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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숙희씨의 일기장 18 - 인생의 위기

| 조회수 : 9,295 | 추천수 : 0
작성일 : 2021-09-07 15:39:26

이젠 어떤 어려움이 찾아와도 두렵지 않아. "우린 뭐든 할 수 있어!"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을 때

​저희 부부에게 가장 고통스러웠던 시기는 
외아들이 뇌종양 판정을 받았을 때였어요. 
18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어제같이 생생하게 느껴집니다. 

아들 동한이를 가졌을 때 제가 몸이 안 좋았어요. 
유산할 위기를 넘겼고, 난산 끝에 아이를 낳았어요. 
아들을 볼 때마다 항상 마음 한구석이 짠했지요. 
게다가 아이가 어릴 때 몸이 아파서 독한 약을 한주먹씩 6년간 먹어야 했습니다. 

​그러다가 중학교 때부터는 간간이 두통이 있다고 해요. 
그냥 꾀병이려거니 했는데 대학 1학년 때는 증상이 심해졌습니다. 

한번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아보자 했는데, 
생각하지도 못한 진단을 받았어요. 

​뇌하수체 종양이라고 하더군요. 
수술에 앞서 의사에게 주의사항을 듣는데 
확률은 낮지만 죽을 수도 있고 식물인간이 될 수도 있다고 해요. 
그 말을 듣다가 저는 기절을 하고 말았습니다.

​할 수 있는 건 기도밖에 없었습니다. 
그 일로 남편은 교회에 나가기 시작했어요. 

​수술실 밖에서 많은 분들이 기도를 해주셨는데 
애비라는 사람이 눈만 멀뚱멀뚱 뜨고 기도할 줄도 모르니 이건 아니다 싶었대요. 
그렇게 기도를 해야겠다고 한 것이 훗날 교회에 나간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 뒤로 정말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아들의 병은 재발이 잘 된다는데 
시간은 조금 걸렸지만 말끔하게 나았어요. 

​원래는 이공계를 갔는데 죽을 고비 넘기고 나서는 
생각이 바뀌어 의대를 진학하겠다 했고요. 

​동한이가 아팠던 일은 가족 모두에게 큰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아들은 새로운 꿈을 꾸게 되었고,
남편은 종교를 갖게 되었고, 
저는 무엇이든 이겨낼 수 있는 용기를 갖게 되었어요. 

앞으로 어떤 어려움이 찾아와도 그때 고통은 절대 넘어서지 못할 겁니다. 
그 일을 겪은 뒤로는 좀 힘들다 싶을 때마다 
‘아들의 생사가 갈리는 상황도 겪었는데 이게 무슨 대수냐’라는 마음이 생겼어요. 
[출처] 숙희씨의 일기 #18 인생의 위기|작성자 여니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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