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이런글 저런질문

즐거운 수다, 이야기를 만드는 공간

딜라이트님의 노고에 박수를 보내며

| 조회수 : 1,398 | 추천수 : 70
작성일 : 2008-09-07 02:47:23
오늘도 가족을 버리고 마로니에 공원에 다녀왔습니다.

올라가는 길에 되짚어보니.. 지난 5월 3일 처음 올라가기 시작하면서 오늘까지.. 많은 시간이 흘렸습니다.

처음엔 한 번이라도 이 답답하고 억울한 심정을 외치겠다고 나섰고, 점점 늘어가는 촛불에 희망도 부풀었었고,
난데없는 조선일보의 협박공문도 받고, 82회원님들과 함께 시청광장을 가득 메우며 거대한 촛불의 바다를 이루기도 했습니다.
사실.. 이렇게 오래 촛불을 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도 못했습니다.
8.15이후 촛불에 대한 회의가 없었던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지난번 올린 글처럼 저는 다시 시작하려고요.

다들 그러더군요. 소고기는 다 끝났다고, 촛불은 꺼졌다고.
하지만.. 촛불은 또 다른 진화를 시작해서 지금은 촛불 시즌2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길거리에서 정부와 힘겨루기 일변도의 시위 양상에서
언론의 문제, 지역 촛불로의 전파의 문제 등 새로운 국면으로 촛불은 옮아가고 있습니다.

바야흐로 질기게 가는 길을 새로 연 것이지요.

생활 속에서, 주위 사람들부터 밝혀가는 이 새로운 촛불을 감당하기 위해서
우리도 새로운 시도를 해야 할 듯합니다.

촛불 시즌1이 자발적이고, 즉흥적이고 일회적인 기획들이 쏟아져 나온 신선한 시위였다면..
앞으로 질긴 싸움을 시작하려면 먼 길을 가기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저는 촛불을 지지하는 회원님들 중
직접 시위에도 나오시고, 이런 저런 활동이 가능하신 분들을 체계화하여
마라톤촛불의 행보를 지원해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뭐 거창하게 뭘 만들자는 것까진 아니고요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모임을 제안합니다. 직접 활동하실 분들끼리 서로 연락처를 주고 받고,
중요한 사항을 연락하는 담당자를 정하거나, 각자 담당을 정해서 일을 나눠할만한 모임이요.
촛불 활동진의 탄생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개인적으로 자발적으로 혹은 자유롭게 활동하신 분들도 많으시겠지만..
이제는 좀 뭉치고 체계화하여 효율적으로 먼 길을 갈 준비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간은 딜라이트님 혼자서 기획하고, 자원봉사하시고 결산까지 다 맡아서..
정말 82의 이름으로 많은 일들을 해오셨어요.
특히 음식지원은 다른 곳의 지원이 뜸해진 이후로 더 열성적으로 지원하셔서
요즘 82회원이라고 하면 몸 둘 바를 모를 정도로 칭찬하시고 격려해주시는 분들도 많아요.

처음에 이 촛불이 단기간에 끝날 것이라는 기대 속에선 이 문제에 대해서 깊이 생각 못했었어요.
그렇지만.. 장기화되는 이 와중에 혼자서 그 일을 모두 감당하시다가 급기야
게시판에 82의 이름으로 활동하기보다 눈팅회원으로 돌아가겠다는 딜라이트님 글을 읽고
너무 한 사람에게만 일을 집중시켰던 지금의 임시방편적인 체제의 문제점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지요.

더 이상 활동 안하신다는 딜라이트님의 짐을 푸아님께서 지겠다고 나서셨는데.. 그 용기에 정말 놀랐습니다.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 그래서 말인데요, 이젠 한 사람에게만 혼자 수고하는 종전의 방법에서 진화하여 여러 명이 일을 분담하는 것에 대해서도 어떨까 하는 고민을 해보았습니다.

반복 같지만..
집 앞으로 산책 나갈 때와 국토종단을 위해서 길을 나설 때의 마음가짐은 다르겠지요?
마찬가지로 준비사항 역시 달라져야한다고 생각해요.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경민맘
    '08.9.7 10:33 AM

    그동안 딜라이트님께서 혼자만 너무 큰 짐을 지고 계셨던 것도 사실이고
    더군다나 이제는 직장때문에라도 전처럼 혼자서 전담으로 하시는 것은 어려운 일이겠지요...
    더군다나 딜라이트님 본인도 힘들다는 말씀이 있으셨고....

    에헤라디어님 말씀처럼 이제는 정말 한두번해서 끝날 촛불집회가 아니라
    몇년을 준비하면서 길게 가려면
    회원여러분들의 의견도 모으고 각자 하실 수 있는 일들도 같이 분담을 해서
    일을 이어가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직장에 메인 몸이라 어떤 식으로 도울 수 있을 지 잘 모르겠지만
    같이 하고 싶은 생각입니다.

