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마구 도전을 하였답니다.
저에게 재봉이의 세계에 눈뜨게 해 준 친구가
360도 치마 만들기 쉽다고 가르쳐줬는데 (거의 그 친구가 만들었어요. ㅋ)
원단을 도너츠 모양으로 자르고 허리 밴드만 박으면 되더라구요.
착용샷이에요.
제가 엉덩이랑 허리 살이 많기도 하고 사진을 넘 가까이서 찍어서 별로 안예쁘게 보이지만 좀 떨어져서 보면 괜찮아요. 편하기도 하구요.
동대문에서 구입한 원단인데 마하고 폴리 혼방이래요.
쉬폰보다 약간 무겁게 하늘하늘한 소재고 시원하고 편해요.
올도 안풀려서 끝단처리 안했어요.
위의 친구가 원단이랑 부자재를 많이 보내줬어요.
도톰한 원단인데 문득 떠오르는게
효소나 홍차버섯 발효시킬 때 햇빛을 차단해 주는게 좋다는 이야기가 생각나서
발효중인 매실효소랑 홍차버섯 커버를 만들어줬어요.
만들면서 여러 가지로 모양도 바꿔봤는데 젤 처음에 한 게 뭔지 딱 보이시죠? ㅋ (가장 허접한거)
그 다음으로는 냉장고 커버를 만들어줬어요.
주방 없는 원룸형 기숙사에 두 명이 살다 보니, 수납이 항상 문제였고
간단한 음식은 방에서 가끔 해먹는 지라 주방용품이 좀 되는데
가장 애로사항이 많았던 수저 수납을 위해 만든거에요.
왼쪽 부분에는 봉지커피와 도깨비 방망이
오른쪽에는 수저, 립톤 아이스티(홍차버섯용)
그리고 앙증맞은 가방모양 자석에는 요플레용 미니스푼을 넣어놨구요,
여름용 요랑 이불도 만들었어요.
겨울에 깔고 자던 커다란 목화솜 요를 반으로 접고
그냥 린넨천으로 씌워버렸어요. 바느질이고 뭐고 없이... ㅋ
덮는 이불 겉면은 린넨 내추럴 꽃무늬인데, 안감은 까칠한게 싫어서
거즈면으로 댔더니 색상 매치가 이쁘게는 안되네요.
그래도 덮고 잘 때 보들보들한게 참 좋아요.
커플 반바지도 만들었어요.
동대문에서 원단 구입했는데, 인터넷 보다 저렴하진 않아도
자투리 원단 같은건 공짜로 주시더라구요.
제 반바지 천은 그날 재고가 없다고 반 마 남은거 그냥 주셨어요. ㅎㅎ
게다가 한 가지 원단으로 한 마 반 달라고 하면 한 마 값만 받기도 하시고.. ^^
줄무늬 맞추는게 힘들었지만, 저는 남친 바지도 만들어 본 여자라 ㅋ
반바지는 그래도 좀 더 수월하게 만들었어요.
그래도 제가 만든건 전문가들이 만든 시중제품에 비해 뭔가 어설프긴 어설픈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