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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사 드레스 만들었어요

| 조회수 : 6,877 | 추천수 : 2
작성일 : 2014-08-05 14:15:39
흐이~~얍! 하며 뛰고 있는 소년의 모습처럼 보이지만...



오빠로부터 물려받은 잠옷을 입고 (=남자옷) 스카프를 두르고 "아이 엠 프린세스!!!" 라고 외치고 있는 엘사에 빙의한 둘리양입니다.
(뒷편에 의도치않게 출연한 남편은 지금 둘리양의 플레이 하우스를 짓고 있는 중이예요. 언젠가 이 프로젝트도 여기에 소개할까 해요 :-)


요즘 한국에선 거리 곳곳마다 엘사 드레스를 입은 여자 아이들이 많다면서요?
여기서는 50불 넘게 주고 사도, 어차피 외출복으로 입을 수 없는, 그야말로 장난감 옷의 수준이라...
몇 푼 절약해보자! 하고 원단을 구입했어요.
드레스의 상의와 하의 부분은 빤짝이 천으로, 소매와 등에 붙은 숄을 위해서 망사천, 그리고 어쩐지 유용할 것 같아서 스팽글 달린 고무밴드... 이렇게 20불어치 재료를 구입했습니다.


발로 만드는 드레스에 옷본 따위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대략 잘라서 재단한 드레스의 치마...


그래도 상의는 조금 신경을 써서, 둘리양의 원피스를 갖다놓고 비슷한 크기로 잘랐습니다.


이렇게요...


망사천으로 소매도 달고, 시접 처리도 하고...
그런데 사실 이 부분에서 조금 불안하긴 했어요. 상의가 타이트하게 맞아야 하는데... 소매 길이가 어떨지... 해서 둘리양한테 한 번만 입어보자고 꼬셔봤지만, 입어보기는 커녕, 몸에 갖다 대지도 못하게 도망을 가더라구요.
그래서 할 수 없이 눈대중으로 대략 바느질...


치마도 길이를 못맞추고 대략 주름 잡아서 바느질...


그리하여 마침내 드레스는 완성되었으나, 요 녀석이 절대로 안입어보겠대요.
그래도 쳐다보면서 "엘사 드레스!!" 하고 좋아하기는 하더군요.
그냥 구경만 시키려고 내가 이 고생을 했더란말이냐!?


그로부터 이틀이 지난 뒤, 드레스 구경을 충분히 하고, 마음의 평정을 찾고, 용기가 생긴 날 아침, 오빠의 끈질긴 설득에 힘입어 마침내 드레스를 입은 둘리... 아니 엘사 :-)


우려했던대로, 치마는 짧고 소매는 너무 길어 둥둥 걷어야 했지만...
몸가짐은 어느새 도도한 얼음공주가 되어버린 우리 딸...
숄이 질질 끌리는 걸 보면서 걸어다니는 걸 무척 좋아했어요.


소년공원이었슴다.
소년공원 (boypark)

소년공원입니다. 제 이름을 영어로 번역? 하면 보이 영 파크, 즉 소년공원이 되지요 ^__^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wendy
    '14.8.5 5:41 PM

    어쩜!
    드레스 하나로 조신한 분위기가 나는거죠?ㅋㅋ

    망사 소매가 제눈엔 안보여서 순간..벌거벗은 임금님이 생각났어요. 허거걱~

    둘리의 다소곳이 모은 손을 보니 이미 공주님이십니다~^^

  • 2. 이규원
    '14.8.5 11:43 PM

    마지막 사진의 뒷모습~~~
    완전 조신하고 우아합니다.

  • 3. jeniffer
    '14.8.6 1:28 AM

    드레스도 드레스지만....
    놀라운건 둘리양의 폭풍성장!
    소년공원님 임신이 엇그제였던거 같은데... 둘리양이 어린이가 되었어요.
    문론 엘사드레스도 이뻐요^^

  • 4. 열무김치
    '14.8.6 9:42 PM

    착용샷을 지대~~~애루 표현해 주네요~ 정말 눈의 여왕 같아요 하하~~ (첫 사진은 둘리 오빠인줄 ㅋㅋㅋ)

    근데 렛잇고는 정말............이제 저 경기하겠어요......그만좀....
    강남 스타일보단 약하지만, 그래도 죽겠슈
    온갖 가루로 렛잇고 함서 뿌려대고 으허으허으허어어어어

  • 5. 백만순이
    '14.8.7 10:12 AM

    오~ 손 차분히 모은 태가 완전 공주님의 우아한 자태네요!

  • 6. 미모로 애국
    '14.8.11 8:25 PM

    헥.. 저걸 손바느질로 하신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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