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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뭐 어때서

| 조회수 : 977 | 추천수 : 15
작성일 : 2008-08-25 12:53:27
책 이름인데요....편하게 읽어 볼 만한 책인것 같아서 소개합니다

"내가 뭐 어때서" .......김상준지음 (정신과 전문의)  

누구나 자신의 성격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많은 심리학 관련 서적과 처세서들은 무조건 자신의 성격을 바꾸라고만 한다
그런 책을 읽으면 당장이라도 새 사람이 될 것 같은 희망이 생긴다
하지만 책을 덮고 일주일, 한 달이 지나 나를 돌아보면 예전 그대로이다
이젠 나를 바꾸려고 하지 말자. 난 이대로 살아도 아무 문제가 없다
스스로 문제라고 생각하여 고치려는 과정에서 좌절감만 생길 뿐이다
지금까지 내가 느낀 부정적인 감정이나 생각에서 벗어나,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자
나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역설적으로 '나에겐 분명 문제가 있다" 란 유명한 책이 있어요
서로 다른 상반된 제목 속에서 묘한 재미가 느껴졌어요
결국 제가 받아들인 깨달음은 분명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체크해 보았더니 20여가지나 되더군요 그러나 그 근원을 이해하고, 있는 그대로를 건강하게 받아들이면 된다 였습니다

재미있는 생활이야기 한토막

둘이 같이 모임에 갔다가 별로 재미를 못 느낀 남편은 점심만 먹고 슬그머니 집으로 가면서
" 차 내가 가지고 갈까?  당신은 버스 타고 와."
"음....그러지 말고 지금 가는 사람 없는지 한 번 알아 볼께."
소곤 소곤 몇 사람 거치니 곧 차 편이 구해졌다.  터미널까지만.  
일찍 가는 것이 미안했던 남편은 이내 터미널까지만 갈 수 있으면 버스를 타고 가겠노라고 합의가 됐다
이어서 어김없이 " 언제 올 건데?"
" 분위기로 봐선 늦을 이유가 없을 것 같애. 4시까진 들어갈 수 있을거야"
그리고 바이 바이 했다

그런데 남편과의 약속은 구름 너머로 사라지고 모임이 다 끝났음에도 삼삼오오 어울려 2차를 가고 말았다
두어시간 수다 떨다 보니 저녁 6시가 되어버린 것이다
왜 안오냐고 재촉하는 전화도 없고 해서 일단 마음을 놓으면서 차 키를 찾았으나 아차 싶었다
서랍속에 넣어 둔 것을 챙기지 않고 그냥 덜렁 덜렁 남편이 운전하니 생각없이 온 것이다
에구 이 일을 어떻게 하나  집까지 동행해 줄 일행은 아무도 없었다
말이 차로 30분이지 그 산 골짜기까지 시내에서 가 달라고 부탁하는 것도 사실 무리이기도 하지만
택시 기사에게 달려 갔다. 아저씨 화령까지 왕복 얼마여요?
기름값이 올라 덜덜 떨면서
삼만원을 달란다
거금이었지만 별 수 없어 택시를 탔다
곧이어 전화가 울렸다
"아니 왜 아직 안 와"
"지금 가고 있어.  근데 문제가 생겼네"
험악해진 목소리로 " 뭔데?"
"당신이 키를 안 주고 갔잖아.  차를 시내에 버려두고 가는 중이야"
" 아니 그럼 그걸 지금 알았단 말야?"  " 그렇지"
" 정말 돌아 버리겠네 막차 버스도 떨어지고 그럼 어떻게 해. 내일 아침 일찍 사벌가야 하는데"
"나도 알고 있어.  진정하시고 택시 탔으니까 걸어서 키들고 정류장까지만 나와. 다시 내려가서 끌고 올테니."
" 정말 한심한 여편네구만. 정신을 어디다 두고 돌아다니는지.  알았어"  딱!!

문제가 확실히 있죠 남편이 되었든 제가 되었든
하지만 전 남편이 진짜 화를 내고 있는 진짜 이유를 압니다
재미없는 모임 빨리 끝내고 집으로 일찍 들어와서 얌전히 자기 수발 들면서 있어 주길 원했다는 것을요
자기가 재미없음 나도 재미없어야 하는 건 아니니 말로 따질 순 없구
깜박 잊고 챙기지 않은 키를 빌미로 화풀이를 하는 거잖아요
결국 왔다 갔다 다시 차를 끌고 집에 오니 저녁 8시가 되었더라구요
제가 열 받을 이유가 없지요
돈과 시간은 소비했지만 일은 깨끗하게 마무리를 했으니까요
직성이 덜 풀린 화풀이를 시원하게 하고 싶었겠지만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 마누라 앞에서 더 이상 맘대로 할 수가 없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있는 그대로 받아주면 되거든요
당신 나 없어서 심심했지?  미안... 내가 맛있는 삼겹살 구워 줄께.  술 한잔도 한 잔 찐하게 하구
나 같아도 화나지  재미도 없는 사람들 하는 얘기들이란.... 그치?  마누라가 그런 인간들하고 어울리느라 집에 늦게 오니 얼마나 화가 나겠어. 당신 맘 이해해.  근데 나도 이제 나이 먹어가나부다.  키 챙기는 것도 잊자불구. 담엔 당신이 좀 챙겨주라 알 았 쥐~~~~~~^^.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라이
    '08.8.26 10:34 AM

    친정이 상주예요. 친정엄마는,아직 상주서,살고 계시고요...화령,사벌...정겨운 지명이네요^^ 님의, 속깊은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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