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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엄마 손이 그게 뭐야~

| 조회수 : 2,082 | 추천수 : 22
작성일 : 2009-01-24 10:44:39

갑자기 날이 추워져서 정신을 차릴 수가 없네요.

행여 수도가 얼까봐 여기 저기 꼭지를 좀 더 열어놓았습니다.
수도가 얼어 터지면 몇 십배의 돈이 들어가니 수도료가 조금 더 나오는게 낫습니다.
 
IMG_7895.jpg

이 작은 물줄기가 끊임 없이 흐르면 수도의 물은 얼지 않는게 신기해요~.

물이 잠겨있고 다라에 물이 고여있으면 어김없이 깨지거나 금이갑니다.

아까워도 물을 흘려 내려보내는게 요즘 날씨같으면 돈 버는거랍니다.

짝퉁 조기는 꾸득 꾸득 다 말라가고 있고
토란대와 고사리 두 가지 나물은 아침에 담가놓고 불리는 중인데
긴장을 풀으니 되려 몸이 아프려 합니다.

식혜도 만들어야 하는데 엿기름만 쳐다보고 있어요.

무제-1.jpg

호박고지나 고구마줄이 가지나물은 보름때나 담가 해 먹으려고 
관두었습니다. (사실은 귀찮기도 하다는...)

오후에는 일산시장을 다녀왔는데
혼자 갔더라면 너무 추워 서러워 울뻔 알았어요.

운전하고 가면서 신호등에 걸려 잠시 서있는데 
우리 경빈이가 제 손을 보더니 그야말로 경악을 합니다.

"엄마!~ 엄마 손이 왜그래요? 손이 아니야~할머니 손이지 엄마 손이 아니야~." 그럽니다.
그러면서 핸드크림 바르라며 내 굵은 손마디를 만지작 거리네요.

그냥 그냥 살다보니 손이 트건말건  신경안쓰고 살았는데
이 녀석이 눈물까지 글썽이더만요.

우리 경빈이 많이 컸나봐요.
이번 학비만 대주면 자기가 장학금 받을거라는 의미있는 이야기를 툭 던지는데
왜 제가 더 뭉클해 졌을까요?


IMG_7931.jpg 

정말 그런가 다시 제가 제 손을 바라보니 심란하기도 합니다.
제가 저에 대해서는 좀 둔한가 봐요.

경빈이는 제 손을 바라보며 마음 아파하고
우리 어머님 손은 시누님들이 보면  가슴 아파하고
저는 친정어머니 손을 보며 가슴 아파하겠지요~

우리는 가장 가까운 피붙이 손을 바라보며 
또 가슴아파 하며 그렇게 살아가나 봅니다.
고향 가시면 어머님 손 한 번 잡아주세요.
경빈마마 (ykm38)

82 오래된 묵은지 회원. 소박한 제철 밥상이야기 나누려 합니다. "마마님청국장" 먹거리 홈페이지 운영하고 있어요.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소꿉칭구.무주심
    '09.1.24 12:36 PM

    마마님...엄마라는 위치가 모든걸 이기게 한답니다^^
    울집 유난스런 둘째 꼬옥 엄마손 찍어올려 작품을 만든다고 하더니
    님의 손에서 삶을 들여다봅니다
    겨울을 나는중에는 잘라낼손톱없는 .... 부대끼는삶을 살다보니
    님의 모습이 거울이 되곤한답니다
    엄청 바쁜척 하곤 하면서도 마마님만은 못하리라 싶어요^^
    님의 가정에 행복과 건강만이 가득한 한해되시길 기원드려봅니다

  • 2. 왕사미
    '09.1.25 12:29 AM

    손~
    꼬~옥
    잡아드리고싶습니다.........

  • 3. 진도아줌마
    '09.1.25 11:30 AM

    이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손이라고 생각합니다.
    경빈이가 참으로 대견스럽네요.
    마마님! 거친 손을 잡아줄 아들이 있어서 더 행복한 삶이 아닐까요~^^
    행복하고 즐거운 설날 되세요

  • 4. 소박한 밥상
    '09.1.25 8:51 PM

    날이 춥고 건조해서 더 그렇게 보였겠지요 ?? ㅠㅠ
    제 집에 있는 핸드크림이라도 발라 드리고 싶네요
    짬짬이 꾸미셔요
    너무 여자도 아닌 듯 외모가꾸기에 무심해도 자식에게 좋은 이미지만은 아닐 듯........
    마음 아프셨겠어요.......
    할머니 손같다고 외친 경빈이에게도 속상한 기억이 되겠네요......

  • 5. 하루
    '09.1.26 4:22 PM

    우리 악..수나 한번 하실까요?

  • 6. nayona
    '09.1.27 9:39 AM

    매일 밤 바셀린 듬뿍 바르시고 비닐 장갑 끼고 주무세요.
    넘 속상해 하지마세요..

  • 7. 꽃보다 귀한 여인
    '09.1.27 4:10 PM

    엔지니어66님 에게 배웠어요. 손씻고 물 묻은채로 바세린을 바르면 손이 고와져요.
    저도 몇번해서 손이 덜 거칠어졌어요, 2000냥 짜리 바세린이면 몇 년 발라요.
    꾸준히 바르면 주름도 적어진대요...

  • 8. 롤링팝
    '09.1.29 8:24 PM

    .글,보는데..눈물이 계속 납니다..
    저두 시어머님 모시고 산지 겨우 5년...
    반성 마니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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