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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수다, 이야기를 만드는 공간

한 여름밤 소나기

| 조회수 : 1,133 | 추천수 : 21
작성일 : 2008-07-06 05:21:47


잠 못 이루는 밤...
서늘한 공기로 가득 찬 산골짝 가로등 밑을 거닐었습니다.

마음 속에는 많은 상념들이 오가고
제각기 다른 심정으로 잠자리에 드셨을....고운 님들을 떠올렸지요.

그리고....숙소로 향하는 밤길을 더듬어 오면서
텃밭에 심어 놓은 아이들 에게 그 동안 무심 하였다는 생각이 들기에...
호스에 연결된 물뿌리게를 틀어...시원한 샤워를 시켜 주었습니다.

그렇게 갈증이 해소되는 모양새를 보면서,
저의 메마른 가슴 속 에도 맑은 물이 차오르고...
머리 속이 정리되는 순간을 맞이 하였네요.






이 학생은 '남의 자식'이 아니라고 느꼈습니다!!

내가 사랑하는 내 딸.

오십이 넘는 시간을 살아온 저 이지만, 모니터 앞에 앉아 조용하게 흐르는 눈물에도....
부끄러움 같은 것은 애초부터 없었습니다.
그저 미안하고 안타까운 마음에 차가운 모니터를 통하여....그 아이의 뺨을 쓸어 내렸을 뿐 입니다.


지난 일의 추진을 제안 하셨던 분들의 말씀은...제가 기다리던 바 였습니다.

저의 곤고한 몸을 움직임으로 해서...그저 조그마한 도움이 되어 줄 수 있다면!!
병원에 오가는 차비라도 보탬이 되기만 한다면!!

저의 바램은 무척이나 작았던 것 이지요.


과연 누구에게 위안과 긍지가 되었는지 모르지만....
그런 저의 바램은 아쉬웁게도 무산되었습니다.

어쨋든 결과는... 두 개의 약속과 관련된 문제를 남기고 말 입니다.


좋은 취지로 일을 추진하였던 '지윤 님'과의 약속이 취소된 마당에
같은 뜻으로 기금모음에 동참 하셨던 분들과의 약속을 굳이 지켜야 할 필요는 없을 지 모르지만....
김치쟁이의 옹고집(?)은 파약을 허락하지 못 하는군요.

따라서....촛불시위 부상자와 관련된 기금을 모으기 위한 저의 약속은 '처음 처럼' 유효하며...
새로이 일의 마무리를 맡으신 분들과, 바자에서 구매를 하셨던 분들께 일임토록 하겠습니다.

님들의 가부결정에 따라 없던 일로 돌리거나,
원래대로 진행하여.... 조성된 기금을 적절하게 사용하는 일이 남은 셈 이지요.


침잠하여 님들의 하회를 기다리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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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수로왕
    '08.7.6 9:43 AM

    좋은 세상 오기를 기원합니다

  • 2. 지윤
    '08.7.6 1:45 PM

    죄송합니다.

    제가 먼저 전화를 드려서 이일에 끌여들인 한 분입니다.

    너무 너무 흔쾌히 대답해 주셨지만, 손해보지 않는 선에서만 기부를 받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조금이라도 많은 분들이 참여하기 바라는 마음에서 싸게 내놓으셔서 너무 많이 팔리면 어쩌나 마음을 졸였습니다.

    기금에 관한 일하실 때 신나는 그 마음을 빼앗기지 않을까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바자회가 열리지는 않았지만 온라인 바자회는 열린 것이고 그 기금은 분명히 부상자 치료기금에 기부되도록 회원님들이 정해주시고 풀빵님이 운영해주실 겁니다.

    죄송하고 고맙습니다.

  • 3. 참신한~
    '08.7.6 2:25 PM

    산,들 ,바람님 대명이 참좋구나 하고 생각 했는데 대명 다운 분 이셨네요 ... 호들갑 스러운것도

    아니고 그냥 마음이 가는데로 돕고자 행하는데 뭐가 그리 복잡한 세상이 되었는지

    가슴만 답답 하네요 ... 늘건강 하세요 행복 하시구요

    어서 좋은 세상 왔으면 바람만 가득한 오후 입니다

  • 4. 지윤
    '08.7.6 2:29 PM

    참! 그리고 저와 바람님은 이번 일로 처음 접촉했습니다.

    사실 김치도 한번도 안 사먹었습니다.
    죄송합니다.
    독립한 이후에도 어머니가 담궈 주시고 주변분들이 많이 담아 주시거든요.

    그러나 그분의 명성이 높은 것은 익히 알고 있었습니다.
    바르고 안전한 먹거리 김치로!!

    그리고 이 분과 몇번 통화를 해보았는데 누구를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 옳고 바른 사람을 지지하시는 분인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일에도 너무도 기꺼운 마음으로 참여해주시게 되었습니다.

    풀빵님이 알아서 처리해주시겠지만 이 분의 진의를 알고 계속 감동중입니다.
    고맙습니다.

  • 5. 이영진
    '08.7.7 2:58 AM

    야심한 이밤에...산들바람들 글과 음악이 제 마음을 먹먹 하게 하네요.
    눈물나요..왜~~~~우리는 이땅..이대한민국에서 소리없는 조그만 촛불로..아파하고,잠을 이루지못하고 우리 한반도를 위해 가슴앓이 해야 하나요...
    답답하고 아프지만, 우리 그날를 위해 힘내고,웃을수 있도록 노력해요.
    한여름의 소나기처럼..다 씻겨 내려갈수 있으면하는 작은 바램입니다.

  • 6. 산내들
    '08.7.7 10:41 AM

    왜 이렇게 82 cook에는 절 감동시키는 멋진 분들이 많은 걸까요?
    덕분에 저 큰일 났어요.
    할 일 잔뜩 밀려있는데 회원님들 글 읽으며
    눈물 찍 콧물 찍 하느라
    도무지 진도가 안나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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