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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이야기(3편)

| 조회수 : 1,696 | 추천수 : 80
작성일 : 2009-01-23 12:56:58
벌들은 이제 어느정도 안정이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아카시아꽃이 피고 있어서 모든 벌통을 정리채밀(설탕먹인것 빼는일)을 하고 벌들이 꿀을 가져오기만 확수고대하는데 꿀은 벌들도 억지로 굶지않을 정도로만 들어오고 비도 자주오고 날씨가 쌀쌀하니까 꿀이 들어오지도 않더라고요. 그렇게 아카시아꿀을 기대했건만 38년만에 처음으로 아카시아꿀이 나오지가 않았습니다.

다른 양봉인들도 죽을 지경인데 하지만 그래도 그분들은 살수있는 집과 먹는것은 걱정을 그리하지 않았기에 형편이 좀 낳았지만 저희는 청천벽락과도 같았습니다. 진짜 얼마나 많이 괴로웠는지 모른답니다. 거기에다 귀농으로 처음 시작하는거라 꿀벌농장 자리가 어디가 좋고 나쁜지도 모르고 덥석 돼지 인공수정소 옆에다 하도 급해서 얻은것인데 그곳에서 냄새가 나기에 벌들도 싫은지 일을 나가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농업기술쎈터에 전화해서 물어 보았더니 냄새도 나고 소독도 하기에 소독냄새가 나서 그럴 확률이 높다는 말에 하우스안에 텐트에서는 잠을자야 하기에 그다음날 부랴부랴 작은형님 차에 벌들을 싣고 하우스에서 산넘어 직선으로 1km떨어진 산밑에 갔다 놓았습니다. 벌들을 갖다 놓기가 무섭게 벌들이 어디론가 밖으로 쌩쌩 날아 갔습니다.

일도 잘 안하던 벌들이 공기도 좋고 밀원도 좋아서 그런지 들어오는 벌들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매일같이 잠은 하우스안 텐트안에서 자고 아침은 큰형님네서 먹고 낮에는 작은형님이 낡은 자전거 2대를 구해줘서 그걸타고 집사람과 벌터에 가서 일을 했습니다. 그래도 신용이 좋아서 축협에서도 대출을 많이 해주어서 어쩌다 한번 집사람 대리고 식당가서 고기도 두어번 사주었습니다.

나머지 돈들은 계속 벌들한테 많이 들어가고 있었지요. 벌키우는데 은근히 돈이많이 들어 가더라고요. 소모품으로 살것도 많지만 우선 가을식량 준비와 화분떡 구입도 만만치가 않았답니다. 그래서 양봉인이나 농민들이 그해에 흉년이들면 어려운 생활에서 헤어나지를 못하는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투자도 투자이지만 먹을 양식이 있어야지요. 그렇다 보니 당연히 빚을 내게되어 빚더미에 않게 되는것이지요.

농민들은 한번 흉년이 들면 몇년을 고생해도 그타령 이라고들 어르신들은 말씀 하시죠. 몇칠 지나고 나서 벌통안을 확인했더니 야생화꿀이 제법 들어왔습니다. 귀농을 해서 첯 수확인 만큼 작은형님과 큰형님,여자조카,저와 집사람이 채밀을 했습니다. 큰형님은 엄청 깔끔한것을 좋아하기에 채밀기나 자동차 무엇이든지 깨끗하지 않으면 항상 뭐라 하였기에 그렇게 안할수가 없었습니다.

드디어 야생화꿀 수확을 했는데 5말5되정도 이렇게 수확을 했는데 작은것임에도 우리가 귀농을 해서 수확했다는 것이 얼마나 기뻐는지 몰라 지나온 힘든일들이 다 잊혀진듯 했습니다. 5말은 큰형님이 팔아주시고 남어지는 형님들한테 미안해서 한병씩 드리고 또한병은 우리를 위해 참도주시고 많이 도와준 형님내외분한테 드리고 한병은 작은아버님 드리고 나머지 한병은 하우스옆에 사시는 큰형님 친구분 드렸습니다.

