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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수다, 이야기를 만드는 공간

자식들에게 김치 해주지 말라고 큰소리 치고 다닙니다 ^^

| 조회수 : 2,467 | 추천수 : 13
작성일 : 2006-12-05 19:06:25
     ---작년이야기---

작년엔 시어머님이 몸이 안좋아
배추를 심어만 놓고 김장은 하지 못하셨어요

친정어머님은 5년전부터 김장과 인연 뚝~~~
배추를 씻고 절이는게 너무 힘들어서 해마다 몸살이 났거든요
물론 엄마 혼자 드실것만 하면 몸살이 나진 않겠지만
일하는 며느리와 딸들이 걸려서 엄마것만 달랑 하는것도 미안했나봐요...

조금씩 사다 드신다며 김장을 하지 않으니
주변의 친척들이 한 두 포기씩 가져다 주셨지요~~(복 많으시죠?)

에효...
우리 식구 먹을건 할수없이 제가 직접
담가야는했는데 이것저것 너무 걱정이 되었습니다

김치를 만들어본적도 없고
더구나 김장을 거들어보기는 했지만
하기 싫은거 억지로 하다보니 뭘 아는게 있어야지요...;;;

일단 일층에 사시는 친절한 할머니를 모셔와서
배추 절이는 방법과 양념이 얼만큼 들어가는지를 알려달라고 했습니다

양념이 들어가는 양은 한번 봐서 금방 숙지하기가 힘들었지만
일단 배추를 절이는 소금의 양과 배추가 절여진 정도는 대충 알수 있었답니다

그런데 남의 손을 빌려서 김치를 하다보니
우리 식구들 입맛에 맞질 않아 젓가락이 김치에게 머물지를 않았습니다...


   ---올해이야기---

시어머님의 병이 금방 낫는 병이 아니라서
올해는 아예 배추고 뭐고 아무것도 농사짓지 못하셨습니다...

그래도 제가 사는 곳이 충주라서 좋은 배추를
거저 얻어오는건 어렵지 않았습니다 ㅎㅎ(머리 벗겨지면 어쩌나...)

배추농사짓는 분들이 밭에서 배추를 팔고나면
큰것만 가져가고 작은건 그냥 밭에서 버리게 되거든요

주말에 자루와 칼 하나만 가져가서
잘 아는 밭주인에게 양해를 구하여 작은 배추를 오려와서 김치도 담고 저장도 하여 겨우내 먹는 거지요

올해는 제가 주말에 시간이 맞지 않아  
형님께 부탁하여 배추와 무를 얻어와서 김치를 담게 되었습니다

일단 소금에 절이는 거야 자신이 있는데
양념의 양과 김치안에 들어갈 속을 얼만큼 해야 좋을지 난감하였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산들바람님의 김치 레서피가 아주 환상적이었다는
여러 회원님들의 글이 떠올랐습니다

요리조리를 검색하여
산들바람님의 레서피를 찾아 메모를 하는데 배추 5킬로와 10킬로를 할때의
각각의 양이 소개되어 있더군요

무우와 파 양파등 준비한 재료를 가지고
산들바람님의 레시피대로 김치를 하니
가족들도 다들 맛있다며
김치 한가지로만 며칠동안 밥을 먹더군요

그때가 11월 중순이었는데
18일 정도가 지나니 맛이 슬슬 들기 시작하여
다시 김치를 담아야 했습니다

하긴 4포기를 했으니 겨우내 먹기엔 턱없이 부족하지요

그래서 이번엔 6포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날이 추워진다고 하는데 시간이 없어서
배추를  얻어오지는 못하고 ^^;;;   세일하는곳에 가서 6포기에 2,000원을 주고 사와서
역시 산들바람님의 레서피로 맛나게 담아서 오늘 친정에도 조금 보내드리게 되었어요

11월 중순경엔 그냥 산들바람님네 레서피로만 했지만
이번엔 가족들의 의견을 참고하여 양념을 조절하여
더 맛있게 담글수 있게 되었습니다

친정엄마가 6포기를 힘들게 어떻게 담았느냐고 하시길래
인터넷이 있는데 뭐가 힘드냐고 하면서
가족들이 김치가 맛있다고 하니
저절로 힘이 나서 신나게 담았다고 대답했어요

그리고 젊은 사람들이 직접 김치를 담게 해야지
해마다 계속 담다주시는게 나중을 위해선 좋은게 아니라고 큰소리까지 쳤답니다.ㅎㅎㅎ

전에 시어머님께 얻어다 먹을때는
욕심 부려서 잔뜩 얻어다가 이웃에도 퍼주고 대충 먹으면서
남게 되면 그냥 버리기도 했답니다...;;;

고마운 마음? 글쎄요 겉으론 고맙다고 하지만
속마음으로 아주 깊이 고마움을 느끼진 않은것 같아요...

막내둥이가 몸에 장애가 있어서
김장할때마다 저는 부르지 않고 (김장할때 춥다고 집에서 애기나 보라고...)
다른 동기간들을 불러서 같이 담아주신거였는데...

