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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용산참사 추모’ 4차 범국민대회,4천여명 도심 곳곳 게릴라시위-

| 조회수 : 1,000 | 추천수 : 68
작성일 : 2009-02-15 13:07:22


용산 유가족 “아빠 보고 싶어요. 모든 것이 꿈이길…”
[현장] ‘용산참사 추모’ 4차 범국민대회


» 14일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용산 참사’ 4차 국민대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고 윤용헌씨 아들 눈물의 편지에 시민들 눈시울
4천여명 도심 곳곳 게릴라시위…28일 10만대회


용산 참사에 항의하는 시민들의 게릴라식 거리 시위가 14일에도 이어졌다. 시민들은 경찰이 배치되지 않은 곳을 찾아다니며 거리 행진을 벌이다 경찰이 길을 가로막으면 신속하게 흩어졌다. 14일 하루 동안 서울 압구정동, 혜화역, 이대역, 동대문역, 명동 등에서 수백여 명의 시민들이 밤 11시까지 산발적인 게릴라 시위를 벌이다 자진 해산했다. 일부 시민은 오후 4시 삼청동 총리공관 앞에 몰려가 계란 투척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제4차 용산참사 추모대회는 서울역 광장에서 오후 5시부터 4천여 명(경찰 추산 2천여 명)의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주최 쪽은 애초 용산역 광장에서 열 예정이었으나 경찰이 버스 차벽을 세워 용산역 광장을 막아 추모 대회장소가 바뀌었다.

추모대회에 참석한 시민들은 “김석기 경찰청장의 자진 사퇴는 진정한 해결책이 아니다”고 입을 모았다. 김수진(25·서울시 동대문구 제기동)씨는 “김석기 청장의 자진 사퇴는 형식적인 행위”라며 “근본적인 철거민 보호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검찰의 수사결과에 대한 시민들의 비판도 이어졌다. 초등학생 딸과 함께 추모대회를 찾은 배지숙(44·안양시 평촌동)씨는 “검찰이 철거민 5명을 죽게 만든 경찰에 면죄부를 주었다”며 “검찰 수사 결과는 국민을 상대로 저지른 또 다른 폭력”이라고 주장했다.


» 14일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용산 참사’ 4차 국민대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거리 시위를 벌이려다 경찰이 막아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추모대회에는 고 윤용헌씨의 아들 윤현구군이 참석해 아버지에게 남기는 편지 글을 낭독해 시민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윤군은 “어제 고등학교 졸업식을 마친 뒤 아버지가 보고 싶어 영안실을 찾았다”며 “아버지의 모습이 아직도 또렷한데 돌아가셨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버지, 어제 고등학교 졸업식을 했어요. 울지 않으려 했는데 울어버렸습니다. 오늘 같은 날은 가족과 함께 맛있는 것을 먹으러 가야하는데 저는 그냥 영안실로 발길을 옮겼어요. 아버지가 너무 보고 싶어 가슴이 터질 것 같아요. 아버지의 모습이 지금도 또렷한데 이렇게 이별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아요. 죽음이 아니라 긴 이별을 했다면 좋을 텐데…. (중략) 그 투박한 손으로 라면 끓여주시면 정말 맛있었어요. 지금 계신 곳은 편안한가요. 이 모든 게 꿈이길 바래요. 아빠가 보고 싶어요. 지금은 이 맘 하나뿐이에요. 아버지 사랑해요.”

시종일관 고개를 푹 숙이고 울먹이는 목소리로 편지 글을 낭독하던 윤군이 편지를 끝까지 다 읽자 시민들은 위로의 박수로 화답했다.


» 14일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용산 참사’ 4차 국민대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김석기 원세훈을 구속하라’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이어 무대에 오른 인태순 전국철거민연합 활동가는 “철거민들을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전철연은 테러집단이 아니라 잘못된 개발정책 때문에 망루에 올라간 것”이라며 “살려고 올라갔다 목숨을 잃은 철거민 가족들에게 힘이 돼달라”고 말했다.

김태연 용산참사 범대위 상황실장은 추모대회 마지막에 무대에 올라 경찰의 추모대회 원천 봉쇄를 비판하며 시민들에게 거리행진을 제안했다. 김 실장은 “철거민들의 생존권을 짓밟았던 경찰이 추모대회마저 봉쇄해 버렸다”며 “합법적인 방식으로는 집회를 할 수 없으니 거리로 뛰쳐나가자”고 호소했다. 김 실장의 발언 뒤 시민들은 서울역 철도박물관 쪽으로 행진을 시도했지만 경찰이 막아서 거리 행진은 무산됐다.

그러나 추모대회에 참석한 시민들은 뿔뿔이 흩어져 도심 게릴라 시위를 벌였다. 7시께 이대역, 동대문역, 혜화역 등지로 흩어진 시민들은 경찰의 추격을 따돌리며 거리를 점거하고 흩어지기를 반복했다.

시민 2천여 명은 밤 9시께 명동 밀리오레 앞 인도에 다시 모여 거리 진출을 시도했다. 하지만, 사전에 경찰이 배치돼 시민들의 거리행진은 무산됐다. 시민들은 밤 10시30분께까지 경찰들과 몸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시민 1명이 연행됐다. 시민들은 명동성당 들머리로 이동해 정리 집회를 연 뒤 대부분 자진 해산했다.


» 14일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용산 참사’ 4차 국민대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고대녀’로 알려져 있는 김지윤(26)씨는 정리집회에 참석해 “끔찍한 연쇄 살인 사건을 이용해 시민들의 경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긍정적으로 바꾸려 했다”며 “국민의 고통을 아랑곳 않는 경찰이야말로 사이코 패스”라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21일 5차 범국민대회를 연 뒤 28일 10만 범국민대회를 연다”고 밝혔다.

200여 명의 시민들은 11시 30분께 종로 2가 탑골공원 앞으로 이동해 신호등 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남자 2명이 건널목을 건너다 경찰에 연행됐다. 이를 취재하던 취재기자들을 경찰이 막는 과정에서 취재진들의 장비가 부서지는 등 경찰과 취재진 사이에 마찰이 빚어지기도 했다.

글=허재현 기자 catalunia@hani.co.kr 사진=이종근 기자 영상=은지희 피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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