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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이제왕 돌아상 보민

| 조회수 : 1,913 | 추천수 : 57
작성일 : 2009-09-02 20:49:19

어린시절
서귀포에 사시던 이모할머님
성내에 오실적마다
울집  머물다 가시곤 하셨는데

하루는 늦은저녁 마실을 오셨다
퍼렁헌 송키에
쿠싱헌 자리젓에 쌈싸먹기 를
사양하는채 하시면서도
고대하시던 외고집 할머니 ...

처분만 기다리며 엄니 눈치를 보았지만
결국은 엄니한테 엄청 힘되는 딸이었기에

비가리개 하나 들러쓰고
차롱착 하나 찾아들고는
비에젖은 미끄러운 작지길을 걸어
어슴푸레 어두워진 밭길을 올라갔네요

평소에는 눈만 들면
바라보이던 밭이 왜그리 멀던지

먹음직한 송키잎새
열심히 추려내어 담고는 일어서는데

갑자기 한라산이  
빗속에서 와~락  다가온 모습에 움찔하며
얼른 마을쪽으로 고개를 돌렸는데
이번에는 바닷가 쪽 불빛이 전부 도깨비불로 보이고

갑자기 으슬으슬 무섬증이 온몸에 확 끼쳐와
어떻게 돌아왔는지도 모를정도로
그느낌이 지금도 전율로 남아있답니다

비를맞아서 그런지 ..놀래서 그랬는지
그 송키사건때문에  
고열로 시달리며 사나흘을 넘겼던일
애틋하고 서글픈 기억하나 로 머물러있네요

소꿉칭구.무주심 (nh6565)

제주 토백이랍니다. 우영팟 송키톹앙 나눔하듯 함께 나눠요. - jejumullyu.com 제주물류닷컴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소꿉칭구.무주심
    '09.9.2 8:56 PM

    질그랭이 앉앙몽캐멍 ..
    조들멍 소곱이 시커멍허게 타불어도 몰라주던 할망..
    사방천지 왁왁 헌디도
    그송키만 먹으민 아픈몸도 나시켄 헙디다

  • 2. 들꽃
    '09.9.2 11:17 PM

    송키가 뭔가요? 상추인가요??

    무주심님의 어릴적 무서운 이야기에 저도 간담이 서늘해졌어요..

    저는 어릴적에
    밤에 보이는 커다란 나무가 참 무서웠어요..
    특히 달빛이 푸르스름하게 느껴질 때
    그 때 보여지던 나무들이 어찌 그리 무섭던지요...

  • 3. wrtour
    '09.9.3 1:25 AM

    아,제주도에 계시나 봅니다~~
    아래 사진 보니 한 여름 실잠자리 날던 그림이 그려지네요.

  • 4. 캐드펠
    '09.9.3 1:50 AM

    소꿉칭구님의 글을 읽다보면 저의 친정언니 생각이 많이 납니다.
    어찌 그리도 닮은 부분이 많으신지...
    육남매의 막내인 제가 언니를 가장 많이 힘들게 했었거든요.

  • 5. 소꿉칭구.무주심
    '09.9.3 8:02 AM

    들꽃님 송키는 야채종류 상추나 채소를 일컫는말인데
    그때는 배추였답니다^^
    비가오던 그날은 정말 무서웠던것 같아요^^
    wrtour 님 함께해주셔서 감사드려요 서귀포에 산답니다^^
    캐드펠님 저희도 6남매중
    저는 맏딸이었답니다^^
    바로밑 눈물쫍찔면서도 지언니를 따라다니던 동생도 이제 늘 안부만 묻고 산답니다

  • 6. 보리수
    '09.9.3 10:45 AM

    무주심님은 정말 어머님께 힘이 되는 진정한 장녀의 역할을 다 하셨나 봅니다.
    저는 큰 딸이긴 하지만 정말 분시어신 큰 딸이었지요.

    무주심님
    홈피나,블로그 하나 만드세요.
    너무 반가운 마음에 댓글은 다는데
    많은 분들이 알 듣지도 못할 글들을 적으며
    미안하기도 하고...
    고향을 떠나 25년이 되었나 봅니다.
    친구들과 자주 통화를 하니 잊혀지기야 했겠습니까 마는
    너무 반가운 마음에 꼬박꼬박 말대답 하면서 아주 도배를 하고 싶은데
    많이 참거든요.ㅎㅎ~

  • 7. 소꿉칭구.무주심
    '09.9.3 11:07 AM

    저르어시 혼자 도르멍
    새경 뵈릴새어시 부지런터는책 헌덴허멍 살아신디
    나이먹단보난
    사름이믄 다 경허멍 사는거 랜 고라졈수다^^
    날 보멍이라도 제주소식 푸지굳 허게 들읍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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