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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내 이름은 김삼순....다섯번째

| 조회수 : 1,431 | 추천수 : 1
작성일 : 2025-04-30 16:36:26

 

습관이란 것이  얼마나 무섭던지

삼순이가 집에 오고부터  한참동안
저랑 남편은 분명 삼순이를 불렀는데
입밖으로 나오는 건 '삐용이'였어요.
 
남편이랑 저는 그때마다
웃기기도 슬프기도 했었고요
 
오년이나 지났는데
처음이란 것이
첫 정이란 것이 이토록 무섭구나 했지요
 


 
두세달이 지나는 동안
많은 것들이 좋아지고  
자리를 잡아갔어요.
 
때때로 그러면 안돼지만
삼순이에게
삐용이 오빠는 말이야~ 하고
비교 아닌 비교도 했고요
 
사람 성격 다 다르듯
고양이도 제각각인 것을 듣고 보아서
간접적으로 알고는 있었지만
실제 같이 생활해보니
어쩜 그리 다르던지...
 

        왜요?  뭐 불만있어요?? (애착방석에 대해 할말이 참 많지만 다음기회에...)
 
삐용이는 착하고 순한 듬직한 아들 같았어요
자기가 싫어하는 것도 엄마 아빠가 들이대면
참고 받아주고  
아깽이때부터 키워서 그런가
엄마 아빠 발소리를 기가막히게 알고
계단 올라오는 소리만 듣고도 구분해서
현관문 앞으로 마중 나가 반겨주고
엄마 아빠가 싸우면 중간에 턱 자리잡고
두사람에게 싸우지 말라고 막 잔소리하고...ㅎㅎ
(아... 쓰다보니 울 삐용이 너무 보고싶네요..ㅜ.ㅜ)
 


 
근데  삼순이는
막내딸은 아니고 둘째딸 같은?
집사들을 진짜 집사로 부릴 줄 아는
딱 새침떼기 여자애 같은 느낌이에요.
 
애교는 전혀 없고
엄마 아빠가 들어가던 나가던 관심없고요
퇴근하고 들어가면 아는체라도 해야지
이건 뭐 오던지 말던지  눈길도 안주고.ㅋㅋ


노는 것도 꼭 저 방석에서... 
저 방석을 벗어나질 않아요..ㅡ.ㅡ
 
 
 
그러면서 자기 필요할때는
되게 냥냥~ 거림서 오고요
아침마다 자기 등 긁으라고 잔소리해대고
그럼 남집사가 얼른 등 긁어드리고~
저도 등 자주 긁어주는데
삼순이 기준에서는 등 긁어주는 사람=남집사로 정의 내렸는지
 
제가
아무리 불러도 들은체도 안하고 오지도 않다가
남집사가 빗 들고  자기 방으로 가면
그 뒤를 쫄쫄쫄 따라가요
아님  방안에서 부르면  거실에 있다가  
도도도~ 달려가고요
 
무슨 피리부는 사나이 같은...ㅎㅎ
 


방석과 몸이 늘 붙어있는 삼순씨...
근데  삼순아~ 너 자세가 좀 너무...쫌 그래~
 


      ????????????  문제있음?  ????????????? ㅡ.ㅡ
 
 
그에반해
저는 삼순님의 의자와 침대 역할을 담당하고 있어요
 

           요렇게요...  제가 소파에 앉으면 어디선가 삼순님이 달려와서
           제 다리 위로 올라와 앉으시고~ 주무시고~ 하십니다.ㅎㅎ
 
 
 

                                     엄마  이 모자 좀 어떻게 해봐~
 

   모자를 씌운게 아니고  얹은 거 같은데??
 
유투브에  반려동물 양모자 뜨는 법이 나와서  그거 보고 따라한다고 했는데
집엔 녹색 뜨개실 밖에 없었고~
뜨고 나서 겨우 씌워보니  좀 작을 뿐이고...
 
 
 

           그니까  이거 벗겨줘요~~ 응?
                       (어~  안돼~~)
 
 

                나 쫌...짜증날라 함... (참아봐~)
 
씌우고 났더니 너무 귀엽길래  오래 쓰고 있길 바랬는데
아시겠지만  현실은...ㅎㅎ
온 힘을 다해  벗어내고는
열심히 던지고 뜯고 노는 장난감이 되어 버렸어요.
 
한동안 얌전히 던지고 굴리고 놀았는데
자꾸 끈을 물어 뜯는 거 같길래  (뜯기만 하면 괜찮은데 삼킬까봐..)
그뒤로  저 녹색 양모자는 치웠어요.
 
 
 
 
 
 
마지막으로   사랑스러운 사진 하나 올리고 갑니다~
 
 
 
 
 

            칫... 잠이나 자야겠다...
 
얌전히 모자 쓰고   잠깐 잠든 모습이
너무나 귀여웠던 어느 날입니다.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유브갓메일
    '25.4.30 5:12 PM

    생김새대로 재롱덩어리네요
    그렇게 새침떼는 것도 재롱으로 보이네요 인물이 저런데 재롱 안떨수가 없겠어요,미스코리아감

  • 띠띠
    '25.5.2 2:39 PM

    미스코리아요? 너무 이쁘게 봐주시는 듯 ^^
    집사 부리는 것만 기가막히게 잘 해요~ ㅎㅎ

  • 2. Juliana7
    '25.4.30 5:21 PM

    울 남편도 아직도 미셸이를 불러요. 무려 4년전에 가버린 아이를
    그립다는 이야기지요.

    저도 하늘나라 가버린 세 아이들이 그립긴 마찬가지지만
    참고 있어요.
    하늘가면 마중나온다니 얼른 뛰어가야지요.

