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상가상이라고 야간 직원 한 명이 없어 아내가 몇 주째 야간 근무를 하고 있는데
오늘은 주간 주방 직원마저 갑자기 허리를 다쳐서 출근을 하지 못했습니다.
할수없이 밤새 일 하느라 시달린 아내는 두어 시간 자는둥 마는둥 하고 다시 가게에 나왔는데
항상 이런날은 손님이 더 많이 오시는것이 참 신기합니다.
오후 늦으막히 시작된 폭격은 장장 4시간동안 이어졌습니다.
20여개의 테이블에 모두 상이 깔리고 급기야 나중에 오신 손님은 상을 치울 시간이 없어
발길을 돌려야 했지요.
밤 11시경 1차전이 대충 마무리가 되고 나서야 아까 낮에 택배 받아두고 정신없어 열어보지도
못한것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아이스박스에 붙은 주소에 '할렐루야 농원, 배즙'이라고 쓰여있습니다.
주문하려고 마음만 먹고 아직 주문도 안했는데 보내주시다니...
뚜껑을 열어보니...
와~~
정말 종합선물셋트더군요.
배즙에, 호박이랑 고추가루랑 밤이랑...푸짐하게 들어 있는 모습을 보니
김선곤님의 푸짐하고 넉넉한 마음이 절로 느껴집니다.

호박은 참 맛있게도 생겼더군요. 고추가루는 또 얼마나 빨갛고 깨끗해보이는지...
일 하느라 목이 마르던차에 배즙을 그자리에서 쭈욱~ 마셨지요.
와~ 무지 맛있네요.
그런데 하나 가지고는 양이 안차서 두개를 마셨더니 피로가 화악~ 풀리는 기분입니다 ㅎㅎ
(밤은 빨리 삶아 먹겠다고 냉큼 들고 가는 바람에 사진에 밤은 안보임)
선곤님, 감사히 잘 먹겠습니다.
자유로운 몸이 되면 저도 철원에 가보고 싶군요.
언젠가 그럴 날이 오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