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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남편과 나의 신경전.

| 조회수 : 3,931 | 추천수 : 23
작성일 : 2006-08-10 15:36:02
요즘 남편과 나의 신경전.

평범한 평일의 한 저녁.
남편이 퇴근을 하면 불이나케 아이 둘 떠 맡기고(!!!) 부엌으로 달려가 저녁 준비하고 상차려 얼른 식사를 합니다.
식사가 끝나면, 드디어 첫 번째 신경전.
남편과 저, 서로 설거지 하겠다고 싸웁니다...애 둘 보느니 차라리 일을 하는게 낫습니다. ㅡ.ㅡ;;

--> 남편 승. 마치 설거지 하는것이 굉장한 집안일을 도와주는 것인 마냥, 아주 오래오래 즐기면서 합니다. “내가 도와줘서 좋지? (씨익~^___)” 생색도 냅니다.
‘안 도와줘도 되~ 하나도 안 고마워...ㅠ.ㅠ’


어엉부영 설거지 하고 나면 작은 놈이 우유 달라고 울기 시작합니다.
큰놈은 장난감 이것저것 챙겨 가지고 오거나 저 좋아하는 책을 들고 와서 읽어달라고 합니다.
서로 작은 놈 맡으려고 재빨리 부엌으로 뜁니다. 먼저 우유 타오는 사람이 이깁니다.
작은 놈 우유 먹는 동안만큼은 여유롭게 소파에 앉아 TV를 볼수 있습니다.

--> 나의 승. 작은 아이 안고 있는 동안 마루에서는 남편과 큰 아들의 레슬링 한판이 벌어집니다.
급기야 큰아들, 아빠 배에 뛰어올라 “우워워~~” 인디언마냥 소리치면서 뛰기 시작합니다.
남편 : “쿠어억~ 아빠 살려줘...ㅠ.ㅠ”
큰아들 : (나를 쳐다보면서)“어때? 멋지지? ^__^”

설거지 후에는 쓰레기를 버리러 가야 합니다. 이때는 서로 안 가려고 신경전.
일단 나가면, 큰아들이 무조건 따라 붙습니다. 일단 나간 이상, 동네 세바퀴는 각오해야 합니다. 우훗!!

--> 마침 작은 아이 우유 먹이고 있다는 핑계로 이것도 나의 승!!
할수 없이 큰아들 달고 나간 남편, 한시간째 못들어오고 있습니다.

드디어 잠잘 시간입니다.
먼저 큰아이를 10시쯤 데리고 들어가 재우고, 다른 사람은 드라마 보면서 좀 더 쉬다가, 작은 아이랑 잡니다.
침대가 하나뿐인 관계로, 한 사람은 큰아이와 침대위에서 자고, 또 한사람은 바닥에서 작은 놈을 끼고 자야 합니다.
이때는 서로 먼저 큰아이 재우기에 앞장섭니다.

왜냐, 작은 놈 옆에 자는 사람이 무조건 밤중 수유 책임져야 합니다.
침대 위에서 자는 사람은 무조건 귀를 틀어막고 못들은척, 버티기 한판승. ㅡ.ㅡ;

--> 아침 일찍 회의를 핑계로, 남편 승.
(작은 아들아, 너는 뭔 우유를 그리 자주, 오래 먹냐? 좀 빨리 원샷 안될까??? ㅠ.ㅠ)  

주말이 되면, 그간 밀린 청소도 해야 하고 마트도 다녀와야 합니다.
이때에도 왠만하면 서로 가겠다고 싸우게 마련인데,
“당신 마트 갈거면 큰애 데꾸가!! -.-++”
이 한마디로 저의 승!!
땡볕에 무거운거 바리바리 들고 걸어 오는것이(저는 운전을 못합니다.) 집에 있는것 보다 좋습니다.

...에휴,,,
저희 요즘 이렇게 살고 있어요. ㅜ.ㅜ

그래도 아이는 하루하루 부쩍부쩍 커가고, 이렇게 힘든날도 결국 추억으로 남겠지요?...라고위안을 하면서...


