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줌인줌아웃

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영화로 만난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 조회수 : 1,893 | 추천수 : 53
작성일 : 2006-09-24 13:09:06


   아주 오래 된 이야기같군요.

그 때가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데

박혜정씨가 수업시간에 아일랜드라는 드라마에 대해서

열광적으로 이야기를 하던 때가

그리고 게시판에 대사를 줄줄 올린 적도 있었지요.

처음에는 그것이 윤정모의 아일랜드인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전혀 다른 이야기더라고요

아직 디브이디를 열렬하게 보던 시절

드라마를 빌려서 다 보았습니다.

참 특이한 연기로구나

잊혀지지 않던 배우였는데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에서 문유정역를 맡았다고 하길래

관심이 갔었지요.

그런데 보람이가 어느 토요일날

집으로 전화해도 받지 않아서 걱정하던 날이 있었는데

와서 물어보니 친구랑 바로 이 영화를 보고 왔노라고

엄마도 꼭 보라고 권합니다.

오늘 아침에는 시험보는 아이들이 많아서 아무래도

마두 도서관 자리를 맡긴 어려울 것 같다고

그냥 집에서 공부하겠다는 말을 듣는 순간

제 머리가 갑자기 돌아가면서 그렇다면

일요일 조조 프로로 영화를 볼 수 있겠구나

늦게 일어나는 승태를 깨워서 함께 아침 먹고

학원가는 것 보라고 부탁한 다음

길을 나섰지요.

빛이 좋은 시간에 걸어서 천천히 영화관까지 갔습니다.

영화속의 음악선곡도 좋았고요

카메라를 따라가는 제 모습도 보기 좋았습니다.

무슨 소리인가 하면

드디어 서당개가 아직 삼년도 되지 않았는데

영화를 보면서 스토리이외에도 촬영의 기법을 따라가면서

보고 있더라는 겁니다.

눈이 역시 같은 것이 아니로군

서서히 변하고 있는 제 눈이 신기합니다.




워낙 알려진 이야기라서 내용을 말하는 것은 무의미한 것같아요

다만 영화대사중 한 신부님의 말씀이 기억에 남습니다.

윤수가 영세를 받는 날 하신 말씀인데요

물고기가 사람이 되는 것은 마술이고

사람이 변하는 것이 기적이라고요.

그렇구나

이렇게 한 마디로 명쾌하게 기적을 정의하다니

돌아오는 내내 그 말이 머릿속에서 울리더군요.



내일이면 다 읽게 되는 don't blame mother에서

엄마와 딸사이의 다양한 문제와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만났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유정이가 윤수의 사형확정 소식을 듣고

병실에 있는 엄마에게 가서 용서한다고

기적을 바라면서 용서하는 장면이 생각났습니다.

15살 딸이 사촌오빠에게 강간을 당하고

아프다고 울면서 호소하러 갔을 때

음악을 취해서 듣고 있다가 딸의 말을 들은 첫 반응

네가 어떻게 처신했길래

오빠들에게 말하지 말라고

그치라고 하는 엄마의 말에 크게 상처입은 아이는

자살을 시도하는 상황에 대해서

자꾸 생각해보게 되네요.

그렇게 극단적인 상황이 아니라 해도

우리가 갖고 있는 통념이나 잘못된 생각으로

가장 가까울 수 있는 사이에 얼마나 많은 갈등이 존재하고

있을까 하고요.



자신의 딸을 죽은 청년에게 용서한다는 말을 하러 간 할머니

아이들이 찾아왔을 때  자신이 함께 살고 있는 남자가 두려워서

어여 고아원으로 가라고 말하고 엄마도 살자면서 창문을 닫아버리는 엄마

엄마도 나라도 버린 아이가 애국가를 부르면서 위로를 삼는

눈물겨운 장면

한동안 머릿속을 떠다닐 대사들이 흘러넘치는 시간입니다.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진선미애
    '06.9.25 1:14 PM

    저도 딸들 중간고사 끝나면 온가족이 보러 가려구요
    전 스케일이 큰 영화도 좋지만 이런 잔잔한 감동의 영화가 좋더라구요
    얼마전 엄정화가 주연한 란 영화도 참 좋던데 인기가 없어서 빨리 내리더군요
    그림 & 책 &영화 등등 님의 글 잘 보고 있습니다(댓글은 잘 안 달지만요 ^^)

  • 2. 몽몽
    '06.9.26 10:44 AM

    저도 덧글은 잘 안달지만 글 잘 보고 있습니다^^.
    그런분들 많으실거예요.

  • 3. 권미경
    '06.9.26 3:41 PM

    저두 보고 펑펑 운 영화입니다.. 한남자의 인생이 너무 불쌍해서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23270 딸기 주물럭 해보세요. 완전 맛나요 자바초코칩쿠키7 2026.02.04 499 0
23269 입춘첩 2 도도/道導 2026.02.04 234 0
23268 하고 싶은 것이 많아 도도/道導 2026.02.03 229 0
23267 저 그동안 복지 누렸어요 2 김태선 2026.01.31 704 0
23266 공포의 사냥꾼 삼색애기에요 2 챌시 2026.01.31 557 1
23265 어른이 사는 방법 2 도도/道導 2026.01.30 486 0
23264 멀정해 보여도 실성한 자들 4 도도/道導 2026.01.29 608 0
23263 자랑후원금 통장(행복만들기) 내역입니다 (8) 행복나눔미소 2026.01.28 881 0
23262 점점더 이뻐지는중,삼색이 애기에요 6 챌시 2026.01.25 1,139 0
23261 오랜만에 인사드려요 6 덕구덕선이아줌마 2026.01.24 1,084 0
23260 헬스 20년차.. 8 luhama1 2026.01.24 2,440 0
23259 목걸이 활용법 좀 알려주세요 2 해리 2026.01.22 1,366 0
23258 직접 만든 두존쿠 입니다… 1 IC다둥맘 2026.01.20 1,652 0
23257 붕대풀고 환묘복입고 고장난 삼색 애기 10 챌시 2026.01.19 1,524 0
23256 맛있는 귤 고르는 법~ 3 공간의식 2026.01.19 1,278 0
23255 멀리 온 보람 1 rimi 2026.01.19 1,061 0
23254 태양보다 500조배 밝은 퀘이사 철리향 2026.01.17 835 0
23253 오늘자 삼색이, 가칭 애기에요 2 챌시 2026.01.16 1,347 0
23252 웨이트하는 50대중반입니다 15 ginger12 2026.01.15 4,375 0
23251 청개구리 철리향 2026.01.13 674 0
23250 여수 일출 3 zzz 2026.01.12 751 0
23249 삼색이 입양공고 합니다 5 챌시 2026.01.11 2,131 0
23248 제가 만든 졸업식 꽃다발이에요 4 스몰리바인 2026.01.08 2,205 0
23247 꽃다발 예시 1 천비화 2026.01.07 1,631 0
23246 결국 샀어요 13 냥냐옹 2026.01.06 9,683 0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