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겨울은 하루도 빠지지 않고 1달이 넘게 비가 오더니 올해는 또 비가 별루 안왔어요. 오죽하면
대만와선 건조하다 느껴보지 못한 제가 너무 건조해져서 세타필 크림을 다리에 거의 떡칠하고 있었네요.
그러다가 요 몇일 비가 왔어요.
대만은 집집마다 베란다 창이 크질 않아서 비가오면 더더욱 어두컴컴해지는 집이 많아요.
한국에서 오신분들은 이런이유로 우울증을 호소하시는 분들도 계시구요.....
몇주전 그동안의 신념을 깨고 딸아이 둘을 방을 나눠주기로 했어요.
딸들은 어쨋든 한방에서 싸우면서 정들기를 바래서 따로 방을 안줬는데 결정적으로 우연히 큰애가 코를 심하게 고는걸 알고는 예민한 작은아이의 숙면을 위해 당장 방을 따로주기로 했죠.
원래 방이 4개인데 애들 젤 큰방,제 작업실,남편서재,하나는 부부침실 요렇게 쓰다가(나쁜부모지요? ㅎㅎ)남편서재랑 부부침실을 합쳤네요.
그러다보니 방이 좀 좁은느낌에다 뭐 산만하기 짝이 없더라구요.
원래 울 애들이 쓰던 젤 큰방이 요랬어요.

좀 흔들린 사진인데 이 애들 침대가 어른수퍼싱글이라 무쟈게 커요.
제법 큰 방인데도 이것저것 두면 좁을수 밖에 없지요.
일단 큰 부부침대랑 240센티짜리 책장,또 남편책상에 피아노까지(피아노가 남편 취미)
함께 들어가야 하니 공간이 영~
그래서 책장을 가벽으로 만들기로 했답니다.

일단 방 입구에서 문을 열면 요렇게 방안이 안보이구요 벽(?)이 있어요.
그리고 요 가벽이 책장인데 뒷판이 안이뻐서 천을 좀 붙여봤어요. 아무래도 들어오는 입구인데 너무 휑~하면
별루일꺼 같아서요.....
(대만은 원래 집 자체가 좀 안이뻐서 문색깔도 진짜 구식이죠?)
저기다가 그냥 단색으로 전체를 붙이고 사진들로 꾸며도 괜찮을듯 해요.

방안에서 보면 요렇게 되어 있고요....가벽 바로 앞에 붙박이장이 있어서 붙박이장 문을 열고도 불편하지
않을만큼 거리를 두셔야 하구요....
대만은 안방이 좀 많이 큰편이예요.
240센티의 책장이 요렇게 서고도 옆쪽이 제법 많이 남거든요.
남는쪽엔 책상,피아노,그외....그런것들 뒀어요.
그럼 안쪽에선 어떻게 보이느냐?

이렇게 보이지요.
사실 이걸 방향을 반대로 할까 이렇게 할까 고민을 했답니다.
반대로 하면 문을 열면 책들이 우루루 보이는 상황.
그치만 침대에서 보면 깔끔한 가벽면.....
근데 남편이 이렇게 하자고 하네요.
반은 자기방이라면서 침대에 누워서 책장을 보다가 필이 꽃히는 책을 보면 좋겠다나요?
참~나....난 정신이 없고 어지럽구만....
사실 제 책들은 다 제 재봉틀방에 있어서 이 책장은 오로지 남편꺼거든요.
누울때마다 정신이 없어서 바로 자야 됩니다....ㅋㅋㅋ
암튼 이러니까 공간활용은 뭐 그냥 괜찮은듯 해요.
방의 아름다움의 측면에서라면 이도저도 아닌 난장판같지만요...
어쩌겠어요...아이들 방만들어 주려니 이러고 살아야죠....ㅋㅋ
마지막으로 울 강쥐 엘리의 집도 만들어줬어요.

엘리를 첨 데리고 온날 그 애견샵아저씨가 꼭 필요하다고 해서 사온 무쟈게 비싼 케이지....
철장인가요? 암튼 요거 거의 한국돈으로 10만원이 넘었는데 스텐이라고 하긴 하던데 너무 비싸지요?
게다가 여기 들어가는걸 좋아하지 않네요.
그래서 지금은 요기다 박스 남은걸로 그럴듯한 집모양을 만들어줬는데....아직도 들어가는건 별루 안좋아해요.
푹신한 요람같은걸 더 좋아하네요.
글구 맨날 우다다다(?) 뛰다가는 갑자기 현관문으로 가서 급스톱.....하고는 요렇게 앉아있는게 너무 웃기고 귀여운거 있죠?

이제 4개월 다 되어가는 시츄랍니다.
넘 귀여워요....기분나쁠때 욘석을 보면 바로 기분이 좋아져요.
애들도 그러네요..
울 둘째가 잘 토라지는데 강아지때문에 그것도 많이 달라지고 여러모로 좋은거 같아요.

혹 이런저런에 울 강아지 사진을 올렸는데 못보신 분을 위해....(강아지 싫어하심 무지 짜증나겠당...ㅋㅋ)

오늘 하루도 행복하게 즐겁게 보내세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