(...그나저나...큰아들! 넌 언제까지 기저귀 차고 있을테냐?? 기저귀 값에 엄마 아빠 허리가 휜단다...)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시울
    '06.8.10 3:41 PM

    그래도... 재미있게 사시는 듯... 읽는 내내 웃었네요...^^
    전 아직 애기가 없어서 직접적인 공감은 안되지만...
    저도 그러지 않을까나...^^ 행복하세요~~

  • 2. 이쁜수기
    '06.8.10 3:55 PM

    ㅋㅋ 저도 읽는내내 웃었어요..힘들어하시지만 재미있세 사시네요..
    제 경우에 비춰본다면 심히 부럽습니다..
    저는요..작은아이가 10개월인데여..모유수유 중인지라 밤중수유도 제몫이고
    새로이사한 집에 씽크대가 낮아서 남편이 허리아파서 설겆이를 못 도와 준데요..
    그래서 설겆이도 제몫이고..마트 장보기또한 제몫이예요..차를 제가 쓰고 있거든요..
    아이 둘 학교며 어린이집 보내는거 또한 제몫이고 식사준비 또한 제 몫이고
    빨래 널기,개기 또한 제몫이예요..남편요? 남편이 도와주는 유일한 한가지..청소..
    그것두 한 일주일에 한번 할까 말까...
    저희 집에선 모든게 제차지 입니다...한마디로 일복이 확실히 터진 여자네요...
    아이 밤중수유라도 얼른 끊어야 할텐데..직장다니며 모유수유하는 관계로
    밤중수유를 끊으면 모유가 줄어서 유축할수 없어질까봐 그것도 못끊고
    요즘엔 더위와 밤중수유 때문에 이래저래 잠 못드는 밤을 보내고 있어요..이것두 훗날 추억이
    될까요?,,,,그래도 이쁘게 자라주는 사랑스런 아이들을 보면서 힘내고 있네요..^^

  • 3. 코알라^&^
    '06.8.10 4:54 PM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저희는 밤 9시에서 10시면 놀이터 갑니다.
    아기 힘 빼느라구요.
    그래야 자거든요.

  • 4. 젊은느티나무
    '06.8.10 4:58 PM

    ㅎㅎㅎ, 코알라님 동감!!
    저희두 9시쯤이면 물놀이에 심취중입니다. 물이 좀 아깝기는 하지만 옆에 있는 세택기에 사용하면 되므로 마냥 물놀이 시킵니다. 힘빼느라고요~~~~

  • 5. 생명수
    '06.8.10 4:59 PM

    정말 재미있네요. 그게 다 애들 키우는 재미일지도 몰라요.
    저희 딸내미 하나 가지고 둘이서 온갖 쑈을 다 하는데,,둘이시고 맞벌이시라니,,
    저도 애 보는 거 보다 집안 일 하는게 더 좋아요. 그래서 살림하기 힘들다고 투덜거리면서(속으론 즐깁니다) 아기 봐주는게 도와주는 거라고 하죠,,아기 별로 안 좋아하던 남편이 다행 자기 닮은 딸이라고 무쟈게 끼고 좋아하니,,천만다행
    공부 살림 육아 내조에 몸 많이 시달리지만 그래도 나름 즐거워요. 그게 다 애 키우는 기쁨인 거 같아요

  • 6. 깊은바다
    '06.8.10 7:00 PM

    에공...좋아 보여요. 남탱이가 설겆이 한번 해주면 정말 좋겠어요. 부러버라...

  • 7. 칠리칠리
    '06.8.10 9:56 PM

    웃고갑니다 ^^ 힘이 들어도 행복해보이세요~

  • 8. 진호맘
    '06.8.10 11:24 PM

    8세인 우리아들의 젤 무서운 말 "엄마 나랑 겨루기 시합해요"
    방식은 이렇습니다. 3판 2승제다.
    1판에 "오~노우" 3번 외칠 수 있다. 외칠 때마다 조르고 있는 부위의 힘을 3초간 빼야한다.
    "항복"하고 외쳐야만 한판 끝나는거다.