지금은 그 김치를 가벼운 마음으로 받아먹었던게 후회가 됩니다...

내가 직접 해보니 힘든것도 알겠고
그리고 내 식구들 입맛에 더 맞출수 있게 되어
친구들에게도 얻어다 먹지 말고 직접 담가 먹으라고 말한답니다...

직장다니는 친구에게도
김치만큼은 가족들 입맛에 맞게 직접 담가 먹는게 좋다고 말했구요( 이 말 하고 돌맞았어요.ㅋㅋㅋ)

동네 어르신들을 만날때도 마찬가지예요
나중에 담가주실수 없는 상황이 되면
사먹게되지 어디 직접 담가먹겠냐구요...
자식들이 고맙다고는 말하겠지만 (못된 저를 예로 들으며...)
직접 배추를 절이고 담가봐야 그 힘든 속사정을 알게 된다고 말씀드립니다

아무튼 82쿡의 힘을 빌어서 김치 한번 맛있게 하고선
여기저기 잘난척만 하고 다닙니다.ㅋㅋㅋ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푸른두이파리
    '06.12.5 7:57 PM

    추운 날씨에 가족들 모두 안녕하시죠?
    저도 내일 김장배추 사러 갑니다^^
    결혼해서 처음 김치 담궜을 때... 김치통을 여니 김치가 둥둥 떠다니더라는...
    작년엔 제가 김치를 40포기 담궈서 옆집엄마 5포기 주고,대구에 혼자 계시는 친정엄마와 여동생에게 보내고 엄청 인사를 들었답니다.
    그래서 자신감을 갖구...올해도 조금 더 여유있게 담궈서 김치냉장고에 보관했다가
    내년봄에 친정엄마 입맛 없다실 때 부쳐 드릴까 하구 생각중이예요.
    이제 제가 나이가 드니 혼자 계시는 엄마가 더욱 아립니다.
    오빠가 모시려 해도 아직은...아직은...하십니다.
    자식들의 효도래야 부모님의 자식내리사랑에 어디 갖다 대기나 하겠습니까...
    저도 철이 드나 봅니다.못해 드린게 너무 많은데...엄마의 연세는 많아지구...
    저는 시어머님을 모시구 있는데...다행히 올케언니도 엄마께 보통 잘한다는 정도 이상이랍니다.
    김장 힘든만큼 잘 먹어주고 잘 커주는 아이들이 있어 불끈 기운내서 내일 해볼랍니다^^

  • 2. 프리스카
    '06.12.6 7:53 AM

    석봉이네님,^^ 잘 지내시지요...
    저도 보통 10통을 하는데 그걸 김장이라고 하냐고 그러는데
    6통이면 저보다 더 작게 하십니다.^^

  • 3. 석봉이네
    '06.12.6 8:38 AM

    푸른두이파리님, 이 추운날씨에 김장을 하시려구요?
    저야 그냥 겉절이하는 수준으로 조금했지만
    몇십포기씩 하려면 많이 힘드시겠어요...
    그래도 여기저기에 퍼주시고 인사까지 들으셨다면
    아주 솜씨가 좋으신가봐요?
    저도 이번에 엄마가 맛있다고 하시면
    아예 내년부터 엄마것도 담그어서 부쳐드리려고 생각합니다
    김장 맛있게 담그세요~~

    프리스카님, 저 11월 중순경에 4포기 담고
    며칠전에 6포기 담근거니까 프리스카님네보다 적지는 않네용~~ㅋㅋㅋ
    김치냉장고가 있으면 30포기정도 담그고 싶어요
    맘만 먹으면 맛있는 고냉지배추와 무는 얼마든지 구할수가 있어요
    일반 냉장고만 있어서 11월 중순경에 한번 담고
    며칠전에 또 한번 담근거랍니다
    친정어머님에서 한달전에 김치냉장고 사주신다고 했을때
    눈 딱 감고 받을걸 그랬나요?
    자존심이 뭐길래 내 힘으로 사고 싶다고 거절했는데
    이제와서 좀 아쉽기는 하네요...

  • 4. 프리스카
    '06.12.6 12:26 PM

    김치를 많이 안드시는 줄 알았어요.^^
    고냉지배추와 무를 구하실 수 있으면 묻을 곳이 있고 하면
    땅에다 깊이 묻어놓으면 정말 맛있겠는데요.
    친정어머님께는 남편 자존심 세워드릴라고 그러셨겠지요.

  • 5. 미네르바
    '06.12.6 11:57 PM

    ^^

    아직까지 김치 얻어다 먹어요.
    김장김치는 ...
    한 두 포기 정도는 담아봤는데
    대용량은 아직 무리네요.
    굳이 변명이라면
    우리 신랑이 짜게 먹지말자라 해서
    김치 소비량이 많지 않아요.
    게다가 김치 한포기면
    대략 한달정도 견뎌요.

    바람이 많이 차네요. 감기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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