생했지만, 그나마 벽등인 게 얼마나 다행인가요. 

연꽃 모양 샹들리에 만들어내라고 했으면 어쩔 뻔 했나요. ㅎㅎ




​불을 켜놓으면 은은하고 특이하고 예뻐요.

두 개 더 만들라고 주문해놨는데 바쁘다고 버티고 있습니다, 남편이.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드림키퍼
    '17.9.12 11:02 AM

    부러운 남편을 두셨네요~~
    집인테리어가 넘 맘에 듭니다. 저도 집짓고 살고싶은 로망은 있으나, 게으르고 재주가 없어서 남들 사진보면서 대리만족으로....ㅎㅎ

  • 낮에나온반달
    '17.9.15 9:57 PM

    사실 게으름 대표 선수가 저예요 ㅎ
    남들 두 달이면 뚝딱 하는 공사를 1년~2년씩 걸려서 합니다

  • 2. 초록하늘
    '17.9.12 11:17 AM

    잘생긴 남자 얘기에 웃다가
    연꽃등 보고 헐... 저걸!?!? 했는데
    다행히 벽등이군요.


    근데 벽등도 난이도가 심각해 보입니다.
    결론은 이댁이 부부가 금손이라는 증거물...


    무엇보다 만들어 달라고 만들어 주는 남편분
    너무 스웟하십니다.
    이렇게 멋지시니
    잘생긴 남자들이 심드렁해 보이는거 아닙니꽈!!!!!

  • 낮에나온반달
    '17.9.15 9:52 PM

    남자라는 종에 기대가 없어진 거라고는 생각 안 해보셨나요...

  • 3. 단비
    '17.9.14 9:01 AM

    도대체 못만드는게 무엇일까요?
    tv에서 보고 만들어 달라...주문하면 뚝딱이라니요~
    보고 또 봐도 부러울따름이네요.ㅎ

  • 낮에나온반달
    '17.9.15 9:53 PM

    뚝딱! 은 아니예요 ㅎ
    한참 뜸들이다 마지못해! 만들어줍니다

  • 4. 하예조
    '17.9.15 6:57 AM

    남편 손이 도깨비방망이네요 ㅎㅎ

  • 낮에나온반달
    '17.9.15 9:57 PM

    점점 솜씨가 좋아지고 있긴 합니다 ㅎ

  • 5. biggirl
    '17.9.15 1:48 PM

    악~~~~ 많이많이 부럽습니다.

  • 낮에나온반달
    '17.9.15 9:58 PM

    고맙습니다^^

  • 6. 모나리자
    '17.10.3 7:03 AM

    솜씨 좋으시네요. ^^
    아크릴은 어떤 도구로 자를 수 있나요?

  • 7. 스핀델라
    '18.9.16 9:20 PM

    같은 조명이 미스터션샤인에도 나오네요.
    글로리호텔 로비 조명으로 걸려있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2759 소파색 고민이에요. 14 바이올렛 2017.09.18 19,044 0
2758 제주도 시골집- 도깨비 조명 자작기 12 낮에나온반달 2017.09.12 23,269 1
2757 남의 집 원목 식탁 19 옹기종기 2017.08.25 33,951 0
2756 공장가동중 - 파우치, 에코백, 앞치마 3 헝글강냉 2017.08.23 12,385 0
2755 리빙데코 데뷔합니다 4 소라 2017.08.23 10,164 0
2754 제주도 시골집 - 한여름의 위력 23 낮에나온반달 2017.08.12 22,911 0
2753 제주도 시골집 텃밭 마당 이야기 13 낮에나온반달 2017.08.11 19,246 0
2752 망가진 양산으로 만든 에코백이에요 22 오후네시 2017.07.30 18,217 1
2751 진주의 레인보우 룸 (고무줄 놀이) 8 보배엄마 2017.07.25 8,055 1
2750 제주에서 손수 고친 시골집 이야기 23 낮에나온반달 2017.07.12 20,154 1
2749 가잠, 가족 잠바 :-) (과잠이나 가죽 잠바가 아닙니.. 11 소년공원 2017.06.29 12,194 0
2748 집수리 견적 5 쉐어그린 2017.06.29 11,352 1
2747 로코코소파 방석교체했어요. 3 rsjeng 2017.05.07 18,158 0
2746 해맑은 중2를 위한 에코백과 서낭당 앞치마 15 백만순이 2017.04.04 18,859 3
2745 강릉와서도 열심히 미싱 공장 돌렸어요 ~^^ 14 헝글강냉 2017.03.31 18,875 2
2744 고래와 노란배 23 열무김치 2017.03.23 11,004 6
2743 자수 지갑 3 소금빛 2017.03.15 10,045 0
2742 자수 헤어핀 만들기 11 소금빛 2017.02.28 14,614 1
2741 필통과 가방 4 뒷북의여왕 2017.02.10 14,454 1
2740 청바지에 수놓기 14 소금빛 2017.02.09 14,742 1
2739 두달하고 이주만에 장옷 두루마기 완성했어요. 15 버터링 2017.02.09 15,227 2
2738 처음 인사드려요_요새 프랑스 자수를 하고있어요 12 100 2017.01.07 20,577 1
2737 옷 가지고 놀기 :-) 21 소년공원 2016.12.06 17,915 1
2736 좁은 집에서 살아남기... 21 아직은 2016.10.04 43,660 0
2735 외손녀의 첫 추석빔 20 soogug 2016.09.16 23,582 1
2734 곰돌이 슈가크래프트 케익만들기 6 유림이 2016.06.30 15,259 0
2733 여름맞이 집에 들인 초록이들.... 24 avecpiglet 2016.06.23 23,132 0
2732 2300만원으로 32평 아파트 리모델링 했어요~~ 32 세아이맘 2016.06.21 50,996 0
2731 욕실천장 시공 만 해주는 곳이 있나요? 6 진호맘 2016.06.20 15,992 0
2730 반지갑 만들기 20 wendy 2016.05.21 19,918 1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