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가고 있어요
시골 마당 길냥이 출신 삼순씨도
도시냥이 된지 벌써 일년이 넘었네요.
어쩜 너란 녀석이 시골 길냥이로 살았을까 싶게
집사 껌딱지인 삼순씨~
집사가 귀찮을 정도로 옆에 딱 붙어 있는게
취미인 삼순씨~
그런 삼순씨의 잔잔한 일상 몇가지 올려보려고요. ^^
로봇청소기가 움직이기 시작하면~
꼬리를 잔뜩 부풀려서~
전투태세로!!!
냅따~~
화분으로 도망가기...ㅜ.ㅜ
빛의 속도로 달려나가 화분에 안착할때
삼순이를 보고 안 웃을수가 없어요.
너란 냥이를 어쩜 좋으냐~
유튜브에 보면 로봇청소기 이모님 등짝에 올라타서
람보르기니 못지않은 로보르기니를 즐기는
고냥님들 계시잖아요?
삼순씨도 그럴 줄 알았죠~
화분으로 도망가 망부석이 될 줄 누가 알았겠어요.ㅎㅎ
왜....왜영?
그래~ 웃어~ 웃는건 좋은거니까~ ㅋㅋㅋ
삼순이는 엄마집사의 다리와 팔베게를 너무 좋아해요.
정말 제가 밀어내지 않으면 움직이지 않을 정도로
완전 껌딱지입니다.
아빠집사는 엄마 집사보다 더 폭신한데도 뭔가 마땅찮은지
항상 저한테 붙어 있는데
어느날 아빠집사가 어거지로 데려다 옆에 끼고 있으니
삼순씨 표정이 참 볼만합니다.
그 표정 보시겠습니다~
엄마 집사 팔이었음 이미 팔위로 얼굴 척~ 올리고 녹아내렸을 삼순씨가
고개를 올린 것도 내린 것도 아닌 어정쩡한 자세에
뭔가 불만족스러운 표정이 가득해요~
눈빛도 어째 좀 불량스럽고요..
사진만 찍고 있지 말고 뭔 대책을 세워라...하는 표정이죠. ㅎㅎ
삼순아~ 잠만 자지 말고 운동을 해~
뭐여.. 냥생 몇년차라고 세월 다~산 소리하고 있어!
너 그렇게 늘어지고 귀찮아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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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살 이런거 아녀~~~
저 분홍빛... 소녀 볼같은 뱃살을 어쩌라구 그랴....
근데 참 귀엽게 이쁜 뱃살이다~...
응? 엄마가 뭐래니...ㅋㅋ
닭다리 같은 짜리몽땅한~
다리와 발꼬락도 이뻐보이니
엄마가 좀 요~~상허다. ㅎㅎ
그래~ 그래~
엄마가 너의 비밀인 뱃살을 공개했으니
예쁜 사진도 올려줄께~
어때? 만족해?
이모들이 이쁘다고 할 거 같아?
걱정마... 82쿡 이모들은 니가 방구 뽕뽕 끼고 다니고
눈꼽 덕지 덕지 붙이고 다니고 콧물 줄줄 흘리고 다녀도
이뻐라~ 해주실거야~.
그... 그건 좀 아닐까요? ㅎㅎㅎ
긴긴수다 마무리는
8월에 마트에서 파프리카를 사다 먹고
그 씨가 실해~ 보이길래 싹을 틔워
모종을 만들고 모종을 화분에 심었더랬어요.
노랑과 빨강 파프리카였는데
8-9월은 계절이 계절이니만큼 무럭무럭 잘 자라더라고요.
과연 이게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을까...
어느날 손톱같은 몽우리가 생기고 꽃을 피우더니
콩알만한 파프리카가 맺혀지고 커가기 시작했어요.
처음엔 나무 하나에 서너개씩 맺혔었는데
잘 영글지 못하고 꽃이 진 단계에서 떨어지더니
나무 하나에 열매하나,, 두개
총 3개의 파프리카 화분에 열매는 4개.
처음 열매맺은 파프리카 첫째.
파란 파프리카가 열심히 크고 자라서
제 주먹만한 정도까지 크는데 3개월정도 걸리고
10월이 되니 성장은 멈추고 그상태.
그러다가 첫째 파프리카가 아주 조금씩 색이 달라지기 시작했어요
첫째
둘째들...
요랬는데~
조금씩 색이 나타나기 시작하더니
노래지고
노랗게 익었어요.
첫째는 노랑 파프리카..
둘째는 무슨 색일까요...
나중에 결과 알려드릴께요~~ㅎㅎ
주말 잘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