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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산다는게 그렇지 뭐~

| 조회수 : 2,390 | 추천수 : 38
작성일 : 2008-07-08 09:39:11


너무 피곤해서 대략 밤 10시 넘어
제형이 숙제 많다고 끙끙 대는거 보고 그냥 잔 것 같다.

이 녀석은 숙제를 제대로 못했다고 생각되면 잠 자면서도
끙끙대고 짜증을 부리는데 오늘 아침 아이를 깨우니
벌떡 일어나며 역시나 짜증부터 낸다.

개과 한과의 종류에 대해 조사해야 한다며
컴퓨터부터 켜는데 또 잔소리를 해댔다

낮에 누나들 없을때 엄마 아빠 밖에서 일 할때 수영가기 전에 미리
컴숙제를 해야지 왜 꼬옥 밤에 누나들 공부할때 같이 하려 하느냐?
미리 미리 안한다고 하던 잔소리 하고 나니 기운이 다 빠진다.

에이 몰라~내버려 두련다.



아이들이 많고 요즘은 인터넷으로 모든 것을 하는 세상이다보니
노트북까지 있어도 자리 싸움 하느라 그런 난리가 없다.

하물며 제형이까지 누나 셋과 싸운다.
내가 하니 먼저 하니 하면서.

하긴 엄마 아빠까지 독점을 하고 있으니 어디
자리 차지 하려고 불만 많을 법도 하겠지.

요즘 몇 일은 날도 덥고 습도도 높고 일의 능률은 안오르고
몸은 힘들고 서로 감정 건드리기 딱 좋다.



아침 쌀 씻어 밥통에 올려 놓고 마루로 나오니
어젯밤 제형이가 빨아 놓은 실내화가 눈에 들어왔다.

물어보니 졸리는데 빨았다고 한다.

토요일은 할머니랑 아빠랑 고모집에 가서 하룻밤 자고
일요일날 왔는데 이리 저리 뺀질거리며 놀다 보니 실내화 빨 겨를이 없었을 거다.

나 역시 내 일 하느라 바빴으니 "실내화 빨아 널어라~.' 라고 말만 했지
확인 잔소리를 안했으니 알아서 빨았겠나 싶다.

어젯밤 저녁 먹으며 한 소리 했었다.

"실내화 빨아놓고 자라!."

그렇다고 졸면서 쪼그리고 앉아 빨았나 싶어 아이에게 조금 미안했다.

하긴 어느날 작은 시누님이 우리집에서 잘 때
밤 1시 다 되어 마당에서 물 버리는 소리가 들려 나와보니
경빈이가 교복 상의를 빨고 있더란다.

누가 봤음 영락없이 새엄마 라고 했을 것 같다고 했다.
밤 늦게 온 아이가 껌껌한 마당에서 교복을 빨고 있으니 말이다.

어쩌랴~
나나 저희들이나 주어진 삶이거늘
상황대로 움직이며 사는거지...



경빈마마 (ykm38)

82 오래된 묵은지 회원. 소박한 제철 밥상이야기 나누려 합니다. "마마님청국장" 먹거리 홈페이지 운영하고 있어요.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상구맘
    '08.7.8 9:56 AM

    제형이를 보면 항상 '막내는 막내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저희 상구도 보면 누나는 자신의 할 일은 스스로 하기에 제가 입 땔이 없는데 비해
    상구는 말이 더 많습니다.
    차라리 하지를 말든지 책임감에 하기는 해야겠고
    어차피 할거면 그냥 하면 좋으련만 자꾸 짜증을 내다보니 저한테 더 혼나고...

    졸리는 와 중에도 엄마의 말씀이 있었기에 실내화도 빨고,
    밤 1시에 교복도 빨고,
    제형이의 착하고 어젓한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마마님, 제형이가 그렇게 짜증을 부리면서도 제일 귀염둥이죠.
    저희 상구도 그래요. ㅋㅋ

  • 2. 꽃무더기
    '08.7.8 10:03 AM

    내게 주어진 삶이 너무 버겁고 무거울땐 어찌할까요?
    눈딱감고 내팽겨버릴수도 없고 무시해 버릴수도 없는 삶이요..
    끌어 안을수 밖에 없는 삶이요..
    답은 한가지인데 자꾸만 외면하고 싶어져요..

    간만에 햇살이 비쳐주네요..
    베란다 가득 빨래 빨아 널었더니 기분이 좀 나아졌어요..^^
    아이들이 착하고 이뻐요..
    엄마손 없으면 큰일나는줄 아는 우리 아이들 교육좀 시켜야겠어요..^^
    행복하셔요~~^^*

  • 3. 변인주
    '08.7.8 11:01 AM

    옛날에, 호랑이 담배 피울적 정도로 옛날의 저의 실내화 보는것 같아요.

    헌데 내가 빨아 본 기억이 없습니다. 누가 빨았댔나??????

    그런데도..... 친정어머니께...... 언니만 더 이뻐 한다고,,,, 불평을 했었고요.

    언제쯤이나,

    다른이들에게 지은빚을 다 갚을 수 있으려나요.

    경빈마마께도 늘 배움의 빚이 생깁니다.

  • 4. 태화맘
    '08.7.10 8:58 AM

    에휴 그러게요... 산다는게 정말 그런거 같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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