    작년까진 5분안에 끝나는 완벽한 나의 승리였는데,
    요즘......딸립니다. 1판이 10분 넘게 진행된 적도 있습니다.
    아이의 발차기 공격은 막강파워입니다. 이 짓을 언제까지 해야하는지~

  • 9. 잎싹
    '06.8.10 11:42 PM

    어휴~~ 부러워라
    저 피코님 신랑처럼 했음 아 하나 더 낳았심더
    둘 데리고 업고 책 읽어주고 급하면 화장실도 업고
    그랬더니 이젠 무거운거 어깨도 매고 있어도 아픕니다.
    근데 애들 금방 큽니다.
    지금 힘보단 목소리가 커집니다.
    머스마 둘이서 놀면 집안이 엉망진창입니다.
    지금 자는데 그 모습이 젤 좋습니다.

  • 10. 로미즌
    '06.8.11 12:24 AM

    저희도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잇는데요 요즈음에 좋은아빠되기 캠페인 중인던데요
    집에 표어를 하나 걸어두는게 어떨까요 우리나라 아빠들은 집에와서 쉴려고만 해요
    그래도 부군님이 착하시네요 전 신랑이 설거지 해준적 없거드용?? 부럽기만 하네요 뭐,...

  • 11. 미누
    '06.8.11 3:22 AM

    저희도 맨날 아이맡는 쪽이 패배입니다. ^^;;;
    저희집신랑도 많이 하는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피코님네가 더 강하네요. ㅎㅎ
    이젠 둘째가 두돌되어가니 둘이서도 나름 놀고 쪼금 편해졌지만, 외출시에 통제하긴 서너배로 어려워졌어요. ㅠ.ㅠ

  • 12. 라라
    '06.8.11 11:24 AM

    힘들어도 아주 행복하게 사시네요.
    그 땐 `얼른 커라` 싶었는데 지금은 `그 때가 그리워` 입니다. (고등학생임)

  • 13. 장금이친구
    '06.8.11 12:00 PM

    정말 잼있게 사는냄새 나네요.
    한창 애들 키울땐 빨리 컸으면 했는데 이젠(중학생) 어디 가자고해도 싫다,따로 놀고있습니다.
    커 갈수록 신경쓸일은 많은데 알콩달콩 재미는 덜한듯합니다. 그냥 뿌듯하다고나 할까요.
    가끔 신랑이랑 애들 꼬맹이 였을때가 좋았는데 하면서 그리워하기도 합니다.
    많은 추억 만드시구요 행복하세요.

  • 14. 김현경
    '06.8.12 12:21 AM

    저희는 애기 태어나고 침대에 못자고 거실에서 자요..
    모유를 먹여서 무조건 새벽에라도 일어나야 하구
    모든 부부들이 사는 모습은 똑같은 거 같아요..
    힘내세요..여자는 약해도 엄마는 강하대잖아요..ㅋㅋ

  • 15. 바랑
    '06.8.12 12:26 AM

    피코님 큰 아들만한 애기 델고 11월에 둘째 출산을 앞둔 제겐 남의 일 같지 않네요.
    그러면서 한편으론 너무 부럽사와요. 거의 매일 12시에 퇴근하는 울 남편과 평일에 저녁을 같이 먹는 건 불가능하거든요. 앞으로 두 녀석과 혼자서 새벽부터 밤까지 씨름할 생각하면 앞이 캄캄하군요.ㅠㅠ
    저는 모유수유했고 할것인데....제 생각에 모유수유의 가장 큰 단점이 남편이 편하다는 ^^; 것이지요. 모유수유하면 어짜피 일어난다고 밤중 기저귀 한 번 갈아준 적 없고, 애가 울어도 못본 척, 못 들은 척 자더만요. 확 끊고 분유 먹여 생각한 적도 있답니다.^^;;;
    암튼 더운 여름에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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