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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수다, 이야기를 만드는 공간

내딸의 남자친구

| 조회수 : 4,615 | 추천수 : 140
작성일 : 2008-09-12 21:43:05
오늘
택배가 하나 도착했다.

딸내미 앞으로, 군대간  남자친구가 보낸 떡케익이었다.
이제 군대간지 한달된 햇병아리 훈련병인데...
파**게드 라고 쓴 상자가 아니고, 마음으로 빚은떡이라고 쓴 상자에
담아서 온 케익을 보는순간
왠지 마음이 짠해왔다.

아들이 없는 나로선
내자식에게 잘해주는 그 녀석이 싫지 않았다.
왠지 친근감이 들고  아들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사위를 본다면 그렇게 자상하고 ,본성이 착하고 상대방을 위해
배려를 아끼지 않는 녀석같은 사위를 보고싶다.
사람의 일이라는게 마음먹은대로만 되는건 아니지만 ...
바램이 그렇다는 거다.

딸딸이 엄마인 나로선
군대를 보내보지도 않았고,(6개월정도씩 여자도 다녀왔음 싶다)
내가 군대를 다녀온것도 아니지만 ... 그곳의 생활은 불을보듯 뻔하리라.
그래서 더욱더 안쓰럽고 코 끝이 찡해온다.
빽빽이 흰칸을 볼수없을만치 써보내오는 군사우편을
내딸 또한 매일기다린다.
(요즘 아이들은 인터넷으로 편지를 주고 받는다)
요즘의 아이들은 싫증도 잘내고
본인이 하기싫은일에는 아예 신경도 쓰질 않는다.
아직도 어린아이같지만,
젊은날이 얼마나 귀중하다는걸 그들은 알고 있을까?

군대가기 하루전날 !
내딸을 보기위해 왔다가는 지하철 안에서  나와는 작별을 고했다.
차를 내려선 큰절을 하려는걸 딸내미가 막고 있었다.
어머니께 지하철 안에서 큰절을 올리려 했다는 소리에 나도 허~걱 했지만 ...
어린녀석이 대견하지 않은가!!!!

그렇게 군대를 가고 8월엔 왠 비가 그리도 오던지...

오늘 처음으로 그녀석의 엄마와 전화통화를 했다.
반갑게 전화저쪽의 엄마는 아들을 향한 사랑을 전해오고 있었다.
안쓰럽고 보고싶고 사랑하는 마음을 가득담아 오늘도 기도를 하고 있으리라.

떡케익 얘기를 꺼냈다.
엊그제 엄마에게도 석류액기스를 보냈다고 했다.
이곳에 있는 사람이 군대간 사람을 걱정하는게 아니고.
그곳에 갇혀(?)서  군대바깥의 사람을 걱정하다니...
가히 골동품답지 않은가?
귀여운 녀석!!!!

군에갈때 휴대할수 있는돈이 3만원이라 그것밖에 주질 않았다던데...
그 녀석의 엄마 또한 걱정이 대단했다.
무슨돈으로 이렇게 선물을 했을까싶은게 ...
그냥 떡케익이 아니라, 그녀석의 마음의 선물을 받은것같아
내가 하루종일 마음이 행복했다.

혹여 내딸에게 잘하는 그녀석을 보고
"자식낳아 봐야 다 소용없어" 라며 아들가진 엄마들 섭섭해 하진 않겠지?
딸자식도 크고 나면 남자친구가 일순위가 되고
마음에 드는것 있으면 챙기기 바쁜걸 보면
자식가진  부모입장에서는
쎔쎔이랍니다.(말하기 쉽게 이쁜 도둑?)

**아!
군복무기간이, 자신을 위해 투자하는 시간이 되길 기도하마.
건강하게 잘 지내렴.
잘해내리라 믿지만말이다.

첫휴가 나오면 줌마가 샤브샤브 사줄께!!!!!
사랑한다.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뽀삐
    '08.9.12 9:54 PM

    너무 안타까워서 댓글 달아요
    http://cafe.daum.net/rheumatism?t__nil_cafemy=item 다음까페 류마티스를 이기는 사람들 입니다
    여기 한번 가보세요 류마환우들이 실제 겪은 생생한 이야기 들이 많이 있습니다
    꼭 가보세요 치료도 그렇고 병원 선택하는 것도 도움이 많이 되실거에요
    근데 님 상태 지금 상당히 안좋아 보이네요 부디 현명한 선택하시길 바래요 관절변형이 오기전에

  • 2. 산.들.바람
    '08.9.12 11:13 PM

    촉촉하게 마음밭에 비가 내리고 지나간 후...
    풀향기 그윽 합니다....^^

  • 3. **별이엄마
    '08.9.13 11:34 AM

    뽀삐님!
    감사합니다.
    시집와서 아들없다고 마음의 설움이 대단했답니다.
    이제는 그런구별이 덜하지만요.
    사위도 아들같겠죠?

