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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이야기(4편)

| 조회수 : 1,624 | 추천수 : 84
작성일 : 2009-01-27 10:57:40
3편에 이어서 4편으로 이어지겠습니다.
그래서 저녁에는 부탄까스로 살짝틀어서 불을 켜놓았고 큰형님네서 휴대용 라듸오를 가져와 저녁에는 밤새틀어 놓았지요. 그래도 이것으론 안되겠기에 형님내외분한테 얘기를 했더니 아시방파이프를 주셔서 원두막 형태로 만들었지요. 텐트에서 지내온것을 보면 얼마나 한심하고 어이가 없었는지 지금 생각해보면 한숨만 나오네요.

원두막으로 짖고 살아도 멧돼지를 생각하면 등이 오싹하고 그곳에서 살고싶지 않지만 아무것도 가진것이 없으니 순리대로 살아야 했지요. 멧돼지만 무서운게 아니라 제가 제일싫어하는 살모사뱀들도 나타나기에 얼마나 힘들었는지 모른답니다. 어느덧 장마가끝나고 무더운 여름이 왔습니다. 그곳에서 억지로 마지못해 살기에 집사람한테는 뭐라 해줄말도 더이상은 없었습니다.

말을 더 해봐야 그말이 맞아도 다 거짓말로 될수밖에 없었답니다. 여름이라 모기만 조심하면 되지만 가을이오고 겨울이오면 정말 그땐 어떻게 해야할지 앞으로 계획이 막막하기만 했습니다. 그래도 저희 큰형님은 우리가 여태까지 돈을벌어 놓았다가 쓰는 줄로만 알고 계시더라고요. 하지만 저는 빚도 늘어가고 있었지만 대출한 돈만해도 수천만원이 되어가고 있었거든요.

어떤때는 생각도 많이 했습니다. 그냥 집사람을 편히 놔주고 이대로 살다 안되면 차라리 죽는게 낫다싶어 몇번을 망설였는지도 모른답니다. 마음속에서 그래도 이러면 안되지 여태까지 얼마나 고생도 많이했고 그래도 나에게 희망을 주면서 우리 마음만은 변치말자고 했는데 이 약속마저 지키지 않는다면 남자로서가 아니라 한 인간이기에 차마 그렇게 할수가 없더라고요.

동네사람들이나 아는분들은 그래도 우리가 살고있으니까 아무 고생도 안하고 사는줄 알고 있었습니다. 어느날 집사람이 크게한번 놀랐습니다. 저녁에 원두막으로 잠을자러 가고있는데 캄캄한 어둠속에서 군인들이 얼굴을 까맣게 칠하고 엎드려서 훈련을 받기에 저는 이곳 파주에서 태어나서 군인들이 훈련받는 모습을 많이 보았기에 얘기도 하지않고 그냥 보았겠지 하고 먼저가는데 집사람이 그 군인들의 모습을 갑자기보고 얼마나 놀랬는지 기절할뻔 했습니다.

그이후로 집사람이 그곳이 이젠 정말싫고 그곳에 가고싶지도 않다하여 큰형님한테 얘기했더니 땅을 다른곳으로 한번 알아봐 주신다고 하셨습니다. 여름이 다 끝나갈 무렵 큰형님 친구분이 산을 해주셔서 그곳에다 하우스를 짖기로 했습니다. 하우스를 짖는것도 짖는것이지만 먼저있던 하우스도 허물어야 하는데 앞이 또 캄캄하기 시작 했습니다.

작은형님한테 또 부탁을 하고 인부1명을 구하고 형님내외분이 도와 주셨습니다. 장소는 지금 벌을놓은 자리의 맞은편 직선으로 800미터 정도의 약간 산속이고 옆쪽으로는 군부대가 있었습니다. 그 더운날씨에 하우스짖고 살집도 하우스로 짖는데 시간과 날짜도 많이걸리고 재료며 밥값 하여튼 토요일과 일요일은 조카들까지도 와서 일을 도와주었습니다.

형님내외분들도 얼마나 우리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는지도 모른답니다. 힘든것도 힘든것이지만 첫째는 돈이 큰 문제였습니다. 가뜩이나 무리도하고 제대로 먹지도못하고 맨날 걱정꺼리가 떠날날이 없으니 참 짐승만도 못한 삶을사는것 같았습니다. 우선은 하우스를 지워놓고 살집을 짖기 시작했습니다. 작은형님도 일을해야 하기에 언제까지나 우리일을 해줄수만은 없었던것이지요.

우선 급한대로 양봉장에서 텐트를 가져다 하우스에 텐트를치고 자는데 어느덧 늦어가는 가을이기에 너무나 추웠습니다. 가뜩이나 의사선생님도 따뜻한곳에서 자고 무리하지말라 노상 얘기 하셨는데 그게 어디 뜻대로 되겠습니까? 또 무리해서 전 해에는 추운곳에서 그냥누워 잠을잦더니 눈,귀,입,코,얼굴에 안면풍이 찾아와 마비가되서 면역력이 떨어져서 무척 고생했는데 벌침과 프로폴리스, 침으로 병행을 해서 거의 정상으로 되돌아 왔거든요.
그리고 면역력이 떨어져서 또 힘들었지만 항균작용과 항산화작용을 하는 프로폴리스를 꾸준하게 음용을 한 결과 정상의 몸으로 돌아왔습니다.

일단 벌들을 싣고 작은형님과 아는형님, 형님내외분이 밤에 옮겨주셨거든요. 벌은 낮에 옮기면 절대안되고 어두어지고 벌들이 들어갔을때 옮겨야 한답니다. 그렇지 않으면 가까운거리는 외역봉들은(밖에서 일하는벌) 거의 먼저있던 곳으로 가는 습성이 있습니다. 날씨는 추워지는데 작은형님은 바빠서 못오고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그런 처량한 신세가 되었습니다.

며칠에 한번씩 작은형님이 오면 얼마나 기뻐는지 모른답니다. 저야 직업이 노동일과 아스콘도로포장 하는것이 전부이니 뭐를 알아야 이장을하던지 반장을하던지 하지 형님이 와야만 일이 진행되었지요. 방안까지 만드는데 많은시간과 날짜가 지나갔기에 너무나 추운곳에서 잠을자서 몸살도 몇번씩 나곤 하였답니다. 텐트에서 자는것이 너무추워서 보일러도 깔지않은 상태에서 그안에 들어가서 맨바닥에서 잠을 잦는데도 그렇게 따뜻하고 행복했던지.....여러분들도 상상을 한번 해보세요.
이어서 5편을 이어드리겠습니다.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마린
    '09.1.27 12:45 PM

    너무 고생이 많으셨네요. 그 팍팍한 삶을 어찌 살아가셨을지 감히 상상할 수가 없어요.
    다음편에선 좀 따뜻해 지셨을까요?

  • 2. 지란지교
    '09.1.27 11:17 PM

    정말 행복하셨을 것 같아요. 덩치큰 맷돼지와 뱀의 공포에서 해방된 것도 축하드립니다.

  • 3. 준욱맘
    '11.9.2 5:36 AM

    고생중에서도 형님과 형수님 조카가든든한 조력자가 되어주셔서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이 듭니다. 완결편에서는 행복한 해피엔딩을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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