    셋이 잘 놀고 있을거라고 믿어요.

  • 띠띠
    '25.5.2 2:41 PM

    그곳에 우리 삐용이도 같이 잘 놀고 있겠죠? ^^
    저흰 생각도 못했는데 너무 자연스럽게 삐용이가 나와서..
    그리고 웃긴게 첨엔 잘못 부른지도 모르고 또 너무 자연스럽게
    반응을 했지 뭐에요.^^

  • 3. 냐오이
    '25.4.30 5:49 PM

    브로콜리를 양이라고 우기시면 ㅋㅋㅋ

  • 띠띠
    '25.5.2 2:41 PM

    아!! 브로콜리 맞네요 맞아~ ㅋㅋㅋ

  • 4. 예쁜이슬
    '25.4.30 9:29 PM

    이거슨...ㅎㅎ
    비록 움직이는 영상은 아니지만
    마치 고정된 릴스 한편을 본 느낌이잖아요

    첫번째 사진속 삼순이 눈빛
    아련아련 넘 예쁘고요ㅎㅎ
    양말신은 것 같은 앞발 사진에선 넘 귀여워 기절합니당ㅋ
    아웅~
    초록이 모자 쓴 아가야 냥이모습은 또 어쩔~♡

  • 띠띠
    '25.5.2 2:44 PM

    마지막 사진 보면 정말 어려 보이죠?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삼순이는 나이 좀 있는 어르신 같아요
    행동하는게...
    몸 움직이는 거 싫어해서 거의 90%는 저 애착방석에 붙어 있고
    열심히 장난감으로 놀아줘도 시큰둥하고 그나마 조금 반응을 보여도
    꼭 저 애착방석 안에서만 움직이고요.
    누워있고 자고 등 긁으라고 잔소리하고 이게 하루에요.ㅎㅎ

  • 5. 관대한고양이
    '25.4.30 10:00 PM

    아오~~~동글동글 얼굴 보래요~
    넘나 청순귀욤!!!

  • 띠띠
    '25.5.2 2:49 PM

    제가 사진으로 조금 사기를 치는 면이 없지않아 있어요.ㅎㅎ
    삼순이는 얼굴은 되게 작은데 몸이 좀 ..ㅋㅋ 쫌 그래요~ ㅎㅎ

  • 6. 요리는밥이다
    '25.5.1 12:14 PM

    삐용이는 특별한 고양이였고, 삼순이는 고양이다운 고양이네요! 둘이 너무 달라서 더 웃기고 귀엽구요ㅎㅎ
    쩍벌눕냥 삼순공쥬 호강하고 있는 거 같아 너무 좋아요!

  • 띠띠
    '25.5.2 2:54 PM

    진짜... 삼순이 얘는 포즈가 좀 너무..ㅜ.ㅜ
    애착 방석에서 귀엽게 앉아 있는 모습보단
    저런 쩍벌냥 포즈가 90%에요.
    그래서 찍는 사진 대부분은 다 애착방석 위에 있는데 쩍벌 사진이 많아요.
    나중에 보시면 참 웃기실 거에요.ㅎㅎ

  • 7. hoshidsh
    '25.5.1 9:34 PM

    정말 너무 이뻐요
    모자 쓴 고양이라니 ㅎㅎㅎ

  • 띠띠
    '25.5.2 2:55 PM

    브로콜리 냥이래요~ ㅋㅋ

  • 8. 챌시
    '25.5.2 9:06 AM

    띠띠님, 고양이 계의 따뜻하고 넉넉한 품성이 특징인 치즈를 첫아이로 키우시고,
    도도한데다가, 영리하기 이를데없으며, 초긍정 마인드에 맹렬한 사냥꾼 삼색냥을 둘째로
    들이셨으니...저랑 어쩜 많은 부분 공감하실듯 해요. 엄마옆에서 젖먹어야 하는 시기에
    저에게 온 우리 토리보면,,삼순이가 띠띠님 가정에 온것만으로도 사실은 기적이에요.
    밖에서 보는 삼색이들은 손태우기 가장 어려운 케이스더라구요.
    3년 넘게 밥을 줘도,,얼마나 쌩 한지,,새끼라도 데리고 오면,,,,제가 나타났다 사라질때까지
    제 발목을 물어뜯기라도 할듯 덤비고요. 절 쫓아내요..너무너무 무섭답니다.
    ㅎㅎ지금은,,중성화 해서,,간혹 만나는데 무.관.심. ㅋㅋㅋ 삼색이 볼수록 전 존경심까지
    들어요. 우리 토리도 마찬가지,,여장부 들 입니다. 볼수록,
    삼색이는 타협이 없고, 지치지도 않고, 굉장히 멋진 사냥꾼이에요.

  • 띠띠
    '25.5.2 3:16 PM

    그러게요. 비슷한 상황이 많았던거 같아요.^^
    근데 삼색이들이 애교가 많다고 들었던 거 같은데 그건 또 아닌가봐요.
    냥바냥인지...
    다만, 삼순이는 분명 영리한 건 맞는 거 같아요. 본인 삶을 설계할 줄 아는..ㅎㅎ

    엄마냥으로서 삼색이는 그런 면모가 있군요.
    제가 상상하기에 울 삼순이도 새끼를 낳아봤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시골에서 늘 붙어있던 고등냥이가 혹시 새끼냥이 아니었을까 싶어서요.
    남매였을 수도 있고...

    삼순이는 도도하고 애교가 없는 반면에 사람은 또 되게 좋아하는 거 같아요.
    애정결핍 있는 냥이마냥 집사의 손길을 너무 좋아해요.
    웃겨요 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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