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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만들어주셨던 인형...너무 그리워...

| 조회수 : 1,088 | 추천수 : 0
작성일 : 2006-06-26 11:25:54
바비가 한국땅을 제대로 밟기전에도 우리에겐 마론 인형이 있었지요..
제가 너무나 좋아한 마론인형..
제가 열광하는 탓에
둘째 언니는 하교길에 좌판에서 인형옷을 사다주기도 했어요.
그때 굉장히 유행한 인형이라 사이즈 맞는 옷들을 노점에서도 팔았던가 봐요.
(갓 중학교 들어간 언니, 나름대로 값나가는 인형옷이라 '국'민학교 앞에는 없던 걸 발견하고  
새로운 좌판을 구경하는 재미에 동생 좋아라할만한 선물까지..언니도 꽤 흐믓했을거예요^^)
전 정말 언니 성심에 부응하는 기쁨을 '제대로' 보여줬겠지요?

하지만 두고두고 마음 걸리는
일이 있습니다.
제가 인형을 너무 좋아하니
엄마께서 면조각으로 인형을 만들어주셨지요.
지금도 그 모양새가 눈에 선합니다.
딱 마론인형 크기에
머리는 갈색, 노란색 색실로 섞어 길게 달아주셨고요.
입술은 붉은 색실로 스마일~

하지만 전 그 인형을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혼자 종알종알거리며 인형놀이할때
나쁜 역할은 그 헝겊인형에게 다 맡기고
이름도 그 나이때 생각할 수 있는 가장 촌스럽다고 생각할수 있는 이름을 붙이고...
(나중에 그 이름의 올케를 얻을지 짐작도 못하고..안 밝힙니다^^)

나중에 제가 마론인형에 흥미를 잃을 즈음
정성껏 모은 옷들과 마론인형과 함께
엄마의 인형은 저보다 나어린 사촌 누군가에게 보내졌습니다....

너무 그립습니다...
제가 왜 그렇게 어리석었는지,
언니 선물에 환호하면서
엄마 선물에 본둥만둥하던....
언니도 고맙지만
제 인형놀이를 멀리서 들으셨을 엄마를 생각하면
제 모습이 아직도 아픕니다...

정말 **이가 보고 싶어요....

(딸 두신 엄마님들, 인형 만들어 주세요.
당장 기뻐하면 그 아니 좋을 수 없지만,
저처럼 못난 딸이라도
나이들어
그 고마움, 뼈에 박힌 듯 남으니까요...^^)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미나
    '06.6.26 5:48 PM

    저도 생각이 나요..ㅠ.ㅠ 옷도 만들어주시고 하셨는데... 촌스럽다고 싫어하고..왜...나이가 들어야 깨우치는걸까요? 지금와서 얘기하면 기억도 못하시는데...

  • 2. 까만콩
    '06.6.26 10:41 PM

    저두 떨어진 양말로 만들어 주셨던 못난이 인형이 생각나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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