형님 친구분도 형수님 몰래 이것저것 챙겨도 주셨기에 고마워서 드렸습니다. 남들보기엔 꿀한병이 아무것도 아닌것같지만 저한테는 피와땀을 흘린 결실이기에 너무나 소중했습니다. 밤꿀은 그해에 해걸이를 하여 조금밖에 채밀을 못하였습니다.

두번의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고생을 하면서 하루하루 힘들게 살아가고 있었지만 벌에서 생산되는 자연식품 꿀,화분,프로폴리스,로얄제리,봉침이 있었기에 병원한번 가지않고 지낼수 있었던것같습니다.
특히 프로폴리스는 천연항생제로서 내성이 없고 항균작용과 항산화작용을 하기에 면역력을 키워주는 최고의 건강기능식품인것 같습니다.
아마 저의 진료기록 차트를 보시면 깜짝 놀라실겁니다.
의사 선생님도 의아하게 생각할 정도 였으니까요.

이젠 장마가 오기에 하우스에서 이곳 벌터까지 오기가 힘들기에 하우스는 그냥 놔두고 텐트를 걷어다가 벌터가 있는 산속에 치고 그곳에서 잠을 자게 되었습니다.
잠을자는데 머리도 뾰쭉서는 기분이 들고 집사람이 무서워서 밤이 싫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큰형님한테 부탁하여 철망을 구입하여서 철망을치고 잠을 청했지요. 장마때라 비는 많이오지요. 밥먹으러 가기 귀찮아서 밥을 굶기도 여러번 굶었지요. 근데 잠을자도 기분이 묘하면서 큰형님네서 저녁먹고 어두울때 텐트 근처에만 가면 등이 오싹하고 기분이 넘 안좋더라고요.

이 기분을 집사람한테 얘기하면 무서워서 더는 못있을것같아 말은 안했지만 집사람도 가끔 낮에도 무서운데 밤에는 더더욱 싫다고 말하면 내가있는데 뭐가 무섭냐고 하곤 말을 하였지요. 자꾸 이상하여 아침에 밭옆을보니 큰짐승 발자국이 아주 많더라고요. 그 발자국이 바로 멧돼지들 발자국 이었던 것입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잠든사이에 이놈들이 내려와서 여기저기 쑤시고 다녔기에 잠자는 와중에도 그렇게 기분이 좋지 않았던것입니다.

달랑 철조망 하나에 텐트가 있었으니 그렇게 큰 멧돼지들이 발로 툭치고 들어왔으면 우리 두사람은 그냥 저세상으로 벌써 갔겠지요.
이어서 4편을 또 올려 드리겠습니다.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매발톱
    '09.1.25 5:35 AM

    그렇게 큰 사고를 당하고도 이제 활동하실 수 있었던 것은,
    다른 것도 아니고 벌을 기르는 것으로 종목을 잘 잡으셨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벌 기르시며 스스로 봉침도 맞으시고, 꿀과 프로폴리스로 자기 치료부터 먼저 하셨으니까요...
    프로폴리스 효능 이야기는 좀더 들려주세요.
    요즘 많이 궁금해하는 것 중에 하나니까요. ^^

  • 2. 지란지교
    '09.1.27 11:09 PM

    저희도 시골집 마당을 양봉하시는 분이 아카시아철에 쓰자고 하시기에 내어드렸더니 꿀 몇병을 주시는데 정말 좋더군요. 앞으로의 이야기가 기대됩니다.

  • 3. 준욱맘
    '11.9.2 5:28 AM

    고생많이 하셨네요. 아내분께 미안하시겟어요. 근데 저도 남편이 귀농한다했을때 펄쩍 뛰었지만 지금은 무한히 도움을 주고 싶어서 늘 인터넷으로 공부를 하고 있고 계획에 보탬이 되고자 아이디어도 내어 준답니다.

    든든한 남편곁에서 믿고 인내하실거예요. 힘내시고 더더욱 번창하시리라 믿습니다. 귀농사례를 읽어보면 고생끝에 항상 해피엔딩이더라구요. 꼭 그리되시리라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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