  • 4. **별이엄마
    '08.9.13 11:35 AM

    산.들. 바람님!
    한소절의 시귀절같네요.
    그윽한 풀향기가 그립군요.

  • 5. 양평댁
    '08.9.13 11:34 PM

    부럽습니다...한가위 앞두고 마음이 넉넉하게 좋으시겠어요^^

  • 6. **별이엄마
    '08.9.14 12:32 AM

    행복하군요.
    82쿡을 지키는 지킴이들에게도 행복한 한가위가 되시길....
    양평댁님도요

  • 7. oegzzang
    '08.9.14 2:07 AM

    군에가있는 울작은넘 생각나는 한가위네요.
    편지라도 한통 보내야겠네요^^

  • 8. 짠골뱅이
    '08.9.14 4:42 AM

    우리 큰애 면회 다녀온지도
    벌서 달포가 넘었네요
    깊숙히 올라간 평화의 댐에는
    시퍼런 물길이 막혀 있고
    추적추적 내리던 비에
    양구읍을 깨긋이 씻어주고 왔네요
    모두들 정겨운 한가위 되세요 ^^::

  • 9. **별이엄마
    '08.9.14 4:22 PM

    군에 가있는 아들들이 마음에 밟히는 한가위네요.
    잘들있을꺼예요.
    우리 조카도 잘지내고 있으리라 기도하며....
    병나지 않도록 건강들 조심하세요

  • 10. gazette
    '08.9.14 9:30 PM

    ^^ 따님과 그 총각도 이쁜 사랑으로 행복하길 바래요^^

  • 11. **별이엄마
    '08.9.15 12:23 AM

    gazette님 감사합니다.
    추석명절이라 오늘은 부대에서 3분간의 전화통화를 할수있게 배려를
    해 주었나봐요.
    그런데...럴수 럴수가
    핸드폰을 진동으로 해놓는 바람에 .....
    아시죠?
    당연히 못받았지요.
    울고불고 난리부르스였답니다.
    그 녀석의 엄마가 저녁에 전화오는 바람에
    그간의 전화통화로 들은 야~그를 해주었다더군요.
    얼마나 간절했을지 알기에 ...
    핸드폰관리를 그렇게 한 본인의 죄가 크다고 판결을 내려 주었답니다.
    제가 아들이 있었으면 , 그런날 전화할수 있게 배려해 준다는걸 알아서
    귀뜸이라도 해주었을텐데....
    저도 아주 쬐끔 속이 상하더이다.
    기분풀어주는법이 뭐 있을까 연구좀 해야겠어요.

  • 12. 이방인의초대
    '08.9.15 1:27 PM

    부러운 커플들이네요....

  • 13. unique
    '08.9.16 2:03 AM

    아들둘 엄마입니다... 부러울 따름이네요 ^^

  • 14. 하늘꽃
    '08.9.16 11:07 AM

    멎진 커플이탄생하겟네요..행동 하나하나에서 가정교육이 나타나네요

  • 15. **별이엄마
    '08.9.16 1:12 PM

    이방인의 초대,unique, 하늘꽃님 감사해요.
    즐거운 명절보내셨지요?
    명절내내 곁에 없는 친구가 이상한가 보더라구요.
    제자리에서 할일을 하고 있겠다는 소리로 쓸쓸함을 달래고 있습니다.
    요즘아이들 어려운일이 사실 없잖아요
    좋은 인생 공부중입니다.

  • 16. 여우공주
    '08.9.16 1:19 PM

    따님께서 착한 남친을 두셨네요..어린친구가 마음이 넘 이쁜걸요..그게 다 따님이 잘한 결과가 아닐까 생각들어요..부럽사와요~ 저는 아직 어린 딸기 엄마인데도 님의 마음을 알것 같아요.ㅋㅋ

  • 17. **별이엄마
    '08.9.17 3:29 PM

    여우공주님!
    지금은 세상이 많이 바뀌었잖아요?
    예전엔 남아선호사상이 지금보다도 더 심했으니까요.
    딸가진 부모마음이 다 똑같겠지만 ,크면 큰데로 걱정이 많답니다.
    이런 부모마음을 아이들은 얼마나 커야 알아줄까요!

  • 18. **별이엄마
    '08.9.19 12:07 AM

    걱정마세요. 오리아짐님!

    멋진 남친을 데리고 올테니까요.

    아이들의 선택을 믿어 봐야죠.

    부모가 할수 있는게, 기다리고 믿어주는 그것밖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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