  • 2. 노란새
    '08.9.7 11:38 AM

    딜라이트님이 이제 그만 힘드셔서 그 무거운 짐 내놓겠다는 말씀하셨을때 그동안 해오신 일이 얼마나 힘이 드신지 알기에 더해달라고 할수가 없었습니다.
    다행히 푸아님이 그 힘든 일을 아시면서도 하시겠다고 나서주셨을때 82의 촛불이 계속 이어갈수있음에 죄송한 마음이 많이 앞서면서도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에헤라디어님의 말씀대로 이제 우리는 더 길게 국토종단하는 마음으로 준비를 해야할것같습니다.
    그동안 82쿡특성상 딜라이트님 혼자 짐을 지게 해드렸다면 매주 토요일마다 고정적으로 나가는 분들이 늘어나는만큼 역할을 나눠서 좀더 체계적으로 진행할 필요가 있다는것에 동감합니다.
    그리고 다른곳들과는 다르게 82나름대로의 촛불을 켤수있는 그런 방안들도 구체화되었으면합니다.
    그러니까 요리사이트답게 먹거리로의 촛불역할-미국산쇠고기나 gmo식품을 사용하지않는 업체들을 칭찬해주는것, 우리아이들이나 남편들의 단체급식 감시역할등등 생활속에서 접근해나갈수있는 촛불을 의논했으면합니다.

    다시한번 그동안의 딜라이트님의 노고에 감사드리고 새로 손드신 푸아님께 감사드립니다.

  • 3. 노을빵
    '08.9.7 3:11 PM

    저는 감히 상상도 할수없게 힘드셨을거란 생각 듭니다.
    너무 고생하셨고, 또 앞으로 푸아님이 하시거나 어느분이 하시거나 너무 힘들거라는 알기에
    존경스럽습니다.
    저도 할수있는일이 있다면 하고 싶어요 토론하는대로 함께하겠습니다.

  • 4. 청라
    '08.9.8 7:04 PM

    에헤라디어님....너무 수고 많이 하십니다...
    딜라이트님 박수박수 무한대~~~~

    조선일보 사건으로 82쿡 들어와서
    맨 처음 만난분이 에헤라디어님 이셨습니다...
    풍선잔치 하실때~~~멋졌습니다.
    그리고 거의 주말마다 또는 특별한날 촛불 들러 가시더군요..(스토커..ㅋㅋ)
    그 와중에 직장과 가정도 너무 잘 살피시고...
    중간중간...힘 나는글 올려 주시고..

    여기 82에는 님 같은 좋은엄마들이 너무도 많아...
    우리나라에 희망이 있습니다..

    여러가지 핑게대고 행동하지 못하는 제가 자책이 들지만...
    님들 하시는 일 절대적으로 응원하는 배후의 한사람으로...
    국토종단하는 마음을 가지겠습니다..
    퇴근하셔서 오늘 하루 편히 쉬세요..

  • 5. 민심은천심
    '08.9.8 7:41 PM

    에헤라디어님 수고 많으시내요 ^^

  • 6. 빨간문어
    '08.9.9 3:27 AM

    딜라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항상님때문에 힘을 얻고있읍니다..
    뒤마무리 깔끔하게하시고 인수인계 잘됬으면 좋겠네여..
    고생하셨읍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35294 테일러 스위프트 신곡 매운 꿀 2025.10.17 676 0
35293 50대 여성 미용하기 좋은 미용실 제발... 8 바이올렛 2025.10.02 1,769 0
35292 미역국에 파와 양파를 ? 5 사랑34 2025.09.26 1,260 0
35291 가지와 수박. 참외 해남사는 농부 2025.09.11 963 0
35290 햇님이 주신 선물 롯데? 1 해남사는 농부 2025.09.05 1,430 0
35289 맹장 수술 한지 일년 됐는데 대장내시경 현지맘 2025.09.03 975 0
35288 유튜브 특정 광고만 안 나오게 하는 방법 아는 분 계실까요? 1 뮤덕 2025.08.25 859 0
35287 횡설 수설 해남사는 농부 2025.07.30 1,818 0
35286 방문짝이 3 빗줄기 2025.07.16 1,547 0
35285 브리타 정수기 좀 봐 주세요. 3 사람사는 세상 2025.07.13 2,237 0
35284 이 벌레 뭘까요? 사진 주의하세요ㅠㅠ 4 82 2025.06.29 4,406 0
35283 중학생 혼자만의 장난? 1 아호맘 2025.06.25 2,787 0
35282 새차 주차장 사이드 난간에 긁혔어요. 컴바운드로 1 도미니꼬 2025.06.23 1,651 0
35281 베스트글 식당매출 인증 21 제이에스티나 2025.06.07 10,744 4
35280 조카다 담달에 군대 가여. 10 르네상스7 2025.05.09 3,560 0
35279 떡 제조기 이정희 2025.05.06 2,429 0
35278 녹내장 글 찾다가 영양제 여쭤봐요 1 무념무상 2025.05.05 2,771 0
35277 어려운 사람일수록 시골이 살기 좋고 편한데 4 해남사는 농부 2025.05.05 4,946 0
35276 참기름 350ml 4병 2 해남사는 농부 2025.04.28 3,370 0
35275 폴란드 믈레코비타 우유 구하기 어려워졌네요? 1 윈디팝 2025.04.08 3,046 0
35274 123 2 마음결 2025.03.18 1,959 0
35273 키네마스터로 하는 브이로그편집 잘 아시는 분~~~ 1 claire 2025.03.11 2,002 0
35272 우렁이 각시? 해남사는 농부 2025.03.10 2,073 0
35271 토하고 설사한 다음날 먹는 죽 5 상하이우맘 2025.02.21 3,170 0
35270 교통사고 억울한데 이거 어떻게 해야하나요? 2 괴롭다요 2025.02.20 3,523 0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