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올봄에 구입한 것 중에 가장 만족도가 높은 품목이라
이곳에 추천글을 올립니다.
열평도 안 될 듯한 마당에 농사를 준비하면서
"내손으로 가꾸는 유기농텃밭"이라는 책을 구입해서 읽고 있는데
읽을 수록 내용이 차~암 맘에 듭니다.
올라오는 글들을 보면
82쿡 회원님들 중에는 텃밭농사를 짓는 분들도 많은 것 같던데요.
어쩜 텃밭농사에 필요한 대목들만 이리 골라놨을까 싶습니다.
음식물 쓰레기를 이용한 퇴비만들기 부터
텃밭농사의 단골작물인 상추, 고추 등 여러 작물의 재배법까지.
소규모 텃밭을 가꾸는 초보농사꾼들에겐 정말 도움이 될 내용들입니다.
귀농운동을 하는 "전국귀농운동본부"에서 나온 책이라
초보농사꾼의 마음을 잘 읽은 것 같습니다.
2006년에 초판이 발행된 책이라
인터넷서점에서는 할인판매를 하고 있어서
책값도 만원에 훨씬 못 미칩니다.
저는 화장실 갈 때, 저녁에 잠자기 전에, 사무실에서 짬 날 때
수시로 아무 대목이나 펼쳐듭니다.
인터넷에 찾아보면 여기저기 좋은 자료들이 많이 있기도 하지만
농사의 바탕부터 차근차근 짚어줘 아주 요긴합니다.
이 책 덕분에
짜투리 땅에 토란을 심었고,
마당 구석에 부추를 심었어요.
같이 사는 남자한테 마당 한 켠에 빈 통을 놓아주고
오줌을 모으게 해 거름으로 사용하고^^,.
담배꽁초도 못 버리게 하고 유리병에 모으고 있습니다.
물로 우려내서 뿌려주면 해충을 막는다네요.
농사를 짓는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고등학교 시절부터 대도시에서 유학생활을 해왔는지라
제가 직접 농사를 지어본 적은 없었어요.
2년차 텃밭농사꾼인 제게는 여러모로 유용한 책입니다.
<뽀오~너스>
혹시 배추꽃 보신적 있으세요.
여긴 따뜻한 편이라 김장배추가 겨울을 나고 봄에 허리춤까지 자라며 꽃을 피웁니다.
무더기로 피어있는 곳은 멀리서 보면 유채꽃밭 같습니다.
얼마전에 패떳에서 '이효리, 김국종'이 유채꽃밭에서 연인놀이하는 장면이 있던데
제가 보기엔 김장배추꽃밭(?) 같았어요.
봄이 되니 야생갓도 지천인데 이것도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꽃이 이쁠뿐 아니라 향기도 아주 진하고 달콤합니다.
무우꽃은 또 다른 느낌입니다.
지난 주말에 나들이 갔다가 밭끄트머리에 하얀꽃 무더기가 있어서
뭔가 싶어서 가까이 가봤더니 꽃아래쪽에는 김장무우가 땅속에서 고개를 내밀고 있었어요.

오랫만에 봄비가 내려서 흐뭇합니다.
땡볕에 몸살하던 고추모종도 이젠 정신을 차리겠지요.^^
조금 더 시간이 흐르면
아직은 썰렁해 뵈는 제 텃밭도 풍성해질테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